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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 세계를 바꾼 과일의 운명
댄 쾨펠 지음, 김세진 옮김 / 이마고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바나나에 대해 어떤 긴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궁금해하드라구요.
바나나를 담은 노란색 표지의 바나나책.
한가지 주제에 대해 이전에는 논의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한곳에 담은 책이 요즘 좋더라구요.
아이들책도 다양한 지식을 담고 있는 책보다는 한가지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 책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구요.
바나나 하면 책에서 언급한 것 처럼 어릴적에는 부유층만의 전유물처럼 여긴적이 있어요. 난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바나나를 먹어봤는데 역시 부잣집 친구가 가져온 바나나를 얻어 먹은게 처음이였죠. 부드럽고 달콤한 맛은 잊을수가 없드라구요.
서민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가격이였는데 지금은 가격대비 양적인 면에서도 훨씬 싸고 영양가도 만점이면서 흔한 과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보이지 않는 시장경제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막대한 자본가들의 전쟁터 같은 역사 이야기는 흥미 진진하면서 왠지 모를 배신감을 안겨주네요.
내 주머니 사정을 알아주는 과일이라 고마웠는데 어루만져주는척 하며 뺏길거 다 뺏긴거였네 싶기도 하구요, 내 주머니 사정 봐주느라 나보다 더 못나고 힘든 사람들의 주머니를 착복했다는 죄책감마저 들게 하는 역사의 산물이였네요.
바나나의 역사는 태초의 '아담과 이브' 의 선악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단 한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선악과 사과는 바나나였다는 충격적인 보도로 이책은 시작됩니다. 바나나는 씨가 없잖아요. 씨없는 바나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지 왜 그럴까 한번도 의심해보지 않은 질문에 답을 하고 있어요.
바나나는 가지를 잘라 다시 심어주는것이라서 부모랑 똑같은 복제 바나나가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씨없이 번식이 가능한것이구요. 이렇게 하면 균일하게 키우는데에는 좋지만 해충에는 약합니다. 많이 들어본 파나마병(바나나마름병)으로 바나나의 역사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흥망성쇠를 함께 한 자본가들의 이야기도 볼만 합니다.
저자는 바나나의 멸종을 예고합니다. 파나마병은 급속도로 번지고 한번 옮겨지면 기적을 바랄수없습니다. 예고되는 두려움이 빠르게 현실로 나타나는걸 내 눈으로 내 생에서 확인하는 시간이 올까 두려워 집니다.
저자에 의해 바나나에 관한 긴 추적이 시작되었으니 멸종이 아닌 불멸의 해결책을 기대해봅니다.
바나나를 좋아하고 즐기는 모두의 마음을 담아 행운의 옐로우 리본을 달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