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전 지진 상식부터 챙겨봤습니다. 진원과 진앙에 대한 확실한 개념과 단층의 분류 리히터 규모로 보는 지진 현상으로 상식을 넓히고 읽으면 더 재밌어요.
참, 지진 크기를 얘기할때 리히터 단위를 사용하는데 '찰스 리히터'라는 분의 이름에서 따온거네요. 그 이전에는 메르칼리 등급으로 사용했는데 매번 다른 결과로 정확하지 않고 번거로웠어요. 리히터는 지진계에 매그니튜드라는 단위를 도입했고 숫자 0에서 8까지 정한뒤 각 단계를 다시 10배로 세분한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리히터 규모도 8.0이상 되는 큰 지진은 측정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점이 더 많아서 대표적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네요.
지진에 관련된 이야기는 신화에서도 역사적 재앙의 현장에서도 생생하게 나타납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지진의 위력과 공포는 더 해가더라구요. 찬란했던 문화를 한순간 잿더미로 만들어버린 역사속에서 인간을 무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있었던 아이티와 칠레의 지진을 비교하는 이야기에서는 그래도 한줄기 희망을 느끼게 합니다. 지진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던 아이티에서는 수십만명에 달하는 사상자도 이재민, 재산상 손실을 주었지만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한 지진이 강타한 칠레에서는 지진에 잘 대비를 했기 때문에 훨씬 더 적은 피를 입었답니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날아온 편지 소개글을 보면서, 중국에서 있었던 지진의 현장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의 증언들, 말없이 2천년을 넘게 그날의 끔직한 상황을 재연하고 있는 폼페이의 유적지들은 살아 있는 경고가 아닐까 싶어요.
지진은 일차적 지표 흔들림에서의 혼란뿐만 아니라 이차적인 화재로 모든걸 빼앗아 가는 재앙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대지진에서 내진설계로 튼튼함을 자랑하던 팰리스 호텔도 불길앞에선 소리없이 스러졌습니다.
지진은 이제 지진학이라는 어엿한 학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전에는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어느때보다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속에서도 지진의 위력을 볼수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자주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 천추태후의 꿈도 지진앞에서 좌절됬으니까요.
지진이 계시라고 믿고 요동땅을 수복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우왕의 이야기도 의미있었습니다.
관동대지진에 얽힌 조선인들의 억울한 죽음뒤에 숨은 일본인의 계략은 살 떨리게 했습니다. 다신 한번 일본이들의 잔인함과 간교함에 치를 떨게 하네요.
조선시대에는 지진은 하늘이 노한거라 여기고 해괴제를 지었다고 합니다. 역사책에서 보면 수천번이 넘는 지진의 기록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 얘긴 결코 한국도 지진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 나라의 내진설계율을 조사해본 결과 지진이 나면 90%이상 무너질 수 있다네요. 15년내에 큰 지진을 예고하고 있는 우리 나라.
지금 이대로 라면 처참한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책을 읽고 나니 우리 모두들 각성 하고 대비해야만 살수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네요.
모두가 살아 남을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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