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영 - 불멸의 전설
황원갑 지음 / 바움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한국사 최초의 여장군 연수영. 그녀의 삶은 드라마에 가까웠다.   

어릴적부터 뛰어난 지략과 용맹함으로 고구려의 바다를 지키는 신과도 같은 존재가 되기까지 그녀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였다. 하지만 망국의 수순 첫 단추는 그녀를 제거하는 거였다.  

왜? 하늘에 해가 둘이 될 수 없고 권력은 나눌수 없는 것 이기에 권력을 탐한 간신배들에 의해 고이 흙으로도 돌아가지 못한 가혹한 운명이였다.  

왜? 여자라는 이유로. 죽을때까지 수염 안나는 여자가 수만의 남자를 호령하고 명령한다는걸 참지 못하는 수염만 달고 있는 남자들의 털끝 보다도 못한 열등감때문에. 

왜? 배다른 남매지만 한 핏줄을 나누었는데 동생보다 못한 못난 혈육의 헛욕심 때문에. 

그녀는 여자였지만 너무 남자도 닮고 싶은 대단한 여장부였다. 그녀가 이세민의 허수아비들과 바다에서 대적하는 역사를 읽을때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흥분을 감출수가 없다. 그리고 끝내는 짜릿한 승리감과 애국심을 안겨준다. 한줄 한줄 읽노라면 그녀의 핏발선 목이 보이는것 같고 갈갈이 갈라진 쉰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하게 울리는 것 같은 착각을 안겨준다. 선봉에 서서 전 수군을 당당하게 지휘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기세 등등해진다. 10배가 넘는 적군이 쳐들어온다해도 그녀가 출전한다면 희망을 갖게 되고 용기가 생긴다.  

그녀는 그런 존재였다. 어미가 자식을 세상의 모든 시름으로부터 물리쳐주듯 만백성의 노고를 풀어주고 달래주고 안전을 살펴주는 만백성의 어미였다. 그녀의 품안으로 백성이 모여 그녀의 말한마디에 모두가 울고 웃는 한 울타리가 되는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건 경쟁심으로 흉내내서 될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어리석은 역사의 삭제키들은 언제나 있는 모양이다. 역사의 오늘의 거울이다. 하지만 거울속에서 자신들의 얼굴만 보는 쓸개빠진 인간들은 언제나 존재하나보다.  

그녀가 자신의 죽음을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유일하게 그리워 한것은 바다였다. 탁트인 바다에서 그녀는 마음껏 자유로웠고 남자보다 더 큰 포부를 마음껏 펼치게 해 주었던 바다.  

그녀가 없는 바다, 주인을 바다는 더이상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는걸 왜 역사는 알지 못했을까? 너무나 원통하고 한스럽다. 그것이 망국의 지름길이라는걸 왜 그들은 몰랐을까. 어리석고 또 어리석다.  

죽어서도 돌아가고 싶어 하던 바다. 시신이라도 흘러 흘러 자신을 받아줄거라 마지막까지 믿던 그 바다.  

바다를 보면 이제 그 깊이보다 더 깊었던 연수영의 사랑이 열정이 먼저 떠오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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