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이에스시 - 일상 탈출을 위한 이색 제안
<Esc>를 만드는 사람들 엮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한가한 이야기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하니까 왠지 솔직함만큼 당당한 이야기들이 가득할것 같아 다른 기대감으로 책을 열었다.
그런데 이건 도대체 무슨 책인가 책을 뒤적뒤적이게 됬다.
읽으면서 참 어이없네...가 나의 첫 느낌.
어쨋든 재밋게 살자는 모토아래 모인 이야기들같은데 어째 나하곤 맞는 코드가 이렇게 없냐 하며 또 뒤적뒤적.

그러다가 나의 재미지수를 매기는 페이지에서 멈춰 체크를 해봤다.
이런건 결과를 보는게 백미.
헉! 그런데 이럴수가
난 최저 점수에 있네.
이 결과에 따르면 난 정말 재미없게 살고있는거다.

내가 사는게 조금 심심하다고는 생각해봤지만 그래도 나름 바쁘고 의미도 조금씩 부여했다고 생각해봤는데 완전 참패다.

책을 끝까지 다 보지도 않고 나만의 재미를 찾기위해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도서관으로 향했다.

사실 요즘 내가 가장 의미를 부여하는것은 책이니까.
그런데 잊고 있었던 나의 열정은 요리.
잘 하지는 못하지만 흉내내는것은 일등이다.
없는 재료로 그래도 이것저것 해보고 시식시키고.
도서관에 가면서 아들 바람도 쐬준다는 큰 명목도 붙이고
그동안 묻어두었던 열정을 파헤친다는 설레임도 함께 느끼면서 요리책을 한가득 빌려왔다.

아~ 그런데 왜이렇게 해보고 싶고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한지..
역시 내가 좋아하고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하고있을때만큼 행복한것은 없다.

이책은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 부분은 한자도 보지 않고 그냥 넘기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사는 재미를 생각하게 해보고 세상의 재미를 구경하게 하고 다른 재미를 꿈꾸게 해주는면에서는 탁월함이 있다.

신변잡기적인것 같지만 사실 어느구름이 비가 들어있는지 알겠는가...
내게 단비를 내려준 구름이 되어준 일상탈출 Esc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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