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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 아니야, 책임에 대하여 ㅣ 모두가 친구 4
레이프 크리스티안손 지음, 딕 스텐베리 그림, 김상열 옮김 / 고래이야기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겉만 보고 속단 하지 말라는 말을 이책을 보며 꼭 하고 싶습니다.
책이 얇다고 내용도 깊이도 얇은건 아니니까요.
이렇게 무겁고 대답도 질문도 난해한 문제를 이렇게 간결한 그림과 글로도 표현할수있구나
생각의 다른 각도를 본 것 같아요.
그림은 색상도 없는 간단한 연필 스케치처럼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네요
한아이는 울고 있고
뒤에 있는 아이들이 한명씩 앞으로 나와 자기의 입장을 얘기합니다
서로 내탓이 아이야 라며 변명을 하고있지만
자신감도 확신도 없는 그늘진 양심의 목소리를 그려내고 있어요.
내탓이 아니라고 하지만 모두들 누군가가의 탓이라고는 생각하는 것 같네요
다만 그것이 자신이 아니라고만 할뿐이지...
이렇게 어려운 주제를 우리 아이가 이해할수있을까
걱정하며 무작정 읽어달라며 달려드는 아이에게 읽어주었습니다.
한 장 한 장 넘어가면서 아이는 점점 심각한 얼굴이 되드라구요.
처음엔 그저 내탓이 아니야 무슨일이 있인지 모르겠어 하는 말에
별일아닌 듯 듣더니
급기야 무슨일인지 사태를 짐작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더니 그러면 안되는데......
하며 연신 말하더군요.
이책을 읽고 우린 장난처럼
제가 화를내면 먼저 다가와
딸이 그럽니다.
미안해
내탓이야......
그러면 저도 따라하죠.
남편이 그럽니다 왠 화해의 무드냐구요
너무 보기좋죠?
그리고 상앞에서 밥안먹는다고 떼를 쓰면 우린 입으로 똑딱 소리를 일곱 번 냅니다
그럼 우리 아이는 아프리카의 아이가 밥 못먹어서 또 한 아이가 죽었구나 그러며 밥을 먹습니다.
죽음을 너무 가볍게 여기게 할수도있지만 배고픈 것이 죽음으로까지 갈수도있다는걸 알게 해주더군요.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멋진 책입니다.
아이와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조차 하기 어렵다면 이책으로 시작해보세요
토론의 첫걸이 가벼울 것 같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면 더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