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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평점 :
바리데기 읽는 내내 정말 모처럼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책이 출간 되기전에 받아보는 것이라 떨림은 더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은 더 큰 감동이였구요.
주인공 바리는 책속에서 만난 참으로 독특한 여자였다.
태생부터가 그랬다.
나도 딸이지만 내리 딸만 낳은집의 7번째 딸이라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엄마손에 버림을 받는 기구한 운명.
게다가 샤먼의 능력을 갖고 있어 다른 사람의 마음과 그들의 삶을 보고 읽을 수 있는 영적 능력을 갖게 된다.
그녀는 참 모진 삶을 살고있다.
끊어질 것 같은 삶을 살면서 육체와 영혼을 넘나드는 위험한 곡예를 하지만 너무나 처절한 환경에 놓인 그녀를 보면서 때론 그런 그녀의 능력이 부럽고 천만 다행이라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가끔 추적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영적 능력을 받아들이기까지 공포와 거부의 몸짓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만난걸 상기해보자면 그 능력또한 질긴 고난의 연속처럼 느껴야 했다.
며칠밤을 세워 얘기해도 다 못할것같은 기막힌 일들을 겪은후 영국까지 흘러들어갔을때 바리는 내게 영웅처럼 다가왔다.
아무 잘못된 없는 자신에게 신은 왜 이런 고통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울부짖는 그녀를 떠올려보며
차라리 신을 조롱하듯 보란 듯이 더 멋진 삶을 펼쳐주기를 기해하며 결말로 향했다.
하지만 저자는 끝을 너무 허무하리 만큼 공허하게 끝내버렸다.
이제 더 크게 일어 날 수 있는 순간인데 왜..........하며 조금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리의 생명수 찾기가 독자의 몫이라는걸 알기에
남은 바리의 삶은 내 삶으로 채워넣어도 되겠다 싶어
여백이 그리 고맙게 느껴졌다.
한편 바리의 생명수 찾기는 할머니와 칠성이의 도움으로 현실이 될 수있었지만 그녀역시 자신이 마신 샘물이 생명수라는걸 돌아선후에나 알게된다.
바리공주의 이야기와 어쩜 그리 똑같은지..
그런데도 왜 그런 치명적인 실수를 할까
그래서 우린 인간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바리는 아직도 할일이 많아서 인지 모르겠다.
그녀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인지 모르겠다.
내가 서있는 이시간을 그린 사실주의에 입각한 소설이라 공감백배하며 읽었다.
굵직한 잊을 수 없는 사건과 잘 연계된 국제적상황, 구수한 이북식 사투리, 밀항이니 비자, 국제허가증이니 하는 것들은 이 소설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상상력이 필요없게했고 그저 우리 이야기처럼 읽을수있게 해주어 쉽다.
그러면서도 겪어보지 못한, 겪어볼 필요가 없는 이야기들을 보게 해주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통속에서도 옛말처럼 잊어버리고 달콤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우리의 인생을 그렸다.
찐한 연예이야기도 아닌데 너무나 재밌다.
더 감동적이다.
왜?
우리 인생이야기 이기에...
사실적인 인생 이야기 만나고 싶다면 바리데기 만나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