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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전쟁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외국소설들이 국내 베스트셀러 소설부문을 독식하고있는 가운데
유일한 국내작가로 김진명 작가의 신작 [글자전쟁]이 랭크되며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하고 평소 좋아하던 작가이기에 한치 의심없이 책을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이태민
돈만아는 야심만만한 무기거래상이다.
이소설의 주인공이다.
이태민은 수재로 어렸을 때 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자랐다.
사람들은 그가 과학고를 나와 서울대나 카이스트로 진학하여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을 줄 알았지만,
그는 미국의 칼텍대 전액 장학금으로 물리학과에 진학하게 되고 그 곳에서도 올A플러스 학점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지만 학부과정을 마치면서 국제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꿔 스탠퍼드 석사과정으로 들어가 버리고
석사 학위 후 바로 들어가기 힘든 무기제조업체 록히드마틴에 입사 한다.
그는 입사 2년만에 국제영업으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 이유는 물리학과 국제정치학 까지 통달한 비상한 머리로
무기판매시 어려운 무기 원리를 개발자보다 더 잘 설명하며 국제 정치에 맞게 센스있게
무기별 군사 전략까지 세워 소비자에게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CIA에 북한정세판단까지 해주며 거대 사원으로 자라던 그는 돌연 한국행을 선택한다.
한국의 거물 무기거래상 이회장을 찾아가 동업을 제안하고 동업이 성사되고
태민의 활약으로 무기거래가 성사되어 태민은 50억을 배당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방산비리가 터져 무기계약시 금품제공 혐의로 이회장이 기소되고 태민의 50억은 국가로부터
몰수 당하게 된다.
무기계약시 금품제공 혐의를 받아 기소위험에 처한 주인공 태민은
중국으로 도망하게 되고
그곳에서 한국인 소설가 전준우를 만나게 된다.
어느 날 소설가 전준우는 신변에 위험을 느낀다며 태민을 만나
여기에는 중국의 약점이 담겨 있다고 말을 하고
USB를 건내 준 후 사라지게 되는데 몇 일 후 신문을 통해
괴한에게 살해 당한 소설가 전준우의 기사를 접하게 된다.
소설가의 USB에는 그가 쓰던 소설파일이 담겨 있었다.
이 부분이 소설속의 소설(액자소설)로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궁형을 당한 중국 역사가 사마천이 전설의 국가인 은나라의 역사인 [은본기]를
쓰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이어서 풍장의 풍속을 가진 변방의 두 마을 주민들이 몰살되는 기이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고구려의 관리와 국상인 을파소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곳에는 중국에선 사라지거나 아예 없는 한자들인 조(弔), 답(沓), 가(家)의 대한 내용이 이야기형식을 빌려 실려 있다.
이 소설은 많은 의구심들을 남겨 놓은 채 소설가 전준우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태민은 많은 의구심들을 풀기위해 공안의 수배가 떨어져 위험한 쳐지에 있고 재기를 위해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성공에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을 만나고 독서관에 파뭍혀
고서들을 읽으며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끓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중국사학자들이 참여하는 세미나의 참석해서 자신이 정리한 한자에 대한생각을 발표하고
한국영사관을 통해 자수하여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소설은
돈만아는 야심만만한 무기거래상 이태민이 한자의 진짜주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과정이 담긴
액자소설을 읽으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설 초반 사회이슈가 되었던 방산비리, 싸드, 이규태회장사건, 장성택 사형, 북한의 서열 등의 내용으로 잘 짜깁기 되어있는 듯 하다.
이런 부분이 지루할 수 있지만 오히려 현실감으로 다가와 몰입이 더 잘되게 해준 요인 같다.
중반에 액자소설 부분부터가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어 재미있어 지기 시작한다.
작가는 검과 활로 이뤄지는 전쟁이 아닌 글자를 없애 정신적으로 종속시키기 위한 [글자전쟁]이 더 큰 위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메시지라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중국이나 일본은 동북공정, 역사왜곡 등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는
반면 우리는 각국의 우리나라 역사왜곡을 막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으며 우리의 얼을 지키기위해,
올바른 역사의식과 역사공부를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반성해보라는 뜻 같았고
동북아의 정세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힘을 키워 미래를 대비하라고 작가는 나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