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1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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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생각이 나의 자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까지 그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은 전부 남들을 통해 알게 된 것과 남들의 생각이 나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던 것들 뿐이었다. 비록 이 책을 통해 그의 어린시절의 모습을 엿볼수 없었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에 그런대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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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74
프란츠 카프카 지음, 안영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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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을 비롯한 몇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프란츠 본인의 자서전적인 성향을 많이 나타내고 있다.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아버지로부터 억압되어 살아온 그로서는 아버지뿐 아니라 가족, 사회와도 단절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현실 상황 속에서 고립되고 소외당한 본인과 꼭 닮은 현대인의 모습을 냉정하고 사실적인 문체로 표현한다. 세상의 부조리를 나타내고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생각할 꺼리를 많이 마련해준다. 언제 쫓겨날지도 모르는 직장에서 불안에 떨며 생활하는 샐러리맨들, 순진하기만 한 아이들의 세상에서 판을 치는 집단 이지메, 주변 곳곳에 존재하는 많은 왕따들... 하물며 가족들까지도 외면해버리는 이 세상에서 결국 나라는 존재는 비참해질수 밖에 없고 사라져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변신의 그레고르 역시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열심히 일을 했지만, 어느날 갑작스레 찾아온 몸의 변화(벌레가 되어 버린 것)를 겪게 되면서 사회로부터 배척을 당하게 되고 가족들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게 된다. 그러다 결국 본인 스스로도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 결국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돈과 능력이 있었던 그레고르였을 때는 가족들에게 있어 자랑스런 아들이고 듬직한 오빠였지만, 벌레가 된 이후의 그레고르는 그들이 떠안아야만 하는 짐이고, 죽여야만 하는 벌레일 뿐이었다. 결국 냉담한 사회와 가정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는 탐구를 해야 하며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야만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한 것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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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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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은 코넌 도일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애거서 크리스티란 이름을 듣게 되었다. 코넌 도일과 맞먹을만큼 섬세한 구성력과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에 굉장히 큰 호기심을 가지고 한자 한자 자세히 읽어보았다.

이 이야기는 제각각의 개성과 다양한 직업을 가진 8명의 남녀들이 정체불명의 사람으로부터 인디언섬으로 초대를 받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인디언 섬에 도착했을 때 이들을 맞아준 건 이들을 초대한 주인이 아니라, 불안에 떨고 있는 하인 부부였다.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며 기분 좋은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들려오는 커다란 목소리... 그 목소리는 이때까지 숨겨왔던 이들의 범죄 사실들을 낱낱이 파헤치며 이들을 한순간에 공포로 떨게했다. 그리고 곧이어 한사람씩 죽기 시작하는데... 인디언섬에는 그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치밀하고 계획적인 살인사건에 셜록홈즈처럼 명쾌한 추리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 사건을 해결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결국 범인은 있었다. 그 모든 해답은 이 책의 마지막에 나와있다. 인간이 얼마나 지능이 높은지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아마도 혀를 내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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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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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의 다른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간결한 문체와 비슷한 줄거리. 언제나 그러했듯 이 책의 주인공(마오짱과 하치) 역시 불우한 어리시절을 보낸 이들이다. 물론 하치는 부모에게서 버려지긴 했지만 유복한 가정으로 입양이 된 후에는 행복한 생활을 보내긴 했지만... 어쨌든 마오짱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가정환경(종교 단체의 지주인 할머니, 그 집을 넘나드는 수많은 남자들과 육욕을 살찌우던, 마오짱에게 무심했던 어머니가 있는...)에서 자라다보니 세상과는 물론 자신과도 단절될 수 밖에 없던 자폐아였다.

그런 그녀에게 할머니의 유언 속의 남자 하치가 등장하면서 그녀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동시에 본인 스스로의 욕구와 능력을 배출하겠금 도와준다. 자신의 연인임을 운명적으로 느끼지만 예견된 이별 앞에서는 나약한 한 여성일 수 밖에 없는 마오짱. 그러나 결국 그 모든걸 받아들이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그림 그리는 것으로써 세상과 가까워지려는 모습에서는 강한, 그러나 많이 힘들었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았다.

요즘들어 읽는 책들이 어쩜 나의 마음과 이토록 닮았는지... 그래서인지 그 책들에게서 용기를 얻게 된다. 특히 이 소설속의 마오짱과 나의 처지가 비슷해서인지 마오짱의 행동 하나 하나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많이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 앞에서 나름대로 많은 추억과 사랑을 남겨두기 위해 노력했던 마오짱. 앞으로 다가온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하자는 마오와 하치의 모습에서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벌써부터 지레 겁먹고 있는 나약한 내 모습이 부끄럽다.

'오늘에 최선을 다하자'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 책에서 느낀 교훈이라기엔 왠지 어색하고 안어울리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느낀 점은 이 한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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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바꿀 수 있는 힘, 내 안에 있다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 명진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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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스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주 내용은 '화를 풀어라'이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봐서 그런지 몰라도 같은 말의 반복과 자신이 경영(?)하는 수련 센터에 대한 얘기가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너무 포괄적으로, 광범위하게 표현을 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식상함을 느끼게 한다.

개인에 대한 마음의 평화와 사랑을 느끼겠금 유도하려는 의도는 칭찬할만 하지만 읽는 중에도 책의 주요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글 표현력은 다소 실망스럽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와 있는 '긴장 풀어주기'는 내가 단학에서 배웠던 내용과 동일하여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 관심이 갔다. 어쨌든 다 읽고 난 후의 이 허망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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