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이 원하는 건 한 가지...분노이다.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하라고 했다. 읽는 내내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이 현실을 믿을 수가 없어 어쩔줄 몰라했다.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다. 바다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는 방법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도 없다. ˝종호야, 가자..˝ 그리고 포옹이었다. 포옹으로 공포로 굳어버린 아이들을 달래서 데리고 나왔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지난 6월에 타계한 김관홍 잠수사에 대한 기사를 찾아 읽어봤다. 그는 국가의 재난에 국민을 부르지 말라고 했다. 실컷 써먹고 헌신짝처럼 버려버리는 대한민국을 그는 순진하게도 믿었다. 동영상을 몇번 보니 그가 어떤 사람인줄 알겠다. 실종자를 하루빨리 수습하는 게 옳고 자신이 심해기술을 지녔으니 팽목항에 갔다고 했다. 돈 같은 걸 생각하고 간 게 아니다..이게 옳은가,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그것만 따진다고 했다. 그는 에둘러 말할 줄을 모르고 번지르르하게 꾸밀줄도 모르는 그냥 사람 좋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는 꿈속에서 자신이 건져올린 아이들하고 숨바꼭질도 했다고 한다. 혹시라도 나또한 꿈속에서 그를 만나면 그가 아이들에게 해줬던 것처럼 나도 포옹을 해주고 싶다. 나와 같은 나이...그는 오롯이 자기 몫의 삶을 다 살고 갔다. 이 고단한 나라에서...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
별 기대없이 도서관에서 집어 들었지만 그들의 생애와 음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토록 아름답고 위대한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렇게 고통스러운 질병 속에서 평생을 살아야했다니...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 쇼팽, 파가니니,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리스트, 말러...인류는 이들 천재들에게 빚을 지고 있었구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처럼 세계사가 재미있고 쉽게 다가오는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면 깊이가 없고 때로 모호하며 서양인의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유럽 중심의 역사 위주로 기술했다는 것이 이 책의 맹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볍게 세계사를 접해보고픈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내겐 너무 어려웠다...만화 (플라톤의 국가)에 도움을 좀 받았다. 여기 있는 내용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2000년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니 그저 경이롭다고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올바름에 관한 것이고 다행인 건 올바르지 못한 것은 올바름 보다 결코 이득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의 삶이 조금은 어리석어 보여도 그것이 올바른 것이라는 신념만 있다면 흔들리지 않고 밀고 나가도 좋으리라. 인류의 대 철학자가 말하지 않았나...올바르지 못함은 올바름을 이길 수 없다고...이 진리에 모든 국가와 통치자와 피치자인 개인도 벗어날 수 없으리라..
이 책을 읽는 내내 2가지가 부끄러웠다..나도 매일 1시간씩 공들여 신문을 읽지만 나보다 몇배는 바쁠 해외에 거주하는 이 교수가 나보다 훨씬 한국소식에 정통하다는 것..매일 표피적으로만 이 사회를 훓고 지나갔다는 것에 대한 반성이 일었다.또 하나는 국문학을 전공한 나보다 한국어휘를 풍부하게 사용한다는 점이다. 흠잡을 데 없는 깔끔한 문장으로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신랄하게 파헤치는데 읽는 내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숲을 벗어나면 숲이 더 잘 보인다고..국외자의 시선이 이 헬조선을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언급된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들을 계속 이런 식으로 방치한다면 이 나라는 이 끔찍한 ` 지옥 ` 속에서 모두 공멸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덮는 순간 답답함을 넘어 무서움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