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만큼 기발하고 멋지며 총균쇠만큼 지적이면서도 어렵지 않은 인문철학건축서? 인류는 강수량 때문에 다른 공간과 문화를 구축하며 살다가 서로 만나면서 동서양의 융합이 이루어졌다. 미래는 기계와 인간의 융합 시대. 그곳에서 인간다움을 찾는 것이 남은 과제다. 이 방대한 책의 간략한 요약은 결국 미래에도 기술 보다는 인간이며 그 인간성의 핵심은 항상 과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 과거와 미래의 융합에서 창조의 꽃이 핀다.
근 한 달 동안 천천히 이 책을 읽었다. 하야시 후미코...타고난 방랑의 기질과 야생마 같은 성격. 사랑스럽고 열정적인 이 여자에게 굶주린 삶이란 가혹한 형벌도 문학에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이제는 너무 친숙한 이 여인과 헤어지려니 아쉽다. 매일 밤 흐린 스탠드 아래서 하야시 후미코를 읽었던 밤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인권운동가 박래군이 쓴 한국현대사 인권기행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여기 대한민국의 역사가 있고 인권의 현주소가 있다. 대한민국이 진보하기 위해서는 박래군이 가슴에 불을 안고 찾은 이 장소들과 이곳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외면하고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리가 애써 고개 돌리고 잊고 싶어했던 그곳에서 대한민국 인권의 첫 걸음이 내디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