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스토리 살롱 Story Salon 1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카모메 식당>의 작가 무레 요코의 장편 소설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를 읽었다. 무레 요코의 신작 <일하지 않습니다>가 나왔다고 해서 줄거리를 살펴보니 연꽃 빌라 3년 후? 였다. 예전에 연꽃 빌라 줄거리를 보고 흥미가 생겨 읽어 봐야지 생각하고 수첩에 적어뒀는데 아직 못 읽었던 게 생각나서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먼저 읽고 <일하지 않습니다>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는 45세 독신인 교코의 이야기이다. 교코는 오랫동안 대형 광고 회사에서 근무했다. 열심히 일했지만 회사에서는 진심이라고는 없는 억지 미소와 아부 때문에 힘들었고, 집에서는 엄마의 잔소리 대문에 힘들었다. 특히, 교코는 엄마와 사이가 좋진 않다. 결국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하기로 결심한 교코. 교코는 앞으로 일하지 않고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앞으로 한 달 생활비를 10만 엔으로 정해두고 그 안에서 생활하기로 다짐한다. 그에 맞게 결정한 집이 바로 연꽃 빌라다. 다다미 여섯 장, 세 평짜리 방에 작은 부엌만 딸린 집. 그 곳에서 새 삶을 살기로 결심한 교코. 하지만 날씨에 정직한 연꽃 빌라에서의 삶은 힘든 점이 많았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엔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고 겨울엔 너무 춥다. 그래도 씩씩하게 적응해가는 교코. 그런 그녀의 이야기와 옆집에 사는 멋쟁이 할머니 구마가이 씨, 직업이 여행가인 고나쓰 씨, 폭력 식당에서 요리 수업을 받다가 고향으로 간 사이토 군의 이야기도 나온다. 근데 사이토 군은 잠깐 등장했다가 끝인가?

소소한 이야기이고 이게 끝인 건가 싶을 정도로 결말이 아쉽기도 한데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코처럼 생각해도 막상 그것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일일 텐데 한 발 내딛은 교코가 대단한 것 같다. 물론 그것도 매달 10만 엔씩 몇 십 년간 쓸 수 있는 돈을 저축해뒀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었겠지만...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앞으로는 일하지 않겠다는 그런 생각들이...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지는 않을까? 혹시 나이 들어서 갑자기 아파져서 10만 엔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면 어쩌지? 많은 것을 절제하면서 살아야 될 것 같다. 이야기가 지금 이렇게 끝나면 안 될 것 같은데 끝나버려서 너무 아쉬웠다. 얼른 3년 후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 곧 <일하지 않습니다>도 읽어야지.

+) 근데 책을 읽다가 번역이 잘못 된 것 같은? 거슬리는 표현을 만났다. 아 맞다 ! 이 표현을 자꾸 ‘맞는다’라고... 아 맞는다 이게 뭐야... 한 번 나온 것도 아니고 한 5번 본 것 같다. 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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