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하루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후쿠오카를 무대로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의 삶을 그린 이야기 '사계'시리즈. 두 달 전에 먼저 <사계 나츠코>를 재밌게 읽었었다.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씩씩한 나츠코. 책장을 덮으며 <사계 하루코>, <사계 아키코>, <사계 후유코>는 언제 나올까, 나오면 꼭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사계 하루코>가 나왔고 뒤이어 <사계 후유코>가 나왔다. 먼저 <사계 하루코>를 읽었다.

하루코는 여성스럽고 순종적인 첫째 딸이다. 착하고 온순했던 얌전한 모범생 그녀는 마더 콤플렉스 - 섹스리스 남편과 이혼한 후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깨닫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하루코는 그동안 자신이 온순하고 순종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자신에게도 대범하고 자유분방한 면이 있음을 알고 당황해하기도 한다. 그런 하루코를 보면서 스스로 규정한 틀 속에서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있을 텐데 그 모습엔 주변 사람들이 바라는 나의 모습이 담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본래 모습을 생각하지 않고 머리로만 그 틀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는 그런 삶이 주변의 기대는 충족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결코 자신은 행복해질 수 없는 게 아닐까. 

자신만의 새로운 인생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 하루코를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사계 나츠코>에서의 하루코의 모습은 뭐 조금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소극적이고 조용한 모습이었는데 <사계 하루코>를 읽고 보니 놀랍도록 반전 있는 인물인 것 같다. 결혼에 실패했지만 비관하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감동받았고 응원하고 싶다. <사계 후유코>도 읽어보고 싶다. 많이 우울할 것 같기도 한데, 하루코의 이야기처럼 반전 있는 인물일 수도 있고.. 후유코의 이야기는 어떻게 담아냈을지 궁금해진다. 갈수록 사계 시리즈에 기대하게 되니 작가가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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