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 남녀 - 여전히 사랑이 어려운 그 남자, 그 여자
오일리스킨 지음 / 살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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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전보다는 대부분 결혼을 늦게 하는 편이다. 취업이 어렵다보니 취업하고 나서 연애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물론 어떤 상황이든 하는 사람은 다 하겠지만 여러 이유로 연애를 기피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나이는 점점 많아지고 연애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나이가 많으면 연애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그들도 멋진 연애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연애는 사랑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만큼 피 끓는 20대의 연애와는 다르다. 이 책은 그런 나이가 좀 있는, 연식이 오래된 남녀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노총각, 노처녀로 부르기에는 아까운 영혼들을 연식남녀라 칭한다. ‘노’자를 붙여 늙은이로 만드는 것이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연식은 자동차의 제조년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나이를 뜻하는 연식을 사용했다.

저자는 마흔 번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200번째 소개팅에서 만난 여덟 살 연상의 연식남과 사랑에 빠진다. 저자가 여자라서 여자들이 더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실제 소개팅 경험담들을 들려주며 세세하게 조언을 해주는데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았다. 앞부분의 괜찮은 연식인을 구분하는 기준 부분과 소개팅에 감 떨어진 연식 남녀를 위한 조언 부분이 인상 깊었다. 결혼 상대가 아니라 연애 상대에 맞는 기준인데 자세하게 설명해서 기억에 남는다. 연식남녀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어떤 질문을 해야 매력적일지, 첫 만남에서 나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오픈해야 할지,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할지, 많이 들어야 할지... 나이가 많고 인생에 대해서는 좀 잘 알지만 사랑에는 서툰 사람들에게 여러 노하우를 공개한다.

연식남녀의 연애는 확실히 20대의 연애와는 다른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20대의 사랑과는 다른 방식으로 연식남녀들도 멋진 연애를 할 수 있다는 걸 저자가 잘 보여준다. 왠지 나이가 좀 있는 상태에서 연애를 하게 되면 그 사람과 당연히 결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될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어보면 꼭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원래 연애가 힘들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연애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래도 그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단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됐던 책이고, 직접 경험한 사실들을 토대로 조언을 해줘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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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 용기를 부르는 주문
신준모 지음, 시월 그림 / 프롬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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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루>의 저자 신준모님의 두 번째 책 <다시>를 읽었다. 사소하지만 나를 일으키는 단 한마디. 다시. 용기가 필요한 모두에게 바치는 이야기들이라고 한다. 독자가 공감할 수 있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평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사이사이 멋진 그림도 가득하고. 덕분에 눈도 즐거웠고, 위로 받았고, 마음도 편안해지고, 마음껏 공감도 했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투성이 입니다.’, 2장은 ‘마침표(.)를 찍지 마세요. 아직 무언가 끝을 내기엔 우리는 젊습니다.’, 3장은 ‘Quality보다 Timing이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이다. 1장에서는 최고의 스트라이커 다리오 실바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생각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고, 모든 것은 나 하기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2장에서는 엄마의 10가지 비밀이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비밀을 읽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 또, 억지로 어려운 책 읽으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잡지든 만화책이든 웹툰이든 자신이 정말 읽고 싶은 책을 읽으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학창시절에 소설이나 만화책을 읽고 있으면 쓸데없는 책 읽는다고 말씀하시는 어른들이 계셨는데 나는 그게 진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만화책은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머리를 똑똑하게 해주는 책이 전문서적일지는 몰라도 마음을 똑똑하게 해주는 책은 스토리가 담긴 책이라는 저자의 말에 나는 찬성이다! 2장을 읽으면서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마지막 3장에서는 다름과 틀림의 얼룩말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다르다의 문제라는 것. 다름과 틀림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살다보면 내 마음대로 일이 안 풀릴 때가 있고 속상해서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지만 혹시 그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 때도 있고, 그 누군가가 바빠서 시간이 없을 수도 있고, 그 고민이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만한 일이 아닐 때도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가 반드시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참 어렵다. 그런 감정이라는 것. 그럴 때 어둡고 조용한 방 안에서 침대 속에 쏙 들어가 여러 개의 베게를 겹쳐 등받이를 만들고 부드러운 극세사 이불을 덮고 스탠드 하나의 불빛에 의지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긴다. 이 책은 그럴 때 읽기 딱 좋은 책이다. 괜찮아, 라고 위로해주는 책.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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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서빙 이효찬 세상을 서빙하다
이효찬 지음 / 살림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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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데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하는 멋진 책 <스타 서빙 이효찬의 세상을 서빙하다>를 읽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면서도 진지한 고민을 통해 자신의 기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삶을 개척해나갔다. ‘좋다, 좋습니다, 좋아요.’라고 말하는 그에게 긍정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그의 원래 꿈은 가수였다. 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동안 진척이 없자 결국 포기한다. 그리고 그는 생각해봤다. 왜 실패했을까. 목 관리를 위해 잠들기 4시간 전에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자기 관리를 잘해왔는데, 생활 자체가 모두 음악에 맞춰져 있었는데. 그때 그는 절실히 깨닫는다. 나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렇게 삼천포로 빠져 4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는 것을. 그 후 그는 한동안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못하는 것은 무엇이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그 결과 그는 자신이 사무직보다는 육체노동을 더 잘하고 활동적인 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한 조건을 다 충족시키는 서빙 일을 선택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이 과정이 꼭 필요하고 또 중요한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과정보다는 겉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을 좇고 실패하는 과정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그의 서빙 철학이나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가 직접 했던 행동들에서 긍정 에너지를 얻고 몇 가지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고 마음에 새겼던 점은 그는 자신을 똑바로 알기 위해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는 점이었다. 그런 모습을 책을 통해 읽으며 나도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혹시 내가 나와 잘 어울리지도 않는 일을 겉보기에 좋아 보인다고 좇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서빙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는 고객이 불러서 가면 심부름이지만 내가 찾아가면 서비스가 된다는 말과 서빙은 손님이 뭐가 필요한지 관찰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 자신을 알아가는 법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도움이 되었다.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읽었는데 왠지 나는 내 자신과 더 친해지고 대화를 많이 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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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야 할 때 나아가야 할 때 돌아봐야 할 때
쑤쑤 지음, 김정자 옮김 / 다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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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야 할 때와 나아가야 할 때, 돌아봐야 할 때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고민은 현저하게 줄어들 테고, 인간은 더 현명해질 텐데. 후회할 일도 줄어들 테고. 제목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 언제 멈추어야 할지, 나아가야 할지, 돌아봐야 할지 배울 수 있을까. 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고, 총 11장으로 구성된 많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때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그것을 포함해서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넓게 제시한 책이었다.

우리의 삶은 피곤하다. 여러 번뇌들 때문이겠지. 저자는 그런 피곤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느리게 살 것을 조언한다. 느리게 더 느리게, 단순하게 살라고. 여유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라고. 때로는 멈추고, 때로는 나아가고, 때로는 돌아보는 인생을 살라고.

각 장별로 다섯 페이지 안쪽의 짧은 이야기들이 소개되는데 순서에 상관없이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다섯 번째 챕터 ‘단순한 삶이 가장 근사하다’ 부분이 감명 깊었다. 욕망이 커질수록 즐거움은 줄어든다는 말.... 중국의 청춘스타 왕뤄단의 뺄셈 인생이야기.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라는 책이 다시 떠오르기도 했다.

며칠 전에 읽었던 <9할>이라는 책에서도 배웠지만 욕망이 재앙인 것은 아니다. 나는 욕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없애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인간이기에 욕망이 없을 수는 없다. 단 그것을 줄이는 법, 가지치기 하는 법은 있다. 그것을 알아서 각자 자신의 욕망을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9할>의 저자도 같은 말을 했다.

또, 내가 단순해지면 세상도 단순해진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말과 이야기였다. 복잡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말을 잊지 않고 조금 더 단순해지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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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심리학 - 3배 더 느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지피지기 시리즈 17
시부야 쇼조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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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부단히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일이었고,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아들러 심리학과 여러 다른 책들을 읽고 굳이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필요는 없다는 당연한 사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고, 이제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한결 마음이 편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무인도에 혼자 사는 것도 아니므로 인간관계를 현명하게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당연히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 와중에 <3배 더 느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관계 심리학>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3배 더 느낌 좋은 사람이라... 예전 같았으면 이 책이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가슴속에 되새기면서 그 사실 위에서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때 도움이 될 팁을 몇 개 얻을 수 있다면 감사하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타인에게 좋은 느낌을 전해준 사람은 일이 쉽게 풀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느낌 좋은 사람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은 건 당연한 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느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어떤 말과 동작이 느낌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이야기하고 그 외에도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기 위한 법칙, 센스 있게 자기를 어필하는 법칙, 부드러운 주장으로 호감을 얻는 법칙도 이야기한다.

'상대를 귀찮게 하면 좋아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을 너무 칭찬하면 실패한다.' 등 단정적으로 정의내리는 부분들이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기도 했지만 한 번 읽고 몇 가지 좋은 팁을 얻을 수도 있었던 좋은 책이다. 읽으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하게 돼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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