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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어도 괜찮아 - 눈치 보느라 웅크린 당신에게
박영실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3월
평점 :
늘 남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게
가능할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그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남을 의식해도 상대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 행복을 위해 꿋꿋하게 나아갈 수 있다면 남을 의식한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늘, 항상, 모든 것에 남을 의식하고 상대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내가 이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저 사람은 승진했는데 나는 왜 승진을 못할까 등등.
이 책 <욕먹어도 괜찮아>는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을
의식하며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나는 제목에도 흥미가 생겼지만 표지의 “아들러의 ‘용기’와 ‘자존감’을 찾을 때다!”라는 문장을
보고 이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됐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련된 책에 관심이 많이 간다. 대충 어떤 내용이고 어떤 말을 하려는 건지
읽기 전에도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도 읽고 나니 생각한 것도 많고 배운 점이 많다.
저자는 다섯 가지 투명 장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착각,
핑계, 가식, 비교, 콤플렉스이다. 다섯 가지 투명 장애를 각 장별로 진단하고 그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구성이다. 예를 많이 들어 설명하는데 읽다보면 어? 나도 이런 적 있는데 생각했던 부분이 꽤 많이 나온다.
챕터3의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에 소개된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것은 아들러 심리학 관련 책을 읽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내용이다. 아들러 심리학 관련 책과 그 외의 자기계발서들을 읽기 전에
사실 나는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었다. 아닌 것 같아도 막상 생각해보면 신경 쓰고 있었다. 그것이 굉장히 나를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 또한 가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양한 책들을 찾아 읽고, 한 살씩 나이를 더해갈수록 남의 시선을 바탕으로 내
삶의 평가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걸 많이 느낀다. 그래서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에 많이 공감을 했다. 또,
감정노동자에 대한 부분은 예전에 알바 했던 기억도 떠올리게 했다. 자기 감정을 통제하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때...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나의 행복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각 장의 마지막엔 스스로 진단하는 부분이 나와서
내가 어느 정도의 상황에 있는지 체크해볼 수 있던 점도 좋았다.
자신이 너무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위축된다고 느낀다면 그래서 내
인생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기대와 기준에 맞춰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금 하고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좋은 책이다. 남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책 읽고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이 사실을
계속 인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