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다. 당신은 어느 곳에서는 매 맞는 코끼리였고, 다른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자였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내가 피해자였는지 가해자였는지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이미 파괴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모든 이가 취향에 맞게 색안경을 선택하지만 이와는 무관하게자신의 것은 색안경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색안경이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다.

물론 인간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존재로서 갑자기 기존의 믿음에 대한 판단을 중지하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쩐지 그런 사람이 진짜 있을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차이는 있다. 자신의 세계관이 하나의 편견이나 선입견일 수 있음을 의심하는 이와 자신의 세계관이 진리일 것이라 굳게 믿고 의심하지 않는 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만약 당신이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 판단중지의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 지금의 만족스러운 삶을유지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당신이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자아와 세계의 진실에다가가고자 한다면, 위대한 스승들이 찾아낸 인류의 거대 사상에 닿고자 한다면 판단중지가 필요하다. 당신은 애지중지하던 당신의 색안경을잠시 벗어야만 한다.

진리에 도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용기다. 여기서 말하는 용기란 내가쥐고 있던 세계관을 내려놓을 용기를 말한다. 내가 믿는 진리가 거짓일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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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임 이야기 - 아이를 한 뼘 더 키우는
박미정 지음 / 이비락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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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책모임을 시작하고픈 욕구를 느꼈는데 is인 나는 누가 시작해주면 좋겠다. 정말 잘 따라갈 자신이 있다구.

이번에도 여기서 확실하게 얻은 것은 추천도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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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에세이 - 우리가 함께 쓴 일기와 편지
샬럿 브론테 외 지음, 김자영 외 옮김 / 미행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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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어와 폭풍의언덕을 좋아한다면 5점, 아니라면 3점. 나는 좋아함.

이런 글을 쓰려면 이런 형제들과 이렇게 살아야하구나 싶었다가 그럼에도 천재성의 차이는 결국 드러나는구나 싶기도 했다. 잘 쓰려면 일단은 많이 써야한다는 진리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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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은 이미 주름지고 시들고 있었다. "이건 대지와 그곳에 사는 이들의 서글픈모습이야!" 나는 외쳤다. "이 벌레는 자신을보호해주는 식물을 해치기 위해서만 사는구나. 이것은 왜 창조되었고, 인간은 왜 창조되었는가? 인간은 고통을 주고, 죽이고, 집어삼킨다. 또 고통받고, 죽고, 잡아먹힌다. 이것이인간 이야기의 전부다. 성인(聖人)을 위한 천국은 진실로 존재하지만, 성인은 신의 왕좌 앞에 서기도 전에 신을 슬프게 만들기에 충분한불행을 이 땅 위에 남겨두는구나."
나는 꽃을 땅바닥으로 던졌다. 바로 그 순간에 우주는 내게 오로지 악을 생산해내기 위해만들어진 거대한 기계처럼 느껴졌다. 인간이처음으로 죄를 저지른 날에 신이 인간을 모조리 말살시키지 않은 것을 두고 신의 선의를 의심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 세상은 진작 파괴되었어야만 했어." 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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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에 들어오면 읽고싶은 책이 자꾸 쌓여가는데 나는 그 속도를 따르지 못한다. 그렇다고 내 독서가 깊이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열심히 읽는 보통의 사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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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are 2023-10-06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감 백배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