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다. 당신은 어느 곳에서는 매 맞는 코끼리였고, 다른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자였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내가 피해자였는지 가해자였는지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이미 파괴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물론 인간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존재로서 갑자기 기존의 믿음에 대한 판단을 중지하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쩐지 그런 사람이 진짜 있을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차이는 있다. 자신의 세계관이 하나의 편견이나 선입견일 수 있음을 의심하는 이와 자신의 세계관이 진리일 것이라 굳게 믿고 의심하지 않는 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만약 당신이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 판단중지의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 지금의 만족스러운 삶을유지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당신이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자아와 세계의 진실에다가가고자 한다면, 위대한 스승들이 찾아낸 인류의 거대 사상에 닿고자 한다면 판단중지가 필요하다. 당신은 애지중지하던 당신의 색안경을잠시 벗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