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리뉴얼판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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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King of Horror라고 불리우고, 타고난 이야기 꾼이라고 칭송받는 작가가 쓴 글이라고 해도, 글 쓰기에 관한 지침서는 따분함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 장을 넘길 때는 꼭 완독해야 겠다는 굳은 다짐을 해야했다.한 편으로는이런 주제의 책이 밀리언 셀러가 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읽기 시작한지 십여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그 궁금증은 내가 스티븐 킹 초보라서 가지게 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창작론을 읽다가 낄낄거리게 될 줄은 몰랐다. 짤막한 회고록 같은 그의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얘기 뿐만 아니라, 작가로서 잊지 말아야 할 기본 자질과 글 쓰기에 대한 태도, 그리고 창작에 대한 자상한 강론은 이 한권의 책을 소장할 가치를 높여 준다. 마지막으로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된 대 사건을 언급하는 책의 말미에서는 작가로서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에 깊은 존경심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번역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간혹 유명한 번역서를 보면서 긴 문장을 만나면 정말 번역자 욕을 하면서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리고 실제 중간에 읽기를 포기한 책도 많았다. 이 책은 원서의 간결한 문체와 군더더기 없는 표현도 한 몫 했겠지만, 번역가의 찰진 번역도 빛을 발했다. 읽는 동안 한 번도 뒤로 돌아가지 않고 줄 곧 마지막 장을 향 해 읽어갈 수 있었다.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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