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살인의 문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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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까 이 소설은? 책을 읽는 내내 든 의문이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처한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이 몰아치친다. 이후 부터 거의 마지막 챕터까지 맺고 끊음이 없는 주인공의 우유부단함과 더 나아가 자기 인생에 대해 무책임해 보일 정도로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캐릭터를 바라보며, 물 한방울 먹지 못하고 고구마를 한 가마니 쪄서 먹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읽는 내내 고통스러운 책이다. 나중에는 그 캐릭터가 내 자신과 투영되면서 인생을 살면서 내가 보여주었던 어설펐던 모습과 남에게 실망하면서도 스스로는 상대를 이해해 보려했던 나의 허세가 나의 인생을 어떻게 끌어 왔는지 소설에서 다 말해주고 있었다.

살인의 문에 난 다다랐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천페이지를 할애하는 히가시노게이고... 읽는 내내 나로 하여금 짜증나는 감정을 유발 시키더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났을 때엔 왜 그렇게 까지 답답한 느낌과 주인공의 분노를 느끼게 만들었는지 알게 되어, 진심 소름이끼쳐 몸서리 치면서 책을 던져 버렸다.

그렇다...작가는 독자들에게 살인의 문 까지는 아니지만 그 근처까지 가보는 기회를 간접적으로 줘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살면서 그 누군가에게 살의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을 보며 그 느낌이 단순히 다소 격한 분노의 감정이었는지 아니면 진정 살의였는지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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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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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천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불과 수일만에 완독한 것은 게으른 제 성격을 비추어 볼 때 매우 있기 힘든 일입니다. 자신하건데 평소 독서를 즐기는 분이라면 2일 내에도 완독이 가능한 무서운 흡입력을 지닌 책이었습니다.

지금껏 10여권 가량 읽어 온 저자의 책들과 비견해서 다소 무겁고 폭력적인 장치들이 낯설기도 했지만 말미에 가서는 인물들의 배경과 행위의 동기애 대한 최소한의 공감을 얻기 위한 장치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책 중반을 거슬러 올라가며 이 작가가 과연 이 책을 어떻게 끝내려고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 놓나...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만 이는 쓸데 없는 기우였고 책 말미에서, 그의 특기이듯이 정확하게 짜 맞춘 퍼즐인 마냥 여러가지의 복잡한 이야기들이 인과관계를 맞추어 갈 때는 묘한 쾌감도 들었습니다.

좀 더 다른 결말을 기대했던 것이 제가 가진 유일한 아쉬움이었습니다만, 천페이지 내내 묘사된 주인공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가장 적합한 결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몇 가지 의문도 있습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는 이 마다 해석이 조금씩 다를 수 도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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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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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라는 말 대신 어떤 표현으로 우리의 로스토프 백작을 평할 수 있을까?! 한정된 공간에서 작은 사회를 만들고 인생의 큰 기쁨을 추구하면거 삶의 의미를 깨닫는 그는, 여유로운 마음과 지혜로 항상 자애로운 마음을 잃지 않는가 하면 위기의 순간에는 기지와 의협심을 발휘하여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 그리고 때로는 과단성 있는 행동으로 목표를 향해 나가지만, 신사의 침착함과 지혜로움은 잃지 않는다.

이런 정치가 한 명 있으면 좋겠다. 아니 최소한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정치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아니 최소한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당신이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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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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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열개도 아깝지 않은 책. 지금 껏 본 10권의 히가시노 책 중 단연 최고. 혹자는 전 80여권의 작품 중 최고라고 함. 인간의 심리와 살인의 동기에 대한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는 점은 히가시노 작품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지만, 이 책은 그 클라이맥스를 보는 듯 하다.

한 가지 한 가지 사소한 장치도 모두 개연성을 부여하고, 책일 읽는 동안 다소 떨어지는 개연성에 고개를 갸웃거릴 때면 빠지지 않고 우리의 가가형사는 그 의문점을 풀어준다.

독자의 심리를 들여다 보는 능력이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독자와 작가의 두뇌싸움이 시작되고 결국 마지막 장에서는 진한 공감과 정교한 장치에 놀라게 된다.

특히 악의는 작가가 쓴 작가의 이야기로 이야기의 입체감과 인물의 묘사에 대한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더 없이 좋다. 대단한 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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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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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가 쓴 전통적인 추리소설의 형식을 띤 이 작품은 최근 작품에 비해 다소 구성이 진부하나, 이는 창작 시기가 오래된 과거라는 점에서 발생할 뿐, 이야기의 매력은 충분히 훌륭하고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는 여전히 빠르다. 그러나 아쉬움은 미스테리가 풀리는 순간의 짜릿함은 있으나 히가시노의 장기인 캐릭터가 갖고있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텔링과 선택의 기로에서 캐릭터가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격한 심리에 공감하는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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