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살인의 문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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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까 이 소설은? 책을 읽는 내내 든 의문이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처한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이 몰아치친다. 이후 부터 거의 마지막 챕터까지 맺고 끊음이 없는 주인공의 우유부단함과 더 나아가 자기 인생에 대해 무책임해 보일 정도로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캐릭터를 바라보며, 물 한방울 먹지 못하고 고구마를 한 가마니 쪄서 먹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읽는 내내 고통스러운 책이다. 나중에는 그 캐릭터가 내 자신과 투영되면서 인생을 살면서 내가 보여주었던 어설펐던 모습과 남에게 실망하면서도 스스로는 상대를 이해해 보려했던 나의 허세가 나의 인생을 어떻게 끌어 왔는지 소설에서 다 말해주고 있었다.

살인의 문에 난 다다랐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천페이지를 할애하는 히가시노게이고... 읽는 내내 나로 하여금 짜증나는 감정을 유발 시키더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났을 때엔 왜 그렇게 까지 답답한 느낌과 주인공의 분노를 느끼게 만들었는지 알게 되어, 진심 소름이끼쳐 몸서리 치면서 책을 던져 버렸다.

그렇다...작가는 독자들에게 살인의 문 까지는 아니지만 그 근처까지 가보는 기회를 간접적으로 줘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살면서 그 누군가에게 살의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을 보며 그 느낌이 단순히 다소 격한 분노의 감정이었는지 아니면 진정 살의였는지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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