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 Advanced - 매일 딱! 1장 10분씩 100일만 쓰면 영어가 뇌에 각인된다! 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시원스쿨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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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전공은 아니지만, 일 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생존 영어를 하고 있다. 이동 중이라거나 잡일을 할 때는 영어 오디오를 반복해서 듣고, 영어 원서 읽기 모임에 나가며, 영어 공부 모임에도 나간다. 전부 즐겁기 때문에 오래 지속한 일들이다.

<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은 집에서 매일 조금씩, 효과적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이 책으로 공부하는 것도 역시 즐겁다. 무엇보다 부담이 없다. 매일 5분에서 10분 정도만 책상에 앉아 있으면 하루 치를 마칠 수 있다.
이 책은 Basic, Intermediate, Advanced 시리즈로 구성이 되어 있다. IntermediateAdvanced를 갖고 있는데, 수준 차이가 조금 있다. Intermediate에서도 두 문장이 합쳐진 형태 등 중급 표현을 연습하게 되어 있지만, Advanced는 고난도 시제나 원어민들이 쓰는 idiom 등 고급 표현을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고급 표현을 익히는 것이, 이 책과 함께라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먼저, 제시되는 문장을 3번 따라 쓰고, 조금 변형해서 영작을 두 문장 해서, 두 번씩 써 본 다음에, 자신의 문장을 3개 만들어서 써 본다. 이렇게 한 표현을 10번 연습하고 나면, 아마도 저절로 자신의 것이 되어 있을 것이다.



100일 동안 학습하고 난 후에는,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핵심 표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영어 공부는 뭐가 되었든 즐거워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그래야 오래할 수 있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만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얼마 전 한 폴리글랏이, 폴리글랏이 되는 비결을 자신과 다른 폴리글랏을 분석해서 알려 주는 TED 강의를 들었다. 그 비결 중의 하나가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이다. 지겨운 드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Friends 미드를 보는 것, 또는 해리포터를 읽는 것. 다른 하나는 매일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매일의 루틴에 녹아들어가 자연스레 매일 공부하게 되는 것. 마지막 하나는 인내심을 갖는 것이다. 한 달만에 외국어를 마스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조금의 진전에 기뻐하며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조건을 꽤 잘 만족시켜준다. 부담없이, 재미있게, 매일 5~10분만 낸다면, 100, 200, 300일을 이 시리즈로 공부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실력을 즐긴다면 말이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데, 공부가 지겹거나 오랜 공부 시간이 지루하고 싫다면, 이 책으로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아마도 다른 방법 보다 성공 확률이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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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리커버)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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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버리고 수행하기 위해 스님이 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나는 아직 그 마음을 종잡을 수 없다. 내게는 아직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은 것이 많다.

그러나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고 나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욘은 젊은 나이에 기업의 간부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당장 내일까지 끝내야 할 일이며, 반드시 잘 해내야만 하는 일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가슴이 답답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 승려가 되었다. 그가 가졌던 모든 것을 버리고, 그가 누렸던 높은 지위를 벗어던지고 말이다.
그는 숲속의 사원에서 17년 동안 수행했다. 조그만 오두막,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기도 했고, 스님들이 무조건적인 존경을 받는 태국에서 서양인 승려로 지내기도, 구걸한다며 업신여김을 받는 영국에서 수행하기도 했다.



그는 명상을 하고, 마음을 현재에 집중시키는 훈련을 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마법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배웠다. 갈등이 있거나 누군가와 다툼이 있을 때, 이 말을 되뇌인다면, 모든 근심이 사라질 것이다.
어느덧 비욘은 아잔이라는, 스승이라는 뜻의 칭호를 받고, 사원을 관리하거나 명상을 가르치는 등 큰 책임을 맡게 된다. 그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서 또 한 번의 소리가 들려왔다. 집에 가야 할 때라고.
그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자본주의 세상으로 돌아왔다. 승려였다는 정체성 외에는 어떤 내세울 것도 없는 그는, 깊은 우울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긴 시간이 흐르고 나서, 명상을 가르치고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17년간 수행한 결과, 그는 다시 한 번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 운명의 장난처럼 또 다른 장애물에 부딪히게 되지만. 그는 그 장애물도 수행하는 마음으로 겪어낸다. 마지막으로 그가 전한 말이 인상깊고 감동적이었던 책이었다.
정신 없이 빠르게 돌아가고, 모두가 위를 향하며, 부를 축적하는 것에만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는 세상. 비욘의 강의에 귀 기울이며 힐링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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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 오늘의 시인 13인 앤솔러지 시집 - 교유서가 시인선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공광규 외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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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즐겨 읽어도 시집은 잘 읽지 않는다. 어렵다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난해한 시집도 종종 있다. 그런 시집을 읽을 때면, 머리가 아파 오기도 했으니 시집을 선뜻 읽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끔은 시를 읽는다. 지금껏 읽어 본 시인들은 나태주, 박준, 칼릴 지브란, 도종환, 이문재 등.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비교적 쉬운 시를 쓰는 시인들을 선호한다.
<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13인의 앤솔러지 시집이다. 앤솔러지 시집을 읽는 것은 처음인데,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각 시인마다 다른 색의 시를 선보였고, 앤솔러지 시집 전반에 걸쳐서 매우 다양하고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연작으로 보이는 시를 쓴 시인도 있었고, 거의 산문에 가까운 시를 쓴 시인도 있었다. 모두가 십인 십색이었다. 앤솔러지 시집의 장점이라면, 한 시인의 시집보다는 그 다양한 시들 가운데, 자신의 마음을 울리는 시가 있을 법하다는 점이다.

아직도 그 첫 음을 기다리고 있다면,
검은 물 품고 있는 구름을 지나, 저 박명 거슬러
당신이 누워 있는 그늘진 오솔길로 내처 달려갈 수 있습니다.
(p. 53) -
김안, <엘레지>

서로 다른 느낌의 시들을 읽어나가다 보니, 내 마음에 들어오는 시구들이 보였다. 아마도 내 마음과 공명했거나, 내 염원을 읽은 듯, 내 마음을 들여다본 듯한 내용을 담은 시들이었던 듯 하다. 때로는 시어를 읽으며 설레는 마음에 들떴고, 때때로 아득한 기분으로 시집을 넘겼으며, 종종 내가 겪은 일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다 소모된 것과 사라진 것의 차이는 뭘까
이 세상에 여지없는 것들
그것을 찾아 나는 어디를 이리 떠도는 것인지
(p. 65) –
김이듬, <이 세상에 없는 것>

겨울도 끝을 향해 가는 2월 말. 13인의 시인이 청하는 곳으로 떠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마도 그 중에 한 두 시인 정도는 당신의 마음을 읽어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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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표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이대연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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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태어나 한 번은 죽는다.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러니 우리의 부모님도 언젠가는 돌아가실 테다.

역모가 일어나 죽임을 당하든, 왜란에서 싸우다 죽든, 겸사복이 왕을 지키다 죽든, 누구나 언젠가는, 어떻게든 죽게 된다.
이대연의 <부표>란 소설집에 실린 <부표><>에서는 죽음이라는 테마가 이야기 아래에 공통적으로 흐른다. 세월의 흔적 때문에 수명이 다한 등부표를 교체하는 인양선에서 일하는 나는, 인양선에 타기 전 전화 연락을 하나 받는다. 바로 아버지의 장기기증에 대한 연락이었다. 까다롭고 자칫 위험할 수 있는 등부표 교체 작업이 진행되는 사이 사이, 아버지가 당한 사고와 그 후의 투병 생활, 그리고 장기 기증에 대한 이야기가 교차된다.

문득 막막해졌다. 끊어내지 않고는 엉킨 것을 풀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끊어내면 되리라 여겼는데, 끊어내도 끊어내도 자꾸 감기는 기분.
(p. 27)


마치 등부표가 수거되어 다시 도색 되고 손질되어 재사용되듯, 아버지의 각막이 누군가의 눈에 이식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는 어쩐지 심란한 심정으로 등부표를 새로 내리고, 부품을 설치한다.
<
>은 역사 소설이다. 모정 배대유가 주인공인 이 소설은, 겸사복의 죽음으로 인해 졸기를 써 줄 것을 부탁하는 무명의 방문으로 시작된다. 때는 모반이 일어난 후, 목숨을 부지한 것만 해도 다행인 배대유에게, 무명은 홀홀히 찾아온다. 사실 무명은 배대유의 목숨을 두 번 살려 주고, 두 번 죽이려 했다. 그가 이제는 아끼던 겸사복의 졸기를 부탁하러 온 것이다.
혼란스런 정국 하에서, 또 왜란 통에서, 그들은 무수히 죽어 나간다. 그 죽음들 앞에 덤덤한 모습을 보이려 했던 배대유의 심경 변화가 이 소설의 백미다.
죽음이란 것은 누구에게나 풀어야 할 숙제 같은 주제다. 주위 사람들의 죽음 앞에서 나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가. 나 자신의 죽음은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
어쩌면 이 소설이 그에 대한 답을 줄 수는 없어도, 우리의 일생의 과제를 조금은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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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송지현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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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를 통틀어 회사도 가게도 가지 않는 건 주인공인 나와 동생뿐. 나와 동생은 김장을 도우러 외할머니 집으로 간다. 송지현의 <김장>에서 다루는 이야기다.
1세계에서 유학을 한 적이 있는 엘리트들 사이에서, 뭣도 아닌 나는 파티 사진을 찍어주러 각종 파티 행사에 불려 다닌다. <난쟁이 그리고 에어컨 없는 여름에 관하여>의 줄거리다.
송지현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불과한 것들이라는 단어를 쓴다. 잉여 인간인 나와 동생. 그리고 유학 따위는 해 본 적 없는, 파티 사진을 찍어주는 나.
그들은 청춘의 한 계절을 이렇게 보낸다. 할머니 집에서 김장을 하고, 외삼촌이 남기고 간 잡지를 들추고, 동네를 산책하고, 산딸기가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또는, 종이로 대충 막아 놓은 에어컨 배관 구멍을 통해 들어오려고 하는 작은 사람 형체 같은 기이한 현상을 보면서. 배관 구멍을 하드보드지로 다시 막으면서. 그리고 그 형체가 내뱉는 나지막한 소리를 들으면서.

“….
엔 날개가 없다. ….은 추락.”
(p. 48)


그리고 한심한 파티에서 맥주를 마시고,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사진을 찍어주면서. 그는 작은 사람 형체가 중얼거리던 소리를 완성시켜 본다.

슬픔엔 날개가 없다. 인간은 추락. 아니 더 큰 단어로. 감정엔 날개가 없다. 생명은 추락. 다시 작은 단어로. 가위엔 날개가 없다. 가윗날은 추락.”
(p. 63)


주인공은 파티에서 머리 숱이 유난히 적은, 맥주와 아티스트를 싫어하는 제이를 만난다. 그러나 제이는 맥주와 아티스트가 있는 파티 마다 모습을 드러낸다. 주인공이 사진을 찍어주기로 한 파티마다 말이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다 문득,
나를 사로잡고 있던 문장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내 그 반대의 것. 아주 작은 기쁨들의 결정체라든가 하는 말이 여태까지 한 번도 떠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굴을 조금 찡그렸다.
(p. 64)


불과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며, 작가는 자신이 불과한 것들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가며 살아간다고. 그러나 그것이 새로 시작하는 방법이라는 작가의 말이 인상 깊게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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