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리커버)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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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버리고 수행하기 위해 스님이 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나는 아직 그 마음을 종잡을 수 없다. 내게는 아직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은 것이 많다.

그러나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고 나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욘은 젊은 나이에 기업의 간부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당장 내일까지 끝내야 할 일이며, 반드시 잘 해내야만 하는 일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가슴이 답답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 승려가 되었다. 그가 가졌던 모든 것을 버리고, 그가 누렸던 높은 지위를 벗어던지고 말이다.
그는 숲속의 사원에서 17년 동안 수행했다. 조그만 오두막,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기도 했고, 스님들이 무조건적인 존경을 받는 태국에서 서양인 승려로 지내기도, 구걸한다며 업신여김을 받는 영국에서 수행하기도 했다.



그는 명상을 하고, 마음을 현재에 집중시키는 훈련을 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마법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배웠다. 갈등이 있거나 누군가와 다툼이 있을 때, 이 말을 되뇌인다면, 모든 근심이 사라질 것이다.
어느덧 비욘은 아잔이라는, 스승이라는 뜻의 칭호를 받고, 사원을 관리하거나 명상을 가르치는 등 큰 책임을 맡게 된다. 그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서 또 한 번의 소리가 들려왔다. 집에 가야 할 때라고.
그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자본주의 세상으로 돌아왔다. 승려였다는 정체성 외에는 어떤 내세울 것도 없는 그는, 깊은 우울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긴 시간이 흐르고 나서, 명상을 가르치고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17년간 수행한 결과, 그는 다시 한 번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 운명의 장난처럼 또 다른 장애물에 부딪히게 되지만. 그는 그 장애물도 수행하는 마음으로 겪어낸다. 마지막으로 그가 전한 말이 인상깊고 감동적이었던 책이었다.
정신 없이 빠르게 돌아가고, 모두가 위를 향하며, 부를 축적하는 것에만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는 세상. 비욘의 강의에 귀 기울이며 힐링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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