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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발달 - 관계, 뇌, 마음의 통합을 위한 인간관계 신경생물학, 제3판
Daniel J. Siegel 지음, 김보연 외 옮김 / 하나의학사 / 2022년 8월
평점 :
마음의 발달 The Developing Mind
2023.5.5.(금)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교육심리학의 주요 주제 중 하나다. 다른 사람(모델)의 행동을 관찰(주의, 파지, 재생, 동기화를 거쳐)한 결과 행동이 변화하는 것이다. 이는 조건화에 의한 행동 변화를 강조하던 행동주의 학습에 다른 차원 즉, 인지적 차원이란 장을 열었다.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의 영향만큼이나 최근 영향력을 발휘하는 학자가 다니엘 시겔이라는 소개와 함께 심리학 이론서인 「마음의 발달」을 선물 받아 읽는다.
마음이란 무엇이고, 마음은 어떻게 발달하는가를 뇌의 구조와 인간관계 경험이 마음을 만든다는 것을 여러 과학 분야 연구를 종합해 탐구한다. 마음이 부분적으로 뇌의 물질에서 나오지만,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만들어진다는 결론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마음의 발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신경생물학(뇌의 특정 상호작용 회로의 신경세포 활성 등)과 인간관계(의사소통 패턴 등) 두 관점의 통합해 정신 과정(기억, 정서 등)을 설명한다. 우리가 말로 하지 않아도 아는 것을 학문 연구를 토대로 글이란 방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본다.
10개의 장으로 구분해 설명한 심리학 기본서로 읽기에 무척 지루하다. 푸르스트의 「잃어버리니 시간을 찾아서」보다는 덜하다. 읽어가며 역자들이 굵게 표시한 부분을 중심으로 요약한다.
‘체화된 뇌’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상호 연결된 커넥톰을 통해 머리 위로 흐르는 에너지와 정보 흐름이 몸 전체에 걸친 에너지 흐름과 그 흐름이 주는 정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체화된 뇌’라 표현한다. 이는 에너지 흐름을 정보로 처리하는 상호 연결된 뉴런의 거미줄 같은 구성이 머리의 뇌뿐만 아니라 심장과 장에 내재한 신경계와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신체 전체에서 두개골 내 구조를 분리하는 것은 개념상 맞지 않는다. 뇌와 신체의 기능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관계와 체화된 뇌가 사실상 큰 체계의 일부’이다. 뇌가 발달할 때 ‘초기 경험은 시냅스의 성장과 생존의 조절을 조성’한다. 또한 ‘인간관계의 경험은 생애에 걸쳐 우리 마음이 기능하는 방식에 지속적인 영향’을 준다. 경험한다는 것은 ‘에너지와 정보가 마음에 들어오는지 뿐 아니라 그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형성’할 수 있다. 경험은 표상을 형성하며, 특정 형태의 정보 처리 능력을 향상하는데 이는 학습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마음의 발달은 뇌와 관계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일어나고, 마음의 조절은 신경생리학적 과정과 인간 관계적 상호작용 안에서 발생한다고 제안하는 것이다. 의식은 알아차림의 경험, 즉 현재 어떤 일이 발생하는 것을 아는 내적 상태로 의식적 선택을 하게 한다. 관‘계는 알아차리게 되는 내적 경험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마음을 강화하려면 집중된 주의력, 열린 알아차림, 연민(또는 친절한 의도) 훈련을 하라 한다. 알아차림이란 단어를 듣게 되면 마음 훈련을 빙자한 사이비 종교 단체가 떠오른다.
마음 상태 : 우리의 ‘주관적 삶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민감한 정신 상태’에서 영위하며, 마음은 마음을 형성하기 위해 뇌와 관계를 사용한다. 시간은 마음이 중요한 요소로 감정이란 특정한 순간에 마음 상태를 만든다.
기억 : ‘기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활성화되는 과정의 집합’이다. 회상한다는 것은 잠재된 표상이 실제 활성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초점적 주의력이 없으면 내용은 외현적으로 부호화되지 않는다. 학습이론에서 주의 집중을 강조하거나, 학습 동기유발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이유라고 본다. 경험을 기억한다는 상식을 ‘인간관계 경험은 외현 기억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서술한다. 학자의 글쓰기를 구경하고 있다. 의미 있는 것은 더 잘 회상할 수 있으며, 만성 스트레스는 해마에게 손상을 줄 수 있다. 또한, 실제 사건은 잊힐 수 있듯이 경험하지 않은 ‘회상’조차 진짜 기억으로 느낄 수도 있다. 부모의 삶이 자녀에게 내러티브를 만든다.
애착과 자기감 : 애착 관계는 마음 발달에 가장 중요한 기초이기에 안정적으로 애착된 아이들은 낯선 상황에서 근접성을 찾아 상황에 적응한다. 영아기의 애착 관계는 뇌 발달에 가장 중요한 환경요인이다. ‘성인의 애착 안정성은 외상이나 상실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자녀에게는 일종의 탄력성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음의 문제는 안정적인 애착을 위해 중요하다. ‘삶의 내러티브는 반복된 경험에 대한 명시적 기억과 암묵 기억 모두에 의해 유도’된다. 일관성 없는 부모의 민감성을 경험하면 아동은 양가적인 애착을 갖게 된다. 연구 결과는 ‘와해되거나 혼란형 애착을 가진 아동은 인생 후반부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불안정한 애착의 형태는 연결과 회복에 문제’를 발생하게 한다. 와해된/혼란된 애착과 트라우마, 슬픔을 가진 사람은 심각한 정신 장애를 일으킬 위험에 처한다.
통합된 변화로서 감정 : 책에서 감정이란 ‘통합 상태의 변화’라고 가정하고 풀어간다. 사회적 맥락에 관한 정보는 평가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직관적 반응’을 하기도 한다. 거울 뉴런 체계는 경험에서 배우며, 몸의 반응은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게 한다. 우리는 ‘눈 맞춤과 표정 지각에 따라 형성되는 의미와 감정을 파악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라고 한다.
표상과 정신적 실재 : 대부분 정보처리이론과 맥락을 같이 한다. 뇌는 상징을 만들어내고, 상징은 정보를 전달한다. 연구는 좌반구가 적극적 동기 상태를 갖는 것에 반해 우반구는 좀 더 수용적이라고 밝힌다. 마음의 대표적 기능은 뇌의 두 반구 간 ‘상호작용’에 관여하고, 감정은 뇌의 양측에 존재한다. 뇌는 신경 회로를 변화시킴으로써 경험에 반응한다. 감정적 의사소통과 정서적 조율은 아이의 인지 능력이 발달하는 데 매개체가 된다. 인간의 뇌는 삶에 걸친 경험에 반응하여 항상 변화한다. 마음은 현실에 대한 경험을 구성한다.
조절과 일관성 : 자기 조절에서 감정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안정 애착은 자기 조절을 손상할 수 있다. 최근의 경험에 민감하고, 감정 반응은 개인마다 독특하며, 체질적인 특성과 경험적인 학습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인식을 지녔다는 것은 변화의 선택권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의식은 감정 처리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애착은 긍정적이고 즐거운 정서를 만들고, 부정적이고 불편한 정서를 줄인다.
인간관계 연결 그리고 관계하는 마음 : 다른 사람과 공명하게 될 때 두 ‘나’는 ‘우리가 된다. 삶은 완벽하지 않으며, 관계는 지저분하고, 재연결의 필요성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한 부분이다. 우리의 사회적 환경이 복잡할수록 우리의 피질 구조도 더 복잡해진다. 인간관계는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신경생리학적 변화들을 가능케 하는 애착 경험을 제공한다. 아동기 초기의 상실은 마음의 성장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통합(내부 그리고 관계의 통합) : 통합이란 마음, 뇌, 신체, 관계들이 결합하는 것이다. 통합은 건강과 회복 탄력성의 핵심이다. ‘감정은 본질에서 내적 과정들과 개인들을 동시에 결합하는 통합적 기능이다. 통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자기 경험을 형성한다. 이야기 전개 과정은 통합 모드의 기본단위로 일관된 내러티브는 두 반구 간 통합을 통해 생성된다. 이야기를 함께 구성하면서 부모와 아동은 쌍방 간 공명 상태로 들어간다.(이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