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1 제12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2023.6.10.(토)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를 읽으며 2023년 6월 초순 활자화된 할리우드 노배우들의 초 늦둥이 출산, 우리나라 탤런트 김모의 늦둥이 출산을 떠올린다. 작가의 고백처럼, ‘거대한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루저의 고백이다. 시대적 분위기에 올라타, 사랑받지 못한, 선택받지 못한 자신의 실패를 유부남 교수, 윤곽이 뚜렷한 코와 키 큰 남자를 비난하며……. 아마도 심사위원 중 여성의 입김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은 남성 위주의 삶을 살아가는 독자의 오판이기를 바란다. (소설을 다 읽고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읽으니 다섯 심사위원 중 넷이 여성이다)

「사랑하는 일」 레즈비언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부모, 가족에 대한 원망, 분노, 욕, 빈정거림 투성이다. 그러면서도 행복하다는 자기애만 100%인……. 「롤리타」 이후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유쾌함과 거리가 멀다. 이런데도 작가상을 주고받다니. 하긴 소설이니까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한국문학에 대해 아는 게 없기 때문일까?

“나는 타인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목화 맨션」 오래된 맨션의 재개발을 기대하며 빚을 내 사 놓고 세를 준 임대인과 임차인으로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다. 계약관계를 넘어선 주고받는 정을 보여 주기 때문에 가슴 조이며 읽어가지만 훈훈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은 ‘강남’ 헬리콥터 맘의 육아일기(?), 자녀 교육을 그린 소설이다. 김건형의 해설을 읽으니 소설의 구조를 쉽게 확인하라 수 있다.

「0%를 향하여」 영화를 좋아해 영화과에 진학하고, 상업적 성공이 어려운 현실에서 독립영화를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영화인들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은 성 소수자의 이야기다. ‘여귀’란 제사 지낼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은 귀신이다. 참고문헌을 여러 개 밝혀둔 것은 아마도 소설이란 형식을 빌려 퀴어를 담론으로 만들려고 노력한 모습으로 읽힌다.

문학동네에서 7편의 중단편소설을 410쪽으로 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산의 마지막 습관 -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다산의 마지막 습관

2023.6.5.()

 

독서, 책을 읽어 얻은 이로움은 크고도 많다. 다시 확인하거니와 좋은 책을 읽으니 흩어진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 희노애락애오욕 중에서 노()가 참고 억누르기 어렵다.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니 세상사를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음에도 자기의 관점으로만 판단하기가 쉽다. 특히 타인이 나를 부정하거나 모욕을 줄 때는 노()를 통제하기 어렵다. 성인마저도 그렇다고 고백하고 있으나, 나의 분노함은 나를 가장 부끄럽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럴 때 좋은 책은 흩어진 마음을 다시 추스르고 성찰할 기회를 가지라 한다. 6월 초 읽은 다산의 마지막 습관이 그렇다.

 

정민 교수가 쓴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에서 학문하는 방법론을 배우고 유용하게 활용한 추억이 있다. 조윤제가 지은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마음 다스림이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어 근원이 되는 심경근사록을 찾아 읽어 삶에 대해 생각한다. 근사록의 교육 부분은 현대 교육심리학, 교육철학과 견주며 배운 점이 많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읽는 것은 다산 정약용의 삶을 배우고 조윤제의 글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18년이란 세월을 유배지에서 살아가며 저술에 몰두했던 다산의 삶은 진정한 학자의 본보기이다. 다산의 삶은 그에게 닥쳐온 불행이 그 자체로 인생의 비극인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임을 나에게 보여 준다. 한 사람의 생이 얼마나 고귀하냐는 잣대로 보면, 다산의 삶이 정조의 삶보다 가볍다고 할 수 없다.

 

언급한 책들과 마찬가지로 다산의 마지막 습관은 공자, 맹자, 주자 등의 언행을 토대로 기본에 충실하라 말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주변을 청소하라는 당부는 소학의 첫 가르침이다. 마쓰다 마쓰히로의 청소력, 맥레이븐 제독의 텍사스 대학 졸업 연설의 첫 부분도 침대부터 정리하라. 별로 좋은 책은 아니라는 평가가 있지만, 12가지 인생의 법칙도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 하라를 중요한 인생 법칙으로 꼽는다. 예기모든 안팎의 사람들은 첫닭이 울면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옷을 입는다. 베개와 대자리를 걷고 방과 마루, 뜰에 물을 뿌리고 청소한 다음 자리를 펴놓는다. 그런 다음에 각자가 맡은 일을 한다.

 

()를 통제하지 못한 탓에 신중하라, 한겨울에 내를 건너듯이. 두려워하라, 사방에서 에워싸인 듯이”(여혜 약동섭천 유혜 약외사린 與兮 若冬涉川 猶兮 若畏四隣)를 심장에 담아두려 한다.

굳이 베풀지 않아도 되는 사람에게 은혜를 베푼다면 차라리 베풀지 않음만 못할 수도 있다. 베풂에 진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p.103)라는 문장은 나에게 반성하라 한다.

보고 듣는 것은 외부의 자극과 영향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외부에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네 가지를 모두 예에 맞게 하라 한다. 보고 듣는 것은 내가 통제하기가 말하고 행동하기보다 어렵다. 그렇다고 말하고 행동을 예에 맞게 하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다. 우선은 말과 행동을 삼가는 일이 중요하다. 날마다 긍정하는 말, 칭찬하는 말, 북돋는 말, 격려하는 말을 해야 한다. 매일 매일 그렇게 하여 이 되게 해야 한다. 총알은 삶의 신체를 상하게 하듯이 말은 상대의 영혼을 상하게 할 수 있다. “흰 구슬의 흠집은 갈아서 고치면 되지만 말의 잘못은 어찌할 수 없다. 가볍게 말하지 말고 함부로 지껄이면 안 된다. 누구도 혀를 붙잡지 못하니 해버린 말 쫓아가 잡을 수 없다.”(p.243)

 

인생이란 오디세이 서사시가 아닌가. 장 예모 감독의 영화 人生처럼. 흩어짐 마음을 붙잡게 하는 다산의 마지막 습관은 사두고 두 해가 지나 읽었다.

 

https://blog.naver.com/grhill/2231211031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생각의 역사 1 - 불에서 프로이트까지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피터 왓슨 지음, 남경태 옮김 / 들녘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의 역사 : 불에서 프로이드까지

A History of Thought and Invention, from Fire to Freud

2023.5.27.()

변치 않는 진리가 있다면,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변화가 누적되어 발달과 발전이 생성된다. 변화의 바탕에는 생각과 행동이 연결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인류가 지구에 터를 잡고 살아온 과정을 현재의 관점에서 해석해보는 것이 역사다. 대부분 기록을 복원해서 만들어낸다. 왕조의 흥망성쇠를 다루거나 영웅의 이야기, 문화, 경제, 예술 등을 다루는 것이 보통 접하는 역사다. 번역가 남경태님이 역사학을 메타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피터 왓슨이 지은 생각의 역사는 이런 통념을 깨고 인간의 생각과(思考라 할 수 있다.) 발명(Inention 이지만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을 중심으로 역사를 구성한다. 독특한 관점이라 읽어가는 동안 왕이나 영웅은 미미하게 언급된다. 역사를 통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풀어가기에 수 십권의 역사책을 보는 듯하다. 오리엔탈리즘의 느낌이 적은 이유는 유럽 중심의 역사를 꾸미지만, 인도에 비중을 두고 아랍 세계와 중국, 우리 나라의 세종이 만든 한글까지 언급하기 때문이리라.

 

생각의 역사는 지성사이다. 지성은 쉽게 훼손될 수 있고 취약하다 전제한다. 변화가 일어나는 조건이다. 특히 시간이란 요소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인쇄술은 문헌을, 화약은 전쟁을, 자석은 항해술을 변화시켰다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생각은 어떤 제국, 영웅도 이보다 더 크게 인간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본다. 칼 폴라니는 거대한 변환에서 상호성, 재분배, 시장으로 경제적 시대를 삼분했고, 수렵과 채집, 농경 생산, 공업 생산으로 삼분한 학자도 있으며,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총균쇠에서 유럽이 아메리카를 먼저 발견하고 정복했는지를 세 가지 주제를 설명한다. 피터 왓슨은 이처럼 3분법의 개념을 써서 영혼, 유럽, 실험이란 세 가지 구조와 주제로 생각의 역사를 풀어간다.

석기와 동물 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의 기원이 상상하지 못했던 만큼 과거로 소급되면서 성서에 나온 전통적 연대기를 대체하였다. 책의 첫 부분은 전통적인 수렵과 채집의 역사에 청소부 가설로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한다. 초기 인류가 죽은 짐승을 먹는 청소부로도 거뜬히 살 수 있었으리란 관찰은 굳이 사냥을 하지 않더라도 짐승의 잔해로 먹고 살기 충분했다는 것이다. 흥미롭지 않은가. 생각의 역사에서 언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돌연변이 유전자(얼굴, , 목구멍의 근육을 섬세하게 통제하는 능력을 주었다)가 언어의 토대를 이루는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을 것이라 한다.

돼지는 유목 생활에 맞지 않았으므로 사육하려면 정주 생활을 해야 했다. 석기시대 농부들의 유골은 수렵과 채집으로 생활하던 조상들보다 더 심한 영양실조, 전염병, 치아 질환의 흔적을 보여 준다. 수렵과 채집인은 하루 3~5시간만 을 하면 가족을 충분히 부양할 수 있었다. 왜 수렵 채집 단계에서 농경 사회로 변화하게 되었는가? 과잉인구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수렵과 채집이 열등한 생활방식이 아니라 인간이 증가해 세계로 퍼질 수 있게 해준 성공적인 생활방식이었다. “다만 그 생활을 마냥 유지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신석기 시대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각들 가운데 세 가지-농경, 종교, 장방형 주택-이 생겨났다. 원형 주택이 장방형으로 진화한 것은 사육과 농경의 결과에 따른 변롸로 보인다. 저장 공간이 늘어나고, 가족의 규모가 커지고, 방어의 필요성이 켜졌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진보를 위해 문자보다 중요한 발명은 없다. 수메르와 바빌로니아의 많은 이야기가 성서의 전조가 되었듯이 함무라비 법전도 메세 율법을 예고한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1부 루시에서 길가메시까지

2부 이사야에서 주희까지

3부 역사의 경첩 : 유럽의 질주

4부 아퀴나스에서 제퍼슨까지

5부 비커에서 프로이드까지로 구성하고 36개 주제로 생각의 역사를 풀어낸다.

신의 탄생과 종교가 지배하는 시대를 거쳐 신이 권위를 잃기까지, 축의 시대가 남겨준 생각들,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와 숫자, 아랍 세계, 아랍을 거쳐온 그리스 문화를 토대로 유럽이 역사의 경첩 역할 하기, 아메리카의 발견과 정복, 프로테스탄티즘의 지적 영향, 영혼과 정신, 실험, 오리엔트 르네상스(황태연의 공자와 세계 1~5권에서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 낭만주의, 영혼의 종말, 모더니즘과 무의식의 발견 등이 주제들이다. 1,070 쪽의 본문에 120개 포스트잇을 붙여 두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언자
칼릴 지브란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언자 The Prophet

2023.5.7.()

누군가는 쉽게, 일찍 만나고 알게 되었으나 늦게 어제서야 만난 이가 지브란 칼릴 지브란이다. 하이쿠 정도가 아니면 의 전문을 외우던 때가 오래전의 일이며, 마음에 닿은 시의 일부분을 기억하는 게 보통이다. 그의 사랑에 대하여중 일부를 기억하고 있어 산문시 예언자를 읽고 생각한다.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안거든 그를 따르라. 그에게 온몸을 내맡기라. 비록 날개 속에 숨은 칼리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하면 그 말을 신뢰하라. 비록 북풍이 정원을 폐허로 만들 듯 그 음성이 그대의 꿈을 뒤흔들지라도.

 

사랑은 그대에게 영광의 관을 씌워 주지만, 또한 그대를 십자가에 못 박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그대를 성장하게 하지만, 또한 그대를 꺾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기에.”

 

첫 산문시 배가 오다를 여러 번 읽었다. 배가 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 배를 타려는 그는 누구인가, 어떤 상황인가를 알려는 시도였다. 수능 시험처럼 답이 있지 않은지라 여러 가지로 생각한다. 작별, 이별, 자발적 고립, 유폐, 징벌 등이 떠오른다. 화자가 선지자임을 알게 되니 감상이 쉬워진다. 30여 편의 산문시 중에 사랑에 대하여 만큼 기억하고 싶은 것은 결혼에 대하여이다.

 

그러나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도 그대를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 두어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리지만 줄은 서로 따로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으니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를 속에서는 자랄 수 없으니.”

 

사랑에 대하여를 읽으면,

설레임을 느끼는 이에게 높은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하나

누군가는 설레임이 사라진 삶을 아쉬워하고, 셀레임을 찾으려 할 터이다.

속세의 비난이 따르더라도, 셀레임은 삶에 희망과 용기를 함께 가져다준다.

 

결혼에 대하여를 읽으며,

유행가 가사처럼,

김정운의 책 제목처럼,

변화의 힘을 이길 수 없음과

구속의 힘이 약해진다는 자연의 섭리를 먼저 깨닭은 자를 만난다.

 

구글어스를 열어 레바논의 콰디샤 계곡(kadisha Valley)과 마르사키스 수도원(칼릴 지브란 기념관)을 찾아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의 발달 - 관계, 뇌, 마음의 통합을 위한 인간관계 신경생물학, 제3판
Daniel J. Siegel 지음, 김보연 외 옮김 / 하나의학사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의 발달 The Developing Mind

2023.5.5.()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교육심리학의 주요 주제 중 하나다. 다른 사람(모델)의 행동을 관찰(주의, 파지, 재생, 동기화를 거쳐)한 결과 행동이 변화하는 것이다. 이는 조건화에 의한 행동 변화를 강조하던 행동주의 학습에 다른 차원 즉, 인지적 차원이란 장을 열었다.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의 영향만큼이나 최근 영향력을 발휘하는 학자가 다니엘 시겔이라는 소개와 함께 심리학 이론서인 마음의 발달을 선물 받아 읽는다.

마음이란 무엇이고, 마음은 어떻게 발달하는가를 뇌의 구조와 인간관계 경험이 마음을 만든다는 것을 여러 과학 분야 연구를 종합해 탐구한다. 마음이 부분적으로 뇌의 물질에서 나오지만,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만들어진다는 결론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마음의 발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신경생물학(뇌의 특정 상호작용 회로의 신경세포 활성 등)과 인간관계(의사소통 패턴 등) 두 관점의 통합해 정신 과정(기억, 정서 등)을 설명한다. 우리가 말로 하지 않아도 아는 것을 학문 연구를 토대로 글이란 방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본다.

 

10개의 장으로 구분해 설명한 심리학 기본서로 읽기에 무척 지루하다. 푸르스트의 잃어버리니 시간을 찾아서보다는 덜하다. 읽어가며 역자들이 굵게 표시한 부분을 중심으로 요약한다.

체화된 뇌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상호 연결된 커넥톰을 통해 머리 위로 흐르는 에너지와 정보 흐름이 몸 전체에 걸친 에너지 흐름과 그 흐름이 주는 정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체화된 뇌라 표현한다. 이는 에너지 흐름을 정보로 처리하는 상호 연결된 뉴런의 거미줄 같은 구성이 머리의 뇌뿐만 아니라 심장과 장에 내재한 신경계와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신체 전체에서 두개골 내 구조를 분리하는 것은 개념상 맞지 않는다. 뇌와 신체의 기능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관계와 체화된 뇌가 사실상 큰 체계의 일부이다. 뇌가 발달할 때 초기 경험은 시냅스의 성장과 생존의 조절을 조성한다. 또한 인간관계의 경험은 생애에 걸쳐 우리 마음이 기능하는 방식에 지속적인 영향을 준다. 경험한다는 것은 에너지와 정보가 마음에 들어오는지 뿐 아니라 그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형성할 수 있다. 경험은 표상을 형성하며, 특정 형태의 정보 처리 능력을 향상하는데 이는 학습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마음의 발달은 뇌와 관계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일어나고, 마음의 조절은 신경생리학적 과정과 인간 관계적 상호작용 안에서 발생한다고 제안하는 것이다. 의식은 알아차림의 경험, 즉 현재 어떤 일이 발생하는 것을 아는 내적 상태로 의식적 선택을 하게 한다. 계는 알아차리게 되는 내적 경험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마음을 강화하려면 집중된 주의력, 열린 알아차림, 연민(또는 친절한 의도) 훈련을 하라 한다. 알아차림이란 단어를 듣게 되면 마음 훈련을 빙자한 사이비 종교 단체가 떠오른다.

 

마음 상태 : 우리의 주관적 삶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민감한 정신 상태에서 영위하며, 마음은 마음을 형성하기 위해 뇌와 관계를 사용한다. 시간은 마음이 중요한 요소로 감정이란 특정한 순간에 마음 상태를 만든다.

 

기억 : ‘기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활성화되는 과정의 집합이다. 회상한다는 것은 잠재된 표상이 실제 활성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초점적 주의력이 없으면 내용은 외현적으로 부호화되지 않는다. 학습이론에서 주의 집중을 강조하거나, 학습 동기유발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이유라고 본다. 경험을 기억한다는 상식을 인간관계 경험은 외현 기억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서술한다. 학자의 글쓰기를 구경하고 있다. 의미 있는 것은 더 잘 회상할 수 있으며, 만성 스트레스는 해마에게 손상을 줄 수 있다. 또한, 실제 사건은 잊힐 수 있듯이 경험하지 않은 회상조차 진짜 기억으로 느낄 수도 있다. 부모의 삶이 자녀에게 내러티브를 만든다.

 

애착과 자기감 : 애착 관계는 마음 발달에 가장 중요한 기초이기에 안정적으로 애착된 아이들은 낯선 상황에서 근접성을 찾아 상황에 적응한다. 영아기의 애착 관계는 뇌 발달에 가장 중요한 환경요인이다. ‘성인의 애착 안정성은 외상이나 상실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자녀에게는 일종의 탄력성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음의 문제는 안정적인 애착을 위해 중요하다. ‘삶의 내러티브는 반복된 경험에 대한 명시적 기억과 암묵 기억 모두에 의해 유도된다. 일관성 없는 부모의 민감성을 경험하면 아동은 양가적인 애착을 갖게 된다. 연구 결과는 와해되거나 혼란형 애착을 가진 아동은 인생 후반부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불안정한 애착의 형태는 연결과 회복에 문제를 발생하게 한다. 와해된/혼란된 애착과 트라우마, 슬픔을 가진 사람은 심각한 정신 장애를 일으킬 위험에 처한다.

 

통합된 변화로서 감정 : 책에서 감정이란 통합 상태의 변화라고 가정하고 풀어간다. 사회적 맥락에 관한 정보는 평가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직관적 반응을 하기도 한다. 거울 뉴런 체계는 경험에서 배우며, 몸의 반응은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게 한다. 우리는 눈 맞춤과 표정 지각에 따라 형성되는 의미와 감정을 파악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라고 한다.

 

표상과 정신적 실재 : 대부분 정보처리이론과 맥락을 같이 한다. 뇌는 상징을 만들어내고, 상징은 정보를 전달한다. 연구는 좌반구가 적극적 동기 상태를 갖는 것에 반해 우반구는 좀 더 수용적이라고 밝힌다. 마음의 대표적 기능은 뇌의 두 반구 간 상호작용에 관여하고, 감정은 뇌의 양측에 존재한다. 뇌는 신경 회로를 변화시킴으로써 경험에 반응한다. 감정적 의사소통과 정서적 조율은 아이의 인지 능력이 발달하는 데 매개체가 된다. 인간의 뇌는 삶에 걸친 경험에 반응하여 항상 변화한다. 마음은 현실에 대한 경험을 구성한다.

 

조절과 일관성 : 자기 조절에서 감정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안정 애착은 자기 조절을 손상할 수 있다. 최근의 경험에 민감하고, 감정 반응은 개인마다 독특하며, 체질적인 특성과 경험적인 학습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인식을 지녔다는 것은 변화의 선택권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의식은 감정 처리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애착은 긍정적이고 즐거운 정서를 만들고, 부정적이고 불편한 정서를 줄인다.

 

인간관계 연결 그리고 관계하는 마음 : 다른 사람과 공명하게 될 때 두 우리가 된다. 삶은 완벽하지 않으며, 관계는 지저분하고, 재연결의 필요성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한 부분이다. 우리의 사회적 환경이 복잡할수록 우리의 피질 구조도 더 복잡해진다. 인간관계는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신경생리학적 변화들을 가능케 하는 애착 경험을 제공한다. 아동기 초기의 상실은 마음의 성장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통합(내부 그리고 관계의 통합) : 통합이란 마음, , 신체, 관계들이 결합하는 것이다. 통합은 건강과 회복 탄력성의 핵심이다. ‘감정은 본질에서 내적 과정들과 개인들을 동시에 결합하는 통합적 기능이다. 통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자기 경험을 형성한다. 이야기 전개 과정은 통합 모드의 기본단위로 일관된 내러티브는 두 반구 간 통합을 통해 생성된다. 이야기를 함께 구성하면서 부모와 아동은 쌍방 간 공명 상태로 들어간다.(이하생략)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jna 2024-06-1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으면서도 임팩트 강한 리뷰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