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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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니 나는 어떤 현상이나 사회 문제를 나름의 관점을 갖고 본다. 관점은 내 경험이 이성, 감성이 그때그때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방법으로 결정했던 과거의 기억이 만든 것이다. 직접 경험은 일부일 뿐이고 독서, 인터넷과 TV,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간접 경험이 대부분이다. 인터넷과 TV는 언론이다. 언론은 독자나 시청자, 청취자의 호기심과 흥미를 얻어야 하기에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사주나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만 않아도 다행일 정도다. 페이크 뉴스도 넘쳐난다. 하인리히 뷜의 <카타리나 블룸의 명예>가 언론의 비도덕적인 폭력이 인간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소설로 알려주었고, JTBC라 국정농단의 진실을 파헤치려고 노력한 것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 언론을 탓할 수만은 없다. 나의 의도하지 않은 편향적 사고와 전문가들의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믿어버리는 의존적 사고도 문제다. 현상과 문제를 이해하고 결정하고 해결하는데, 내가 가장 문제인 거다.

 

사실에 근거해서 이해하고 결정하고 해결하려 노력하자는 책을 만난다. 스웨덴 겝마인더재단 공동설립자인 한스 로슬링과 아들, 며느리의 공동작인 <팩트풀리스>. 이미 알고 있는 사실과 근거도 있으나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저자가 고안한 물방울 도표 디자인‘Dollar street'는 멋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특히 좌표의 원점으로 갈수록 수치가 커지는 그래프 방식은 탁월하다. 그래프에서 사실을 파악하는 것 못지않게 미래를 보라 한다.

<팩트풀니스>10가지 본능적 반응을 정의한다. 저자의 실수, 실패한 경험에 알 만한 사람들이 가진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으려 비판적으로 사고하라 제안한다. 데이터를 들이대며 주장하니 설득력이 있다. 독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13개 문항에 답해야 한다.(참고로 나는 6개만 맞추었을 뿐이다. 대부분 응답자가 침팬지의 응답 수준인 정답율 33%에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내가 침팬지 수준보다 높았다고 자위할 수 없었다.)

 

한스 로슬링은 사람들이 세상은 둘로 나뉜다는 오해를 한다고 지적한다.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본능 탓이다. 이것이 간극 본능이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 나누는 것이다. 실체가 없는 간극이란다. 세계는 선진국과 개도국으로 분할하기보다 완만한 다양성을 갖고 있다. 앞표지의 물방울 도표 디자인을 보면 단박에 공감할 수 있다. 왜 그런가? 과거의 지식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 문장이 FACTFULNERR의 제안 출발점이며, 공감한다) 어떤 현상과 문제가 극과 극으로 갈라지지 않는다. 평균 비교를 조심하고, 극단 비교를 조심하며, 위에서 내려다보면 시야가 왜곡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한다.

 

우리는 나쁜 것에 더 주목하는 부정 본능이 있단다. 세계의 여러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하지만, 조용하게 발전한다고 보라 한다. 극빈층의 비율이 1800(85%), 1966(50%), 2017(9%)으로 감소한 데이터를 제시한다. 부정본능을 버리려면 평균은 분산을 숨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대상을 미화한다. 보도는 선별적이다. 긍정적 변화는 훨씬 흔하지만, 그 소식은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세상은 조금씩이라도 긍정적으로 발전한다.

 

인구증가 그래프를 통해 직선 본능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아동 인구는 균형을 이루고 성인 인구 증가가 채움 현상을 통해 더는 폭발적이지 않으리란 거다. 인구 성장을 멈추는 유일하게 증명된 방법은 극빈층을 없애고 교육과 피임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거다. 직선 본능을 억제하려면 세상에 다양한 곡선이 존재함을 기억하라.

 

공포에 떨면 상황을 똑바로 보지 못한다. ‘공포본능을 억제하려면 위험성을 계산하라. 실행하기 전에 공포가 진정될 때까지 결정을 유보하라.

 

어떤 수가 크든 작든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달랑 하나뿐이라는 걸 알아봐야 한다. ‘크기본능을 억제하려면 비율을 고려해라. 비교해라. 비교하지 않고는 절대 사실을 알 수 없다. 수치에서 80/20을 구분해 중요성을 판단해라. 수치를 나누어라. 크기가 다른 집단을 비교할 때 1인당 수치를 비교해 보라.

(베트남인들이 느끼는 전쟁의 크기 : 중국 > 프랑스 > 미국)

 

일반화 본능 : 어떤 설명이 범주를 이용한다는 걸 알아보고 범주가 오판일 수 있다고 생각하라. 고정관념을 깨려면, 내부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찾는다. (문화나 종교가 아니라 소득 수준에 따른다) ‘다수에 주의하라. %로 파악해야 한다. 다수는 51%~99%까지다. 예외 사례에 주의해라. 내 경험을 일반화하지 마라.(튀니지의 집짓기) 하나의 집단을 다른 집단으로 일반화할 때 주의하라(아기와 군인을 엎어 재우기). 생생한 사례가 일반사례가 아닐 수 있다.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호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운명본능이다. 사회와 문화는 계속 움직인다. 아프리카가 계속 가난할 것이라는 생각은 유럽인의 생각이다. 사회와 경제가 발전하면서 가치는 바뀐다. 가치가 불변하지 않는다. 더딘 변화는 불변이 아니다. (1%의 성장은 75년 후 2배 성장, 2% 성장은 35년 뒤 2배로 성장한다) 지식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많은 기초 지식은 아주 빠르게 낡아 버린다. 우윤 채소처럼 계속 신선도를 유지해야 한다. 할아버지와 이야기해 보라.

 

단일 관점 본능 : 하나의 관점으로 보면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음을 보고 다각도로 해결책을 찾으려 해야 한다. 특정 생각에 찬성하거나 반대한다면 그 관점에 맞지 않는 정보를 볼 수 없다. 내 전문성의 한계를 늘 의식하라. 전문가는 자기 분야에서만 전문가임을 기억하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은 없다. 건강한 나라 중 가장 가난한 쿠바(정부가 모두 해결할 수 없다). 부유한 나라 중 가장 허약한 미국(시장이 모두 해결할 수 없다)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조심하라.

 

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고 단순한 이유를 찾으려는 본능이 비난 본능이다. 지금 희생양이 이용되고 있다는 걸 알아본다면 비난 본능을 이해한 거다. 악당을 찾지 말고 원인을, 영웅보다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 교황의 지도력이 침실에 이르지 못한다. 사회를 꾸려나가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인 대다수의 사람이다. 토크빌의 말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대통령이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요구한다. 사회기반과 기술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다급함 본능에서 사실 충실성이란 어떤 결정이 다급하게 이루어진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다급히 결정해야 할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두려움에 다급함이 더해지면 어리석고 극적인 결정을 내려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데이터를 신뢰해야 한다. 극적 조치를 경계해라. 우리가 정말 걱정할 일은 세계적 유행병, 금융위기, 3차대전, 기후변화, 극도의 빈곤이다.

 

11장은 사실 충실성을 실천하자며 세계는 계속 변할 것이고 무지한 어른의 문제는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학교에서 배운 세계에 관한 지식은 졸업하고 10~20년이 지나면 낡은 지식이 된다. 그래서 어른의 지식도 계속 업데이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p. 357)고 말한다.

 

책 앞부분에서 푼 13문항을 다시 푼다고 다 맞힐 자신이 없다. 당장 저자의 제안처럼 내가 변할 수도 없다. 하지만 하나씩 곰곰하게 생각하고 실천해 볼 일이다. 날을 잡아 갭마인더재단을 샅샅이 훑어 자료를 받아두면 여러 프리젠테이션에 도움이 될 듯하다. <팩트풀니스>는 김영사에서 20193월에 초판, 51일에 초판 15쇄를 473쪽 분량으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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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말이 좋아서
김준태 지음 / 김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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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얼음장을 깨듯이 의식을 깨우치는 것이다. 카프카가 생각하는 책이다. 책이란 독자가 배울 것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고르고 글을 쓴다. 서양에서 소논문을 에세이라고 하고, 우리는 에세이를 수필과 구분하지 않는다. 에세이란 것이 대개는 살아가는 이야기라서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내가 책을 고를 때 에세이는 순위에 없거나 슈퍼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사지 않는 까닭이다. 내 생각을 고쳐야 할 책을 읽었다. 김준태의 <나무의 말이 좋아서>를 읽고 든 생각이다.
우리는 산에 간다고 말한다. 나무를 보러 가던, 꽃과 숲을 보러 가던 산에 간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운동 삼아 간다.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으리란 기대로 가기도 한다. 모두 산에 오른다고 한다. 그래서 등산이다.
나는 지형학을 배운 탓에 산을 조산운동이나 침식작용으로 형성 원인을 파악하고 높이가 얼마인가, 몇 시간이면 오르고 내려오는가로 산을 이해한다. 보통 사람들은 경치가 좋다나 나쁘다는 것으로 산을 판단한다. 저자는 산을 말하며 산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 숲으로 본다. 산을 고도의 차이로 보는 사람과 숲으로 보는 사람이 있음을 배운다. 이 책은 산을 숲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저자가 쓴 글이다. 독서가 다양한 관점을 갖게 해야 한다고 할 때, <나무의 말이 좋아서>는 몫을 단단히 해낸다. 그러니 흔한 에세이가 아니다.
식물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면 나올 수 없는 책이다. 식물에 대해 알고 있다고 쓴 전문 서적도 아니다. 한두 해 삶을 담아서 쓸 수 있는 책도 아니다. 식물학에 대한 지식이 15년 이상이라는 시간 쌓음 속에서 저자의 삶에 버무려져 있다. 베이비부머로 살아온 과정의 경험치를 숲과 연결하고 문학에도 연결한다. 생각은 언제나 안으로 나를 향하고, 밖으로는 교육과 미래라는 목표에 맞닿아 있다. 게다가 전문 지식(예: 질소와 광합성, 꽃과 나무 이름, 뿌리의 역할, 수피 분류 등)을 쉽게 풀어 독자가 어렵다고 느낄 수 없다.
사계로 구성한 장을 따라가 본다. (에세이를 카프카의 관점으로 이해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따라가다가 저자에게 혼날지도 모른 생각을 한다. 혼이 나더라도 쉽게 버릴 수 없는 나의 독서법이다.)
사람이 예뻐 보이고 내 마음이 넓어지고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면 봄이 가져다준 선물이란 생각은 공감한다. 겨울과 봄이 함께할 때 생강나무에서 봄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자연에서 생명의 섭리, 존재 이유를 배운다. 벚꽃과 목련, 동백의 마지막을 묘사한 부분은 김훈의 에세이를 보는 듯하다. 검불 사이의 꽃, 키 작은 나무, 키 큰 나무의 순으로 잎눈을 연다는 걸 모르고 살았다. 꽃은 조르바가 말한 ‘아물지 않는 상처’다. 입 밖으로 내기 어려운 단어가 가장 아름답다.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에서 합스부르크 립을 이어주고 타감 작용에서 계급적 멍에를 연결한다. 역사에 대한 이해와 생활 철학이 있기에 가능한 글이다. 다람쥐와 청설모의 공존을 배우면 여름으로 간다.
참숯의 과학을 배우고, 측백나무와 가로등의 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을 거둔 저자가 자랑스럽다. 독자에게 올여름을 도토리나무, 상수리나무, 졸참나무를 구분하지 못한 마지막 해로 만들게 한다. 팽나무의 수관에서 어디서 태어나 누구와 사느냐를 숙명과 연결한다. 덩굴식물, 칡에서 성장과 갈등만이 아니라 멈추기, 나를 바라보기를 배워야 타산지석이다. 숲에서 자신을 만났으니 가을로 간다.
밟히는 도토리 몇 알을 주워 숲속으로 던지는 일은 사소한 일일 수 없다.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다.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철학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독자가 동참하길 저자가 바라지 않을까. 열매에서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의 메세지를 골라 부모 수업받지 않아 그렇다는 핑계를 대지 마라 경고한다. 행복을 미끼로 경쟁을 부추기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겨울이다.
뿌리와 곰팡이의 공존을 배우니 숲에서 뿌리를 피해 걸어야 하겠다. 저자는 나를 객체로, 대상으로 보려 시도하는 관점을 갖고 있다. 외부와의 접촉을 일시 끊어내고 나의 내부를 들여다보아야 번 아웃이니 우울을 떨칠 수 있다고 보는 독자의 시각과 연결해 본다. 배려는 선택이 아니고 공존의 원칙이란다. 올겨울에 숲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겨울나무를 올려다보리라.
봄, 여름, 가을의 꽃, 나무, 숲 사진 수십 장. 열매와 수피 사진 수십 장과 상고대 사진의 아름다움을 따로 적지 않는다. 사진 배치와 설명은 둘 곳과 뺄 곳을 알맞게 정해 두고 있다.
사람들이 이 책으로 숲길과 친해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응원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에게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는 저자의 마음도 응원한다.
숲길에서 저자를 만나고 싶다.
<나무의 말이 좋아서>는 김영사에서 2019년 6월 10일 본문 223쪽 분량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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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록 - 덕성에 기반한 공동체, 그 유교적 구상
한형조 외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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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27.()

좋은 책은 글 속에서 다른 책을 추천한다. 자신이 최고라고 하지 않는다. 꼬리 무는 책 읽기로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으니 독자가 성장하게 돕는다.

오월에 읽자고 사둔 <근사록><심경>을 쉽게 봤다. 실수다. 책을 읽는 순서가 틀렸다. 원문과 해석을 본 후에야 연구물을 보는 것이 좋을 거라는 판단에서 하는 생각이다. 심경을 읽고 근사록을 읽으면 좋을 듯하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심경>을 이해하고 내놓은 책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바른 순서는 진덕수의 <심경부주>를 공부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심경>,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이 내놓은 <근사록>을 공부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가 내놓은 <근사록>을 읽어야 마땅하다. 이걸 거꾸로 하고 있다.

 

<근사록> 4장 공동체에서 이동희의 머리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현대의 기준으로 과거의 사상을 비난하지 말라. 아리스토텔레스를 자유민주주의자가 아니었다고 비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 무리한 비판이다. 유교 사상이 가진 시대적 제한을 유교의 결정적 오류로 몰아붙이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비난하는 것은 무분별한 발상이다. 유교가 가진 시대적 한계가 무엇이고, 유교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초시대적인 보편적인 메시지가 무엇인가 알아야 한다. 이는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가 축의 시대(Axial Age)’라고 부른 시기에서 영감을 얻으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카렌 암스트롱은 <축의 시대>에서 인류는 한 번도 축의 시대의 통찰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유학에 대한 관점을 바르게 갖게 된 일만으로도 한 권의 <근사록>을 읽은 보람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의 <근사록>은 도(), 공부, 가족, 공동체, 정치라는 5개 장으로 구성한 연구물이다.

1장 도()<근사록>에 담긴 학문의 구상이란 장 제목을 두고 있다. 삶에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는 철학이 근대 이후 과학 기술의 영향을 받아 발전해왔으나 근본적 반성이 일어나고 있다고 시작한다. 반성이란 전통에 대한 무시에서 근대에 맞지 않는 것을 간과하거나 버렸다고 본다.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새길을 모색할 수 있게 한다. 20세기에 서양을 따라가려 앞만 보던 자세에서 우리의 전통 안에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지혜를 찾는 전환을 시도한다. <근사록>은 주자학의 입문서이자 교과서라는 지위를 가졌었다, 20세기에 잊혀진 <근사록>은 율곡 계통의 기호 학인들이 중시했다. <근사록>에서 말하는 학문이란 자신을 가다듬고 덕성을 키워나가는, 인격을 도야하는 방법과 기술이다. 본격적으로 태극도설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는데, 이 지점에서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이 내놓은 <근사록>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는 판단이 선다.

 

2장 공부는 생명의 의미에 대한 자각과 실천을 다룬다. 학문은 내적 자각에 이르는 길이다. “학문의 기초는 먼저 몸과 마음이 되어야 한다.” ‘학문은 그 자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전 과정과 결합하였기 때문에 스스로 힘써 도에 가깝도록 자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근사록>의 이해를 위해서 주역의 괘상(卦象)이 가진 의미를 이해해야 하는데 독자에겐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학문의 목표와 관련해 기억할 문장은 맛있는 음식이 몸을 해치지 않듯이 공부로 인해 마음의 병이 들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그래서 공부하지 않으면 늙고 쇠약해진다는 말이다. “글을 읽어서 자득함이 없다면 많이 읽어도 소용없으며, 구구하게 알아본들 터득한 것이 없다.”도 와 닿는다. 인식의 수평적 확대 못지않게 수직적 깊이도 중요하다. 학문의 방법으로 욕심을 없애고 마음과 본성을 보존하고 기르며 극기하라 한다. 수양의 목표를 매슬로우의 욕구의 위계 중 자아실현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3장은 가족의 주자학적 구상을 살핀다. 송대이후 20세기 중반까지 아버지 중심의 가족 질서에서 소외된 존재가 있었고 배제된 가치가 있었다. 현대 가족의 개념에 비추어 바람직한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려 한다.

<근사록>이 추구한 가족에 대한 구상은 첫째, 자손들을 한곳에 모여 살게 하고 종자(宗子)가 통솔하는 사회조직이었다. 둘째, 가묘(家廟)를 세우고 조상의 신주를 모시고, 셋째, 가법(家法)으로 가족 질서를 유지하려고 했다. 구상은 송대의 혼란 속에서 예악이 붕괴하는 국면을 타개하고 내성외왕을 추구하던 송대 사상가들의 이상이 담겨 있다. 가족은 개인과 사회를 이어주는 중요한 마디로 보았다. 송대는 여성의 상황이 약화한 시기였다. 가족 내에서 아버지(남성)와 어머니(여성)를 모시는 도가 달라야 한다고 여겼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질서를 보완하는 존재로 여겼다. 아버지와 군주에게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고, 주자학에서 가족에겐 결속과 질서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였다. 현대 개인주의와 가족 개념에서 여성으로부터 가장 비판받는 대목이다.

 

4장 공동체 : 공동체주의 윤리를 통해 본 주자학의 <근사록>송대 신유학자들이 극단적인 개인주의 입장을 피해 도덕적 정신적 공동체에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노장사상과 당시 불교가 개인적인 자아를 강조했던 것과 구별된다. <근사록>을 앤솔로지(anthology)로 보는 것은 해석학적 접근이며, 주자가 이것만 공부해서는 안 된다고 한 의미와 통한다.”"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넓게 배우되 뜻을 독실하게 하여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일에서 생각하면 인이 그 가운데 있다)“의 근사(近思)를 책의 표제로 삼았다고 알려준다. 개인의 수양은 내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적 원리를 반영하는 사회 질서의 구현을 통해 완전하게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불교와 도교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성을 확보하려 했다. <근사록>이 말하는 개인의 수양은 내부적으로 우주적 질서를 구현하고 그것을 공동체적 삶에서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p.149) ”극기복례는 이기적 자아를 억제하고 자아를 도덕적 정신적 공동체에 자발적으로 참가 시키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p.156) 근사록에서 개인의 의미는 공동체에서 완성되는 것으로 본다.

 

5장 무위와 유위 : 주자학은 사서 가운데 <대학>을 중시하는데 근사록도 대학의 팔조목 순서를 따른다. “주자에 따르면 격물·치지·성의·정심은 명명덕(明明德) 계열에 속하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신민(新民) 계열에 속한다.” 명명덕이란 천()이 부여하였으나 인욕에 의해 가려져 있던 마음의 본성인 明德을 다시 밝히는 내적인 자기반성이다.(이제 명명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신민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주어져 있는 명덕을 다시 밝혀주는 외적인 교화(敎化) 활동이다. 5장의 연구자 최진덕은 명명덕은 마음의 내면세계 즉 무위의 자연 세계로의 퇴행인 데 반해, 신민은 마음 바깥 타인들의 세계, 작위적인 교육과 정치가 요구되는 유위의 인간세계로의 진취이다.”라고 푼다. 독자는 퇴행이란 표현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만 뺀다면 쉽게 풀어준 것으로 판단한다.

체와 용은 서로 다른 동시에 서로 같다는 것이 체용(體用)론의 핵심논리다. 체에서 용이 나오고 용은 다시 체로 돌아가는 가운데 체와 용은 상호작용한다. “명명덕과 신민이 체용 관계라면, 명명덕은 신민의 체에 해당하므로, 신민을 잘 하려면 앞서 명명덕부터 잘 해야 할 것이고, 명명덕만 잘하면 신민은 저절로 될 것이다. ”(p. 180) 이것이 <대학> 팔조목과 <근사록>의 핵심 가르침이다. 마음 공부 즉 심학(心學)이 천리를 체득하기 위한 이학(理學)이다. "주자학에서 小學禮學이고, 大學心學이다."(p183)

주자학의 본체론은 무위무형(無爲無形)의 이()를 유위유형(有爲有形)의 기()보다 중시하고, 그 공부론은 미발(未發)할 때의 거경함양(居敬涵養)을 이발(已發)할 때의 궁리성찰(窮理省察)보다 중시한다.”(p.187) 다시 말해 머물러 있음()을 나아감()보다 더 주의하고 물러감(退)을 나아감()보다 더 중시한다.(p.187)

보다 를 좇고 를 피하려는 것이 천하의 상정(常情)이다. 천하의 상정은 인욕이다. 소인들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손해를 극소화하려計較를 일삼는다. 인간 세계를 만들어가는 핵심에는 계교가 있다. 이기심에서 나온 계교야말로 이성(reason)의 본질이다. 무위란 작위 하는 바가 없음이다. 무위에 바탕을 두고 행하면 이고 천리의 이다. 반면 작위하는 바가 있음은 유위다. 유위에 바탕을 두고 행하면 이고 인욕의 이다. 의 문제는 爲己爲人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하면 爲己이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그들에게 보여주려고 행위를 하면 爲人이다. 위기와 위인이란 예를 맹자는 망자를 위한 곡에서 본다.

주자학에서 (기미)사이, 未發已發의 사이, 의 사이다. ()는 기()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기와 마찬가지로 때 역시 무위와 유위, 자연과 인간이 애매하게 교차하는 처와 출의 사이, 퇴와 진의 사이이다. (p.211)

이 우주는 음과 양, 정과 동, 미발과 이발, 무위와 유위이 시작도 끝도 없는 교육이다. 인간의 작위도 그런 우주적 교역의 일부일 뿐이다.

 

독자가 읽은 <근사록>덕성에 기반한 공동체, 그 유교적 구상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2012년 발행한 것이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이 내놓은 <근사록>을 공부하고 이 <근사록>을 다시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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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수학 클리닉
박은숙 지음 / 부크크(book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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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가르치는 사람이 시를 쓴다. 나의 통념을 깬다. 수학을 못 해 문과를 선택해야 했던 경험이 인생 방향을 결정한 나에겐 더욱 놀랄 일이다. 수학교사 출신 시인의 서정성을 느껴 보려 했다.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독자가 서정성을 제대로 느낄 수 없겠지만, 가르치는 일을 했던 사람이기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리라 기대했다. 좋았다. 수학을 배우며 상처를 받았거나 슬픔이 남아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는 시인의 머리말만으로도 나에게 충분한 위로다.

수학 교사답게 시집의 목차를 데카르트 좌표에 따라 제1 사분면에서 제4 사분면까지 74편을 점으로 뿌려 놓았다. 하나하나의 점에서 추억과 교사의 회한, 가족애, 세상살이를 펼쳐놓았는데, 어머니의 자식 사랑과 교사의 제자 사랑은 어떤 독자라도 공감할 수 있다.

 

1 사분면 : 함수가 상자, 자판기, 요술쟁이란 표현에 공감한다. ‘가정이 거짓이고 결론이 참이면 명제는 참이다란 명제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파이는 3.14. ‘원주율이 원의 둘레와 지름의 비율이라니. 이걸 생소하게 느끼다니 얼마나 수학이 어려웠던가. ‘고통이 없는 삶이 있는가?’ 없다고 내가 증명한다고 말한다.

영수증이란 시에서 제가 이십억이 될 때까지 일해야 한다고를 읽다가 다른 관점을 건너다니는 시인을 만나 반갑다. 독서란 다양한 관점을 갖게 하는 일이라 믿기 때문이다. ‘열려 있다에서 닫힘과 열림이란 극과 극을 한편 시에 배치하듯 비슷한 유형의 시에서 시인의 열린 마음을 본다.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한 부담을 담은 시를 읽는다. 변화한 교실과 학생에게서 교사 평가 기준에 학생의 인성을 키우는 비중이 가장 커야 하는 것은 아닐까? ‘봄나들이에서 젊음은 충분조건이 아니었지 황금은 필요조건이었지는 자본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본다.

말할 수 있는 비밀에서 가난하다고 꿈까지 가난할 수 없어는 많은 독자들이 공감했을 거다. 시도 시인의 삶과 유리될 수 없다는 전제에서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늘로 가는 수학 마차에서 이카로스를 떠올리며, 이카로스에겐 욕망이 죄였으나 동생에겐 죄가 될 만한 것이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수학 애()’에서 수포자라고 연애를 포기하진 말라는 격려가 고맙다.

 

2 사분면 : 보이스피싱, 이름, 대기, 가수, 소녀의 사춘기, 농업의 기계화, 샤넬 향수와 젓갈 김치, 깨금발, 용이 시의 소재다.

 

3 사분면 :‘천사학교 개교기념일에서 세월호를 떠올린다. ‘행복의 조건에서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음을 본다. ‘꽃무늬 블라우스와 청바지에서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고에서는 있을 수 없음의 있음,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확연한 차이를 보며 세월을 떠올린다. ‘나른한 오후의 첫 연은 무게중심이 잡힌 그래프를 보는 듯하다. ‘쓸쓸한 변명을 읽으며, ‘변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치환하지 않은 선생님도 있거든요.’란 말을 전해 주고 싶다. 가정방문의 추억도 떠오른다. ‘자퇴원에서 자퇴한 제자에 대해 애틋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데 나에게도 더한 추억이 있다.

마음이 가난한 제자의 눈동자 잊히지 않아에서 무너지지 않길이란 표현은 이보다 더 선생님의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는 없다고 생각한다.

 

4 사분면 : ‘학교 가기 싫어에서 땀난 노모의 말씀이 주는 위로는 요즘 학교의 모습이라 슬프다. ‘숲 속의 아버지는 때에 맞게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아버지를 만날 확률은? 절대 높지 않다. 스승의 날의 주인공이 청소하는 스승이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1 사분면의 순간변화율’, 4 사분면의 배 계승 개이었다는 이해하지 못한다.

 

<수학 클리닉>2018년 한여름에 부크크에서 내놓은 박은숙 장학사님의 시집이다. 통념을 깬 시인에게 감사드리며, 시인은 퇴임 전에 책을 내거나 시집을 내려는 욕심을 부려보자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담배 두 갑이면 사볼 수 있으니 인터넷 서점에 주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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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숙 2020-03-1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노충덕(<독서로 말하라>저자)님! 고맙습니다.
시집을 내놓고 부끄러움이 앞섰는데 격려가 되는 글에 힘을 얻습니다.

수학과 시를 접목해보는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수학은 이성적인 영역이고 시는 감성적인 영역입니다.

수학이 즐거움을 주는 때는 언제였을까요?
수학 때문에 괴로웠던 것은 시험이라는 것, 줄 세우기의 도구였다는 것을 알아채셨나요?

수학이 자유이다고 수학자들은 말한답니다.
우리들도 수학의 세계에서 논리와 평화를 느끼던 순간의 경험을 찰나적으로 했을 법도 한데 말이죠.

횡설수설 한 줄(?) 댓글이었습니다.
 
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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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봄, 세계 36억 명이 스마트 폰을 사용한다. 2015년 이전에 스마트 신인류’ Neo Smart-human이라 부르던 것을 PHONO SAPIENS라고 부른다.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 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로 정의한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은 플랫폼 기업이고, 우버, 에어 비앤비, 넷플릭스와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추싱, 샤오미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성공에는 소비 행동 데이터 분석과 변화로 수요를 파악한 기업이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혁신하고 있다. 혁신은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드론, 가상현실, 3D 프린터 등 디지털 기술이 가져온 혁명(4차 산업혁명)으로 대응한다. 핵심은 달라진 소비자가 시장혁명을 주도한다는 것으로 권력이 기업에서 소비자에게로 옮겨 갔음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이런 상황은 명백하다. 사람이 답이다. 사람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생각한다.

2007년 아이폰을 내놓은 스티브 잡스는 21C 최고의 혁명가다. 스마트 폰이 인류의 소비방식에 변화를 촉진하고 있는데, 자발적인 선택임을 고려할 때 절대 역변은 없을 것이다. 종이신문 구독률이 200773%에서 201820%로 급감했다.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하면 생존은 불가능하다는 새로운 기준이 생긴 거다. 기성세대의 위기가 밀레니엄 세대에게는 기회다. 인류에게 생각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2018년 시가총액 세계 10대 기업 중 8개가 포노 사피엔스를 기준으로 신사업에 성공한 기업들이다.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텐센트(게임), 삼성(제조업)을 살펴보면 자본이 선택한 문명의 표준은 포노 사피엔스.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따라가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갈라파고스 꼴이 된다. 중국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데는 중국 공산당이 소비자가 왕이라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현한 결과다. 우리는 뭐하는가? 여의도에서 정당 이익에만 몰두하니 때론 민주주의란 제도가 공산당의 정책 결정보다 나은 게 무엇인가 의문을 갖게 한다. 기득권자의 열린 사고와 학습이 긴요하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 기술의 역사에 따른 혁명이라기보다 기술은 거들었을 뿐이고 소비자들이 새로운 디지털 문명을 창조하여 소비시장을 통째로 바꾼 소비자 시장 혁명이다. BTS의 성공에서 팬덤의 위력이 광고비보다 훨씬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데이터를 보면 게임은 마약이 아니라 당당한 스포츠로 봐야한다는 저자 최재붕의 의견이 설득력을 갖는다.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이제 인류 문명의 표준은 포노 사피엔스라 한다. 디지털 소비 문명의 이해조건 세 가지는 플랫폼, 데이터, 인공지능이다. ‘플랫폼은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축되는가?’ ‘서버와 웹의 관계는 어찌 되는가?’ ‘소비자는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후에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을 둔 소비는 어떻게 해야 끌어낼 수 있는가’? 를 생각해야 한다. 자크 아탈리는 음악 소비의 변화가 미래 산업 변화를 예측하는 좋은 지표라고 봤다.

빅데이터.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플랫폼 사업의 핵심을 데이터 관리와 분석임을 알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4천 명의 인공지능 전문가가 일한다. 이들이 알렉사(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를 만든 거다.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미세한 차이(앵프라 맹스)를 찾아내려면 디테일에 집착하라.

 

저자는 우리 기성세대를 유니세프에서 보내준 원조로 차려진 밥상을 받고 자라 어른이 된 후, 당대에 그걸 되돌려 준 세계 유일의 세대로 평가한다.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면 고객, 소비자와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중국은 당의 지령으로 15억이 움직인다. 걸인들도 QR코드를 인쇄한 표식을 걸고 다닌다고. 현금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며, 폰으로 찍어 돈을 달라는 거란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문명을 이해하지 못한 기업은 줄줄이 몰각할 수밖에. 2017년 중국의 온라인 매출은 세계 온라인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중국은 이미 미디어 소비 문명에서 급격하게 포노 사피엔스 문명으로 전환했다. 달러라는 기축 통화의 영향력이 급감하고 있고, 알리바바의 마윈은 데이터 테크놀로지가 중국의 미래다라고 외친다.

 

인생이란 축적된 시간의 역사다. 정보를 보고 학습한 인류의 지적 능력은 크게 향상된 시대다. 그러나 생각은 복제할 수 없다. 디지털 문명 시대의 최고의 인재상은 인의예지를 체득한 사람이다. 왜냐고? 더 이상 아무것도 가려낼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란다. 왠지 비약이 심하다거나 연결도를 보완해야 할 문단이다.

모럴 헤저드를 피하는 기준(내가 톡한 애용이 내일 조간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한다고 가정하고 어떤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생각하라.)

히트한 음악, 영화, 책을 보고 관련 콘텐츠를 섭렵하면 성공적 스토리텔링과 미디어 제작 감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비지니스 플랫폼의 성공은 팬덤과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 사장과 신입 사원까지 고객의 마음을 중심에 두는 기업이라야 성공한다. 성공하는 강사는 청중을 마음에 두고 강의한다. 혁신은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개인과 조직의 문화를 바꾸어 모두가 학습한 것을 인지한 상태가 되어야 혁신이다. 달라진 디지털 소비 문명 속에서도 사람이 답이다.

 

최재천 교수와의 협업으로 기술의 변화가 인류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시각을 갖게 되었고, 스마트 폰이 가져올 변화를 예측한다. 4차 산업 혁명을 보는 시각이 남과 다르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기술에 초점을 두기보다 기술이 왜 나오게 되었는가를 보는 거다. 여기엔 디지털 소비자의 수요에 주목한 것이다. 이 문단이 포노 사피엔스의 핵심이다.

 

최재봉 성대 기계공학부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는 쌤앤파커스에서 20193월에 본문 335쪽 분량으로 나온 신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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