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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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봄, 세계 36억 명이 스마트 폰을 사용한다. 2015년 이전에 스마트 신인류’ Neo Smart-human이라 부르던 것을 PHONO SAPIENS라고 부른다.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 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로 정의한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은 플랫폼 기업이고, 우버, 에어 비앤비, 넷플릭스와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추싱, 샤오미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성공에는 소비 행동 데이터 분석과 변화로 수요를 파악한 기업이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혁신하고 있다. 혁신은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드론, 가상현실, 3D 프린터 등 디지털 기술이 가져온 혁명(4차 산업혁명)으로 대응한다. 핵심은 달라진 소비자가 시장혁명을 주도한다는 것으로 권력이 기업에서 소비자에게로 옮겨 갔음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이런 상황은 명백하다. 사람이 답이다. 사람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생각한다.

2007년 아이폰을 내놓은 스티브 잡스는 21C 최고의 혁명가다. 스마트 폰이 인류의 소비방식에 변화를 촉진하고 있는데, 자발적인 선택임을 고려할 때 절대 역변은 없을 것이다. 종이신문 구독률이 200773%에서 201820%로 급감했다.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하면 생존은 불가능하다는 새로운 기준이 생긴 거다. 기성세대의 위기가 밀레니엄 세대에게는 기회다. 인류에게 생각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2018년 시가총액 세계 10대 기업 중 8개가 포노 사피엔스를 기준으로 신사업에 성공한 기업들이다.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텐센트(게임), 삼성(제조업)을 살펴보면 자본이 선택한 문명의 표준은 포노 사피엔스.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따라가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갈라파고스 꼴이 된다. 중국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데는 중국 공산당이 소비자가 왕이라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현한 결과다. 우리는 뭐하는가? 여의도에서 정당 이익에만 몰두하니 때론 민주주의란 제도가 공산당의 정책 결정보다 나은 게 무엇인가 의문을 갖게 한다. 기득권자의 열린 사고와 학습이 긴요하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 기술의 역사에 따른 혁명이라기보다 기술은 거들었을 뿐이고 소비자들이 새로운 디지털 문명을 창조하여 소비시장을 통째로 바꾼 소비자 시장 혁명이다. BTS의 성공에서 팬덤의 위력이 광고비보다 훨씬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데이터를 보면 게임은 마약이 아니라 당당한 스포츠로 봐야한다는 저자 최재붕의 의견이 설득력을 갖는다.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이제 인류 문명의 표준은 포노 사피엔스라 한다. 디지털 소비 문명의 이해조건 세 가지는 플랫폼, 데이터, 인공지능이다. ‘플랫폼은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축되는가?’ ‘서버와 웹의 관계는 어찌 되는가?’ ‘소비자는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후에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을 둔 소비는 어떻게 해야 끌어낼 수 있는가’? 를 생각해야 한다. 자크 아탈리는 음악 소비의 변화가 미래 산업 변화를 예측하는 좋은 지표라고 봤다.

빅데이터.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플랫폼 사업의 핵심을 데이터 관리와 분석임을 알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4천 명의 인공지능 전문가가 일한다. 이들이 알렉사(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를 만든 거다.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미세한 차이(앵프라 맹스)를 찾아내려면 디테일에 집착하라.

 

저자는 우리 기성세대를 유니세프에서 보내준 원조로 차려진 밥상을 받고 자라 어른이 된 후, 당대에 그걸 되돌려 준 세계 유일의 세대로 평가한다.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면 고객, 소비자와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중국은 당의 지령으로 15억이 움직인다. 걸인들도 QR코드를 인쇄한 표식을 걸고 다닌다고. 현금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며, 폰으로 찍어 돈을 달라는 거란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문명을 이해하지 못한 기업은 줄줄이 몰각할 수밖에. 2017년 중국의 온라인 매출은 세계 온라인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중국은 이미 미디어 소비 문명에서 급격하게 포노 사피엔스 문명으로 전환했다. 달러라는 기축 통화의 영향력이 급감하고 있고, 알리바바의 마윈은 데이터 테크놀로지가 중국의 미래다라고 외친다.

 

인생이란 축적된 시간의 역사다. 정보를 보고 학습한 인류의 지적 능력은 크게 향상된 시대다. 그러나 생각은 복제할 수 없다. 디지털 문명 시대의 최고의 인재상은 인의예지를 체득한 사람이다. 왜냐고? 더 이상 아무것도 가려낼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란다. 왠지 비약이 심하다거나 연결도를 보완해야 할 문단이다.

모럴 헤저드를 피하는 기준(내가 톡한 애용이 내일 조간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한다고 가정하고 어떤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생각하라.)

히트한 음악, 영화, 책을 보고 관련 콘텐츠를 섭렵하면 성공적 스토리텔링과 미디어 제작 감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비지니스 플랫폼의 성공은 팬덤과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 사장과 신입 사원까지 고객의 마음을 중심에 두는 기업이라야 성공한다. 성공하는 강사는 청중을 마음에 두고 강의한다. 혁신은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개인과 조직의 문화를 바꾸어 모두가 학습한 것을 인지한 상태가 되어야 혁신이다. 달라진 디지털 소비 문명 속에서도 사람이 답이다.

 

최재천 교수와의 협업으로 기술의 변화가 인류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시각을 갖게 되었고, 스마트 폰이 가져올 변화를 예측한다. 4차 산업 혁명을 보는 시각이 남과 다르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기술에 초점을 두기보다 기술이 왜 나오게 되었는가를 보는 거다. 여기엔 디지털 소비자의 수요에 주목한 것이다. 이 문단이 포노 사피엔스의 핵심이다.

 

최재봉 성대 기계공학부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는 쌤앤파커스에서 20193월에 본문 335쪽 분량으로 나온 신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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