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라
얀 드로스트 지음, 유동익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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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2019.12.4.

철학이란 무엇인가. 나는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독서가일 뿐이다. 얀 드로스트의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를 읽고 독서가로서 묻고 답해 보려한다. 칸트의 두 이성비판,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 마르크스의 경제-철학 수고는 제대로 이해한다고 절대로 말할 수 없다. 정리할 내용은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한권에서 나온 생각이 아니다. 여러 해 동안 책(철학과 철학 이외의 책들)을 읽다보니 철학과 인문학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전공자의 수준에서 보면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비웃음을 살 것이다.

 

철학의 출발점은 . 자연과 신이 철학의 출발점이었던 고대, 중세를 지나 19세기에 헤겔과 마르크스가 역사에 어떤 법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니체는 생의 철학, 샤르트르는 실존철학이라 부르는 나(인간)에서 출발한 거로 본다. 자연, , 역사를 거쳐 (인간)가 현재 철학의 출발이라는 거다. 서양철학이 그랬듯이 동학의 인내천이나, 중국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도 결국은 (인간)‘에 대한 것이 아닌가.

 

철학은 생각이란 방법으로 밀어간다. 사고, 숙고라는 단어를 쓰더라고 생각이다. 생각은 연역적일 수 있고 귀납적일 수 있으며, 직관을 중요하게 볼 수 도 있다. 헤겔은 변증법적 사고, 후설은 현상학적 사고를 내세웠다. 모두가 어떻게 생각하는가의 문제라고 본다. 무엇에 대해 생각하는가? 사고, 존재, 가치에 대해 생각한다. ‘가 원하는 삶, 행복한 삶을 살려는 목적을 가진다.

 

나에서 출발한 철학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가를 숙고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신의 피조물로 여길 때가 있었고, 세상에 던져진 것(피투)으로 보기도 한다. 나를 포함한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본성이란 게 있는가? 를 물었기에 성악설이니 성선설을 말할 수 있었던 거다. 본성이란 게 없고 가 스스로 만들고 채워가는 존재로 보기도 한다.

 

내가 나와 나 이외의 것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라는 인식론에서 어떤 이는 관찰과 경험을, 어떤 이는 합리적 사고를 중시했고, 둘 다 중요하게 사용해야한다는 이도 있었다. 경험론과 합리론이다. 이성과 감성, 정신과 육체를 구분하면 이원론이고 구분하지 않으면 일원론이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에 대하여 쾌락에 따른 삶, 신의 뜻을 따르는 삶, 이성에 맞는 삶, 타인과 어울리는 삶, 사회구성원의 하나로서 삶 등으로 답해왔다. 금욕주의, 행복론, 의무론, 사회계약론이 발생한 거다. 실존철학에서 선택에 따른 결과,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강조한다. 이게 내게 와 닿는 부분이다. 어떤 삶을 살고자하는가는 물음에 신의 뜻을 따르거나 성인의 삶을 따르거나 자신의 목표를 따르는 목적 있는 삶을 살거나 하는 거다.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에는 에피쿠로스, 스토아 철학자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샤르트르, 푸코 등 여러 철학자들이 철학의 문제에 대해 숙고해 생각하는 틀을 만들어 놓았다. 힘들 때는 스토아 철학이나 에피쿠로스의 생각 방식에 따라 행동하면 위로를 받는다. 완벽한 삶을 살고자한다면 샤르트르나 하이데거의 실존천학에 기대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행동이 쌓여 우리의 삶을 만드는 거다.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를 읽어가며 스피노자에 대한 이야기는 지루한 면이 있었다. 얀 드로스트가 왜 이런 철학자의 생각방식을 소개하는가를 곳곳에 밝혀 두었다. 덕분에 책을 읽어가며 방향을 잃지 않고 마칠 수 있었다.

 

교육철학을 생각해 본다. 교육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교육의 방법과 목적은 어때야 하는가를 되물어가며, 성찰하고 교직에 있었어야 했다. 그저 교육정책을 수행, 집행하거나 수업만 잘 할 수 있다면 그 이외의 것은 그리 중요치 않다고 생활했던 것은 아닐까.

정치철학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우리 정치인들이 정치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고, 그 목적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하면서 정치하고 있는지......

 

철학사를 읽어 이와 같은 철학의 이해에 역사를 더듬어보면 현재의 주류 철학은 과거의 철학에 대한 반성에서 재출발한 것이고, 앞으로의 철학은 변화하는 현재를 담아내지 못하는 부분까지 담아낼 것이다. 철학의 역사는 인간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때로는 신의 영역 안에 있던 인간이 신의 굴레를 벗어나 자신을 찾아가는 역사였음을 본다. 이러한 과정을 자신의 생각에 따라 경험을 덧붙여 말하고 글로 써내는 거가 문학이 아닌가. 인문학이 본질이 아닐까. 생각의 틀인 철학을 이해하고 내 삶에 적용해 어떤 세계관, 인생관, 윤리관을 거지고 살아갈 것인가? 행동할 것인가. 이것이 독서가가 인문학을 하는 까닭이지 싶다.

 

얀 드로스트의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201910월에 연금술사에서 본문 540쪽 분량으로 번역해 내놓았다.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보는 독자들이라면 읽어가는 과정에서 철학하는 힘’, ‘생각의 틀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메모한 분량이 너무 많아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의 본문 요약은 게시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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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본문 요약

서문 :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어쩌면 생각이 단순한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 자유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만, 반대인 무력감은 인간이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아무리 사소하고 일상적이라도 우리는 세계관이라는 큰 그림으로 바라본다. 실재란 우리가 인지하는 물질세계다. 실재가 우리의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객관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을 철학자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숙고하지 않는 인생은 모호한 채로 머물게 된다. 철학을 공부하다보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일정한 인간관과 세계관으로부터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철학자들이 무력감을 종식시키려 선택한 도구는 사고능력이다.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Epikouros와 함께 생각하기 :

두려움에 정당한 근거가 없다면 안심할 수 있다. 관찰이라는 수단으로 두려움을 극복하기도 한다. ‘실재의 성격을 간파해 인간을 두려움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에피쿠로스가 설파하는 가르침의 핵심이다. “이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면 당신들은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행복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은 창조되지 않았고,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졌다.”. 죽음 이후에는 삶이 없고 영혼이 몸에서 빠져 나오면 끝이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좋은 뜻의 말도 비논리적이다. 이유를 가지고 일어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우연히 일어난다.

 

행복에는 자족평정심이 중요하다. 세 가지 부류의 쾌락으로 구분해 무장하면 인생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다. 첫째,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쾌락에 음식, , , 산소, 안전, 수면 등이다. 둘째, 자연스럽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쾌락은 첫 번째 쾌락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물이나 빵 대신 샴페인, 더 큰집, 자전거 대신 리무진 등이다. 있으면 좋겠지만 없더라도 죽는 것은 아니다. 대신 수고를 많이 해야 한다. 셋째, 자연스럽지 않고 꼭 필요하지도 않은 쾌락은 절대 좇지 말라한다. 불행해 짐으로. , 지위, 명성, 과도한 부, 그것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말하는 모든 것들이다.

 

에피쿠로스의 쾌락이란 두려움고통이 없는 상태다. 기본적인 삶의 필요가 충족되면 우리는 영점 기준선에 도달한다. 이를 아는 것은 커다란 위안이며 우리의 상태를 계속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다. 섹스는 세 가지 쾌락 가운데 어디에 해당할까?

 

니체는 에피쿠로스와 다른 세계관을 가졌다. 니체는 권력과 성장, 팽창으로 이루어진 행복의 형태를 믿었다. ‘영점 기준선보다 상승과 하락이라는 용어를 생각했다. 니체에 따르면 인생은 고통이 함께한다. 안정된 사람은 행복에 대해 알지 못한다.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이다. 둘 다 양육하라한다. 밤이 없으면 별도 없다. 가장 강한 빛은 주변의 깊은 어둠 덕분에 밝게 빛날 수 있다.

 

쾌락주의의 이상은 육체에 고통이 없고, 마음에 불안이 없는 평정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야망과 인내심 부족이 자랄 때, 내가 자신과 주변에 있는 사람을 잊으려 할 때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생각하라.

 

Stoicism 스토아학파와 함께 생각하기 :

세상은 합리적이다.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로 연결돼 있다. 감정이란 우리의 행복에 커다란 위험이다. 격렬한 감정을 겪는 사람은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감정이 배제된 아파테이아(부동심)’ 혹은 마음의 평화, 마음의 동요가 없는 상태가 행복이다. 감정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사고의 꽃이다.(이것이 스토아학파의 일원론적 사고방식이다)

 

에픽테토스는 우리의 힘 안에 있는 것과 우리의 힘 밖에 있는 것을 구분하라. 우리의 힘 밖에 있는 것에 관심두지 말라. 우리가 보는 것만 소유하고 남에게 속하는 것은 타인의 소유로 인정하라. 변화할 수 없는 것을 변화시키려하거나 우리 힘 밖에 놓인 것과 싸우면 무력감을 느낀다. 계획하는 모든 것은 우선 무엇을 정확히 할 것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나에 대한 소문과 오해를 바로잡으려 하지 마라.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은 결국 그들의 문제다. 감정은 생각의 실수로부터 나오고 이성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감정에 충실하게 살면 진짜 행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철학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은 언제나 타인에게 자신의 역경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초보 철학자는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다. 그러나 통달한 철학자는 그중 어느 것도 하디 않는다.”

 

희망은 우리의 삶에서 사라지는 마지막 것이다. 불안해 한느 것은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해 준비를 하지 않고 생각을 먼 미래로 보내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성적 절제를 통해서만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 자연(이성)과 일치된 삶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이다. 비우호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스토아 철학이 임시라도 우리에게 구원이 될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에 대해 무엇을 할지 안 할지 결정하는 사람은 나다.

 

Aristoteles 와 함께 생각하기 :

인간이 사회적 존재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위해 서로 의지한다는 의미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은 목적론적 세계관으로 살아있는 모든 것은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인생에서 목표가 달성도면 새로운 목표를 가져옵니다. 성취한 목적은 또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거죠. 감정은 선악이 없고 무엇을 할 때가 되어서야 도적적인 판단을 할 수 잇다는 윤리관을 가졌습니다. 예수의 인간관(음욕을 품은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했느니라)과는 다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관은 행동에 대한 가르침이다. 능력은 타고나나 태도는 배우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선천적이지는 않다. 지혜, 용기, 절제, 정의라는 덕목에 주목하고 중용을 추구했다. 좋은 습관의 힘을 가지라 한다. 오늘날처럼 세분화된 사회에서 그의 철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생에서 성공이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인정한 첫 번째 철학자다.

 

Spinoza 와 함께 생각하기 :

존재하는 모든 것에 인과 관계가 존재한다. 궁극의 목적이란 없다. 욕망, 기쁨, 슬픔이 스피노자 윤리학의 기본이며, 선과 악은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것을 유익함과 무익함의 정도에 따라 선과 악으로 해석한다.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자연현상으로 간주하라. 그럼 분노와 책망은 이해로 전환될 것이다. 그들이 다르게 행동할 수 없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한 사람의 냉정한 눈길은 폭력이다. 낭만적인 사랑이란 사실상 용어 모순이다. 스피노자의 직업은 안경유리공이었다.

 

Sartre와 함께 생각하기 :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세상이 신의 계획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전제를 부정하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창조적 존재이다. 이 세상에 결정된 것은 없다. 우리는 완전히 자유롭다. 자유로운 가운데 결정하는 선택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현실의 기본은 우리의 주관적 판단이다.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지 않으면 세상이 없다.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존재란 샤르트르가 의미하는 세상으로 그자체로 존재를 말한다. 세상을 인식하는 의미가 담겨있지 않다. 인식이란 자기에 대하여 있는 존재이다. 인간은 자기를 위해 있는 존재이다. 인생이 우리의 책임인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모든 객관적 지식은 주관성에 근거를 둔다. 주관성이란 첫째, 자신이 스스로 개인적인 주관을 선택하는 것이고, 둘째, 인간적인 주관성을 뛰어넘는 것이 인간에게 불가능하다. 두 번째 의미는 실존주의의 핵심이다.

샤르트르는 존재하고, 자유를 인정하고 책임감을 가지라고 요청한다. 통찰의 시기는 늘어나는 지식과 연관이 있다. 지식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통찰의 시기까지 인생을 살아왔다면, 그것은 우리가 가진 우리만의 자유다. 부모님은 오직 시작만 만들어 주었다. 우리는 그 이후 이어지는 것에 책임이 있다. 삶을 개선하는 것은 스스로 시작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샤르트르의 철학을 배우면, 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못할 때 격려를 받는다. 인생에 대한 책임에 관한 한 홀로 서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행복은 내가 원하는 대로 평생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 실존주의가 가르쳐주는 행복이다. 나의 행동, 나의 집중력, 내가 선택한 가치에 충실하기, 이상, 사람을 통해 내 자신을 실현해야 한다. 실존주의적 자유는 언제나 자신의 책임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나, 신자유주의적 자유는 자신의 책임을 주로 타인에게 미루려고 노력한다.(트럼프! 샤르트르가 하는 말 알아들었니?)

 

결론 : 에피쿠로스의 철학에 의하면 두려워해야할 신은 없고,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우연이고 목적이나 계획도 없으며,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졌다. 사후 세계도 없으며 신은 인간에게 무관심하므로 남아 있는 것들을 즐겨야 한다. 행복한 이생은 부나 지위 같이 자연스럽지 않고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쾌락을 무시하는 인간 스스로의 능력과 심적 안정에서 나온다고 가르친다.

 

에픽테토스나 세네카는 모든 것이 확정되어 있고 우연이란 없다. 모든 것은 하나이며 서로 연관되어 있다. 자연은 신이나 로고스와 동일하다. 그들에게 행복은 이성적인 것이고 지혜로운 것이며 필요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감정과 집착을 인식하고 그러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때 사람들은 행복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감정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인정한다. 그러나 그에게 좋은 삶이란 이성적인 삶이다. 그는 우리 안에 있는 이성을 활용하라고 가르친다. 행복이란 목적을 이루는 것과 많은 관련이 있으며, 그는 인간이 자신이 이룬 것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에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피노자에게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의 일원론적 세계관에서는 모든 것이 같은 실체, 즉 자연 혹은 신으로부터 창조되었다. 그는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필연성을 이해할 때 고통이 멈추고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격정이나 기쁨, 슬픔을 다스릴 때도 마찬가지다. 스피노자의 논리는 타인들을 단순히 존재하는 자연의 현상으로 간주할 때 분노와 책망이 이해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샤르트르의 세계에서 자유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이 자유는 우리자신의 삶을 완전하게 책임지고 있다. 그는 인간을 창조물로 보지 않고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창조한다고 했다. , 실존이 본질을 앞서고 반대의 경우는 없다. 샤르트르의 세계는 두려움과 절망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자유에 대한 개념을 가지 사고관은 잠자고 있는 인간을 깨워 자유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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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이순희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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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2019.11.30.()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를 읽고, 원제목이 무얼까 궁금했다. 원제는 Poor Economics: A Radical Rethinking of the Way to Fight Global Poverty (2011년 출간)이다. 역시 출판사의 판매 전략이 만든 제목이다. 출판사는 2012년 5월에 번역해 출간했고, 저자는 2019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으니 출판사의 선택은 100점이다. 저자 아비지트 배너지(인도 출신)와 에스테르 뒤플로(프랑스 출신)는 부부다.’ ‘가난한 사람도 합리적일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서문은 ‘가난하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거시경제학과 교과서에서 배웠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나, 케인즈는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저자가 관심을 둔 분야가 ‘빈곤경제학’이기 때문이지.
<가난한 사람이 더 경제적이다>가 내리는 결론을 요약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고, 느슨하게 개입하라’라는 거다. ‘가난한 나라에 원조해야 한다’와 ‘아니다’라는 견해가 부딪힌다. 연구에서 쓰지 않는 무작위 대조실험을 했고,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연구한 결과다. 정신을 차리고 읽어야 한다. 읽어가며 메모한 내용을 정리하면,
서문 : 경제학자들이 가난한 개개인에게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책은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생활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 풍요를 추구한다. 6가지 기본 질문(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생활을 개선할 방법이 있는가? 외 5가지)(p.10)을 통해 세계적 빈곤에 맞서 싸우는 방법(희망)을 다룬다. 빈곤의 경제학(Economics of Poverty)이다.
1부 : 가난의 덫에 갇힌 사람들
p183까지 인도, 케냐, 베넹, 우간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멕시코, 아이티 등 빈곤 지역에서 펼친 가난을 이겨내려는 분투를 소개해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다.
[원조로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VS 원조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아마르티아 쿠마르 센(그도 노벨상수상자)의 입장은 ‘가난은 단순히 돈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한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행할 가능성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기근의 원인은 식량의 부적절한 분배 탓이다.’
“모든 문제에는 저마다의 고유한 해답이 있다.”며 ‘빈곤의 덫’ 문제를 다룬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당장 내일은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
16세기 페루에서 스페인 사람들이 유럽으로 가져온 감자가 1700년부터 1900년까지 세계 인구 증가의 12% 증가를 가져왔다.
1995년 발표한 ‘바커가설’은 태아기의 조건이 개인의 장기적인 입신 기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영양 섭취 증가가 생산성에 미친 영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성인기에 영양 상태를 개선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예, 철분 섭취로 빈혈 치료)도 있다.
어떤 기술의 가격이 너무 낮아 이용률이 낮아지는 효과를 매물 비용 효과라하고. 심리적 매물 비용이란 ‘많이 지불한 대상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교육은 복권이다. 교육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에 비례해 소득이 늘어난다. 높은 기대감과 확신 부족은 교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에서 교육은 안전한 투자가 아니라 복권인지도 모른다.
맬서스가 동인도회사의 인력양성학교인 이스트인디아컴퍼니 칼리지에서 정치경제학을 가르쳤다.
2부 : 가난의 고리를 끊어버릴 정책과 제도들
가난한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위험이란 소득저하, 식량부족, 정치적 폭력, 각종 범죄, 부패다. 심한 스트레스는 평소보다 합리적 판단이나 의사결정 능력을 떨어트린다. (화났을 때 IQ 30이 떨어져)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한 사례를 보여준다. 이러한 보험 정책은 공적자금을 이용해 공익을 도모하는 최적의 분야다.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빌리는 방법(소액 금융)이 성과가 있는가? 묻고, 가난한 사람에게 전면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삶의 목표 실현에 매진하게 한 사례를 보여 준다.
벽돌 저축(모로코)은 그들의 저축 방법이다.
‘내일의 자아’가 ‘오늘의 자아’보다 참을성 있기를 바란다. 이는 동태적 비일관성의 표현이다.
빈곤과 자제력의 관계를 살펴, ‘가난한 사람들이 저축에 관심이 적은 이유는 목표물이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목표를 향해 가는 도중에 수많은 유혹에 넘어갈 것을 알기 때문이다’고 본다. 골대를 조금 가깝게 밀어주는 것은 가난한 사람이 골대로 달려가는 첫걸음을 내딛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란다. 빈곤을 벗어나려면 저축해야 하고, 낙관주의와 희망은 저축행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봄베이의 번화가를 달리는 자동차를 이용(모래 말려 팔기)해 생활비를 버는 빈민 여성들에서 가난한 사람도 혁신적 사고와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 운동을 살펴본다. 신빙성은 낮지만, 가난한 사람을 타고난 기업가로 전제한다. 가난한 사람은 기회를 잡아볼 기회가 없었기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낼 가능성이 있고, 시장은 지금까지 피라미드의 최하단을 무시해 왔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 운동이 필요하다. 그중 좋은 일자리가 희망이다. (이건 상식이다)
가난을 이겨낼 정책과 정치가 중요하다. 좋은 정책을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의 무능(부패가 빈곤의 덫, 삼성의 사카린 밀수) 탓이다. 장기간 유지되는 나쁜 정치제도야말로 개도국 발전의 장애물이다. 식민지배자들이 모국에 유리한 자원 수탈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한국은 제도와 사람까지 그대로였다)
해결책으로 [외세의 개입 VS 내적 역량(자유) 배양]의 장단점을 살피며, 거대한 제도에서 낮은 수준의 제도로 관점을 제한하라고 한다. 지방분권과 민주주의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좋은 의도만으로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없다. 변화는 신뢰가 만들어낸다.
결론 : 가난의 이유를 알면 길이 보인다.
“불꽃이 튀기 전까지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그들을 지원해야 한다.”
- 가난한 사람들은 결정적 정보가 부족하거나 그릇된 정보를 진실이라 믿는다. (→ 정보는 간단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제공해야 한다)
- 가난한 사람들은 사소한 부분에서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다. 대부분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을 한다. (→ 디폴트 옵션의 힘과 주의를 환기하는 넛지를 이용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게 해야 한다.)
- 일부 시장은 가난한 사람을 외면하거나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과한다. (→ 소액금융이나 정부가 개입하여 서비스를 직접 제공해야 한다)
- 가난한 나라는 가난해서 혹은 불행한 역사 탓에 실패한다. (→ 권력자의 개입차단, 지역 내부 현실을 고려한 정책, 정부 운영방식과 정책개선, 아래로부터 참여, 감시시스템, 정보 공개,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선순환에 발동을 걸기 위한 지원을 꺼리지 마라.
- 문제를 정확히 보고, 정형화된 사고방식을 버려라. (가난한 자는 게으르다는 식) 거시경제 정책, 제도개혁 같은 겉모습에 치중하지 마라. 작은 변화가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 가난의 뿌리를 근절할 스위치는 없다. 시간을 갖고 기다리되 실행 가능한 방법을 찾아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무궁무진 개발하자.
-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고 느슨하게 개입하라!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는 ‘생각연구소’에서 2012년 5월 초판을 본문 395쪽 으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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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지음 / 한길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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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권으로 씨ᄋᆞᆯ의 소리를 본 것이 30년이 지났다. 학창 시절 읽었어야 할 책을 이제 읽는다. 호구지책에 골몰하느라, 교직에 받을 디디고, 사상이나 철학은 나와 관계없다 여기고 살았다.

철이 지난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 주관이 없고 자아가 성장하기 전에 읽어 폭 빠지는 어리석음을 면할 수 있다. 부족하나마 이미 생각한 바를 토대로 읽다 보니 한 걸음 물러나 읽을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책을 관통하는 맥락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식민 사관에 물들지 않은 눈으로 한국 역사를 볼 수 있었던 그를 만날 수 있다. 성서를 바탕에 둔 것과 민족의 역사를 고난의 역사로 규정하고 시대를 구분하는 함석헌의 관점을 본다. 현대의 역사학자들이 전문적이긴 하나 한 시대, 한 사건에 몰두하는 좁은 시각을 보다가 한국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함석헌을 만난 것은 독서의 기쁨이다.

 

책을 읽으면서 현대교육을 받은 내가 함석헌은 몰랐을 것이라고 여겼던 것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

사실은 나보다 큰 객관적 존재요, 나는 사실보다 참된 주관적 삶이다. (p.30) 자아에 철저하지 못한 믿음은 돌짝밭에 떨어진 씨요 역사의 이해 없는 믿음은 가시덤불에 난 곡식이다. (p.31) 모든 싸움을 다 싸워 내면 무풍지대의 유토피아가 올 줄로 생각하는 사람은 역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위대한 종교의 스승은 혁명가였다. 헤맴과 더듬이질에 지쳐 절망하는 한국 젊은이들 앞에 새 역사를 보여주리라는 마음이었다.

과거란 현재 안에 살아있고, 그것이 역사다. 역사를 이끌어가는 힘을 아가페로 본다. 한국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였다. 트럼프와 아베, 시진핑에 둘러싸인 지금, 함석헌 선생이 떠올렸던 타고르의 키탄잘리가 아직도 울며 기다린다.

, 내 사랑이여, 당신은 그 많은 사람의 그늘 뒤 어디에 숨어 계십니까? 저들은 이 티끌이 이는 한길 거리에서 당신을 몰라보고 떠밀고 지나갔습니다. 내가 여기서 지루한 시간을 당신께 드릴 선물을 펴놓고 기다리고 있는 동안 길손들이 내 꽃을 한 송이 두 송이 다 가져가 버리고 이제 거의 빈 바구니만 남게 되었습니다. 아침이 지나고 낮도 지났습니다. 저녁 그림자가 내릴 때 내 눈은 피곤에 좁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비웃고 입을 비죽입니다. 나는 거지 처녀처럼 얼굴을 치마폭에 파묻고 앉아서 왜 앉았느냐 묻는 그들에게 눈을 내리깔고 대답도 않습니다. , 참말 내가 어떻게 사람들보고 당신을 기다린다고, 당신이 오시마 약속하셨다고 말할 수 있사오리까? 지키고 있는 이 가난이 가지고 시집갈 밑천이라고 부끄러워 어떻게 말인들 하오리까?

, 나는 이 비밀을 내 가슴속에만 품고 있습니다. 나는 잔디밭 위에 앉아 하늘을 우러르며 당신이 오실 때의 영광을 꿈꿉니다. 그때 눈이 부신 빛 속에 당신이 타신 수레가 비단기는 날리고, 당신이 그 자리로부터 내려와 티끌 속의 이 나를 건지십니다. 여름날 바람 밑으로 기어드는 벌레처럼 부끄러움과 사랑하는 마음에 떨고 있는 이 누더기 계집을 당신이 그 옆에 앉히실 때, 저들은 길가에서 입을 벌리고 놀랍니다.

그러나 시간은 지나가고 당신의 수렛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여러 행렬이 지나가고 소리소리 영광을 자랑하면서들 갑니다. 그러면 당신은 그저 그 모든 사람들 뒤에 서서 그늘과 외로움 속에 숨어 계십니까? 나는 그저 기다리고 울고 쓸데없는 고대에 애를 태우고만 말 것입니까?” (p. 109~110) 우리 민족이야말로 큰길가에 앉은 거지처녀지만 신랑 임금은 오교야 말 것이다.

한국 민족은 파고드는 힘, 생각하는 힘이 부족하다.

 

- 한사군을 보는 함석헌 선생의 입장 : 민족적 자각이 고구려를 통해 400년 낙랑을 몰아냈다. 유교의 유입으로 내적 성장이 있었다.

- 신라 통일을 보는 함석헌 선생의 입장 : 신라의 통일은 통일이 아니다. 잃어버림이다. 김춘추의 아비 자식이 번갈아 당나라에 드나들며 비루한 외교로 조상을 팔아 얻은 것은 겨우 반도 절반이었다. 신라는 너무 과한 값을 주고 통일을 샀으나 그 통일은 참 보잘것없는 통일이었다. 자기를 팔아 남을 빌려왔던 거다.

- 고구려가 망한 것은 고구려의 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민족 전체의 일로 만주를 손에서 놓아 버린 것이다. 비극의 시작이다. 신라가 반도 통일의 터를 닦게 된 것은 고구려가 몇백 년 두고 북쪽 침략자와 피를 흘리며 고된 싸움에 쉴 날이 없는 동안 덕택을 입어가면서 된 일이다.

- 고려 500년은 책임 많은 한 시대였다.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연유는 중국의 종이 된 까닭이다. 유교, 불교가 아니다.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은 유파 대 불파, 한학파 대 국풍파의 대립이다. 최영의 죽음은 한 얼의 죽음이다.

- 이성계 : “만일 上國 지경을 범하면 천자께 죄를 지어 나라와 백성에게 화가 당장 올 것이다.” 위화도 회군은 단군이 진 것이다. 이성계는 사이비 혁명가다. 스스로 소국, 소민이 되기로 한 날이다. 이상이 죽고 현실이 이긴 것이 분하다. 만주를 되찾자는 생각을 아주 버린 날(잊은 날 )이다. 이는 하나님의 시험 문제였다.

- 조선은 민족의 이상(Vision)을 잊었다. 임경업(병자호란)을 다시 보게 한다. 청 태종의 병자호란을 우리를 자립 자존의 단으로 오르게 했다고 본다. 천주교의 도입은 연구에서 시작했다(남인 계열의 처지가 지푸라기라도 붙잡아야 하는 처지였다).

- 개신교는 1882년 한미조약 이후 전도가 성했다. 미국 프로테스탄트는 민주주의를 앞장세우고 서북지방에 들어와 신교육을 뿌렸다.

- 해방은 도둑같이 왔다. 종이 될 때 반항도 못하고 되었던 것같이 놓일 때도 아무 힘 쓴 것 없이 갑자기 뜻밖에 놓였다. (p.395) 공을 주장할 자가 없었다. 하늘이 준 것이다. 진정한 씨ᄋᆞ을 해방이다. 그러나 나라의 힘이 말랐고, 기술은 부족했고, 사상도 빈곤했다. 민족의 혼을 깨워야 했다.

- 맥아더는 6.25를 신들의 싸움이라고 했단다. 38선은 세계역사의 금이다. 현대 문명의 낙제선이다. 38선은 하나님의 시험문제다. 죽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는바 이는 6.25가 끼치고 간 선물이다. (퀘이커 교도였던 함석헌 선생만이 할 수 있는 해석이다)

- 우리 역사는 고난의 역사다. 인류 역사도 고난의 역사다. 우리에게도 세계적 사명이 있다. 인류 역사를 도덕적으로 한층 높이는 일이다. 덕성을 회복하고 지성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함석헌 선생이 19331231일부터 193414일까지 우리 역사에 대해 강연하였던 것을 잡지 성서조선19342월호부터 193512월호에 실었던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를 토대로 한 것이다. 1961년에 3판을 내면서 뜻으로 본 한국역사로 바꾸어 전면 개편했고, 내가 읽은 것은 2003년 젊은이를 위한 새 편집 뜻으로 본 한국역사25쇄로 201412월에 한길사에서 본문 507쪽 분량으로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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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 - 불안과 좌절을 넘어서는 생각의 힘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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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는 아들의 죽음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고 2012년에 쓴 책이다. 이 책은 <고민하는 힘>과 같이 나쓰메 소세키와 그에 영향을 미친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거듭니기를 권유하는 글이다.

 

서장에서 행복의 기준이 무엇일까? 일본에서 평범한 행복이 특권이 된 비상사태로 진단한다.

사람은 왜 살아가는가에서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를 다시 소환한다. 이들이 이미 100여 년 전에 행복 방정식의 한계를 간파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 ) 메시지로 샤워를 하는 것 같다.”

왜 이토록 고독한가는 문학평론을 읽는 듯하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별 특징을 자의식으로 보고 여기에 고뇌의 근원이 있다고 본다.

다섯 가지 고민거리라며, 천민 자본주의로 변모해가는 시대 상황을 그린 작품에서 을 다룬다. ‘사랑도 돈과 관련 있다. (소세키의 작품을 읽은 일본인이라면 쉽게 이해할 듯. 나에겐 한계다) ‘가족이란 고민거리에서 부부간의 팽팽한 긴장을 작품에서 그린다. ‘자아의 돌출은 지나친 자의식은 신경과민을 부른다. ‘세계에 대한 절망감도 고민거리에 추가하여 이야기한다.

 

고민으로 둘러싸인 시대에서 고민의 씨앗은 경제시스템(자본주의 문제점 노출, 양극화 등)에 있다고 본다. 베버는 합리화를 탈주술화로 인식한다. 고민은 인간 사이의 연결이 끊겨 사람들이 흩어진 존재가 되었다. 고독해졌다. 네트워크 사회의 개인을 본다. 직접 접근형 사회(일본식 개념으로 공동체 사회가 해체된 상태, 익명 사회. : 주권과 무관한 시장이 no라고 말하면 정부도 버리는 상황이다) 공공영역의 유명무실화(소멸)도 고민의 씨앗으로 본다.

진짜 자기를 찾는다는 것에서 베스트원보다 온리원이라 한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자본주의가 부추기는 일인지 모른다.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에서 우리는 일본이다. 원전사고 이후 일본은 과학에 대한 신뢰 상실을 경험했다. 이는 신앙에 의지해 살던 중세인들이 신앙을 통째로 부정당한 것과 같은 일로 본다. 허무를 느낀다는 것. 경제 발전이 환경오염을 잉태하고 있음을 알게 된 현대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때로는 과학의 법칙 보다 자신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직관이 더 진리인 경우는 없는 것일까. “과학은 본래 선한 것이 아니다.”라는 반성을 할 때다.

 

윌리엄 제임스의 거듭나기개념은 사람은 생사의 갈림길을 헤멜 정도로 마음의 병을 앓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을 빠져 나갈 지경에 도달하고 세계의 새로운 가치라든가 그때까지와는 다른 인생의 의미 같은 것을 포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건전한 마음으로 보통의 인생을 끝내는 한 번 태어나는 형보다는 병든 영혼으로 두 번째 삶을 다시 사는 거듭나기인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강상중은 일본은 원전사고를 가듭나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제발 그래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의 인생이란 것은 자신만의 세계로는 절대 완성되지 않는다. 타자와의 공명이 절실하다.

살아갈 근거를 찾아낼 수 있을까에서 여러 근거를 찾는다. 자본주의 역사는 기껏해야 400년이다. 운명에는 따르더라도 인위적이라면 어려워도 극복할 수 있다. 시장경제의 성립조건을 생각해 보자. 노동력으로 인간은 상품화 되었다. 자연도 상품화되었고, 화폐라는 금융자본주의도 시장경제의 핵이다. 시장경제는 사회가 붕괴하지 않을 정도까지 실업률을 높이는 쪽이 부를 극대화하는 메커니즘이 돼버렸다.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예언서의 성격을 가진다. 슈마허는 원전을 악마의 공장이자 추악한 기념비로 계속 남을 것으로 본다. 자연에 대한 최대의 폭력은 방사능이다. 미래를 위해 인생을 살 것이 아니다. 인생은 과거의 축적이어서 과거를 만드는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인생이 던진 질문에 답하다에서 창조야말로 인간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며, ‘경험은 인생에 무게를 더한다. ‘태도란 언제나 마음만 있으면 발휘할 수 있어 그 가치는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것을 나타낸다. 존엄이 의식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사랑이란 상대를 통째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생의 물음 하나하나에 정확히 라고 대답해 나가는 것은 결코 낙천적인 선택이 아니라, 대단히 무거운 결단이다. “좋은 미래를 추구하기보다 좋은 과거를 축적해가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살아야 하는 이유>는 사계절출판사에서 201211월 초판을 본문 200쪽으로 내놓았다. 201911월에 <고민하는 힘>, <살아야 하는 이유>, <마음의 힘>을 읽어 강상중의 세계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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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쫌 아는 10대 - 우린 모두 사회가 준 유산의 상속인 사회 쫌 아는 십대 6
오준호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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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를 읽으며 이천년이 훨씬 지난 그 시기 중국 제나라가 부러웠다관중은 배고프고병들고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현대 수준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복지를 펼쳤기 때문이다지난 대통령 선거철에 최저 임금 만원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고 현재도 찬반이 엇갈린다턱없이 부족하지만자본주의의 문제인 소득의 양극화를 풀어가려 노력하고 있다.

 

도서출판 풀빛에서 <사회쫌 아는 십대시리즈로 <기본 소득 쫌 아는 10대 우린 모두 사회가 준 유산의 상속인>을 출간했다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국가나 정치공동체가 개인에게 심사와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현금의 생활비를 말한다지급 대상이 가구가 아닌 개인이란 점이 기존의 복지제도와 구별되는 지점이다이는 구성원을 각각의 개별적 특성과 별개로 한 사회를 이루는 보편적 주체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정의만 보면 이게 뭔소리야?”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2016년 스위스는 스위스 헌법에 기본소득 보장을 명시하자는 안건을 두고 국민투표를 부쳤고스페인의 바르셀로나캐나다의 온타리오주에서 기본 소득 지급 정책이 실험 중이고성남시의 청년 배당’ 도 같은 맥락이다뉴스에 기본 소득 기사가 자주 등장하고국내에서도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당장은 경제적 형편과 사회 계층 간 공론화 부족으로 실현되기 어려울지라도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10대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청소년이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하고 사회를 이끌 주역이 되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선물해도 좋겠다.


오준호기본소득 쫌 아는 10도서출판 풀빛,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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