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이순희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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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2019.11.30.()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를 읽고, 원제목이 무얼까 궁금했다. 원제는 Poor Economics: A Radical Rethinking of the Way to Fight Global Poverty (2011년 출간)이다. 역시 출판사의 판매 전략이 만든 제목이다. 출판사는 2012년 5월에 번역해 출간했고, 저자는 2019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으니 출판사의 선택은 100점이다. 저자 아비지트 배너지(인도 출신)와 에스테르 뒤플로(프랑스 출신)는 부부다.’ ‘가난한 사람도 합리적일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서문은 ‘가난하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거시경제학과 교과서에서 배웠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나, 케인즈는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저자가 관심을 둔 분야가 ‘빈곤경제학’이기 때문이지.
<가난한 사람이 더 경제적이다>가 내리는 결론을 요약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고, 느슨하게 개입하라’라는 거다. ‘가난한 나라에 원조해야 한다’와 ‘아니다’라는 견해가 부딪힌다. 연구에서 쓰지 않는 무작위 대조실험을 했고,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연구한 결과다. 정신을 차리고 읽어야 한다. 읽어가며 메모한 내용을 정리하면,
서문 : 경제학자들이 가난한 개개인에게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책은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생활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 풍요를 추구한다. 6가지 기본 질문(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생활을 개선할 방법이 있는가? 외 5가지)(p.10)을 통해 세계적 빈곤에 맞서 싸우는 방법(희망)을 다룬다. 빈곤의 경제학(Economics of Poverty)이다.
1부 : 가난의 덫에 갇힌 사람들
p183까지 인도, 케냐, 베넹, 우간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멕시코, 아이티 등 빈곤 지역에서 펼친 가난을 이겨내려는 분투를 소개해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다.
[원조로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VS 원조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아마르티아 쿠마르 센(그도 노벨상수상자)의 입장은 ‘가난은 단순히 돈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한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행할 가능성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기근의 원인은 식량의 부적절한 분배 탓이다.’
“모든 문제에는 저마다의 고유한 해답이 있다.”며 ‘빈곤의 덫’ 문제를 다룬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당장 내일은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
16세기 페루에서 스페인 사람들이 유럽으로 가져온 감자가 1700년부터 1900년까지 세계 인구 증가의 12% 증가를 가져왔다.
1995년 발표한 ‘바커가설’은 태아기의 조건이 개인의 장기적인 입신 기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영양 섭취 증가가 생산성에 미친 영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성인기에 영양 상태를 개선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예, 철분 섭취로 빈혈 치료)도 있다.
어떤 기술의 가격이 너무 낮아 이용률이 낮아지는 효과를 매물 비용 효과라하고. 심리적 매물 비용이란 ‘많이 지불한 대상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교육은 복권이다. 교육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에 비례해 소득이 늘어난다. 높은 기대감과 확신 부족은 교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에서 교육은 안전한 투자가 아니라 복권인지도 모른다.
맬서스가 동인도회사의 인력양성학교인 이스트인디아컴퍼니 칼리지에서 정치경제학을 가르쳤다.
2부 : 가난의 고리를 끊어버릴 정책과 제도들
가난한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위험이란 소득저하, 식량부족, 정치적 폭력, 각종 범죄, 부패다. 심한 스트레스는 평소보다 합리적 판단이나 의사결정 능력을 떨어트린다. (화났을 때 IQ 30이 떨어져)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한 사례를 보여준다. 이러한 보험 정책은 공적자금을 이용해 공익을 도모하는 최적의 분야다.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빌리는 방법(소액 금융)이 성과가 있는가? 묻고, 가난한 사람에게 전면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삶의 목표 실현에 매진하게 한 사례를 보여 준다.
벽돌 저축(모로코)은 그들의 저축 방법이다.
‘내일의 자아’가 ‘오늘의 자아’보다 참을성 있기를 바란다. 이는 동태적 비일관성의 표현이다.
빈곤과 자제력의 관계를 살펴, ‘가난한 사람들이 저축에 관심이 적은 이유는 목표물이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목표를 향해 가는 도중에 수많은 유혹에 넘어갈 것을 알기 때문이다’고 본다. 골대를 조금 가깝게 밀어주는 것은 가난한 사람이 골대로 달려가는 첫걸음을 내딛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란다. 빈곤을 벗어나려면 저축해야 하고, 낙관주의와 희망은 저축행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봄베이의 번화가를 달리는 자동차를 이용(모래 말려 팔기)해 생활비를 버는 빈민 여성들에서 가난한 사람도 혁신적 사고와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 운동을 살펴본다. 신빙성은 낮지만, 가난한 사람을 타고난 기업가로 전제한다. 가난한 사람은 기회를 잡아볼 기회가 없었기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낼 가능성이 있고, 시장은 지금까지 피라미드의 최하단을 무시해 왔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 운동이 필요하다. 그중 좋은 일자리가 희망이다. (이건 상식이다)
가난을 이겨낼 정책과 정치가 중요하다. 좋은 정책을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의 무능(부패가 빈곤의 덫, 삼성의 사카린 밀수) 탓이다. 장기간 유지되는 나쁜 정치제도야말로 개도국 발전의 장애물이다. 식민지배자들이 모국에 유리한 자원 수탈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한국은 제도와 사람까지 그대로였다)
해결책으로 [외세의 개입 VS 내적 역량(자유) 배양]의 장단점을 살피며, 거대한 제도에서 낮은 수준의 제도로 관점을 제한하라고 한다. 지방분권과 민주주의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좋은 의도만으로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없다. 변화는 신뢰가 만들어낸다.
결론 : 가난의 이유를 알면 길이 보인다.
“불꽃이 튀기 전까지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그들을 지원해야 한다.”
- 가난한 사람들은 결정적 정보가 부족하거나 그릇된 정보를 진실이라 믿는다. (→ 정보는 간단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제공해야 한다)
- 가난한 사람들은 사소한 부분에서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다. 대부분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을 한다. (→ 디폴트 옵션의 힘과 주의를 환기하는 넛지를 이용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게 해야 한다.)
- 일부 시장은 가난한 사람을 외면하거나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과한다. (→ 소액금융이나 정부가 개입하여 서비스를 직접 제공해야 한다)
- 가난한 나라는 가난해서 혹은 불행한 역사 탓에 실패한다. (→ 권력자의 개입차단, 지역 내부 현실을 고려한 정책, 정부 운영방식과 정책개선, 아래로부터 참여, 감시시스템, 정보 공개,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선순환에 발동을 걸기 위한 지원을 꺼리지 마라.
- 문제를 정확히 보고, 정형화된 사고방식을 버려라. (가난한 자는 게으르다는 식) 거시경제 정책, 제도개혁 같은 겉모습에 치중하지 마라. 작은 변화가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 가난의 뿌리를 근절할 스위치는 없다. 시간을 갖고 기다리되 실행 가능한 방법을 찾아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무궁무진 개발하자.
-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고 느슨하게 개입하라!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는 ‘생각연구소’에서 2012년 5월 초판을 본문 395쪽 으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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