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 미국 대표시선 창비세계문학 32
로버트 프로스트 외 지음, 손혜숙 .엮고옮김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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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는 행위는 눈으로 시작해 입으로 읽고 마음 속에서 갈무리 되는 것 같다. 익숙함과 낯설음이 뒤섞인 이 미국 대표시선집은 머리에, 가슴에, 입에 남는 시가 다 달랐다. 안타깝게도 눈에만 머무르다 사라진 작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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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have this poster that says "War Is Over if You Want It." We all sit sround pointing fingers at Nixon and the leaders of the countries saying, "He gave us peace" or "They gave us war."

But it‘s our responsibility what happens around the world in every other country as well as our own. It‘s our reponsibility for Vietnam and Biafra and the Israel war and all the other wars we don‘t quite hear about. It‘s all our reponsibility and when we all want peace we‘ll get it.

"전쟁은 끝납니다. 당신이 원하다면요!"라는 포스터를 제작했어요. 닉슨에게 손가락질하며 "저 사람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어"라고 말하거나 "저 사람 덕분에 평화가 왔어"라고 어떤 지도자를 칭송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가 사는 곳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결국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걸 깨달아야 해요. 베트남, 비아프라, 이스라엘, 그밖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모든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들은 우리의 책임이에요. 그 모든 전쟁들이 끝나기를 원하고 바라는 게 우리의 책임이고, 그래야만 평화를 얻을 수 있어요.

1970년에 덴마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996년에 출간된 제프리 줄리아노의 책, <The Lost Beatles Interviews>에서 인용.

- P180

Life is what happens when you are making other plans.

우리가 다른 계획을 세우는 데 정신이 팔린 사이에 벌어지는 것이 인생이죠.

2005년 2월 14일 <오스트레일리안>에서 인용.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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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 희극성의 의미에 관하여 문지 스펙트럼
앙리 베르그송 지음, 정연복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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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희극성에 대한 한 철학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고찰. 3장 성격의 희극성은 예술에 관한 고아한 분석이 아주 흥미롭다. 단, 인종 문제에 관해서는 베르그송이 20세기 초의 인물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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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란 이러한 일종의 사회적 제스처임에 틀림없다. 웃음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엉뚱한 행동들을 제어하고, 자칫 고립되고 둔화될 우려가 있는 주변부의 대수롭지 않은 활동들을 부단히 깨어 있게 하고, 서로 관계를 유지하게 한다. 그리하여 사회 구성체의 표면에 드러나는 모든 기계적인 경직성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웃음은 순전히 미학의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웃음이 보편적 개선이라는 유익한 목표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 P29

만약 많고많은 감정 중에서 오로지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감정만 남긴다면, 즉 그저 추억 속의 감정을 모두 다 제거해버린다면, 무엇이 남겠는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신선하고 새로운 기쁨에 무감각해질지 모를 일이다. 또한 어른이 되어 맛보는 가장 감미로운 충족감이란 어린 시절에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는 것, 즉 점점 더 아득해지는 과거가 우리에게 불어넣어주는 향기로운 미풍인지 누가 알겠는가? - P76

희극성이란 즉각적인 교정을 요하는 개인과 집단의 결함을 나타낸다. 웃음은 이것을 교정한다. 웃음은 이런저런 사람이나 사건에서 보이는 특정한 방심 상태를 두드러지게 만들며, 그것을 응징하는 사회적 의사 표시인 셈이다. - P94

생명이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으로, 공간에 따라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나 보인다. 시간의 차원에서 보면 생명은 한 존재가 계속 성장하면서 부단히 노쇠해가는 과정이다. 생명은 결코 시간을 거꾸로 되돌아가는 법이 없으며, 반복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공간의 차원에서 보자면, 생명은 공존하는 갖가지 요소를 동시에 펼쳐 보인다. 이 요소들은 아주 밀접하게 서로 결속되어 있고, 오로지 그들 서로를 위해서만 작용할 수 있을 뿐이다. 한 생명체에 속할 뿐, 동시에 다른 생명체에 속할 수는 없다. 생명체는 모두가 하나하나 닫힌 체계의 현상이며, 다른 어떠한 체계와도 중복될 수 없는 것이다. 외관의 계속적인 변화, 현상의 불가역성, 오로지 한 생명체에게만 해당되는 일련의 완전한 개체성, 이런 것들이 생명체를 단순히 기계적인 것과 구분해주는 외적인 특성이다. - P95

말은 사물의 가장 통상적인 기능과 진부한 측면만을 나타낼 뿐이다. 사물은 유용성에 따라 말이 만들어졌을 때 이미 그 참모습이 우리의 시야를 벗어나 버렸다. 이처럼 사물과 우리 사이에 비집고 들어온 말은 사물의 참모습을 가려버린다. 이러한 현상은 외부 세계의 사물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의 정신 상태도 마찬가지다. 비밀스럽고 개인적이며 나만이 경험한 감정이나 느낌, 그 모두가 우리에게서 벗어나버린다. - P155

서로 부딪히고 깨어지는 파도처럼 끊임없이 동요하는 모습을 웃음은 순간적으로 포착해 그려주는 것이다. 웃음 역시 짭짤한 거품이며 혀를 자극한다. 웃음은 즐거움이다. 그러나 웃음을 그러모아 살짝 맛을 보면 철학자의 혀끝에는 약간의 씁쓸함이 감돌 것이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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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 셀렉션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장정일 해설 / 이상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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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만에 다시 읽은 무라카미 류. 추억을 떠올리고 상념에 젖게 만든다. 알 수 없는 미래처럼 끝 모를 방황과 허무함이 감돈다. 남는 건 허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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