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의 아내 - 1947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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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분신인 구제불능한 인간이 구제 가능한 순간마저 철저히 외면하며 처절한 구제불능이 되어가고, 그런 그를 용인하다못해 애정하는 주변인(이자 희생자이자 아내인 가족) 역시 구제불능.
이 구제불능한 인간은 '의를 위해 놀고', '지옥같은 마음으로 놀고', '목숨 걸고' 노느라 지독한 공포에 떨고 두려움에 사무쳐 바들바들 떨면서도 악습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구제불능한 마음이 왜인지 이해가 가서 나 역시 두려워지고 말았다. 머릿속에 거머리처럼 들러붙는 '따앙땅땅'의 소리처럼 잔상이 꼬리를 길게 늘어뜨려 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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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모르셨어요? ‘우연‘ 이란, 하느님의 다른 이름이에요."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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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불복종 - 야생사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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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과 <시민 불복종>은 번역자에 따라 말맛의 차이가 크다. 다른 책으로도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리라‘의 범람에 운치가 있는 한편 감상을 방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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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불복종 - 야생사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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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나의 유일한 책무는, 어떤 때이고 간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일이다. - P21

"누구의 소유물이 되기에는,
누구의 제2인자가 되기에는,
또 세계의 어느 왕국의 쓸 만한
하인이나 도구가 되기에는
나는 너무나도 고귀하게 태어났다."
-셰익스피어 <존 왕> 5막 2장에서 인용 - P24

정의 편에 투표하는 것도 정의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당신의 의사를 사람들에게 가볍게 표시하는 것일 뿐이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정의를 운수에 맡기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정의가 다수의 힘을 통해 실현되기를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 P30

한 인간의 의무가 어떤 악을(비록 그것이 엄청난 악일지라도) 근절하는 데 자신의 몸을 바치는 것이라고는 물론 할 수 없다. 그는 그 밖에도 다른 할 일들이 있는 것이며 그것들을 추구할 온당한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는 최소한 그 악과 관계를 끊을 의무가 있으며, 비록 더 이상 그 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그 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일이 없도록 할 의무가 있다. 내가 다른 사업이나 계획에 전념하고 있더라도, 내가 다른 사람의 어깨 위에 올라타고 앉아 그를 괴롭히면서 내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 P33

소나무가 이제까지 공중에서 차지했던 자리는 앞으로 200년간 텅 비어있을 것이다.
소나무는 이제 단순한 목재가 되었다. 나무꾼은 하늘의 공기를 황폐케 한 것이다.
-소나무의 죽음 - P136

여름이 사과의 둥근 몸체 어딘가에 줄무늬나 점무늬를 그려넣지 않은 채 자신의 계절이 지나가도록 내버려둔 경우는 드물다.
일부 사과의 몸체에 찍혀 있는 붉은 반점들은 그 사과가 지켜 본 어떤 아침과 저녁을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어두운 녹색의 얼룩들은 그 사과위로 지나간 구름들과 흐릿하고 축축했던 날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야생사과의 아름다움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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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의 근심 소멸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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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본이 좋습니다.

일러스트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가볍고 편한 문고판을 원할뿐이다. 그것이 사노 요코의 글과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거침없고 솔직한 사노 요코의 글은 때론 읽는 이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거리낌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과장되어 포장된 채 장식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모양새를 보려니 불편하다. 이질감도 든다.
마치 '베란다에 흰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참을 수 없어' 하는 작가처럼 낯간지러움을 참을 수 없다. 자주 꺼내읽지 못하겠구나하는 슬픈 예감이 든다.

치장을 이토록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좋았으련만...
아아, 부지런하고 성실한 을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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