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스미는 - 영미 작가들이 펼치는 산문의 향연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외 지음, 강경이.박지홍 엮음, 강경이 옮김 / 봄날의책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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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흥미롭고 다수는 일관성 없는 채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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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미술관 - 예술의 규범과 질서를 파괴한 70점의 작품 시그마북스 미술관 시리즈
엘레아 보슈롱 외 지음, 박선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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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내용없고. 간편하게 축약시킨 내용은 흥미위주로 가볍게 읽을만하지만 그러기엔 책 값이 비싸다. 화집으로만 보기에는 판형이 작아서 적절해 보이지도 않는다. 재미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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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1~3 + 호빗 세트 - 전4권 톨킨 문학선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김보원 외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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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리콜 후 다시 받았다. 우선 정독을 해봐야 알겠지만 눈에 띄던 오타는 수정됐고 표지 일러스트 우측 쏠림도 바로잡혔다. 별첨이던 지도는 권말 삽입으로 변경. 여러 잡음, 아쉬움이 있었으나 출판사측에서 책임을 다하려 노력했다고 보여진다. 일단 찬찬히 읽어보는게 순서.(박스 허접한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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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명 평지 위에 점점이 뿌려진 인간들이다. 장기의 말처럼 차곡차곡 쌓아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의 어깨 위에 올라타는 것은 무례한 짓이다. 또 위험한 일이다. 그리고 남의 발을 내 어깨 위에 올리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또 화나는 일이다. 어느 쪽이 됐든, 등급과 서열을 매겨 한 줄로 세워야 할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 P30

나 한 번 구르면 원숭이가 될 것이고, 나 한 번 구르면 신이 될 것이고, 나의 지나간 30년이 미간에 새겨져 있다. 맑은 거울 속의 내가 어찌 나를 속일 수 있으리. 원숭이의 동족인지, 신의 친척인지, 모름지기 자신의 얼굴을 응시하며,한번 헤아려보라. 나는 내 부모의 묘비명이고, 내 자식은 내전기의 초록(抄錄)이다. 

(중략)

소세키, 끝내 원숭이로 퇴화할까, 장차 신으로 승진할까. 처음부터 다시 도로아미타불일까. 나무아미타불. - P240

타인은 결코 자기보다 훨씬 뛰어나지는 않아. 또한 결코자기보다 훨씬 뒤떨어지지도 않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나는 이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있네. 그걸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네.
자네, 약한 소리를 하면 안 되네. 나도 약한 남자이지만 약한 대로 죽을 때까지 해볼 것이네. 하고 싶지 않더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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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んとん
유메마쿠라 바쿠 / 偕成社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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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생명체 こんとん(혼돈)이 있다. 어디가 앞인지, 무얼 먹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있다, 혼돈이.

발은 여섯 개, 날개가 여섯 개 달린 혼돈은 눈도 귀도 코도 입도 없는 모양새다.

그래도 혼돈은 눈도 없고 입도 없지만 분명히 하늘을 올려다보고 웃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 리 없는 인간들은 혼돈에게 만들어 주기로 했다. 눈과 귀와 코와 입을.


두 개의 눈, 두 개의 귀, 두 개의 콧구멍을 만들어 주고 일곱 번째 구멍을 만든 순간...!



<음양사>로 유명한 유메마쿠라 바쿠가 환상의 생명체 '혼돈'을 이야기한다. 이미 만화의 지평을 넓혀 예술로 승화시킨 마츠모토 타이요의 그림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도 견주어 볼 수 없다. <철콘 근크리트>, <핑퐁> 등 뛰어난 작품이 많지만 <죽도 사무라이>에서 보였던 발군의 창의력이 돋보인다. 환상의 세계를 다루면서 일본의 시대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사실 이 혼돈은 원형이 있다. 중국 신화의 제강(帝江 ​)이 그것이다.


『 제강(帝江​)​은 즉 혼돈(混沌)의 신이다. 호문환도설(胡文煥圖說)에서 말하기를, "천산(天山)에 어떤 신이 있는데, 형상은 가죽 자루처럼 생겼으며, 등 위쪽은 불그스레한 것이 불꽃같고, 여섯 개의 다리와 네 개의 날개가 있으며, 한 덩어리로 되어 있어 얼굴과 눈이 없다. 본디부터 가무(歌舞)를 안다. 이름은 제강이라 한다."라고 했다.『장자(莊子)ㆍ응제왕(應帝王)』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故事)가 실려 있다. 즉 남해(南海)의 임금[帝]을 숙(書)이라 하고, 북해(北海)의 임금을 홀(忽)이라 하며, 중앙의 임금을 혼돈(混沌​)이라 한다. 숙과 홀이 자주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혼돈이 매우 융숭하게 그들은 대접했다. 숙과 홀은 혼돈의 깊은 호의에 보답하려고 상의했다. 그들은 생각하기를, 사람은 누구나 눈ㆍ귀ㆍ코ㆍ입의 일곱 구멍이 있어서, 그것으로 보고 듣고 먹고 숨을 쉬는데, 오직 이 혼돈에게만 없으니 시험 삼아 구멍을 뚫어주기로 했다. 그래서 날마다 구멍 하나씩을 뚫어주었는데, 7일째에 구멍을 뚫자 혼돈은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래된 우언(寓言)으로, 분명 오래된 신화를 근거로 했을 터인데, 제강은 바로 오래된 혼돈신의 원형이다.​』

- 출처 : 고본산해경도설 上


이러한 혼돈을 거쳐 세상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탄생설화의 함의를 담고 있다.

이 그림책에서는 하늘에서 놀던 혼돈이 지상으로 내려와 지내다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옛날이야기처럼 정감 있으면서도 함축적인 그림이 신비로운 혼돈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냥 있는 것도 아니야

혼돈은

이름이 아니야, 여태껏 이름이 아니었으니까

이름이 아니니가 누구도 아니야

누구도 아니니까 누구도 아니라서 누구도 아니게 된 거야.

그게 혼돈'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와 환상적인 그림의 조화가 독자를 빨아들인다.

혼돈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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