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명 평지 위에 점점이 뿌려진 인간들이다. 장기의 말처럼 차곡차곡 쌓아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의 어깨 위에 올라타는 것은 무례한 짓이다. 또 위험한 일이다. 그리고 남의 발을 내 어깨 위에 올리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또 화나는 일이다. 어느 쪽이 됐든, 등급과 서열을 매겨 한 줄로 세워야 할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 P30

나 한 번 구르면 원숭이가 될 것이고, 나 한 번 구르면 신이 될 것이고, 나의 지나간 30년이 미간에 새겨져 있다. 맑은 거울 속의 내가 어찌 나를 속일 수 있으리. 원숭이의 동족인지, 신의 친척인지, 모름지기 자신의 얼굴을 응시하며,한번 헤아려보라. 나는 내 부모의 묘비명이고, 내 자식은 내전기의 초록(抄錄)이다. 

(중략)

소세키, 끝내 원숭이로 퇴화할까, 장차 신으로 승진할까. 처음부터 다시 도로아미타불일까. 나무아미타불. - P240

타인은 결코 자기보다 훨씬 뛰어나지는 않아. 또한 결코자기보다 훨씬 뒤떨어지지도 않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나는 이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있네. 그걸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네.
자네, 약한 소리를 하면 안 되네. 나도 약한 남자이지만 약한 대로 죽을 때까지 해볼 것이네. 하고 싶지 않더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 P2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