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남성상을 단 한번도 구현해 낸 적 없는 한국 남성은 자신의 실패를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탓으로 돌렸고 이를 반복해왔다.
권력의 지배자(지배체제)가 필요로 하는 남성성을 강요받은 한국 남성들은 많은 문제에 맞닥뜨렸다. 그때마다 '간단하게' 여성에게 분풀이를 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림으로써 책임을 회피해왔다. (지배체제가 시선을 돌리게 만든 것도 있다.) 이에 따라 갈등은 심화되었고 누적되어 왔다.
결국 현대에는 스스로 문제를 직면할 기회도, 바로잡거나 정당화할 근거도 놓친 채로 '억울한 남자들'만 남았다.
애초에 한국 남성들이 꿈 꾸는(회복되길 바라는) 아버지 세대의 가부장제 노스탤지어는 단 한 번도 실현된 적 없는 환상이다. 이들의 아버지의 아버지들조차 제대로 누려본 적 없는 망상에 불과함을 철저히 외면한다. 근거는 없고, 실체는 무시한다 -그리고 이것을 반복 재생산한다.
한국 남성들이 이런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건 이 책의 별점이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