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가 배(腹)보다 큰 눈을 가지지나 않을까, 능력 이상의 호기심을 가지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우리는 무엇이든 손에 넣으려 하지만 잡히는 것은 바람뿐이다. - P20

사람은 누구나 자기 관습에 없는 것을 야만이라 단정하여 부를 뿐이다. 실제로 우리는 자신이 사는
고장의 사고방식이나 관습, 그리고 직접 관찰한 사례를 제외하면 진리나 이성의 척도를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신대륙에도 완전한 종교와 완전한 정치가 있고, 모든 것에 대한 완벽하고 비할 바 없는 관습이 있다. 물론 그들은 ‘야생sauvages‘이다. 자연이 저절로 자연스레 발전하면서 이룩한 성과를
‘야생‘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의 야생이다. - P24

내가 그 사람에게, 당신은 당신의 동포들 중에서 우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실제로 그는 대장이었고 우리 선원들은 그를 ‘왕‘이라고 불렀다) 그 자리가 주는 이득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전쟁이 벌어질 때 앞장서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 P42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군가가 죽음을 생각하거나 죽음을 예견하는 말을 하면 대부분 그 사람이 죽음을 겁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예견이란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앞으로 우리에게 일어날일을 짐작한다는 것이다. 위험을 검토하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을 두려워하는 것과는 다르다. - P48

정신은 재료 자체의 성질에 기초해 재료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정신 그 자체가 이해하는 바에 기초해 다룬다. 사물자체의 무게와 치수, 그 밖의 여러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사물이 일단 우리 내부로 들어오면 정신은 그 사물을 자신이 이해하는 바에 따라 마름질한다. - P93

세상의 많은 오류는 아니 더 과감하게 말하면 세상의 모든 오류는 우리가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게끔 배우고, 또한 우리 자신이 반론할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요받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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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0-31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책인가 보다 했더니 그보다 심오하군요!!^^

dollC 2022-10-31 11:56   좋아요 0 | URL
계속 회자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민음사에서 <에세>완역본도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