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분신인 구제불능한 인간이 구제 가능한 순간마저 철저히 외면하며 처절한 구제불능이 되어가고, 그런 그를 용인하다못해 애정하는 주변인(이자 희생자이자 아내인 가족) 역시 구제불능.이 구제불능한 인간은 '의를 위해 놀고', '지옥같은 마음으로 놀고', '목숨 걸고' 노느라 지독한 공포에 떨고 두려움에 사무쳐 바들바들 떨면서도 악습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구제불능한 마음이 왜인지 이해가 가서 나 역시 두려워지고 말았다. 머릿속에 거머리처럼 들러붙는 '따앙땅땅'의 소리처럼 잔상이 꼬리를 길게 늘어뜨려 질기게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