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만이 아니다. ‘주제‘라는 틀로 프레임을 짜는 모든 학문적 논문과 이론서들도 기만적이기는 마찬가지다.대상이나 주체를 어느 한 시점 한 지점에 고정시켜 놓은 채 전개하는 이론이 변화무쌍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리 없고, 연구를 진행하는 사람의 주관성이 개입되지 않는다는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서사, 다시 말해 모든 인식의 착시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 미학의 역설적 교훈인지도 모르겠다. (박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