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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셔터를 누르다 - DSLR과 맞짱 뜬 스마트폰 여행서―칭다오
정영호 지음 / 어문학사 / 2013년 4월
평점 :
이 책의 사진들이 모두 스마트폰으로 찍었다고? 사실, 잘 믿기지 않는다. 사진속 풍경, 인물, 배경들은 살아 있다. 길거리 철학관 아저씨모습과 주변 환경은 마치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거리의 풍경과 오고가는 사람들도 생생하다. DSLR와 맞짱 뜬 스마트 폰 안내서, 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중국은 이미 갔다 왔다. 아니, 중국이 아니라 북경을 다녀왔다. 내가 본 북경은 만리장성과, 서태후의 별장과 중국황실의 궁이 있는 거대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점점 성장하는 중이었고, 그 이면에는 관광객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어린 서커스 단원들과 시장통 상인들의 모습이 한데 엉켜 있었다. 깨끗함과 지저분함이 공유했고, 뒷골목의 모습과 공중화장실은 절로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냄새가 심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활기찼고 요리는 맛있었고,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곳도 가보리라, 생각했다. 이 책은 칭다오, 에 대한 안내서다. 직접 호텔을 예약하고 맛있다고 소문난 곳을 찾아가고,, 자신이 잘못 알고 있던 지식을 요목조목 전달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호랑이 연고' 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고, 칭다오 맥주에 대한 진실도 알게 되었다. 또 그뿐인가,.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에서 필수품인 맛사지 가격과 맛사지를 했던 아저씨의 손 사진은 또 얼마나 좋은 정보인지.
칭다오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이 책 한 권 들고 떠나도 손색없을 것 같다. 칭다오뿐만이 아니다. 홀로 여행하는 배낭 여행자가 어떤식으로 호텔을 예약하고 여행을 시작해야 하는지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알 수 있다. 짜투리 시간 활용법과 바가지 쓰지 않는 법, 알뜰하게 여행 하는 법, 여행하고 싶은데 여러가지 사정상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이라면 한번 이 책을 믿고 여행을 떠나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올 여름 휴가는 칭다오로,. ㅎㅎ ^^
책의 저자가 알려준 호텔에서 잠을 자고, 호랑이 연고를 사고, 칭다오 맥주를 마시고, 맛사지를 하고, 뒷골목을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요샨에 올라 경치를 감상하고 귀갓길 차 재배 판매 회사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중국을 한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은 알 것이다.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고급 차 판매점에서 차를 마시고, 오래 묵은 비싼 차를 한 두개쯤은 사거나, 혹은 사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했을 것이다. 중국은 그 만큼 차가 풍부하다. 어쩐지 이곳은 바가지를 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먹거리 골목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경험하고, 잠시 여행자를 위한 휴게소에서 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정해진 시간마다 자릿세를 내야하는 찻집도 있다고 하니, 차를 마시기 전에는 반드시 메뉴판을 보고 주문해야 한다는 사실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오래된 건물들을 보며 옛추억에 잠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시 아는가. 이것을 계기로 새로운 여행에 도전할 수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