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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탄생 - 기발한 상상력 천재들의 숨은 일화 22가지
오주영 지음, 양예람 그림 / 학고재 / 2013년 4월
평점 :
"엄마, 수프 통조림을 그린 앤디워홀처럼 과자 봉지를 그려도 되겠네."
아이가 책을 읽고 말했다. 그럼, 하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200미리터 우유통을 들고 와서
"이것도 돼?' 하고 물었다.
아이는 화가들의 숨은 일화 22가지 중 아마 앤디 워홀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 부분을 읽고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의 차이점은 뭐야?"
묻기도 했다.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이라.,.. 뭐라고 이야기하기가 애매했다. 모든 예술 분야에서 순수와 상업은 존재하는데 요즘은 그것을 구분하는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인 것 같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상업이라고 하기에는 사람 사는 일이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었다. 일단 먹고 살아야 예술도 할 수있을 테니까.,괜히 이야기 하고 났더니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뭐, 어쨌튼 앤디워홀은 상업미술을 하면서도 늘 순수미술을 하고 싶어했다. 친구들과 토마토수프를 먹다가 미국 사람 세 명중 두명이 통조림 수프를 사먹는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는 32종의 캠벨 수프 통조림을 그렸다. 사람들은 현대문명의 가장 평범하고 속된 장식물도 캠버스에 옮기면 예술이 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라는 기사가 타임즈에 실리면서 그는 유명해졌다.하지만 어떤 화랑주인은 그를 비꼬기 위해 진짜 캠밸 스푸 통조림을 진열대에 쌓아놓기도 했다.
앤디워힐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양한 통조림 스프를 조금씩 변형시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마를린 먼로의 초상화까지 만들었다. 그의 작업방식은 많은 관심을 끌었고 "살아 있는 동안 전설이었다" 라는 극찬을 받을만큼 대량 생산시대의 대표적인 팝 아트 화가였다.
앤디 워힐 말고는 고호의 인생을 가슴아파했다.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새장에 갇힌 새처럼 답답해했고 절망에 빠진 나머지 술을 많이 마셨고 정신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는 소리에 "술 때문에 입원해?" 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림은 물론, 숨겨진 이야기 22명의 화가들에 대한 인생까지 알게 된다.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어떻게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완성하게 되었는지, 더구나 연대별로 되어 있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 공부를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익숙한 것에서 새로움을 만든 막스 에른스트의 작품 세계도 신기했고 달리의 그림이 발견에서 이뤄졌다는 사실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