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토크의 기술
다나카 이데아 지음, 한혜정 옮김 / 티즈맵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 중의 하나는 말 잘하는 사람이다. 같은 농담을 해도 내가 하면 상대방이 화를 낼 것 같은데, 화는커녕 도리어 웃게 하며 분위기를 좋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가 사교성이 높다. 사실 단순히 말 잘하는 사람이 부럽기보다는 사교성이 높은 사람이 부럽다. 사람을 사귀기 위해서는 우선 말을 잘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어쩌다 단 둘이 남게 되면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 쩔쩔맬 때가 많다. 혹은 그리운 지인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를 하고서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 어색한 침묵을 흘려 보낼 때도 적지 않다.

‘에피소드 토크의 기술’은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책 서두에 보면 저자도 말 주변이 없어서 무척 고생했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말하는 기술을 익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선천적으로 말재주에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 원래 말을 못했던 분이었기에, 저자가 제시하는 토크의 기술은 보다 실제적으로 와 닿는다. 저자는 우리가 말 못하는 이유를 크게 네가지로 대별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을 토대로 실제 예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보다 재미있게 말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재미있게 말을 하는 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저자의 기법을 조금만 응용하면 재미있게 말하는 법만이 아니라 세련되게 말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 진부하고 지루한 말들은 단지 재미없을 뿐만 아니라 논리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짜임새도 훌륭하기 마련인데, 저자는 짜임새있게 말하는 법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기에 이 책은 화술의 기초를 닦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책을 보면서 내 말하기에 무엇이 부족한지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은 나처럼 말하는 재주가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노력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닦고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들 때에야 위력을 발휘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원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조금만 노력한다면, 달인은 못될지라도 말하는 두려움에서는 해방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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