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그림책 공부법 - 혼자서 원서 읽기가 되는
정정혜 지음 / 북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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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에 기반한 '엄마표 영어'는 요즘, 아니 이미 대세인 듯하다. 최근에서야 엄마표 영어에 관심을 갖게 된 나로서는 이게 어느 정도 유행인지 실감하지 못했었는데, 집 근처 어린이 도서관에서 영어 그림책을 대출하면서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도서관에, 그것도 어린이 도서관에 이렇게나 많은 영어책이 있다니~!


정정혜 님의 <영어 그림책 공부법>을 만나기 전에 엄마표 영어에 대한 몇 권의 관련 도서를 보았다. 모두 좋았고 하나같이 도움이 되는 내용이 가득한, 저자의 진정성이 절로 느껴지는 책들이었다. 자녀를 엄마표 영어로 키우면서 겪었던 각종 시행착오와 깨달음, 학습의 단계와 과정, 노하우 등을 책을 통해 아낌없이 공유하는 저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책들은 각각의 저자 나름대로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그래도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실제 책을 읽을 때 그냥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무언가 다른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건 아닌지, 사전 활동과 독후 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가이드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 빈자리를 꽉 채워주는 책이 바로 이 <영어 그림책 공부법>이다.



18개월부터 초등 6학년까지 다양한 연령과 레벨대의 아이들을 20년 넘게 지도해왔던 베테랑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가인 정정혜 님은, 현재 영어 리터리시 분야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균형잡힌 문해법' 3단계 이론을 바탕으로 학습법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단계를 제목만 소개하면 리드 어라우드 단계, 함께 읽기 단계, 유도적 읽기 단계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OO 단계에서 읽으면 좋은 영어 그림책을 단순히 목록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실제 엄마와 아이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친절하고 세세히 알려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각 단계에서 읽기 좋은 책으로 15권씩 총 45권의 영어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45책 모두에 대해 각각 상세한 해설과 이 책을 어떻게 읽고 아이와 어떤 활동을 해야하는지를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인데, 이 글들 속에는 저자의 다년간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어느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책을 읽는지,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반응들과 그 대응법, 지도했던 아이들에 대한 기억과 사례 등이 담겨있어 다양한 실전 팁을 배울 수 있다. 그림책 밑에 있는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유튜브에 업로드된 저자의 스토리텔링도 볼 수 있다. 이것은 아이에게 어떻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어야 하는지 시범을 보여주는 동영상이니 그대로 보고 따라하면 끝~!



각 단계에 대한 해설과 준비사항을 알려주는 챕터에서는 주요 부분에 형광펜 효과를 주어 지도하는 부모가 유의해야 할 것을 강조해 짚어준다. '그림책 공부 상담실' 에서는 엄마표 영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고민과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파닉스의 진실, 읽기와 듣기에 도움되는 오디오북 리스트, 영어 그림사전 선택법, 영어 동영상 활용법 등에 대한 안내도 충실하다. 영어 그림책 선택시 미국판과 영국판 중에서 자신은 가격이 싼 책을 고른다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인간적 면모도 엿보인다.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딱 맞다는 가이젤상 수상작은 보기만 해도 아이의 실력이 쑥쑥 오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부록에는 주제별 그림책 리스트를 정리해 제시했는데, 총 20개 주제에 152책이 소개되어 있다. 앞의 45책과는 중복되지 않으니 이것만 해도 좋은 그림책 200여권의 목록을 확보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다년간의 경험으로 고르고 고른, 절대 실패하지 않는(Failproof) 영어 그림책" 이라고 자부하는 글에서 힘이 느껴져 슬쩍 기대고 싶은 마음이다. 나도, 아니 우리는 실패하면 안되기에~!


<영어 그림책 공부법>은 나처럼 엄마표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가르쳐 준다. 책의 제목에 '공부법'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이유이리라~! 정정혜 님의 블로그를 찾아보니 '영어 그림책 공부법 프로젝트' 진행 중이신데 5월 17일 현재 2주차이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인스타그램에서 수요일 밤 11시에 라이브 방송(5.8일 첫방, 5.15일 2회차)도 하신다.


단, 주의할 것은 정정혜 님이 아닌 도치맘카페를 팔로우해서 봐야 한다는 것! 블로그에 잘 안내되어 있는데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정정혜님 인스타를 팔로우하고는 왜 방송 안하냐며 속으로 궁시렁대다가 절반을 놓쳐버렸다. 나중에야 제대로 찾아 들어가서 후반부를 겨우 보았다. 저처럼 헤매지 않으시기를^^ 인스타 라방에서는 책에 없는 활동과 꿀팁들도 볼 수 있으니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은 최소한 한번은 시청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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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동유럽 : 프라하.빈.부다페스트 - 최고의 동유럽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Season9 ’19~’20 프렌즈 Friends 8
박현숙.김유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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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띤 행복한 동유럽 사람들~ 책은 선하고 순박한 동유럽 사람들의 웃음짓는 얼굴로 시작됩니다. 박현숙, 김유진의 두 저자는 열린 마음으로 먼저 기분 좋은 미소를 건네면 무뚝뚝해보이는 그들도 따뜻한 미소로 화답할 것이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라고 권유합니다.


<프렌즈 동유럽> '19~'20 최신판은 프라하, 빈, 부다페스트 외 동유럽의 대표적인 43개 도시에 대한 정보를 알차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는 물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베니아까지 총 10개국에 대한 가이드북입니다. 642페이지에 달하는 든든한 책은 동유럽의 멋진 볼거리와 즐길거리, 맛있는 먹거리 등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동유럽 여행을 위한 베스트 추천 코스로는 8일, 14일, 21일의 세 일정으로 나누어 총 12개의 루트를 제안합니다. 꽉찬 일정과 예상 경비, 이동루트에 대한 직관적인 정보, 교통과 일정에 대한 어드바이스는 처음 여행 계획을 짤 때 많은 도움이 되어줄 것입니다. '하루 만에 OO 도시와 친구되기' 코너는 하루 동안 도시의 핵심 볼거리를 알차게 볼 수 있는 추천 코스인데 미션도 있다니 눈여겨 보세요~



<프렌즈 동유럽>의 첫 여행지는 프라하입니다. 도시 소개, 시내관광을 위한 키포인트, 교통티켓의 구입 및 사용방법을 알려주는데, 특히 열차와 버스로 프라하를 제대로 오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페이지가 눈에 띕니다. 프라하의 뒷골목을 거닐며 차분한 정취를 느끼고 나만의 명소를 찾는 테마루트와, '왕의 길'에서 만나는 프라하 건축사는 선물같은 보너스입니다.



휴대하기 편한 지도와 주야간 철도노선도는 물론 도시별로 상세한 지도를 담아 여행자의 편의를 더했습니다. 제대로 보려면 하루를 할애해야 한다는 프라하 성의 개념도와, 하나의 작은 도시라고 할 만큼 규모가 큰 합스부르크 왕국 빈 왕궁의 개념도는 넓은 곳을 헤매지 않고 효과적인 동선을 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 곳곳에 숨어있는 스페셜 칼럼은 건축과 음악, 맥주와 와인 등에 대한 이야기를 실어 동유럽 문화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이해의 폭을 넓혀줍니다.



인기 있는 현지 레스토랑과 유서 깊은 카페, 달콤한 디저트, 시원한 맥주는 여행에서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책에는 관광지 맛집부터 뒷골목 카페, 길거리 음식까지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맛있는 먹거리를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입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사람들이 붐비는 관광지는 어디서나 바가지 요금이 호시탐탐 우리를 노린다는 것, 특히 프라하 구시가지에서 극성을 부린다니 주의가 필요하다네요.



몇년 전에 갔던 일본의 간사이 여행 때는 하루 일정을 마치고 온천욕을 하는게 참 좋았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도 이런 즐거움을 누릴 수가 있는데 바로 세체니 온천입니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로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부다페스트는 가보고 싶은 곳이 참 많은데, 관광명소 만큼이나 유명한 레스토랑과 카페도 그렇지만 탁 트인 야외 온천을 자랑하는 세체니 온천을 빼놓는다면 큰 아쉬움이 남을 듯합니다.



TV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의 흥행과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며 일약 국민 관광지로 거듭난 곳. 두브로브니크 성벽 내 구시가지를 조망하는 인증샷을 저마다 찍어대는 크로아티아는 우리 가족도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고 있는 여행지입니다. 꼭 좋은 계절에 가야한다며 아끼고 있는데 언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꽃보다 누나'의 크로아티아 편 루트 따라잡기 만으로도 크로아티아의 일정은 훌륭할 듯합니다.


<프렌즈 동유럽> '19~'20 최신판의 후반에는 여행 준비를 돕고 실제 여행에서 겪게 될 일들에 대해 안내하고 도와주는 내용이 실려 있는데요. 꽤나 꼼꼼하고 실용적인 충고들이 가득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여행을 마친 후 가장 많이 후회하는 여행 일정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아시나요?, 제3국에서 환승하기, 야간열차에서 생긴 일, 화장실에서 절대 노크하면 안 된다 등등... '동유럽, 우리와 다른 문화 이야기' 코너와 'SOS 문제 해결 마법사' 코너는 여행 전 꼭 한번 읽어봐야 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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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시 - 지치고 힘든 당신에게
조서희 지음 / 아마존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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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깊은 울림이 있는 시를 좋아합니다.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외로운 이들에게 눈물과 그리움의 말을 건네주는 시를 좋아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5쪽) -


이 책을 엮고 지은 조서희 님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다채로운 시들을 소개합니다. 단순히 시만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시에 해설을 쓰고 엮은 이의 감상을 덧붙여 본래의 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마흔다섯 편 밖에 되지 않는 시가 실려있음에도 이 책이 독자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해주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시>는 총 4장으로 254페이지로 되어 있는데, 각 장의 제목 하나하나가 울림이 있어 꼭 소개하고 싶습니다. 1장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2장 우리는 그저 모두 상처받은 사람일 뿐, 3장 슬픔을 세탁하는 방법, 4장 이번 생은 처음이라. 독자가 지금 처한 상황에 따라 손길 가는 페이지를 열어볼 수 있어 고마운 구성입니다.


문정희 님의 '이별 이후'는 가슴 저린 아픔을 노래합니다. "너 떠나간 지 / 세상의 달력으론 열흘 되었고 / 내 피의 달력으론 십 년 되었다 / 나 슬픈 것은 / 네가 없는데도 / 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 / 끼니 오면 / 입안 가득 밥을 떠넣는 일이다 (24쪽)" 니 생각 날까봐 니 생각에 체할까봐 밥도 잘먹지 못한다는 포맨의 노래 '못해'가 떠오릅니다. '내 피의 달력'이라는 시어는 가슴 사무치는 절창입니다.


tvN의 <알쓸신잡> 첫 방송에서 백석이 통영의 충렬사 계단에서 썼다는 시가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것은 '통영', 방송에서 나온 것은 '통영 2'입니다. 두 시는 비록 나뉘어 있지만, 실은 하나의 연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엮은이의 해설과 그에 붙은 '자다가도 일어나 달려가고픈 곳'이라는 제목은 통영 2의 시어를 빌린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아우야, 니가 만약 효자가 될라 카머 / 너거무이 볼 때마다 다짜고자 안아뿌라 / 그라고 젖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 된다 (98쪽)" 는 이종문 님의 '효자가 될라 카머' 는 늙으신 어머니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젠 기력이 많이 빠지셔서 당신 몸 하나 가누기 어려우신데도, 늘 자식 걱정이 먼저인 어머니.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잔소리만 늘어놓는 불효한 자식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겠습니다.


'농업 박물관 속 허수아비'를 보며 "사랑은 이렇게 두 팔을 활짝 벌리고 / 오지 않을 너를 맞이하는 것" 이라고 말하는 이창훈 님은 어떤 사랑을 하셨기에 이리도 절절한 것인지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허공에 들린 발 / 바닥에 박힌 못은 / 녹슬어 가는 안간힘으로 / 땅에 뿌리박은지 오래 /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 기다림은 얼마나 참혹한가 (116쪽)" 이 시의 4연은 허수아비 바로 그 자체입니다.


킴벌리 커버거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과 나희덕의 '다시, 십년 후의 나에게' 는 과거와 오늘과 미래를 마주하는 나를 앞뒤로 되돌아보게 합니다. "시 한편에 삼만 원이면 /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 쌀이 두말인데 생각하면 /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194쪽)" 라는 함민복 님의 '긍정적인 밥'은 나의 내면에 너그러움과 세상을 향한 시선에 희망을 드리우게 합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시>를 엮은 조서희 님도 <소금꽃 피다> 등의 시집을 낸 시인입니다. 시인은 "지치고 힘든 당신에게... 살다 보면 마음이 힘들 때가 있지요. 그럴 때가 시를 읽을 때입니다." 라며 이 책을 우리에게 건넵니다.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 시를 조용히 읊조려 봅니다. 사랑하는 이의 눈물을 닦아주듯, 한 편의 시가 우리의 가슴을 다사롭게 씻어줍니다~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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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100배 즐기기 - 씨엠립ㆍ앙코르 톰ㆍ톤레 삽, '18~'19 최신판 100배 즐기기
김준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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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영화 '툼 레이더'를 본 사람이라면 나무에 휘감겨 스러져가는 신비한 유적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 강렬한 인상에 검색을 해보니 그곳은 캄보디아의 타 프롬 사원이었습니다. 인간의 위대한 건축물을 지나간 자연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듯한 스펑나무의 모습은 기둥만 남고 쓰러져가는 폐허 같은 유적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그곳에 서서 아스라히 떠오르는 고대의 신비와 자연의 경이로운 풍경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앙코르와트 100배 즐기기>는 바로 그곳을 위한 여행책입니다.



캄보디아의 씨엠립에 가면 크메르 제국의 빛나는 유산인 앙코르톰, 앙코르와트, 타프롬을 비롯한 다양한 앙코르 유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탐험가 앙리 무어의 여행기로 세계적으로 알려지며 매년 전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그곳의 매력은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크메르에 대해 우리가 아는 사전지식이 별로 없으니 제 멋을 느끼지 못할까 두렵기도 합니다. PART1 인사이드 앙코르와트 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인물과 키워드를 통해 우리를 까막눈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여행을 계획하다보면 언제 가야 좋을지, 예산을 얼마나 잡아야 할지 모르는게 투성이라서 헤매게 되는데, 책은 10가지 FAQ로 앙코르 여행의 궁금을을 해결해 줍니다. 챙겨야 할 준비물, 환전과 로밍, 지켜야 할 관광 에티켓 등까지 망라하고 있어서 든든한 마음입니다. 대부분의 앙코르 유적에서 민소매 셔츠와 무릎이 드러나는 짧은 반바지는 안된다는 점 꼭 체크하세요~ 특히 앙코르와트 중앙성소는 더더욱!



씨엠립에서 대부분의 여행객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툭툭입니다. 노약자가 있는 가족여행객이나 반티에이 스레이처럼 먼 곳은 승용차를, 두 다리가 튼튼하고 숙소와 가까운 유적은 자전거를 이용하기도 하지요. 그래도 툭툭이를 안 탄다면 섭섭할 거 같습니다. 비 많이 오는 날은 빼구요. 앙코르와트에 일출 보러 가려면 툭툭이 예약은 필수입니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친절하고 간단한 영어는 통하더라구요~



앙코르톰은 크메르 왕국의 수도입니다. 하나의 도시이다보니 그 안에 왕궁터도 있고 여러 개의 사원이 있습니다. 남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다리 위에는 힌두교의 신화인 '우유 바다 젓기'를 형상화한 석상이 양쪽으로 나란히 54개씩(총 108개) 서 있습니다. 그리고 흔히 '앙코르의 미소'라고 하는 석상들이 있는 바욘 사원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 1층 회랑의 벽에는 약 6백미터 길이의 부조가 있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사원인 앙코르와트에도 1층 회랑에 다양한 부조가 있습니다. 앙코르와트 곳곳의 벽면에 화려한 압사라의 부조들도 아름답지만, 바욘과 앙코르와트 회랑의 부조는 스케일과 격이 다르니 놓치지 않으시기를~!



저자가 추천하는 코스는 앙코르의 3대 핵심 유적을 보는 스몰 투어와 그 외곽으로 북쪽과 동쪽의 나머지 유적들을 둘러보는 빅 투어로 나누어 이를 조합하는 3박 4일과 4박 5일의 일정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를 바탕삼아 본인의 스케줄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예전에 3박 5일의 패키지로 여행했었는데, 숙소의 풀장에서 수영하며 쉬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유유자적하게 앙코르의 유적을 돌아보는 서양인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이왕 가신다면 1주일 정도의 넉넉한 일정으로 가시고, 이곳은 자유여행하기에 그 어떤 곳보다 편한 곳이니 자유롭게 돌아보기시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저자 김준현은 앙코르와트를 '아시아에서 죽기 전에 봐야 할 단 하나의 유적' 이라고 말합니다. 앙코르 유적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소개한 숙소와 식당은 모두 저자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체험한 곳이라고 하네요. 공정한 평가를 위해 일체의 협찬을 받지 않았다 하니 더욱 믿음직스럽니다. 맛있는 크메르 요리와 캄보디아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저자가 추천한 곳으로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무한리필 삼겹살로 유명한 한식당인 대박 식당도 있구요, 연인과 근사한 저녁을 할 수 있는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도 소개합니다. 올드마켓과 나이트마켓에 대한 안내도 충실한데, 이곳은 정찰제가 아니라서 흥정하기가 필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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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의 탄생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모험
송동훈 지음 / 시공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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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무지와 공포의 바다를 도전으로 헤쳐나가며 대항해시대를 한껏 열어젖혔다. 바다를 향한 대항해가 6백년 전의 도전이었다면, 지금의 21세기는 우주를 향한 대항해를 시작하는 도전의 시기이다. 저자 송동훈은 앞으로 우주 시대를 살아갈 청춘과 시민들에게 지구촌의 현실을 직시하고,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피력하고 있다.



1212년 톨로사 전투는 기독교 세력의 레콩키스타(실지 회복 운동)의 커다란 성과로서 이베리아 반도에서 무슬림 세력의 붕괴를 가져오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십자군의 레콩키스타 과정에서 포르투갈이 탄생했고, 이후 100여년간 카스티야와의 영토 분쟁은 1385년 알주바로타 전투로 일단락되면서 평화가 찾아왔다. 당시 포르투갈의 국왕이 주앙 1세, 그의 3남이 바로 항해왕 엔히크이다.



1415년 주앙 1세와 그의 세 왕자는 북아프리카의 세우타 원정에 성공한다. 이후 엔히크 왕자는 1419년 사그레스에 근거지를 만들어 바다를 향한 꿈을 키워갔고, 그리스도 기사단의 단장으로 획득한 막대한 부를 항해 사업에 투자했다. 엔히크의 탐험 선단은 매년 서아프리카 대륙을 따라 남하하면서 바다에 대한 무지와 공포를 극복해 나갔다.


이는 전설의 기독교 왕국의 군주를 찾아 동맹을 맺어 이슬람 제국을 상대로 십자군을 부활시키겠다는 엔히크의 생각 때문이었다. 엔히크의 의도는 다분히 중세적 열망이었으나 그 결과는 근대의 출발점이 되었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데, 일면적 감상에 불과할 테지만 알면 알수록 역사는 우연과 필연의 종합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469년 바야돌리드에서 비밀리에 이루어진 카스티야의 이사벨과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의 결혼은 스페인의 탄생을 가져왔다. 이사벨의 그라나다 멸망은 스페인에서 레콩키스타의 완성이었고 동시에 이베리아 반도에서 무슬림의 소멸을 의미했다. 산티아고 기사단을 비롯한 3개 기사단을 장악하며 강고한 권력을 구축한 이사벨은 포르투갈로부터 외면당한 콜럼버스를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이는 결국 대서양을 넘어 신대륙을 발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당시 콜럼버스가 내건 조건은 대단히 파격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요구를 수용했던 이사벨 여왕의 결단과 배포는 정녕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콜럼버스가 죽는 순간까지 인도로 착각했던 신대륙은 그가 바랬던 황금과 향신료를 주지 못했고, 이후 3차례의 항해도 성과는 없었으며 강력한 후원자였던 이사벨이 사망하면서 그의 이름도 잊혀져갔다.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1497년 바스쿠 다가마의 인도 항로 개척은 구세계의 종말을 의미했다. 1500년 포르투갈의 카브랄 함대는 브라질을 발견했고, 알부케르크의 함대는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인도의 고아, 말레이반도의 말라카를 점령했고, 향료의 본고장인 인도네시아의 말루쿠 제도를 개척했다. 그리고 마침내 1519년, 항해왕 엔히크가 사그레스에서 시작한 바다 탐험이 꼭 100년이 지난 해에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마젤란 함대가 세계 일주를 향해 출항했다. 같은 해 베라크루스 해안에 상륙한 코르테스는 1521년 멕시코 고원의 아즈텍을 정복했고, 그로부터 10년 뒤인 1531년 피사로는 안데스 산맥의 잉카에 대한 정복을 시작했다.


바야흐로 정복자의 시대였고, 세계의 모든 대륙과 바다는 유럽으로부터 건너오는 침략자의 손길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유럽과 비유럽의 충돌 시기와 양상은 다양했으나 결국 승자는 바다를 건너온 유럽이었다. 좋든 싫든 그것이 현실이었다. 무차별적인 폭력과 참혹한 비극 위에서 성립한 유럽 제국주의는 이후 세계사의 질서를 좌우했다. 이때 주도권을 차지했던 서구의 국가들이 지금도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욕망에 희생된 문명들은 여전히 선진국의 문턱을 넘지 못한채 중후진국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펼쳐질 제2의 대항해 시대에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러시아, 일본, EU, 인도는 우주 개발을 위한 도전과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그속에서 우리 한국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 것인가, 이것이 저자가 던지고자 하는 질문이다.


모든 국가와 왕조, 개인의 운명이 그러하듯이 대항해시대 초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포르투갈과 스페인도 결국 초라히 스러져갔다. 주앙 3세의 포르투갈, 펠리페 4세의 스페인, 두 나라의 몰락은 너무도 허망하여 정말 사실일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종교재판소는 사상적 탄력성을 잃게 만들어 자유롭고 개방적인 문화를 쇠락시켰고, 순혈주의와 배타성은 유대인과 무슬림을 추방하고 사회의 동맥으로 작동할 인재들을 갉아먹었다. 교조주의에 빠진 사상과 국가 내부를 향한 쇄국은 결국 두 나라를 영원히 뒤처지게 만들었다. 발전의 양상은 각기 다르더만 망조의 현상은 왜 이다지도 유사한지...


평소 대항해시대와 스페인, 포르투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수많은 인물과 왕조들, 특히 비슷한 이름의 왕과 왕비들이 계속 나와 다소 어리둥절하기도 하지만 글은 재미있게 잘 읽힌다. 이야기의 핵심을 이어가는 스토리의 탄탄함과 이를 뒷받침하는 디테일, 필요할 때 과감한 가지치기로 주제에 집중해 전개해가는 이야기 방식은 적당한 긴장감을 준다. 20개의 챕터로 구분된 스토리는 시간적 경과에 부합해 두 나라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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