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그림책 공부법 - 혼자서 원서 읽기가 되는
정정혜 지음 / 북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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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에 기반한 '엄마표 영어'는 요즘, 아니 이미 대세인 듯하다. 최근에서야 엄마표 영어에 관심을 갖게 된 나로서는 이게 어느 정도 유행인지 실감하지 못했었는데, 집 근처 어린이 도서관에서 영어 그림책을 대출하면서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도서관에, 그것도 어린이 도서관에 이렇게나 많은 영어책이 있다니~!


정정혜 님의 <영어 그림책 공부법>을 만나기 전에 엄마표 영어에 대한 몇 권의 관련 도서를 보았다. 모두 좋았고 하나같이 도움이 되는 내용이 가득한, 저자의 진정성이 절로 느껴지는 책들이었다. 자녀를 엄마표 영어로 키우면서 겪었던 각종 시행착오와 깨달음, 학습의 단계와 과정, 노하우 등을 책을 통해 아낌없이 공유하는 저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책들은 각각의 저자 나름대로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그래도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실제 책을 읽을 때 그냥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무언가 다른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건 아닌지, 사전 활동과 독후 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가이드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 빈자리를 꽉 채워주는 책이 바로 이 <영어 그림책 공부법>이다.



18개월부터 초등 6학년까지 다양한 연령과 레벨대의 아이들을 20년 넘게 지도해왔던 베테랑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가인 정정혜 님은, 현재 영어 리터리시 분야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균형잡힌 문해법' 3단계 이론을 바탕으로 학습법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단계를 제목만 소개하면 리드 어라우드 단계, 함께 읽기 단계, 유도적 읽기 단계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OO 단계에서 읽으면 좋은 영어 그림책을 단순히 목록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실제 엄마와 아이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친절하고 세세히 알려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각 단계에서 읽기 좋은 책으로 15권씩 총 45권의 영어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45책 모두에 대해 각각 상세한 해설과 이 책을 어떻게 읽고 아이와 어떤 활동을 해야하는지를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인데, 이 글들 속에는 저자의 다년간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어느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책을 읽는지,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반응들과 그 대응법, 지도했던 아이들에 대한 기억과 사례 등이 담겨있어 다양한 실전 팁을 배울 수 있다. 그림책 밑에 있는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유튜브에 업로드된 저자의 스토리텔링도 볼 수 있다. 이것은 아이에게 어떻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어야 하는지 시범을 보여주는 동영상이니 그대로 보고 따라하면 끝~!



각 단계에 대한 해설과 준비사항을 알려주는 챕터에서는 주요 부분에 형광펜 효과를 주어 지도하는 부모가 유의해야 할 것을 강조해 짚어준다. '그림책 공부 상담실' 에서는 엄마표 영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고민과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파닉스의 진실, 읽기와 듣기에 도움되는 오디오북 리스트, 영어 그림사전 선택법, 영어 동영상 활용법 등에 대한 안내도 충실하다. 영어 그림책 선택시 미국판과 영국판 중에서 자신은 가격이 싼 책을 고른다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인간적 면모도 엿보인다.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딱 맞다는 가이젤상 수상작은 보기만 해도 아이의 실력이 쑥쑥 오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부록에는 주제별 그림책 리스트를 정리해 제시했는데, 총 20개 주제에 152책이 소개되어 있다. 앞의 45책과는 중복되지 않으니 이것만 해도 좋은 그림책 200여권의 목록을 확보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다년간의 경험으로 고르고 고른, 절대 실패하지 않는(Failproof) 영어 그림책" 이라고 자부하는 글에서 힘이 느껴져 슬쩍 기대고 싶은 마음이다. 나도, 아니 우리는 실패하면 안되기에~!


<영어 그림책 공부법>은 나처럼 엄마표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가르쳐 준다. 책의 제목에 '공부법'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이유이리라~! 정정혜 님의 블로그를 찾아보니 '영어 그림책 공부법 프로젝트' 진행 중이신데 5월 17일 현재 2주차이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인스타그램에서 수요일 밤 11시에 라이브 방송(5.8일 첫방, 5.15일 2회차)도 하신다.


단, 주의할 것은 정정혜 님이 아닌 도치맘카페를 팔로우해서 봐야 한다는 것! 블로그에 잘 안내되어 있는데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정정혜님 인스타를 팔로우하고는 왜 방송 안하냐며 속으로 궁시렁대다가 절반을 놓쳐버렸다. 나중에야 제대로 찾아 들어가서 후반부를 겨우 보았다. 저처럼 헤매지 않으시기를^^ 인스타 라방에서는 책에 없는 활동과 꿀팁들도 볼 수 있으니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은 최소한 한번은 시청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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