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클래식 수업 2 - 베토벤, 불멸의 환희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2
민은기 지음 / 사회평론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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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음 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줄여서 <난처한 클래식 수업> 시리즈가 벌써 4권까지 나왔다. 작년 2019년에 1권과 2권이 나왔고, 이어서 올해 2020년에 3권과 4권이 출간된 것이다. 1권이 모짜르트, 2권이 베토벤, 3권이 바흐, 4권이 헨델이다. 보통은 어떤 책이라도 1권부터 읽는 습관이 있는데, 2019년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라고 하니 마음이 흔들린다. 비록 한해가 지났다 해도 어떻게 베토벤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모짜르트는 다음으로 기약하자~^^*



같은 출판사(사회평론)에서 나온 양정무 선생의 <난처한 미술 이야기 5 :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명과 미술>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더욱 기대가 컸다. 미술책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이었는데, 음악책은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으로 살짝 바뀌었다. 특히 책 속 QR코드를 스캔하거나 난톡(난처한+Talk) 홈페이지에서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들어보는' 생생한 클래식 수업이다~!


<난처한 클래식 수업 2 : 베토벤, 불멸의 환희>는 글의 중간중간 질문이 들어있고 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드럽고 막힘없이 읽힌다. 서로 편안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느낌이어서 마치 개인교사가 일대일로 클래식을 가르치며 지도해주는 듯하다. 딱딱하지 않고 다사로운 문체가 글을 부드럽게 뒷받침하는 가운데 베토벤의 다채로운 일화들과 그의 음악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베토벤은 흔히 모차르트와 비교된다. 모차르트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아름다운 곡을 써냈다면, 베토벤은 곡을 쓸 때마다 매번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 두 거장의 존재는 마치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과 두보를 보는 듯하다. 이백이 두보보다 10여년 먼저 태어난 것도 비슷하다. 이백이 일필휘지로 자유분방하게 시를 써 시선(詩仙)이 되었다면, 두보는 절차탁마하듯 정성들여 시를 써 시성(詩聖)의 이름을 얻었다고 들었다. 두보는 시성(詩聖)으로 불리고 베토벤은 악성(樂聖)으로 불리니 그냥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참 공교롭다.


베토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궁정음악가를 지낸 음악가 집안 출신이었다. 6살에 첫 연주회를 했고 11살에 피아노 변주곡을 작곡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였고 어머니는 우울증 환자였다.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그는 16살에 어머니의 사망으로 사실상 소년 가장이 되었다. 하지만 막시밀리안 선제후의 도움으로 하이든의 제자가 되어 당대 문화의 중심지 빈으로 가는 행운을 얻었으니 그의 나이 21살 때였다.



베토벤은 같은 사람이 작곡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시기별 음악 특징이 뚜렷하게 갈린다고 한다. 초기는 고향에서 성장하던 시기, 중기는 빈에서 화려하게 활동했던 시기였다. 후기는 침체 속에서도 자기 안으로 파고들어갔던 시기이다. 책은 이러한 시기를 따라가며 베토벤의 굴곡진 인생과 성패, 작품의 특징과 변화 양상을 꼼꼼히 짚어냈다. 베토벤의 삶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극적이고 감동이었다.


빈에 도착한 베토벤은 먼저 피아니스트로서 이름을 날렸다. 피아노 교본 시리즈로 유명한 체르니가 바로 그의 제자였다. 베토벤을 성공으로 이끌어준 일등 공신은 슈비텐 남작이었으나, 그의 최고의 후원자는 리히노프스키 공작이었다. '월광 소나타'는 사랑에 빠진 줄리에타에게 선물한 작품이었고, '엘리제를 위하여'는 그의 악필로 인해 만들어진 이름이었으며, '불멸의 연인'의 유력한 후보는 안토니 브렌타노였다. 화음과 화성법에 정통한 베토벤은 다양한 방식으로 화음을 연결하며 긴장감을 능숙하게 조절함으로써 마치 드라마 같은 악곡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느낌은 정말 색달랐다. 지금까지 나의 독서에서 음악은 단지 배경일 뿐이었다. 조금 심하게 말한다면 책에 집중하게 만드는 일종의 백색소음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운명 교향곡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교향곡 5번을 동시에 듣는 것은 전혀 색다른 경험이었다. 책의 내용이 한결 이해가 쉽고 책과 음악이 더 깊이있게 다가왔다. 베토벤과 그의 음악을 좀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감동도 배가되는 느낌이다.


사실 운명 교향곡의(그외 다른 곡을 모두 포함해서) 이런 다양하고 세밀한 장치들을 그 누가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것인가? 1악장 2주제에, 아니 운명 교향곡 전체에서 '운명의 동기'가 반복된다는 것은 책에 실린 악보를 보며 집중해서 들어보지 않았다면 눈치채지도 못했을 내용이다. 특히 리듬만 같을 뿐 음높이와 빠르기가 다르기 때문에 느낌이 전혀 달랐다. 이렇듯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베토벤과 그의 음악에 더 가까워지고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베토벤은 시대를 앞서간 음악의 위인이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열었고 새로운 전범을 창출해 후세의 음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기술자로 취급됐던 음악가를 예술가의 반열로 올려놓았고, 음악이 계속 남으리라 생각하며 자기가 만든 음악에 일일이 작품번호를 매겼다. 서른살 무렵에는 청력을 잃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작곡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악기의 소리가 아닌 자기 내면의 소리에 의지하며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생의 후반에 만든 '합창 교향곡'과 '현악 4중주 14번'은 갈등과 대결을 넘어 세상과 화해하고 싶었던 그의 메시지이다.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2 : 베토벤, 불멸의 환희>는 참으로 행복한 책읽기였다. 독서와 음악이 이렇게 한데 절묘하고도 완벽하게 어우러질수 있다니~! 참으로 멋지고 감동적이어서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출판사의 멋진 기획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클래식에 관심이 있다면, 베토벤에 관심이 있다면 꼭 보시기를, 그것도 반드시 음악과 함께 책읽기를 하실 것을 감히 강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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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내는 주식 매매 타이밍 - 20년 경력 실전투자대회 6관왕의 매매일지에서 배우는 실전 주식투자의 모든 것
강창권 지음 / 길벗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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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의 주식 투자자이자, 증권사 주최 실전투자대회 6관왕(우승,준우승)에 빛나는 저자 강창권. 전작인 <하루 만에 수익 내는 실전 주식투자>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대거 공개하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인스타그램으로 공개했던 매매일지에서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많이 받았던 글을 가려뽑고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제목은 <수익 내는 주식 매매 타이밍>.


저자는 주식 시장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관건으로 멘탈 관리를 뽑는다. 멘탈이 90% 이상이라고 말하며 책의 곳곳에서 이를 강조한다. 자신만의 매매 기법과 스타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이는 독창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 자신의 무기로 삼을 기법을 선택하는 데 의미가 있다. 손절매도 중요하지만 목표 수익을 설정해 두고 익절매하는 습관도 그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한다.



<수익 내는 주식 매매 타이밍> 책의 두드러진 특징이자 장점은 저자의 매매일지를 엮은 것이기에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고 친근하게 읽힌다는 것이다. 그날의 매매와 관련된 이슈와 흐름을 짤막히 정리하고, 그날의 매매에서 배울 수 있는 작은 결론들을 제시했다. 해당 매매의 과정과 결과에 이르는 전후 맥락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결론적 가르침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고 노트에 메모해 두고 곱씹을 만한 내용도 많다.


저자는 주식투자에서 지켜야 할 원칙들을 강조한다. 가장 기본은 손절매이므로 손실의 기준을 정해놓고 무조건 매도하라고 한다. 더불어 오전장에서 수익이 나면 무조건 그 금액을 지키는 매매패턴으로 바꾸라고 하는데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한 가르침이다. 익절하여 수익을 본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바로 다른 주식을 매수하려고 드는데, 그렇게 더 큰 수익을 원하다가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스캘퍼와 중장기 투자자 등 매매 패턴에 따른 종목 선정의 기준도 제시했다. 책에서 제시되는 매매 기법과 관련 내용들은 실전에서 저자 자신이 경험하거나 적용하는 원칙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매매시 이동평균선과 일봉차트, 거래량이 어떤 상황인 경우에 매수하고 매도해야 하는지, 테마주에는 언제 어떻게 진입해서 어느 시점에 매도하며 빠져나와야 하는지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가 제시된다.



<수익 내는 주식 매매 타이밍>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시황 매매와 시간외단일가 매매에 대한 내용이었다. 시황 매매는 고수의 영역인듯 보여 섣불리 접근하기 꺼려지지만 시간외단일가 매매기법은 제대로 익혀둔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듯하다. 저자는 이를 직장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공부할 것을 추천하고 있기도 하다.


시간외단일가 시장은 4시10분~6시까지 10분 단위로 총 12회 매매를 진행하는데 상한가와 하한가가 10%로 정해져 있다. 시간외단일가가 중요한 점은 다음날의 시세에 영향을 주거나 혹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라고 표현한다. 그렇기에 실제 매매를 하지 않더라도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퇴근후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시간외단일가 가격이 어떻게 되었는지 정도는 꼭 체크하고 다음날 시장에 대응하라는 것이다.


3장의 '차트 분석 및 매매 기법 활용하기'도 인상적이었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고 실제 그런지 검증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다. 차트의 캔들과 이동평균선을 이용한 매매기법의 제시는 꽤 구체적이다. 예를 들면 전날 상한가 마감 종목이 시초가 갭 하락으로 출발하는 경우 주식 시세의 변동, 대형주의 일봉 차트에서 20일선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경우의 대응, 전날 상한가에 진입한 종목을 다루는 방법 등이다. 한번 읽고 덮을 책이 아니라 계속 공부할 텍스트로 삼을 만하다.



부록으로 'M.T.S로 수익 내는 직장인 주식투자법'이 실려 있다. MTS는 본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말하지만 여기서는 Mind, Training, System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거래할 때 이 3가지에 유의하라는 것인데 종목 선정, 차트 설정, 매수 타점, 보조지표 활용법 등 직장인 단타 투자를 위한 실전용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본인의 글은 아니고, 저자의 명품 4기 제자인 닉네임 슈팅스타의 글이다.


M.T.S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키움증권의 영웅문S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만 봐도 책의 본전은 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찬 내용이었다. 특히 로스컷이라고 부르는 자동감시주문은 단타에 필수적인 안전시스템이라고 하니 반드시 익혀두어야 할 부분이다. 계속해서 화면을 모니터링할 수 없는 직장인 투자자에게는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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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작은 아씨들 (189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디럭스 티파니 민트 에디션) - 합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박지선 외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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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선정 세계 100대 소설이자 영화 '작은 아씨들'의 원작 소설인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작은 아씨들>. 그중에서도 더스토리에서 출간한 1896년 오리지널 초판본 디럭스 티파니 민트 은장 에디션이다. 1868년 오리지널 초판본 디럭스 벨벳 금장 에디션도 있지만, 프랭크 T. 메릴의 그림이 들어간 오리지널 일러스트버전은 1896년판이 시작이었기에 이 책을 골랐다.


내가 더스토리의 초판본 <작은 아씨들> 티파니 민트 에디션을 읽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내가 어려서 읽었던 추억이 좋았었기 때문에 슬픔과 감동과 교훈이 함께 있었던 그 느낌을 우리 아이와 공유하고 싶었다. 둘째는 1896년 초판본의 오리지널 일러스트가 어땠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림이 들어있는 책을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얘기하기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빨강머리 앤>도 잘 읽었으니 이 책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책을 먼저 읽은 것도 딸이었다. 다음은 우리 딸의 독후감이다. 초등학생의 글이어서 부족한 점이 너무도 많지만 이렇게 딸과의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저녁밥을 먹으면서 <작은 아씨들>을 소재로 이야기하며 아빠는 조가 제일 좋았다고 하니 자신은 누가누가 좋다고 하더니만 그 이야기들도 들어가 있다. 그대로 옮겨본다. (글의 끝에 나오는 '짐'과 그것을 드는 방법은 무엇인지 다음에 딸과 이야기 나눠봐야겠다~)


이 책은 네 자매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책인 것 같다. 내가 이번에 읽은 <작은 아씨들>은 두번째 책까지 나와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 전엔 1권 이야기만 나와있는 책을 읽었었다. 그런데 2권 이야기도 읽으니 새로웠다. 처음에는 내가 거의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2권에서는 메그가 존과 결혼할지 몰랐다. 2권은 거의 사랑 이야기다. 물론 2권에서 베스가 죽어서 슬프고 아쉬웠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알게 되어서 좋았다. 메그는 존과 결혼하고, 조는 프리드리히와 결혼하고, 에이미는 로리와 결혼한다. 나는 조와 로리가 결혼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책에서 마치 가(집안)는 기독교다. 나는 베스가 좋다. 물론 뒤에 죽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 그리고 에이미도 예뻐서 좋다. 금색 머리칼은 파란색 옷이랑 어울리는데 나는 파란색이 좋아서다. 나도 이 책에 나오는 자매들처럼 현명하게 크면 좋겠다. 그리고 드레스도 입어보고 싶다. 불편하겠지만 말이다. 한번쯤은 아름답게 치장해보고 싶다. <작은 아씨들>을 읽으면서 배운 것들도 있다. 내가 이 책에서 배운 것은 이기적이게 살지 말라는 것이고, 또 모든 사람들은 짐을 지고 있는데 그 짐을 드는 방법을 알면 행복한 것이다. 이 책에는 교훈이 많이 담겨 있다. 친구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2020.7.11.)


어려서 읽고 수십년을 지나 다시 만난 <작은 아씨들>은 여전히 흥미로웠고 감동적이었다. 듬직한 큰 언니 메그, 다른 사람을 위해 긴 머리를 싹둑 잘라버린 조, 피아노를 잘 치는 여성스러운 베스, 철없는 귀염둥이 막내 에이미 등 어렸을적 읽었던 단편적인 장면들이 책을 읽으면서 매끄럽게 연결되었다.



<작은 아씨들>은 미국의 남북 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자매의 이야기이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울고 웃고, 때론 화내며 조금씩 성숙해 가는 네 자매의 모습을 보며 나도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다시금 빠져들었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면 둘째인 조를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었다. 아무래도 청소년기에 읽다보니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자립적인 모습이 좋아보였던 것 같다. 다시 읽어봐도 역시 조가 가장 멋지다! (그런데 조가 이렇게 화도 잘내고 구멍이 많은 캐릭터였다는 것은 진정 새삼스러웠다^^)


다만 메그와 에이미에 대한 생각이 어렸을 때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기적으로만 생각했던 에이미의 모습은 자기주장이 뚜렷한 개성적인 인물로 읽혔고, 현모양처를 꿈꾸었던 메그는 가난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 이상적 캐릭터였다. 일견 답답해 보이지만 주어진 현실 속에서도 최대한 노력하는 우리네 모습을 닮아 연민과 애정을 느꼈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천사 베스는 겉모습과 달리 뚜렷한 소신이 있는 외유내강형에,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에 조가 본받을 면이 있어 좋아했다면, 베스는 소년의 로망인 '가녀리고 어여쁜 천사'였기에 그냥 무조건 좋아했을 것 같다. 어느 누가 이 사랑스런 베스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번에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다. <작은 아씨들>이 작가 루이자 메이 올콧(이하 올콧)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이다. 책 속에서 둘째 조는 자기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쓰는 것으로 나오는데, 작가 올콧이 실제 네 자매 중 둘째였고 자신의 자매와 가족 등 자전적 이야기를 책으로 쓴 것이라고 한다. 셋째 베스가 성홍열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나오는 것도 작가의 동생이 사망한 것과 같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전혀 몰랐던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로웠고 신기하기도 했다.


각기 다른 성격에 이런저런 단점을 가진 네 자매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내 어린 시절의 성장과도 같은 좌충우돌의 면이 보여 더욱 정겹다. 내가 그랬듯 다른 이들도 네 자매 중 하나에 자기를 대입해 그를 동일시하며 책을 읽었으리라. 그렇기에 과거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오랜 벗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지난 날을 함께 기억해 줄 소중한 친구에게 말이다. 그리고 딸아이도 나중에 어른이 되어 그때 리뉴얼된 <작은 아씨들>을 다시 접하게 된다면 지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겠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흐믓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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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자들의 투자수업 - 12명의 전설적인 투자자에게 배우는 주식투자 핵심 원칙
고이즈미 히데키 지음, 김하경 옮김 / 이레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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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및 금융 전문기자이자 본인도 개인투자가인 저자가 일본의 경제잡지 <다이아몬드 ZAi>에 5년에 걸쳐 연재했던 칼럼을 보완하고 수정해 책으로 엮었다. 이 연재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스스로도 큰 도움을 받아 투자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고백이다. 책의 제목은 <주식부자들의 투자수업>.


책은 12명의 전설적인 투자대가들의 주식투자 방법을 그 엑기스만 뽑아서 알기 쉽게 정리했다. 먼저 가치투자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과 성장주 투자의 대가 필립 피셔를 비롯하여 워런 버핏, 피터 린치, 윌리엄 오닐, 짐 로저스의 6명을 자세히 다루었다. 다음으로 케인스, 존 템플턴, 존 네프, 고레카와 긴조, 마틴 츠바이크, 조지 소로스의 6명을 2개 카테고리로 묶어 다루고 있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좋은 머리'가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라고 한다. 뉴턴도 증시에서 10억 원의 돈을 날렸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운영한 펀드도 파산했다니 이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단순하고 합리적인 투자기법이 정답이라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은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게 이 책의 취지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자산을 잃지 않고 지킨다는 관점에서 주식의 내재가치와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PER 15배를 기준으로 자산과 수익성의 가치를 중시했다. 필립 피셔는 소수의 탁월한 성장주를 발굴하는 15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지속적인 매출증대 능력을 파악하는 6가지 핵심만을 봐도 값어치는 충분하다. 평생의 반려자를 찾듯이 장기투자할 종목을 찾되, 반드시 분산투자하라고 권한다.



가치 투자와 성장주 투자를 접목한 워런 버핏은 독점적 지위의 초우량 기업을 찾아 적정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대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을 강조한다. 독점적 지위와 스톡형 비즈니스가 인상 깊었다. 생활 속에서 텐배거를 찾으라는 피터 린치는 성장성이 높은 외식, 소매주가 첨단기술주보다 낫다고 말한다. 아마추어의 강점을 활용해 대박주를 노리는 분산투자가 확률적으로 가장 유리한 투자전략임을 강조한다.



책은 경제지표 분석과 주가차트 분석을 조합한 윌리엄 오닐의 투자법이야말로 개인투자가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평가한다. 오닐의 CAN-SLIM법은 종목선택의 여러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실제에 적용하기 편하고, 주가차트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기술적 분석에 익숙한 투자가들에게도 크게 어렵지 않다. 밸류 앤 체인지 전략의 짐 로저스는 인생을 통틀어 25번만 투자한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성급하게 사고 팔려하지 말고, 꼼꼼하게 조사하고 생각하여 정말 좋은 기회가 올 때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라는 뜻이다.


존 네프의 적정 PER을 구하는 '네프의 공식'도 투자종목 선정에 유효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익성장률과 PER, 연간성장률과 PER의 관계에 대한 정리가 특히 좋았다. 그외 케인스와 존 템플턴, 조지 소로스 등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하나같이 흥미롭고 새로운 것에 눈을 뜨게 하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주식투자 성공 5원칙을 제시했는데, 이는 앞의 이야기들을 읽은 후 보아야만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주식부자들의 투자수업>은 전설적인 투자대가들의 주식투자 원칙과 비법을 핵심만 간추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 본인이 뛰어난 개인투자가이기에 대가들의 투자방법을 요령있게 간추리고 해설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본다. 물론 대가들의 원작을 직접 찾아읽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가 된다. 


그런 면에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대가들의 투자법을 잘 정리하여 그들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차고 넘친다. 주식투자의 전선에 뛰어든 이들이라면(특히 초보 투자자일수록 더더욱) 누구나 한번 꼭 읽었으면 좋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손이 쉽게 닿는 책상 한켠에 놓고 두고두고 읽으면서 영감을 얻고 기법을 다듬는 데 참고해야겠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일본인이다보니 책에서 얘기한 대가들의 원칙과 기법들을 대부분 일본 시장에 적용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증시에 정통한 사람의 자문을 얻어, 해당 내용을 코스피 시장에 적용해 보면 이렇게 볼 수 있다는 조언들이 추가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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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런던 - 최고의 런던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Season5 ’20~’21 프렌즈 Friends 20
한세라.이정복.이주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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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하늘길도 막혀서 올해 유럽 여행은 물건너 간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7월 1일부로 EU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14개국에 대해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다만 영국은 중부 지역에 있는 레스터의 경우 상황이 좋지 않아 지역 봉쇄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하는군요. 경계하고 주저하는 마음이 생겨 훌쩍 여행을 떠나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럴 때 책으로 미리 떠나보는 '집콕 여행'이 요즘 유행이라네요.


<프렌즈 런던 '20~'21>은 런던의 매력과 근교 도시의 아름다움을 듬뿍 담아내 집콕 여행으로도 제격입니다. 그러다가 상황이 좋아지면 바로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겠죠^^. 유럽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영국이라는 사실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입니다. 버벅대는 영어 실력이라도 알파벳 문자를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훨씬 편안하고 친숙한 여행이 되리라는 저자의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Must London'이 랜드마크, 전망대, 갤러리, 시장, 뮤지컬 등 런던의 드러난 매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면 'Best Theme'는 펍과 골목, 각종 무료 시설 등 런던의 다채롭고 숨겨진 멋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갤러리와 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여행객에는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무료 콘서트와 무료 투어도 있다는군요. 축구를 좋아한다면 프리미어 리그를 직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겠습니다.



<프렌즈 런던 '20~'21>은 총 6개의 일정별 추천 코스를 제안합니다. 핵심 1~2일 코스부터 일반적인 3~4일 코스, 여유로운 5~7일 코스까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여행자의 취향과 일정에 따라 디테일을 조정한다면 최적의 여행 코스를 짜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테마 코스로 추천하는 '템스강 따라 걷기'는 런던 여행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코스입니다. 테이트 모던에서 세인트폴 대성당을 이어주는 밀레니엄 브리지는 꼭 한번 걸어보고 싶어요~^^



책 중간중간에는 'Special Page'가 있는데, 런던의 명물과 즐길거리에 대해 보다 깊이있는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브리티시 뮤지엄과 내셔널 갤러리에는 주요 작품에 대한 소개가 잘 나와 있고, 뮤지컬의 탄생지 웨스트 엔드에서는 인기 공연은 물론 티켓 구매까지 안내합니다. 지면으로 보는 가이드 투어라고 하겠습니다. 인상주의 컬렉션으로 유명한 코톨드 갤러리의 '귀를 자른 자화상(고흐)'과 '무대 위의 두 발레리나(드가)'는 직접 눈에 담고 싶습니다.



영국의 대표 메뉴와 맛집을 소개하는 페이지도 충실합니다. 유명 레스토랑부터 프랜차이즈 카페테리아와 패스트푸드까지 있으니 여행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필요에 따라 선택이 가능합니다. 영국의 유명 브랜드와 백화점, 코스메틱과 기프트 숍에서 즐기는 런던의 쇼핑은 여행의 재미와 추억을 한층 더해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쇼핑보다 맛집이지만,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요 ㅎㅎ



<프렌즈 런던 '20~'21>은 런던의 6개 핵심 구역을 꼼꼼히 안내합니다. 묶어서 소개하는 곳을 나누면 실제로는 10개 지역입니다. 책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니만큼 다채롭고 풍부한 정보들로 가득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와 토막 여행 지식이 담긴 'Say Say Say'를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윈저와 옥스퍼드 등 런던에서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는 5개 근교 여행지까지 담고 있네요.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한 런던 여행의 든든한 친구 <프렌즈 런던 '20~'21>. 모처럼 읽은 여행서는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런던 템스강을 배경으로 하는 그날을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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