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자들의 투자수업 - 12명의 전설적인 투자자에게 배우는 주식투자 핵심 원칙
고이즈미 히데키 지음, 김하경 옮김 / 이레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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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및 금융 전문기자이자 본인도 개인투자가인 저자가 일본의 경제잡지 <다이아몬드 ZAi>에 5년에 걸쳐 연재했던 칼럼을 보완하고 수정해 책으로 엮었다. 이 연재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스스로도 큰 도움을 받아 투자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고백이다. 책의 제목은 <주식부자들의 투자수업>.


책은 12명의 전설적인 투자대가들의 주식투자 방법을 그 엑기스만 뽑아서 알기 쉽게 정리했다. 먼저 가치투자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과 성장주 투자의 대가 필립 피셔를 비롯하여 워런 버핏, 피터 린치, 윌리엄 오닐, 짐 로저스의 6명을 자세히 다루었다. 다음으로 케인스, 존 템플턴, 존 네프, 고레카와 긴조, 마틴 츠바이크, 조지 소로스의 6명을 2개 카테고리로 묶어 다루고 있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좋은 머리'가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라고 한다. 뉴턴도 증시에서 10억 원의 돈을 날렸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운영한 펀드도 파산했다니 이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단순하고 합리적인 투자기법이 정답이라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은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게 이 책의 취지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자산을 잃지 않고 지킨다는 관점에서 주식의 내재가치와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PER 15배를 기준으로 자산과 수익성의 가치를 중시했다. 필립 피셔는 소수의 탁월한 성장주를 발굴하는 15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지속적인 매출증대 능력을 파악하는 6가지 핵심만을 봐도 값어치는 충분하다. 평생의 반려자를 찾듯이 장기투자할 종목을 찾되, 반드시 분산투자하라고 권한다.



가치 투자와 성장주 투자를 접목한 워런 버핏은 독점적 지위의 초우량 기업을 찾아 적정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대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을 강조한다. 독점적 지위와 스톡형 비즈니스가 인상 깊었다. 생활 속에서 텐배거를 찾으라는 피터 린치는 성장성이 높은 외식, 소매주가 첨단기술주보다 낫다고 말한다. 아마추어의 강점을 활용해 대박주를 노리는 분산투자가 확률적으로 가장 유리한 투자전략임을 강조한다.



책은 경제지표 분석과 주가차트 분석을 조합한 윌리엄 오닐의 투자법이야말로 개인투자가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평가한다. 오닐의 CAN-SLIM법은 종목선택의 여러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실제에 적용하기 편하고, 주가차트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기술적 분석에 익숙한 투자가들에게도 크게 어렵지 않다. 밸류 앤 체인지 전략의 짐 로저스는 인생을 통틀어 25번만 투자한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성급하게 사고 팔려하지 말고, 꼼꼼하게 조사하고 생각하여 정말 좋은 기회가 올 때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라는 뜻이다.


존 네프의 적정 PER을 구하는 '네프의 공식'도 투자종목 선정에 유효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익성장률과 PER, 연간성장률과 PER의 관계에 대한 정리가 특히 좋았다. 그외 케인스와 존 템플턴, 조지 소로스 등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하나같이 흥미롭고 새로운 것에 눈을 뜨게 하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주식투자 성공 5원칙을 제시했는데, 이는 앞의 이야기들을 읽은 후 보아야만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주식부자들의 투자수업>은 전설적인 투자대가들의 주식투자 원칙과 비법을 핵심만 간추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 본인이 뛰어난 개인투자가이기에 대가들의 투자방법을 요령있게 간추리고 해설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본다. 물론 대가들의 원작을 직접 찾아읽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가 된다. 


그런 면에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대가들의 투자법을 잘 정리하여 그들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차고 넘친다. 주식투자의 전선에 뛰어든 이들이라면(특히 초보 투자자일수록 더더욱) 누구나 한번 꼭 읽었으면 좋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손이 쉽게 닿는 책상 한켠에 놓고 두고두고 읽으면서 영감을 얻고 기법을 다듬는 데 참고해야겠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일본인이다보니 책에서 얘기한 대가들의 원칙과 기법들을 대부분 일본 시장에 적용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증시에 정통한 사람의 자문을 얻어, 해당 내용을 코스피 시장에 적용해 보면 이렇게 볼 수 있다는 조언들이 추가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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