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파커 J. 파머 지음, 홍윤주 옮김 / 한문화 / 2001년 12월
구판절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물어라.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8쪽

"만약 당신이 지금 스스로에게 충실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 끔찍한 해를 끼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 루미-51쪽

길이 닫힐 때 불가능을 인정하고 그것이 주는 가르침을 발견하라. 길이 열릴 때 당신의 재능을 믿고 인생의 가능성에 화답하라.-58쪽

신의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 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출애굽기 3:14)" 모세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신은 도덕 규범이 아닌 본질적인 "존재"와 자아에 가까운 분이었던 것이다. 내가 믿는 바대로 우리가 신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다면 우리가 누구냐는 질문에 우리 역시 똑같은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본성에 충실함으로써 신과 함께 산다. 본성이 아닌 것을 따르는 사람은 신을 거스르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현실의 실체는 신께 속한 것이니, 거스르지 말고 그대로 존중하며 따를 일이다.-78쪽

고통받는 사람을 향한 신의 사랑은 우리를 "고치는"게 아니라 함께 고통받음으로써 우리에게 힘을 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고독의 가장자리에서 존경과 믿음을 갖고서 있음으로써 우리는 신의 사랑을 묵상할 수 있다.-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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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빵파랑 - My Favorite Things
이우일 글.그림 / 마음산책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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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옥수수"와" 파랑인줄 알았다. 단어와 조사를 완전히 바꿔버리다니...... 하긴 옥수수빵파랑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색깔 이름이란것도 처음 알았다.

저자 이우일은 삼십 중반의 가장이다. 삼십 중반이란? 그렇다. 그 나이의 성인이란 더이상의 혈기왕성함을 포기하고 조용히 기성세대에 편입하며, 새로운 뭔가을 꿈꾸기 보다는 편안한 생활에 안주하기를 원하고, 본인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토끼같은 자식들의 꿈을 위해 희생하는 그런 세대이다. 더이상 스타워즈에 광분하고, 장난감을 모으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기는 쉽지 않은 그런 나이......  그러나, 이우일은 그렇지 않다. 책에서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어린아이보다도 더 호기심 많고, 장난끼 많고, 결정적으로 우리가 흔히 보는 배나온 아저씨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저 나이에도 고루하지 않고, 진부해지지 않는 것이 가능하구나. 그러고보면 긴 생애를 통해 어린아이같은 호기심을 빼고 나면 세상은 너무 진부해진다.

음, 책을 통해 나름 그의 소년 시절을 유추해 보건데, 저자는 평탄하고 유복한 소년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한아름 장난감을 사다주는 아버지와, 행운의 색까지 챙겨주는 어머니와(살기 팍팍하면 "행운의 색" 이란 단어조차가 생소하다.) 이층 자기 방까지 있었던 환경에 비추어보아...... 그의 이런 성장 환경이 그가 세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첫번째 이유가 아닐까. 그가 속한 세계는 세상의 온갖 악다구리같은 시끌벅적함에서 살짝 비껴나 있는 듯 보인다.

어쨌든 이 책을 심각하게 읽을 필요는 없다. 그저 휴식처럼 편안한 책이다. 저자도 교과서 읽듯 읽기를 바라지는 않을게다. 여유를 가지고,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풀어진 마음으로 읽어야 제격일듯. 그렇지 않으면 그가 쏟아내는 유머도 무덤덤하게 느껴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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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암시
에밀 쿠에 지음, 최준서 옮김 / 하늘아래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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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이 한 구절이 책의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눈 뜨기 직전과, 밤에 막 잠자리에 들기전에 마음을 편안히 유지하고 앞의 구절을 20번씩 반복하라. 단, 마음이 편해야 하고, 의지는 저 멀리 던져 버려야 하고, 무의식도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리하면 당신은 모든 면에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하게 될 것이다!

한창 슬럼프에 허덕일때, 고른 책이다. 얼마나 쉬운가, 그저 하루에 몇번씩 조용히 저 구절만 되뇌이면 이 지겨운 슬럼프에서 헤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시간 날 때마다 수시로 열심히 외워보았다. 그래서 모든 면에서 나아졌냐고? 애석하게도 내겐 무의식의 엄청난 효과를 맛보기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더군다나, 그때의 난 "편안한 마음"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다. 마음이 조급하였으므로 반대로 뭔가 좋아져야 한다는 강한 의지(?)을 불태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글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자기암시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자기암시는 의지가 개입되지 않은 상태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므로, 평소 강한 의지가 성공의 열쇠라고 세뇌되어 온 우리들의 사고 방식과 대치되는 면이 있다.

비록 잠깐 동안 실행해본 것이 전부지만, 에밀 쿠에의 자기 암시는 꽤 읽을 만한 책이다. 1부는 무의식에 대한 설명으로 2부는 자기암시 수행법과 임상심리에 대해 적어 놓았다. 그가 실험한 임상 실험은 재미있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평소 이 엄청난 무의식의 세계를 잠재워 놓고 사는 우리가 여러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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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림 읽기
조이한.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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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던가 친한 직장 동료와 미술 전람회를 간 적이 있었다. 토요일이었고 지독히도 많은 관람객 덕에 그림 대신 사람 뒤통수만 감상하다 돌아온 적이 있었다. 이 경험 덕에 그 후로는 주중에 전람회를 가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적다는 사실보다 더 좋은 건 큐레이터의 친절한 설명을 듣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유명한 앵그르의 그림 앞에서도 고개만 갸우뚱 거리던 내가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그림 읽기"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색채, 화법, 사조 등등)을 다룬 일반 미술 서적과는 달리 그림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개괄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준다. 과연 그림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란 존재하는가, 만일 그런 해석이 가능하다면 또 그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예술가의 작품보다 그 작품에 대한 텍스트가 더 난무하는 현대에 그림을 올바로 보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듯하다. 하긴 몬드리안의 그림이나,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머리카락이 서는 전율을 느끼기란 쉽지 않으니까......

저자는 그림을 해석하는 방법으로 도상학으로 접근하는 방법,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사회, 문화 상황과의 연관성으로 해석하는 방법, 철학이나, 심리학, 사회학등 다른 학문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해석하는 방법, 또는 화가의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하여 해석하는 방법 등  다양한 해석 방법을 알려준다. 방법론에서 알수 있듯이 그림 해석에 정답이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오히려 이런 다양한 접근법은 독이 될 수도. 이러 저러한 해석법으로 인해 직관대로 그림을 감상하는 자유를 방해 받는다면?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중학교 시절, 고흐의 그림 한편에 받았던 충격도 그 나름대로 소중한 감상법일 수 있겠다.

이 책의 대부분은 그림 해석 방법에 할애되고, 나머지 한장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여성화가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유디트"의 화가로 유명한 겐틸레스키, 안젤리카 카우프만 등...... 여성 화가로서 결코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았고, 지금까지도 남성 화가들에 가려져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화가를 이런 자리를 통해 만나게 되는 일은 반가운 일이다. 저자 조이한의 이력에 걸맞는 글쓰기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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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삶에게 보내는 편지
에크낫 이스워런 지음, 이명원 옮김, 이재숙 감수 / 예문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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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와 "명상의 기술"을 감명 깊게 읽은 터라 저자에 대한 신뢰감만으로 선택한 책이다.

자칫 어려워 보이는 "마음 공부"에 대한 그의 따뜻하고 친절한 설명은 앞서의 두 책에서 보여지듯 그대로다.
다만 앞의 두 권에 비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왜 아니겠는가? 이 책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 세상에 불변하는 진리 하나, 그것은 우리가 울음을 터뜨리며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오로지 죽음을 향해 한발한발 착실히(?) 전진하고 있다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진실이되, 쉽사리 인정하기 싫은 진리. 바로 그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인도의 경전 우파니샤드를 통해 죽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며, 우리가 죽음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다.

죽음의 전령사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재수 없으면 당장 내일 아침에라도 그의 그림자를 볼 것이며, 아니면 일주일 후 일년 후 썩 괜찮은 운을 타고 났다면 몇십년 후에 그를 만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길고 짧음을 떠나 죽음은 단순히 유보된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 그것은 우리가 죽음의 실체를 모르기 때문이며, 종국엔 나 자신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소멸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리라. 하지만, 어쩌랴...... 그렇다고 죽음이 나만 비껴가란 법은 없으니, 어쩌면 눈 똑바로 뜨고 그를 보는 것이 차라리 두려움의 실체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죽음에 대한 견해부터 부정한다. 그는 "죽음이란 우리 안에 존재하는 힘"으로 규정하고 그 유한성 때문에 오히려 우리의 삶을 다르게 꾸려갈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라. 가령 우리가 우주만큼 오랜 시간을 산다고 해서 (그래도 죽음은 여전히 피할 수 없다. 한계란 존재하는 법이니까.) 우리의 삶이 가치 있을 것인가. 오히려 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우리는 그 시간을 제대로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소한 일에 화내고, 싸우고, 슬퍼하는 일로 짧은 봄날같은 생의 시간을 낭비 할 수가 없다.

또한 저자는 "죽음은 끝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진정한 자아는 육신의 죽음과 함께 소멸하는 것이 아닌 영원한 것이므로 죽음은 단순히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과 같은 것이다라고. 기실 이러한 표현은 초월적인 삶을 산 선구자들에게는 심심치 않게 보여지는 일이다.(니어링부부 또한 이러한 표현을 쓰고 있다.) 어찌 알겠는가.... 체험하지 않으면 믿기 어려운 사실들이 종종 있는 법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과거니, 현재니, 미래니 하는 것들은 죄다 관념적인 것으로 그러한 시간적 구분이란 의미가 없다는 것. 우리는 오로지 이 시점을 살아갈 뿐이며 그것이야 말로 진정 올바른 삶이다.

죽음의 본질을 알기 위해 죽음의 신 야마를 찾아간 소년 나찌께따처럼 우리 또한 조용히 앉아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적지 않은 시간을 살아가면서 적어도 한번쯤은 생의 비밀을 알아 보는 일이 결코 시간 낭비는 아닐 터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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