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드는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며, 다만 자신의 죽음의 그림자를 자기 이름으로 이름 지음으로써 자신을 완전하게 한 것이다. 그로써 그는 한 인간이 되었다. 진정한 자아 전체를 깨달은 인간이며 자신 아닌 그 어떤 힘에 이용당하거나 지배받지 않을 사람, 살기 위하여 살며 결코 파괴나 고통이나 증오나 어둠을 섬겨 살지 않는 인간이 된 것이다. 가장 오래된 노래인 <에아의 창조>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오직 침묵 속에 말이,
오직 어둠 속에 빛이,
오직 죽어 감 속에 삶이 있네.
텅 빈 하늘을 나는 매의 비행은 찬란하여라.'-2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