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가치투자 - 이론과 실전을 모두 담아 새로 쓴
최준철.김민국 지음 / 이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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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에게 있어 무언가를 '처음' 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처음은 설렘이 있고 신선하다. 새롭게 출간된 《한국형 가치투자》를 읽으면서 처음 투자에 나섰던 나 자신의 모습을 새삼 돌아볼 수 있었다. 미숙하긴 하지만 열정과 설렘, 신선함이 가득했던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대부분의 가치투자자, 투자자가 그렇지만 주린이 시절, 나도 다른 투자자들과 비슷하게 미국 대가들의 고전을 읽으면서 '삼성전자'를 샀다.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대가들의 노하우를 한국 시장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좀 더 친절하고 구체적이며 한국 실정에 맞는 투자서를 읽고 싶었다. 그러다 추천받은 책이 바로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이었고, 책을 바탕으로 투자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책 덕분에 '삼성전자'를 벗어나 다양한 종목들을 스스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은 무척 의미있는 책이다. 주식에 있어서 첫걸음을 내딛게 해준 고마운 길잡이였기 때문이다. 그런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의 후속편이 《한국형 가치투자》 라는 이름으로 최근 새롭게 출간됐다.

 

 《한국형 가치투자》는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이 출간된 이후 21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대학생 투자자였던 저자들은 어느새 3조 원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대표가 됐다. 그래서인지 신간에서는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노련함과 성숙함이 돋보였다. 스마트 개미들이 많아지는 요즘 투자의 수준과 눈높이도 점점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도 과거와는 다르다. 투자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종목 선정의 기준도 까다로워졌다. 그래서 사실 저자들이 정리한 가치투자의 거시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신선함을 느낄 수 없었다. 마치 전교 1등이 정리한 모범 요약집과 같은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이 책의 진가는 미시적인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는 난이도가 높아진 시장에서 가치투자에 있어 어떤 부분들을 체크해야 하는지 세부적으로 디테일하게 알려준다.

 

 종목 선정에서는 가치주의 주가를 촉진시킬 수 있는 '촉매'라는 개념이 흥미로웠다. 얼핏 보면 주가를 부양한다는 점에서 '모멘텀'과 비슷하게 보이는데 차이점도 많았다. 우선 촉매는 수치화할 수 있어야 하고 실적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모멘텀의 경우, 실체가 없고 심리와 기대의 요소로 형성되는 비이성적 과열이지만 촉매는 실질가치와 실적에 바탕을 둔다. 포트폴리오 구축에서는 축구의 포지션을 예로 들어 성장주와 가치주, 배당주와 현금의 비율을 설명한 부분이 도움이 됐다. 종목별 물타기와 불타기, 그리고 갈아타기 등등의 전략도 설명하는데 '보유한 기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토대로 실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백미를 꼽으라면 심리를 고찰한 부분을 꼽고 싶다. 가치투자자는 주식을 매수한 뒤 필연적으로 물릴 가능성이 높다. 그뿐 아니라 강세장에서는 밸류가 높은 주도주를 가지지 못했기에 포모(FOMO)를 느낄 수 있고, 약세장에서는 적극 매수해야 하지만 떨어지는 칼날을 잡기가 두려워진다. 시장에서 오랫동안 투자를 한 사람들이라면 여러 상황들을 나름의 심법으로 유연하게 대처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멘탈이 가루가 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 가치와 성장성을 믿고 들어간 주식이 생각 이상으로 떨어지면 온갖 스트레스를 겪는다. HTS, MTS를 쳐다보지 않거나, 기업을 분석하며 기다리거나, 대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곤 했는데 이 책의 심리 파트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단기투자와 장기투자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전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단기투자를 중점적으로 했는데 시드가 커지면서 '잃지 않는 투자', '안전한 투자'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상으로 볼 때 단기투자는 장기투자보다 목표 수익에 도달하기까지 기간이 짧은 반면 수익률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단타 매매의 핵심은 회전율이다. 원하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 번 매매를 할 수밖에 없고 이는 높은 회전율로 이어진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매매를 여러 번 한다는 것은 실패의 확률도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칼 같은 손익비 계산과 손절을 지키지 못한다면 벌어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날릴 수 있다. 단기매매는 실적에 근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감과 모멘텀이 사라진다면 주가가 한순간에 폭락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다.

 

 반면 장기투자는 종목 선정을 잘 했다는 가정을 둔다면 단기간에 변동성은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단타가 감성의 영역이라면 장기투자는 이성의 영역이다. 단타의 기반은 허상이지만 장기투자의 기반은 실체다. 장기투자는 시간적인 여유를 충분히 가지고 차분하게 분석하여 들어가는 투자이기 때문에 확신만 선다면 비교적 큰 금액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주변의 가치투자 고수분들은 '큰돈은 장기투자가 벌어다 주는 것이다.'라고 조언해 주시는데, 이제서야 그 의미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두 투자법은 스타일이 다르지만 공통되는 요소들도 많다. 종목 선정을 잘 해야 하고 (가치주의 경우는 밸류 측정 및 분석, 단기투자의 경우는 수급이나 모멘텀 요소),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들어간 종목들이 원하는 시세를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원하는 자리에서 매수를 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런 공통점 때문인지, 단기투자를 하다가 물려서 멘탈이 흔들릴 때에는 가치투자의 명인들의 책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렸던 날이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단기투자와 장기투자의 공통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투자 스타일에 대한 '변곡점'을 겪고 있는 요즘, 공교롭게도 《한국형 가치투자》를 만날 수 있어서 무척 뜻깊게 다가왔다. 투자에 있어 처음과 변화를 함께했으니 일면식은 없지만 저자들과의 인연도 남다르게 다가온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아기자기한 편집 덕분에 독서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고, 챕터 안에 있는 대가들의 명언들도 투자에 있어 귀감이 된다. 한국 시장에서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전작인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과 더불어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중수 이상의 분들도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투자 스타일을 떠나서 국내에서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응당 읽어야 할 필독서로 손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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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승자의 조건 - 배터리가 주도하는 400조 거대 시장의 패권 경쟁
정경윤 외 지음 / 길벗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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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투자자인 나는 아침 아홉시가 되면 거래를 시작하는 것으로 업무가 시작된다. 아홉시에서 열시 반 사이, 시장은 비이성적 과열로 요동친다. 그렇기에 트레이딩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간이지만 장기 포트에 투자하고 있는 가치주나 성장주 종목들은 크게 손쓸 일이 없다. 직장을 다닐 때에는 고정적인 수입 덕분에 단타를 칠 필요가 없었다. 퇴근 후 매력적인 종목들을 분석하며 투자하는 것이 나름의 낙이었다. 그러나 전업투자를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거래를 시도해 보고 있고, 나름 승률이 쏠쏠하기에 트레이딩과 가치투자를 같이 진행하고 있다. 새벽 기상 이후 걷는 운동을 하면서, 아침 리포트를 비롯하여 여러 정보들을 읽으면서 정보를 취합한다. 23년 2월과 3월은 대체로 이차전지 배터리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왔다. 우량주 에코프로를 필두로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차전지 주식은 대한민국에서 주식을 한다는 사람들이라면 무척 관심을 가지는 섹터다. 성장성이 보장되어 있는 섹터이기에 주식을 하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트에 보유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LG 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하여 우량한 종목들을 장기 포트에 담아놨다. 그런 주식들이 테마에 맞물려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최근 주식 단톡에서 가장 무서운 말 중 하나는 '에코프로가 오르고 있다.'라는 멘트다. 유동성이 한정된 요즘 시장에서 이차전지 우량주이자 대장주인 에코프로가 시세를 주기 시작하면 다른 섹터가 오르지 못한다. 시장에 돈은 이차전지로 쏠리게 되고 폭등으로 이어진다. 포트에 이차전지 관련 주식들이 없는 사람이라면 포모(FOMO)를 느낄 수밖에 없는 시국이다.

 

 이차전지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금의 과열을 보면 무섭기도 하다. 이러한 폭등이 합당할까? 거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고 또 의심했다. 역사적으로 고찰해보건대 미스터 마켓은 과열을 통하여 투자자들을 농락했다. 과거에 시장을 주도했던 주도주들의 끝은 어땠는가? 코로나 시기 성장주라는 타이틀로 화려했던 카카오와 네이버, 그리고 셀트리온의 모습은 어떤가? 그때도 그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새로운 산업이기에 기존의 밸류로 접근할 수 없는 모델이다.'라고 말하며 폭등을 합리화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고점과 대비해서 현 주가의 가격은 어떠한가? 이를 확인하면서 폭등한 이차전지 주식들의 밸류는 과연 합당한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증권사의 산업 리포트와 종목 리포트를 읽고 TV에 나오는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들어봤다. 업종 애널리스트들의 고질적인 문제는 산업 전망을 너무 밝게 본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의 말을 들으면 배터리 산업이 정말 꿈의 산업처럼 다가온다. 애널리스트와 기업 IR 담당자들의 고충도 이해는 간다. 증권사와 사측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매도 리포트를 쓰기도 어렵고, 악재 역시 최대한 좋은 말로 포장해서 알려야 하기에 부정적인 내용을 부각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답답했다. 개인적으로 특정 섹터를 공부할 때에는 그 업종에 있는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반도체 섹터에 대해서도 공부할 때 애널리스트들이 쓴 책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쓴 책으로 기초를 닦았다. 이차전지에 대해서도 비교적 객관적인 지식을 얻고 싶었지만, 국내에는 이와 관련된 책이 없었다.

 

 그러다 최근, 이차전지와 관련된 책이 두 권이나 나왔다. 하나는 금양의 홍보이사이자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의 《K 배터리 레볼루션》, 또 하나는 배터리 연구원들이 공저로 쓴 《이차전지 승자의 조건》이 그것이다. 두 책 모두 읽어본 입장에서 《K 배터리 레볼루션》은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의 우수성과 초격자 기술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고, 《이차전지 승자의 조건》은 이차전지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명료하게 정리했다. 접근성이나 가독성은 《K 배터리 레볼루션》이 뛰어나고 산업의 동향과 객관성, 그리고 깊이는 《이차전지 승자의 조건》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차전지 승자의 조건》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놀랐던 점은 일본의 기술력이다. 시장에서 점유율이 낮은 일본의 배터리 특허 출원 건수가 한국보다 압도적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차전지 산업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이라고 생각했는데, 도표를 보니 일본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외에도 미국과 유럽의 규제 법안의 극복, 글로벌 기술력 경쟁, 완성차 업체와 셀메이커 기업 간의 경쟁,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등등... 무엇 하나 녹록한 부분이 없었다. 책을 읽고 배터리 산업에 대해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말 그대로 전쟁이다. 대부분의 성장 산업이 그렇듯, 초기 경쟁에서 이긴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해당 기업들은 사력을 다하여 경쟁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업계의 치열함을 생동감있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배터리 시장의 전망은 밝지만,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숙제는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의 업체들이 배터리 산업에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면 현재의 가격 이상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밸류는 단기적인 수급에 의한 과열처럼 느껴진다. 단기적인 트레이딩으로 접근한다면 모르겠지만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서라면 업황에 대한 체크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포트 내에 배터리 주식이 없는 분들도 책을 추천하고 싶다. 주식시장에서 소외감을 극복하는 방법은 공부가 최선이다. 오른 주식을 보면서 배 아프거나 속앓이를 하기보다 책으로 이차전지를 공부하면서 섹터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지금의 가격이 적정한 가격인지 분석한다면 다룰 수 있는 종목 풀이 커질 것이다. 시중에 반도체 관련 책은 많지만 이차전지 관련 책은 드물었는데, 이 책을 필두로 다양한 관점의 이차전지 관련 책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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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 머니전략 - 좋아하면 투자해! 미디어·연예·콘텐츠주 완벽 분석
이현지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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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투자자의 대가 중 한 명인 피터 린치는 자신의 대표 저서인 《월가의 영웅》에서 투자에 대한 종목 선정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중 하나로 일상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투자라고 하면 뭔가 거창하고 무게감 있게 느껴지는데, 그런 중압감을 걷어낸다면 의외로 주변에서 투자 포인트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총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섹터는 반도체와 이차전지다. 그래서일까, 투자라고 한다면 이런 기술 집약적인 섹터나 종목들을 떠올리는 게 일반적인데, 이런 테크 산업이 아니더라도 투자할 것들은 많다. 가령 예를 들어보자면 좋아하는 음식과 관련된 투자를 생각할 수도 있고, 연예인들을 좋아한다면 소속 기획사에서 찾을 수도 있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 제작사나 영화 관련 산업에 투자할 수 있고, 성형이나 미용기기를 좋아한다면 이쪽 분야를 노려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에 다룰 섹터인 엔터주는 우리의 삶과 문화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살면서 음악을 안 듣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화를 안 보는 사람도 드물 것이고, 드라마를 안 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엔터주는 문화적으로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섹터다. 넷플릭스를 보지 않더라도 '오징어게임'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과 같은 작품은 익숙할 것이다. 최근에는 '재벌집 막내아들'과 '일타스캔들', '더 글로리'가 히트를 쳤다. 나도 휴식을 할 때 유행하는 OTT 드라마나 콘텐츠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개인적으로 기호에 따라서 투자를 한다면 주력 종목은 엔터주 더 나아가자면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였을 것이다.


 내가 생각할 때 엔터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장 산업이다. 우리나라에서 성장성이 높은 섹터 두 가지를 꼽아보자면 첫 번째는 이차전지고 두 번째는 엔터다. 이 두 섹터는 확연하게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기술 집약적인 첨단 산업이고 또 하나는 문화와 창의성에 기반을 둔다는 점이다. 엔터주가 성장주라고 하는 데 있어 누군가는 반론을 제기할 법도 하다. 잘 따져보자. 최근 K 콘텐츠 산업은 국내가 아닌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의 발전으로 드라마와 영화는 전 세계에 송출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막장, 불륜, 출생의 비밀과 같은 'K 드라마의 사골 스토리'도 훨씬 세련되게 업그레이드됐다. 최근 방영된 '더 글로리'를 보더라도 과거의 막장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퀄리티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이런 고퀄리티 작품들은 국내 안방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어디 영상뿐인가?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굳이 말해봐야 입이 아플 지경이고 뉴진스나 블랙핑크 등등의 걸그룹도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엔터산업이 성장성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건도 최근에 있었다. 얼마 전 주식시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하이브와 카카오 엔터의 에스엠 인수전이 바로 그 예다. 생각해 보자, 하이브는 왜 에스엠을 신고가에 공개매수를 한 것일까? 카카오는 왜 그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 것일까? 기업은 바보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흐름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집단이 기업이다. 비싸게 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성장성이 보장되어 있기에 하이브와 카카오는 사력을 다해 에스엠 매수에 총력을 다했다. 이 시기 에스엠에 의해 가려졌지만 소리 소문 없이 신고가 행렬에 정점을 찍은 종목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JYP 엔터다. 당시 JYP 엔터의 차트 흐름을 살펴봤는데, 월봉 주기로 보니 2015년 4000원대 머물던 주가가 지금은 72600원에 도달했다. 주식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텐버거(10배 종목) 종목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엔터산업에 이런 성장성이 유효할까?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내 사견을 더해보자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엔터주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이 쉽다는 것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기술 집약도가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공부하기도 까다로운데 전문적인 내용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엔터주는 다르다.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화 관련 산업이기 때문에 접근하기 쉽고 산업구조가 복잡하지 않다. 그러나 이쪽 분야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을 꼽아보자면 신작이나 새로운 음반의 반응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강하고 모든 성장산업이 그렇지만 특히 엔터쪽은 기업가치 밸류 측정이 까다롭고 모호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단타 위주의 트레이딩으로 엔터주에 접근한다. 대박 신작 공개가 임박했을 때 관련주를 투자해서 주가가 정점이기 전에 빠져나오는 편이다. 작년을 기준으로 보자면 '뉴진스' ,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 '더글로리', '재벌집 막내아들', '한산 : 용의 출현' , '아바타2' 등등의 작품 관련주들이 시세를 크게 줬다. 물론 산업에 대한 공부가 확실하거나 기업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장기투자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가 변동성이 강해도 성장주는 결국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과거 JYP 엔터의 예처럼 앞으로도 텐버거 이상으로 오르는 대박 종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도 저도 귀찮고 복잡한데 이 섹터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책에서 추천하듯 ETF가 답이다.


 이 책은 엔터주에 대해서 잘 정리했다.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됐는데 하나는 섹터에 대한 산업 개요와 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며, 또 하나는 대표 종목들을 세심하게 분석했다. 최근 반도체와 이차전지 같은 복잡한 섹터들을 공부하느라 피곤했는데(?) 이 책은 그런 부담감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독서 시간이 힐링하는 느낌이었다. 엔터주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대한민국의 성장 산업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올해에도 대박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시청의 즐거움과 더불어 주식으로 돈도 많이 벌고 싶다. '올해에도 잘 부탁해! K 콘텐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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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탑다운 투자 전략 - 이베스트 리서치의 주식 투자 레벨 업 프로젝트
윤지호 외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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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읽은 투자 관련 신간들 중 투자의 포인트가 상반된 책이 있었는데 하나는 매크로와 관련된 탑다운 투자서였고, 또 하나는 기업에 집중하는 바텀업 관련 책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책에는 '한국형'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는데, 그만큼 한국 시장의 특수성이 부각되는 문구였다. 돌이켜보면 2022년은 매크로 지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시간이었다. 대세상승장인 2020년과 2021년에는 매크로 지표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투자를 할 때에도 환경보단 기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상승장에는 대세 업종의 애널리스트들을 매체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들의 복음(?)을 들으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좋은 기업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게 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고 나면 오르는 주가 앞에서 굳이 매크로 지표를 찾아보지 않았다.

 

 그 결과 2022년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투자자는 시장으로부터 '참교육'을 당했다. 살인적인 금리 인상과 더불어 각종 매크로 지표들에 따라 주가는 출렁이기 시작했다. 폭락하는 주가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가치투자자들은 자신이 산 주식에 물렸을 때 호가창이나 차트를 확인하기보다 투자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다. 물린 종목들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뿐이었다. 일반적으로 주식을 공부한다는 것은 기업을 공부하는 것으로 통용된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이런저런 포장을 다 걷어내자면 결국은 종목 선정이 중요하니까. 좋은 기업을 공부한다는 것은 결국 좋은 종목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작년은 달랐다. 각종 지표의 발표일, 연준 의사들의 발언, 그리고 FOMC를 비롯하여 금리 인상에 대한 코멘트가 있을 때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마음을 졸이며 실시간으로 발표를 지켜봤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매크로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기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업을 둘러싼 환경 역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을 하락장을 통해 겪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개인이 공부하기에 매크로가 너무나도 방대하고 복잡하다는 점이다. 쏟아지는 각종 지표들을 일일이 챙겨 본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어떤 지표를 중심적으로 봐야 할지, 지표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투자로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도통 감을 잡지 못했다. 책 몇 권을 읽긴 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아리송한 내용이 많았다. 나름 매크로를 진지하게 공부해 보고자 제도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참고한다는 버나드 보몰의 《세계 경제지표의 비밀》을 구매했는데 사전식으로 지루하게 나열된 편집 때문인지 완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금리에 대한 책을 비롯하여 환율과 지표들을 간략하게 설명한 책을 봤지만 괜찮은 책이라고 손꼽은 책은 극소수였다. 가치투자의 교과서는 피터린치와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를 손꼽고 단기 트레이딩에서는 제시 리버모어나 윌리엄 오닐, 마크 미너비니의 책을 추천하는데 매크로 탑다운 투자에 대해서는 '교과서'라고 할 만한 책을 찾을 순 없었다.

 

 책을 보면서 '왜 이제서야' 이런 책이 나왔는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뒤늦게 본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만큼 매크로에 대해서 모범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윤지호 대표를 필두로 한 이베스트 리서치 센터팀이 공동으로 저술한 책인데, 각 챕터마다 저자들의 개성과 내용이 돋보였다. 책은 거시적인 사이클을 필두로 매크로 지표 그리고 원자재의 동향과 매크로를 활용한 퀀트 투자까지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던 파트는 역시 매크로 지표를 다루는 3장과 원자재를 다룬 4강이었다.

 

 매크로 지표를 다룬 3장에서는 기초적인 경제지표 용어를 시작으로 다양한 경제 지표 중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봐야 하는지, 지표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맨투맨으로 과외하듯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파편적으로 흩어졌던 지표들이 하나로 융합되는 느낌을 받았다. 작년에 매크로에 대한 공부를 하더라도 기껏해야 미국의 CPI나 수출지표만 확인하는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책에서 다룬 여러 지표들을 실제로 찾아보고 스스로 해석하려고 노력 중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파트는 4강인 원자재였다. 과거에는 원자재란 해외선물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보는 지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폭등하는 천연가스와 원유, 곡물을 보면서 원자재가 주식을 떠나 일상의 물가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매크로를 다룬 대다수의 책에서 원자재에 대해서는 짧게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는데 이 책은 상당 분량을 다루고 있었다. 특히 농산물 중에서 옥수수가 기억에 남는데, 사료 용도 외에도 바이오에탄올이라는 수요 덕분에 유가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아무튼 투자에 있어서도 환경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환경의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2022년 대세 하락 속에서 버틴 기업이 얼마나 있을까? 극소수의 업종을 제외하고는 깡그리 폭락했다. BJ 파월을 필두로 한 연준 인사들의 말 한마디에 선물과 코인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이기는 투자'를 한다는 건 쉽지 않다. 하락장 시기에 경제 매체에서는 상승장에서 자주 보였던 업종 애널리스트보다 매크로를 다루는 애널리스트가 자주 보였다. 이런 매크로 애널리스트들의 활약 덕분에 투자자들은 매크로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문제는 최근이다. 2023년을 시작으로 강한 상승장이 이어졌다. 그래서일까 연준의 발표를 비롯하여 매크로 지표에 대한 시장의 반영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시장이 덜 반응한다고 해서 매크로의 중요성은 덜한 것일까? 아닐 것이다. 시장의 향방과 분위기를 대략적으로 예측하는 데에는 매크로 지표가 절대적이다. 경기와 주가는 워런 버핏의 할아버지도 확신할 수 없다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크로 지표를 통하여 시장의 흐름을 어느 정도까지 확률적으로 예측해 볼 수가 있다. 요지는 매크로가 하락장에서만 중요하다는 말이 아니라는 뜻이다. 장세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체크를 하고 공부해야 될 중요한 부분이다.

 

 투자의 난이도는 분명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싼 기업들이 많았고 매크로에 대해 몰라도 문제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아니다. 주식의 밸류는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옥석 가리기를 잘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지금 환경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매크로는 필수다. 과거처럼 기업 하나만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렇기에 이 책이 무척 반가웠다. 변동성이 강한 한국 시장에서 탑다운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분들, 어떤 지표를 확인해야 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궁금한 분들, 원자재의 동향이 경기와 주가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이 책을 읽고나니 읽다 덮어버린 버나드 보몰의 《세계 경제지표의 비밀》을 완독할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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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 - 그 사람은 왜 또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까?
신용준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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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투자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줄일 수 있다는 부분이다. 조직에 속하게 되면 껄끄럽거나 피곤한 관계가 있기 마련인데 그런 집단이 없으니 인간관계가 심플해진다. 내가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고, 또 그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반면 단점도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인간관계가 심플해지고 자신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니 생기는 고질적인 외로움이 그것이다. 또 하나는 인간관계가 심플하기에 특정 인간에 대한 의존이 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직장인들은 가족들과 싸우고 나서 회사 동료들에게서 위안을 받을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가족과의 관계가 절대적이다. 그래서 가족들과 트러블이 생긴다면 심리적인 대미지가 남들보다 크게 올 수 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 역시도 오래 걸리는 것 같다.

 

 핵심은 이것이다. 인간관계가 심플하다고 해서 인간관계가 덜 중요하지 않다는 것. 아니 오히려 심플한 인간관계이기에 더욱 신경 쓰고 중요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이를 일반화해보자면 조직에 속하건, 속하지 않건, 사람이라면 응당 주변 관계에 대해서 늘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인식될까?'라는 질문은 무척 중요하다. 내가 호감을 주느냐 불쾌함을 주느냐에 따라서 상대와의 관계의 방향이나 결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대에게 호감을 주고 싶어 한다. 불쾌한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인싸든 아싸든, MBTI의 E 유형이든, I 유형이든, 적극적이든, 내성적이든... 성격을 떠나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불쾌함보다는 호감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본능적이다.

 

 책은 이런 인간관계에 있어 호감을 줄 수 있는 법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류의 책은 썩 좋아하지 않는다. 관계를 다루는 테마는 자기 계발 코너에서 볼 수 있는 사골 테마다. 신간 매대에서 책을 살펴보는데 이 책이 보였다. 아무 기대 없이 책장을 넘기다가 호감형 인간의 유형 중 백치미, 순진형 유형에 가수 김종민 이야기를 담은 구절을 유심히 읽었다. 얼핏 봐서는 모자라고 덜떨어져 보이는 것 같지만 그는 자신의 모습을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방송에 보인다. 완벽을 추구하는 시류 속에서 김종민의 부족한 2%는 도리어 사람들에게 편안함으로 다가갔고 호감을 자극한다. 저자의 분석에 무릎을 쳤다. 이후 책을 가져와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책에는 50가지 법칙으로 호감을 유형화하였는데, 굳이 이런 세세한 틀에 자신을 맞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내향적인 사람이 인싸들이 가질법한 호감의 요소들을 무리해서 따라 할 필요는 없다.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성격을 살릴 수 있는 부분에서 호감을 얻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반대로 외향적인 사람들은 좀 더 활동적인 부분에서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나 역시 어떤 호감을 가졌으며 어떤 부분이 비호감일까 생각하며 읽었다. 과거에 나는 기승전결이 딱딱 정해져있고 유형화된 것을 좋아했다. 이런 나의 완벽주의가 누군가에게는 호감으로,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최근에 나는 최대한 물처럼 살려고 노력한다. 관계에서 추구하는 모델도 물이다. 물은 그릇에 따라 형태가 바뀐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나는 요즘 최대한 상대에게 맞추려고 노력한다. 과거에는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들어주는 것이 편하고 좋다. 내 이야기를 굳이 무리해서 할 필요도 없다.

 

 읽으면서 문체가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아 알아보니, 과거에 리뷰를 쓴 《고수의 협상법》의 저자가 쓴 신간이었다. 뻔하고 다소 식상한 주제를 다룬 책인데도 불구하고 정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때, 나 역시 저자의 편안한 필력에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 표지에 나온 것처럼 세상을 움직이는 데에는 돈과 권력, 호감이 필요하다. 돈과 권력. 이 둘은 얻기가 쉽지 않은데 반해 호감은 위치와 상관없이 노력 여하에 따라서 가질 수 있는 요소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매력 자본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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