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네이놈 3 : 매매편 - 바닥 신호 이렇게 잡아라 주식 네이놈 3
문제룡 지음 / 지서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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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의 자리를 조금은 찾은 느낌이지만 주식을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어떤 매매법이 맞는가를 찾는 일이었다. 어느 모 정치인이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 관련 도서 50권 정도를 정독한다고 하였는데 나도 비슷하다.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울 때에는 관련 도서와 문서들을 살펴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주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에는 단타 관련 도서들도 많이 나왔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식 관련 도서들은 장기투자에 집중된 책이 대부분이었다. 처음에는 왜 그럴까? 고민했는데 어느 정도 트레이딩을 해 보니 이해는 간다. 


기법에 치중된 도서들은 시중에 공개되는 순간 그 효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하나의 기법이 시장 사람들에게 풀리면 그와 유사하거나 변형된 기법들이 여럿 등장하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참고를 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타점이 비슷해진다는 것을 뜻하고.. 결국 먹을 구간은 적어지게 되고 기법은 시장에서 통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의 이유를 들어보자면, 국장의 스윙이나 단기매매의 경우 이성적인 요소보다 감성적인 요소가 많고, 정량적인 부분보다 정성적인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단타 관련된 도서들은 대체로 주관적이고 모호하다. 공통되는 기준보다 개인의 주관이 강하다보니 같은 부분을 두고도 해석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매집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물량을 던지고 나간 흔적이라고 하고...   


이런 모호한 성격을 가진 트레이딩이지만 K장에서 트레이딩에 입문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다. 누군가의 강의, 마법 지표, 백발백중 검색기, 기법을 담은 E북, 그리고 고수들이 썼다는 트레이딩 서적까지... 강의나 지표, 검색기, 기법과 책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해두고 싶은 점은 돈을 빨리 벌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이런 부분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면 크게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여긴 완벽한 정답이 없는 곳이니까. 답이 없는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숱한 손절과 아픔이 있겠지만, 자신만의 기준과 틀이 정립되기 시작한다면 그제야 비로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강의와 지표, 검색기, 그리고 책 등등은 자신만의 틀과 기준을 정립하기 위한 과정에서 만나는 것들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책을 좋아하는 나 역시도 K장에 특화된 단기 트레이딩 매매 관련서들을 숱하게 읽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책장에는 수많은 주식 관련 도서들이 있는데 가장 작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국내 트레이딩 관련 서적이다. 다른 도서들의 경우 함부로 팔지 않지만 단기 트레이딩 도서들은 펼친 뒤 대강을 훑어보고 느낌이 아니거나 결이 아니다 싶은 책들은 주저 없이 중고서점에 던져버린다.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 단기 트레이딩 도서 중에 하나가 바로 《주식 네 이놈》 시리즈였다. 이 시리즈는 내가 초보 때부터 봤던 책인데 1권은 기본편이고 2권은 기법편이다. 개인적으로 1권은 도움이 됐고 2권의 매매는 나와 결이 맞지 않은 매매가 많아서 참고만 했다. 책장에 있는 시리즈라서 이번에 신간으로 3권이 나올 때 기대가 됐다. 


1권과 2권이 차트 심리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졌다면 3권은 시황과 판세에 대한 부분으로 시작한다. 장세에 대한 내용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됐다. 스캘핑이나 데이 트레이딩을 주로 하는 분들은 지수로부터 영향을 덜 받겠지만, 스윙이나 추세 추종을 주로 하는 분들은 크게 받는다. 전체 지수가 떨어진다면 주도 섹터를 매매하지 않는 이상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초보자들은 종목이 튀는 것만을 생각하고 매매하는데 숲에 불이 났는지 비가 내리는지 홍수가 났는지도 모르는 채 채집과 사냥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지수는 어떤 매매를 하건 매우 중요한 지표다. 나 역시 지수에 흐름에 따라 스윙에 비중을 둘 지 단타에 비중을 둘 지 판단하는데 지수 흐름에 대한 기술적 설명과 유동성으로 장세를 판단하는 부분에서 도움이 됐다. 


그 외 차트에서 나온 캔들에 대한 미시적인 해석, 그리고 개별 종목과 섹터에 대한 내용이 이어지는데, 타점이나 기법의 관점보다 매매를 진행할 때 어떤 심리와 생각으로 하였는지를 소상하게 밝혔다. 저자의 매매일지를 보는 느낌이랄까? 이쪽 내용은 주식 경험이 많을수록 곱씹을 만한 점이 많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모아가는 스윙 매매를 할 때 서둘러 매수하는 습관을 고치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반성한 점도 많았다. 기법에 치중된 책은 유행을 타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시황을 비롯하여 매매할 때의 심리와 핵심적이고 중요한 부분을 다루고 있기에 소장하려고 한다. 나와 다른 매매를 하는 분이더라도 그분의 매매나 심리 중 도움이 될 만한 점이 있다면 좋은 것이고, 책을 읽더라도 조금이라도 남는 것이 있다면 무의미한 독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수와 장세에 대한 해석, 그리고 매매 심리에 대한 내용이 큰 도움이 됐다.  



대상 : 단기매매 (주로 모아가는 스윙매매가 주축)

내용 : 지수 판단, 종목 매매에 대한 심리, 캔들 봉에 대한 해석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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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붕괴 -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 공격에서 당신의 돈을 지키는 법
데이비드 A. 스톡맨 지음, 한다해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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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읽은 책은 매크로 관련 책으로,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주장을 펼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인 데이비드A. 스톡맨은 정치적으로 미국 하원 의원으로 활동하였고 이후 사모펀드 회사를 통해 경제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와 경제를 두루 경험한 경력이 돋보인다. 책의 원제는 《The great money bubble》인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미국의 잘못된 경제정책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미국의 경제는 무너지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했었다. 그러나 문제의 대응 방법에서 미국이 주로 사용한 카드는 시장에 유동성을 늘리는 것뿐이었고 그것이 문제의 도마에 오르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경제 위기가 터지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 연준은 달러를 엄청 찍었다. 경제를 살리려는 목적으로 풀린 자금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주식, 부동산과 같은 자산들의 버블을 급속화했다. 일시적으로 경제에 위기를 해소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경제 위기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결국 버블을 터질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는 자산 버블의 이상 증상을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겪고 있는 중이다. 저자는 작금의 시장을 두고 이렇게 진단했다.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발생한 대규모 통화 인플레이션이 주로 자산 가격 상승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 영향이 누적되어 결국 월스트리트는 오늘날 평범한 미국인들의 부와 행복에 명백한 위협 대상이 되었다. 주식, 채권, 옵션, 밈 주식, 암호화폐 등 이 모든 것은 연준의 쉴 새 없는 머니 펌핑으로 인해 정상 수준을 넘어 뻥튀기되고 타락해왔다." - 《만들어진 붕괴》 '8장 카지노에서 탈출해야 할 때' 171쪽 -

 

 저자의 비관적인 논조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최근 글로벌 시장이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2021년 광기의 상승 이후, 살인적인 금리 인상과 더불어 금융 자산들의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채권,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든 자산들이 폭락했다. 9월 이후 시장은 어느 정도 반등을 시작했지만 이번 4월에 들어 주춤하고 있다. 원래의 시장 시나리오라면 금리 인상 종결이 예상되는 5월이 되면 강한 상승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 금리 인상 종결이라는 초특급 호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최근만 하더라도 글로벌 은행들의 파산, 부채 한도 협의 등등으로 뚜렷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시장은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이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차'인데, 보통은 단기인 2년 물보다 장기 10년 물의 금리가 높아야 정상이다. 그러나 2022년 7월을 기점으로 2년 물의 금리가 10년 물의 금리보다 높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은행에 돈을 저축하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자. 2년 예금하는데 이자율이 4%고, 10년 예금하는데 이자율이 2% 라면 과연 누가 10년 적금을 이용하겠는가?

 

 이런 괴상한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채권을 발행한 국가의 신뢰도, 두 번째는 10년 만기 동안 경제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터져서 미국의 국채가 폭락할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데이터를 봤을 때, 장단기 금리차가 일어나고 이를 회복한 뒤에는 '경제 위기'가 여김 없이 찾아왔다. 그렇기에 매크로 지표를 보는 투자자들은 장단기 금리차를 폭락의 전조증상으로 해석한다. 개인적으로도 시장이 오르기보다는 내리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시장에 대한 예측은 개인이 하기에는 무의미할 수 있다. 개미가 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을 보고 대응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폭락에 대한 시나리오는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장이 상승했을 때에 대응하는 것, 장이 폭락할 때에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책에는 시장이 폭락할 수 있는 요소들을 조목조목 논리정연하게 분석하고 있다. 책을 믿던 안 믿던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저자의 논의를 검증하거나 반박하기보다, 저자의 주장을 참고하여 폭락이 일어날 시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커다란 버블이 터지기 전에, 부채를 최대한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고, 거품이 낀 금융자산들을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의 햇지성 상품으로 금과 물가연동채권, 그리고 주식에 대한 풋옵션 등등을 추천하고 있다. 파생상품, 그것도 특히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시장에 대해 정말 많은 경험과 노련함이 있어야 시도할 수 있기에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 금을 확보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금도 여느 자산과 마찬가지로 폭락했는데 올해에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안전자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 점도 염두하자. 작금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은 분들, 그리고 나아가 시장의 하락 요인에 대해서 깊이 공부하고 싶은 분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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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6-17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으면서 ˝이또한 지나가리라!˝란 말이 먼저 떠올랐어요. 미국 경제가 망하는 날, 지구촌 경제 또한 망하고 새로 시작하겠지요.
 
실전 매수매도 기법 - 100만 원으로 시작해 100억대 수익을 올린 슈퍼개미 데이짱의
김영옥 지음 / 이레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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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하루에 수많은 스팸 문자를 받을 것이다. 리딩방에 대한 권유를 시작으로 오픈 카톡, 비밀 정보, 급등주 공개, 좋은 타점, 좋은 기법 등등 투자자들의 귀가 솔깃한 문구를 동원하여 자극적으로 홍보하는데, 열에 아홉은 사기에 가깝기 때문에 아예 읽지도 않는 것이 정신건강과 자금 유출을 예방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처음 볼 때에도 스팸 문자들의 멘트가 생각났다. 《실전 매수매도 기법》이라... 이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기법'이었다. 주식시장에 경험이 없는 사람일수록, 고수는 무언가 특별한 기법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시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주식에 대해 완전 초짜라면 고인물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부분들을 모르고 있기에 이런 기본적인 부분들조차 특별한 기법으로 보일 수 있겠다.

 

 매매, 특히 트레이딩에 있어 기법은 무척 중요하다. 트레이딩에 있어 기법이라는 것은 매수와 매도의 타점을 잡는 일이다. 시장에서 꾸준하게 돈을 버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자신만의 타점이 존재한다. 가령 돌파매매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가가 오를 때 타점을 잡는다. 눌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큰 시세를 주고 어느 정도까지 눌러 줘야 진입을 고려한다. 트레이더마다 승률이 높고 선호하는 구간이 있기 마련인데,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트레이더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잘 하는 기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손자병법》에 이런 문구가 있다. '知彼知己者, 百戰不殆' (지피지기 백전불태) 전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는 뜻인데, 주식도 마찬가지다. 버는 것을 떠나, 적어도 잃지 않으려면 자기의 성향이 무엇인지, 자신의 성향과 맞는 기법은 어떤 것인지를 빨리 확인하고 파악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렇기에 중수 이상 되는 트레이더는 아무리 승률이 높은 기법을 배운다 하더라도 쉽게 맹신하지 않는다. 이것이 나의 성향과 맞는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반대로 초보들은 자기와 맞는 기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다. 그렇다보니 특정 기법을 배우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맹신한다. 기법 하나를 배우고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을 느끼며 무리하게 투자하다, 물려서 몇 달간 고생한다. 그렇게 시장에 시간과 수업료를 바치고 나서야 주식시장에는 만능으로 통용되는 기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승률이 높은 기법이 있더라도 이를 똑같이 적용하고 배운다는 것은 엄청난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 역시 그랬다. 처음 투자를 할 때, 특별한 기법을 배웠을 때,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만큼 자만감이 하늘을 찔렀다. 그 결과 피 같은 수업료를 시장에 바쳤다. 그렇기에 이 책을 보게 될 주린이분들께(!!!!) 특별히 당부하고 싶다. 주식시장에서 완전한 기법은 없다는 것을! 세상에 그런 기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법에 대한 환상을 버릴 것을!!! 모든 기법은 저마다의 리스크가 다 있기 마련이고, 뛰어난 트레이더는 자신이 쓰는 기법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확률이 높을 때 승부를 본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알고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매수와 매도에 대한 기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단기 매매에 있어서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스윙매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단타를 보유 시간으로 구분할 때, 초 단위로 승부를 보는 '스캘핑', 하루 포지션으로 진입과 청산을 마무리하는 '데이', 매수 이후 오버나잇을 통하여 며칠이나 주 단위의 긴 호흡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스윙' 정도로 나눌 수 있다. 매매를 여러 번 하면서 개인적으로 스윙매매가 승률이 높고 성격이랑도 맞았다. 스캘이나 데이는 빠른 판단력과 고도의 순간 집중력, 그리고 프로게이머에 버금가는 피지컬(마우스 클릭 속도)를 갖춰야 하는데, 나는 차트분석을 비교적 여유롭게 하고 싶었고 피지컬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뇌동매매가 나올 때를 복기해 보면 대부분 스캘핑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정말 승률이 높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면 장중 스캘핑 매매는 지양하고 있다. 이렇듯 스윙매매를 주력으로 하는 나이기에, 저자가 다루는 스윙 기법이 궁금했다.

 

 나는 중소형주, 그리고 테마주를 주로 매매하는데, 저자인 데이짱은 대형주 매매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매매를 하면서 대형주 매매에 대한 승률이 좋지 않아서 고민이었는데 이 책의 기법을 참고하고 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저자는 예전부터 공매도 고수로 유명했는데, 이 책에서 매수뿐만 아니라 공매도 포인트까지도 다루고 있어서 유용했다. 좋은 공매도 차트가 어떤지, 저자의 기법인 강남 기법을 어떻게 활용하여 매도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풀어냈다. 또 하나 특징을 꼽아보자면 저자는 차트를 무지 단순하게 본다. 보조지표를 보지 않고 이평선과 거래량으로만 차트를 보는데,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 같지만 차트에 대한 중요한 부분들을 빠트리지 않고 설명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차트를 처음 공부하는 분들이나 차트를 단순하게 공부하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다.

 

 기법이라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렵지 않다. 다만 이 단순한 기법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검증이 필요하다. 나아가 이 기법에서 더욱 승률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면 좋은 매매법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이런 응용 단계까지 가려면 우선적으로 책에 나온 저자의 기법을 완벽하게 이해를 해야 하고, 사용을 했을 때 적어도 승률이 60% ~ 70% 정도는 나와야 한다. 최근 지수 상승을 대형주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책의 기법을 연습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앞서 강조했듯 시장에 통용되는 완벽한 기법은 없다는 점. 그리고 기법을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소액 테스트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이 책의 내용이 트레이딩에 있어 또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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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6-17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식투자엔 왕도가 없다는 이 말이 진리인 듯해요. 기법은 자기만의 방법이므로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는 없지요. 박영옥 씨 돈도 많이 벌었다면서 왜 이런 책을 파는지?
 
퀄리티 투자, 그 증명의 기록 - 테리 스미스의 투자자 서한과 칼럼들
테리 스미스 지음, 김진원 옮김, generalfox(변영진).생각의여름(김태진) 감수 / 워터베어프레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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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한 투자자 형과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항상 나누는 주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새로 나온 가치투자서에 대한 이야기다. 형은 시드가 많고 어느 정도 경제적 자유를 이룬 입장이라서 투자에 대해서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는데, 작년 이맘때 위대한 투자자들의 서한들을 자주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를 함께 하는 나에게 있어 자신에 맞는 투자 방법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긴 호흡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가치투자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고, 그 길을 먼저 걸어가 본 선배들의 서한을 많이 읽을 것을 당부한 것이다.

 

 작년 여름 기준으로 서한을 검색해 보니 읽을만한 책이라곤 개정이 완료된 《워런 버핏 주주서한》 정도였다. 버핏을 다룬 2차 저작물은 엄청나게 많지만 정작 그가 손수 쓴 글은 《워런 버핏 주주서한》이 유일했다. 그렇기에 이 책의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귀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최근 주식과 관련된 신간들은 무더기로 쏟아지는데, 대가들의 서한을 정리한 책은 아직까지도 '워런 버핏'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버핏의 서한을 읽으면서 좀 더 다양한 투자자들의 서한을 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찰나 작년 연말, 《노마드 투자자 서한》이라는 책이 출간됐는데, 가치투자를 하는 분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두툼한 분량의 서한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정말 멋있다.' , '한국에서도 과연 이런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을까.'라는 경외감이 들었다. 펀드 포트폴리오에 구성을 통하여 종목 선정의 기준을 확인할 수 있었고,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묵묵하게 투자하는 철학도 큰 영감을 받았다. 그들은 여러 대가들의 책에서 강조하던 조항들을 현실에서 이상적으로 구현한 투자자였다. 단기적인 시각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으로 스스로 사업을 하듯 꾸준하게 투자하던 노마드 투자조합의 서한을 읽으면서, 한국에도 알려지지 않은 대가들의 다양한 서한들을 서점에서 볼 수 있길 희망했다.

 

 시간이 흘러 올해 상반기, 영국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리는 테리 스미스의 투자자 서한이 번역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테리 스미스는 최근 영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펀드매니저라고 하는데 미국의 투자자들에 익숙한 나에게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집에 있는 영국 대가들의 책을 살펴보니 앤서니 볼턴과 줄루 투자법으로 이름난 짐 슬레이터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처음 보는 인물의 서한이라 무척 기대가 됐다. 저자의 신선함 외에도 기대를 끄는 요소들이 있었다. 첫 번째로 《노마드 투자자 서한》을 번역한 분들이 감수를 하셨다는 점을 꼽고 싶다. 질 좋은 서한집을 직접 번역하신 분들이 감수를 하고 추천을 하는 책이라서 기대가 됐다. 두 번째는 출판사 때문인데 개인적으로 이 책을 출간한 워터 베어 프레스 출판사를 좋아한다. 투자서를 전문으로 번역하는 출판사는 극소수라서 좋은 책을 꾸준하게 내는 출판사는 아무래도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번 신간 이전에도 좋은 책을 많이 출간하였는데, 서재에 《100배 주식》과 《빅 머니 씽크 스몰》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피터 린치로 투자에 입문한 나에게 있어 《빅 머니 씽크 스몰》은 무척 의미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피터 린치의 후계자인 조엘 틸링해스트의 저서인데, 피터 린치의 저서가 기본기를 다져주는 느낌이었다면 《빅 머니 씽크 스몰》은 좀 더 깊어진 가치투자 이론을 다루고 있었다. 이렇듯 투자에 대한 명저를 지속적으로 출간한 출판사에서 내놓은 신작이라 기대가 많았다.

 

 500여 페이지의 방대한 서한집의 내용을 압축하기란 쉽지 않다. 다양한 주제의 서한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전주불도저의 《당신의 투자가 심플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책의 내용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두 책의 핵심이 무척 유사했기 때문이다. 테리 스미스의 투자기법은 여느 가치투자자의 입장과 결을 함께하고 있다. 훌륭한 회사의 주식을 사되 비싸게 사지 않고, 사고 난 뒤에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 결국 퀄리티가 있는 주식을 '비싸게 사지만 않고 보유한다면' 수익을 준다는 뜻이다. 이렇게 보면 투자가 참 심플해 보인다. 물론 방대한 서한집의 내용이 간단하진 않지만,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단순했다.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보유하는 것. 모멘텀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하루하루 이슈와 뉴스, 그리고 테마와 재료를 파악해야 하는데 일반인이 이런 부분을 체크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다. 책을 통하여 투자에 있어서 단순한 철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세부적인 내용들 중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ETF에 대한 비판과 집중투자 전략,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생각인데, 특히 PER 지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인상적이었다. 감수에서 언급했듯, 테리는 '가격 대비 높은 퀄리티 주식'을 선호했다. 여기서 핵심 문구는 가격 대비다. 단순한 밸류로 볼 때에는 고평가라고 볼 수 있지만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퀄리티로 볼 때 가격 대비 저렴하다고 계산된다면 매수의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와 관련된 테리의 말을 인용해 본다.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해서 가격 대비 가치가 높지 않을뿐더러,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해서 가격이 비싸지는 않다.'

 

 이 외에도 책에는 다양한 주제로 쓴 서한들이 가득하다. 최근 가치투자 방법을 두고 '오늘날에도 통용될 수 있는 투자법'인가에 대한 생각도 많았다. 202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서 '앞으로는 투자로 돈 벌 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듯, 투자에 대한 환경과 조건이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가치투자라는 방법은 유효한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이런 의구심을 덜어낼 수 있었다. 저자는 최근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다. 여러 대가들이 강조하던 가치투자의 요소들이 최근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했다. 테리 스미스의 발자취가 담긴 《퀄리티 투자, 그 증명의 기록》은 앞서 출간된 《노마드 투자자 서한》과 함께 가치투자가 최근의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행보가 기대되며, 앞으로도 서점에서 다양한 서한집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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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주식 공부해야 한다 2 : 재무제표 및 공시 편 - 아들에게만 전하고 싶었던 부자 아빠의 평생 투자 법칙 아들아, 주식 공부해야 한다 2
박민수(샌드타이거샤크) 지음 / 페이지2(page2)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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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주식 공부 해야 한다》 시리즈의 2권의 부제는 '재무재표 및 공시편'이다. 저자는 1권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실적개선주를 중점으로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2권은 1권에서 제시한 실적개선주를 정확하게 찾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다룬다. 실적개선을 확인하려면 회사의 재무제표와 공시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실적개선주에 대해서는 1권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2권의 내용이 훨씬 구체적이다. 재무제표와 공시는 주식투자자라면 기본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하는 요소다. 비단 실적 개선주뿐만이 아니라 단기 매매를 할 때에도 재무와 공시는 중요하다. 장기투자자들이 차트를 무시하지 않듯, 단기 투자자들도 최소한의 재무와 공시 정도는 확인하고 매매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공시에 대한 내용이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재무와 공시 둘을 다루고 있는데, 재무보다 공시의 내용이 훨씬 돋보였다. 전체 쪽수가 500페이지 정도 되는 가운데에 재무제표를 다룬 분량은 100페이지 정도고 나머지는 공시를 다루고 있다. 재무제표보다 공시에 대한 내용이 훨씬 많다. 이런 점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저자는 왜 재무보다 공시에 힘을 준 것일까? 현재까지 출간된 주식 책을 볼 때 공시를 다룬 책보다 재무제표를 다룬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기에 재무의 비중을 높이고 공시의 비중을 낮추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공시에 힘을 더 줬으니 이 부분이 신선하면서도 특이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왜 이렇게 공시의 분량을 더 많이 설정하고 강조한 것일까? 나름대로 책을 읽으면서 나름 생각해 봤는데 가장 큰 이유는 투자에 있어 이론보다는 '경험'과 '실전'을 강조하는 관점 때문인 것 같다. 재무제표는 1년에 4번, 분기마다 확인을 할 수 있지만 공시는 수시로 올라온다. 재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실적 발표는 주가의 장기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하다. 공시 역시 중요하다. 수시로 발표되는 공시들, 가령 예를 들어보자면 수주와 유무상 증자, 감자, 관련 사채 공시들은 주가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공시의 호재와 악재를 구분하여 재빠르게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재무적으로 좋은 회사가 일회성의 악재 공시를 통해 주가가 폭락한다면 오히려 매수의 타이밍으로 삼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살펴보자. 좋은 회사지만 재무가 점점 나빠지는 추세에서 저가 매수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배임이나 횡령과 같은 공시가 나온다면 보유한 주식의 물량을 덜어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책은 장기투자를 논하고 있지만 단기투자에 있어서도 공시는 무척 중요하다. 소위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큰손들은 주식을 매집할 때 주식관련사채를 최대한 활용하여 큰 물량을 모은다. 과거에는 세력들이 장내에서 직접 매집을 진행했기 때문에 차트의 거래량으로 세력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매집 트렌드는 전환사채를 적극 활용한다. 그렇기에 단타를 칠 때에도 사채 관련 공시가 나올 때에는 이를 해석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전환사채로 큰 물량을 모으고, 악재 공시를 터트려 개인들의 투매를 유도하여 바닥권을 형성한 뒤 이슈와 재료를 흘리면서 급등을 시켜버리는 것이 작전주의 일반적인 패턴이다. 이렇듯 어떤 투자를 하든 간에 공시는 무척 중요하다.

 

 너무 공시 쪽만 강조하는 것 같은데 재무를 다룬 내용도 나쁘지 않다. 시중에 나온 제무책에 비해 분량이 적어 보이지만, 투자를 진행함에 있어 재무제표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리는 투자자이지 회계사가 아니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정보는 투자에 있어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투자에 있어서 필요한 재무의 내용을 압축하고 압축하여 핵심만을 담았다. 그렇기에 여기의 내용을 뼈대로 삼아 살을 붙여나간다면 가치 투자를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업종별로 밸류를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공부해나간다면 투자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재무와 공시를 다루고 있기에 2권은 1권보다 훨씬 난도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담긴 내용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투자에 임할 수 있다. 1권에서 강조하던 실적개선주를 찾아서 가치, 장기 투자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 이에 반해 단기투자는 회사의 실체가 아닌 테마나 재료로 종목을 선정한다. 재무와 공시는 회사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유일한 기준이다. 실체가 없는 테마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유의미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진정한 투자자라면 공시와 재무를 통하여 회사의 실체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1권보다 2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2권이 이 시리즈의 백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방대하고 복잡한 재무제표를 압축한 부분, 다른 책에서는 비교적 살피기 어려웠던 공시의 해석을 정리한 부분이 이 책의 포인트다. 저자의 노련한 투자 경험담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재무제표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분들, 특히 공시에 대해 호재와 악재를 구분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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