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 코스톨라니와의 인터뷰: 투자와 통찰력
앙드레 코스톨라니.요하네스 그로스 지음, 한윤진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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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스타일을 막론하고 주식을 한다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 대가들이 몇 있다. 그중 둘을 손꼽으라면 첫 번째가 앙드레 코스톨라니고 두 번째가 피터린치라고 생각한다. 트레이딩을 하건 인베스팅을 하건 두 대가의 저서는 도움 되는 책들이다. 피터린치는 소형 성장주 투자를 할 때 도움이 된다. 트레이딩과 상관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추세추종 트레이딩을 할 때에는 린치의 견해가 도움이 된다. 나도 추세추종을 배우고 익히면서 피터린치의 책을 다시 봤는데 괜찮았다. 밸류적인 측면보다 성장주의 관점과 견해에 대해서 배운 바가 많았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은 투자 전반에 걸쳐 유용하다. 세간에는 코스톨라니의 책이 심리와 직결된다고 평하는데, 심리도 심리지만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근육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대담집인데 여느 저서와는 다르게 코스톨라니의 사적인 부분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투자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일상에 대한 생각들도 볼 수 있었고, 평범한 것에서 투자 포인트를 읽어내는 부분도 돋보였다. 얼핏 읽어서는 '좋은 건 알겠지만 투자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좋은 건 알겠지만 막상 실제 투자에 적용하려 하면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그래서 몇몇의 트레이더들은 '명저인 건 알겠지만 굳이 책으로 주식을 배울 필요는 없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코스톨라니의 책과 같이 명저들을 꾸준히 읽다 보면 투자에 있어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마치 인문학과 비슷하다. 인문학이라는 게 얼핏 봐서는 실용적이지 않고 모호한 성격을 가진다. 좋은 건 알겠는데 굳이 시간을 써서 읽을 필요가 있는가? 차라리 돈이 되는 기술을 익히고 배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코스톨라니의 책은 디테일한 기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투자에 대한 큰 인사이트와 시각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얼핏 봐서는 실용적이지 않을 것 같지만, 꾸준하게 접하다 보면 투자에 있어 식견과 시야가 달라진다.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화려한 한 방은 없지만 꾸준하게 적립되는 간접 경험치를 쌓을 수 있다.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이런 시간들이 누적되면 분명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량도 얼마 되지 않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자기 전 소파나 침대에서 한두 챕터를 읽고 생각해 보기 좋은 책이다. 코스톨라니의 사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중 가장 의미 있는 챕터는 '돈이 없는 사람은 무조건 투자해야 한다.'였다. 당시, 고금리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코스톨라니는 저축보단 투자를 강조했다. 저금리,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든 지금에 투자는 더더욱 중요해졌다. 시대를 앞선 대가의 안목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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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셋은 어떻게 투자의 무기가 되는가 - 초수익을 만드는 사고방식의 비밀
마크 미너비니 지음, 장진영 옮김 / 이레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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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트레이딩을 할 때에 숱하게 들은 말. '결국은 멘탈이 전부다.' 대부분의 고수들이 강조하던 공통적인 말씀이다. 지나고 보니 그 말이 맞았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있는 자산이다. 고정이 아니라 변동이기 때문에 멘탈이 흔들릴 가능성도 높다. 처음 주식판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을 들으면서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기술적인 기교나 기법, 테크닉 등등에 몰두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도 그랬다. 기술적인 기법이나 비기 들을 습득하면 주식 트레이딩은 끝나는 것이라고 착각했다. 파랑새가 없는 영역에서 파랑새를 찾고 있었다. 그 결과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기술적인 기법은 중요하다. 진입과 청산에 있어 기준이 되니까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적인 기법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이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은 멘탈이다. 멘탈이 약하면 정교한 기술적인 기법을 쓰더라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투자 포인트가 확실하다면 주식이 주는 변동성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견디는 힘은 결국 멘탈에서 나온다. 손해를 볼 때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멘탈이 좋아야 한다. 그렇기에 기법 위에 심법이라는 말이 있는 거다. 어제도 그랬다. 어제 단기 트레이딩에서 유독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저질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주식의 고수나 달인들은 매매를 완벽하게 한다는 상상이다. 그렇지 않다. 뇌동은 실력을 막론하고 누구나 다 한다. 인간이기에 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요소다.

그럼 고수들과 중하수들을 가르는 포인트는 무엇일까? 같은 뇌동을 하더라도 어떤 부분이 고수들인 뛰어난 것일까? 뇌동의 횟수와 같은 실수를 최대한 반복하지 않는 부분. 그리고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핵심이다. 내 주변에 뛰어난 사람들을 지켜본 결과 이들은 모두 한결같이 이런 공톰점을 지녔다. 이 공통점을 하나로 압축해서 표현하자면 '멘탈'이라고 할 수 있다. 뇌동을 할 수 있지만 뇌동의 횟수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같은 실수를 최대한 반복하지 않으려고 의식한다. 그리고 손절한 고통 속에서도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 큰 손실 이후라도 다음 날 흔들리지 않고 담담하게 매매를 한다.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어제의 나도 그랬다. 오전매매를 잘 마무리했는데, 이날따라 이상하게 꼽히는 종목이 있더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눌림에서 생각 없이 비중을 너무 찍어버렸다. 레버리지도 당길 수 없는 종목이라서 컨트롤하기에 부담도 됐다. 추세도 하락세인데다 반등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뇌동을 하고 싶지 않지만 인간인지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손절 타이밍도 늦었지만 피해를 키우지 않기 위해 칼손절했다. 손절 순간에는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지만 어쩌겠는가. 손절을 했다. 다행히 한화시스템이 전고 돌파를 하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잡았다.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서 풀비중에 레버리지로 들어갔다. 손실 보지 않은 상황이라면 좀 더 여유롭게 매매했겠지만 손절을 크게 봤기에 비중을 찍었다. 복구 심리는 당연히 있었다. 그렇지만 복구 심리보다 우선한 것은 상황이었다. 찍을 수 있는 상황과 종목. 그래서 찍었다. 보통 때 같으면 홀딩 하며 차분하게 대응했겠지만, 풀비중에 레버리지를 들어갔기에 쫄리는 마음이 컸다. 그래도 참고 참고 버텨서 1.5퍼 정도를 먹었다. 계좌는 양전으로 마감됐다. 이후 주가는 훨씬 더 많이 날아갔고 그것도 예견했지만 비중이 주는 중압감을 견디지 못했다.

매매를 복기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멘탈이 전부라는 말이었다. 내 심리가 좀 더 차분했으면 하던 대로 매매했으면 좀 더 크게 먹었을 텐데, 복구를 해야 한다는 심리와 풀비중에 레버리지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좋은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짧게 먹은 스스로가 아쉬웠다. 그래도 안 좋은 종목 손절하고 기분대로 행동하지 않고 기회를 잘 포착한 것은 칭찬했다. 이것도 멘탈을 잘 챙긴 덕분이었다. 복기의 끝은 이렇게 멘탈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롤코 같은 변동성을 겪은 날에는 멘탈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 자주 읽은 책은 마크 더글라스의 《심리투자 불변의 법칙》이다. 최근 제러드 텐틀러의 《트레이딩 멘탈 게임》이라는 책도 나왔는데 이 책도 종종 읽는다. 오늘은 신간, 미너비니의 책을 읽었다. 추세추종으로 유명한 마크 미너비니의 마지막 책인데 국내에는 최근에 번역된 따끈한 신간이다.

미너비니는 《초수익 성장주 투자》가 추세추종의 이론을 정리했고, 《챔피언처럼 생각하고 거래하라》에서 이론에 디테일을 더했다. 《초수익 모멘텀 투자》에서는 트레이딩 대가들과 함께 나눈 대담을 풀고 있는데 트레이딩에 대한 Q&A처럼 다가왔다. 마지막 책 《마인드셋은 어떻게 투자의 무기가 되는가》 이 책은 멘탈과 관련된 책이다. 앞선 책들은 투자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데 반해 이번 책은 멘탈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다. 사실 책의 내용은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를 바 없는 내용이다. 그렇기에 진부한 내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책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미너비니와 같은 트레이딩의 고수가 왜 이런 내용의 글을 썼을까? 시중에 나온 책들과 이 책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차별점은 다른 자기계발서 저자들과는 다르게 미너비니는 투자판에서 경험을 쌓고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투자에 대한 관록이 있는 대가가 쓴 마인드 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대가의 멘탈론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신선한 것은 없었고, 그랬기에 진부한 교훈이 진리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선배들이 숱하게 강조했던 '투자에 있어 멘탈이 전부다.'라는 격언을 다시금 중요하게 생각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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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에 투자하라
김민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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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증시의 가장 강한 주도섹터를 꼽으라면 방산과 조선이다. 둘 중 조선은 조정을 여러 번 주면서 상승추세를 유지하는 반면 방산은 섹터 광기의 매수세가 몰려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방산주의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물적분할이라는 악재 요소 속에서도 좋은 실적과 매크로 업황, 큰손들의 수급 덕분에 주가가 연일 돌파 추세를 유지했다. 지수가 빠지면서 올랐던 주도 섹터들이 무너졌는데, 방산주들 역시 돌파 이후 첫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추세는 꺾인 것이 아니고, 각종 매크로 지표나 국제정세를 살펴볼 때 여전히 방산주들은 올 한 해에 주시해야 할 섹터라고 생각한다.

지난 2차전지 광기 장세를 겪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 당시 나는 2차전지의 광기 어린 매수세를 처음 겪었다. 물론 그 이전에는 코로나 덕분에 제약 바이오들이 폭주하는 장세였는데, 이 버블은 매크로적으로 막대한 유동성 공급, 재료적으로는 질병이라는 특수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이벤트성으로 오른 제약 바이오 섹터였기에 단기적인 접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이후, 2차전지들이 광기의 시세를 내뿜었다. 당시 나는 2차전지에 대해서도 지난 제약 바이오 때의 트레이딩과 비슷한 관점으로 단타로 접근했는데, 지난 상승장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코로나 바이오 주도장에서 바이오주들은 매출이 갑자기 폭증하는 기업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테마로 올랐다. 즉 실체가 없는 이벤트성 슈팅이었고 오버슈팅 추세가 나온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 때문이었다. 2차전지는 달랐다. 테마로 오른 주식들이 있긴 하지만 섹터의 코어 주식들은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나아지고 있었다. 영업이익 상승폭이 폭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크로적으로는 2차전지의 원자재인 리튬 가격도 고공행진하기 시작했다. 원자재 상승, 기술적 우위라는 업황에 기대감만 있던 회사들이 실제 숫자가 찍히기 시작했다. 기대감이 현실로 증명되는 순간, 시장은 광기의 매수세로 화답했다. 코로나 시절, 제약 바이오주의 상승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숫자였다. 실체가 있다는 점이 2차전지를 광기로 내몰았던 것이다.

그때 배웠다. 진정한 주도 섹터는 숫자와 매크로가 함께 움직인다는 점. 이 교훈을 잊지 않았다. 분명 다음 차기의 주도주는 나올 것이다. 누가 될 것인지는 모르지만 섹터 단위로 영업이익이 오르는 흐름을 주시하다 보면 주도섹터의 추세 초입에 매수기회를 찾을지도 모른다. 2차전지 상승장이 내게 남겨준 교훈은 이것이었다. 단타 중심으로 매매하는 나에게 있어 2차전지 상승장은 큰 교훈을 줬다. 좋은 섹터에서 추세를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 그리고 그 추세는 숫자와 매크로, 그리고 실질적인 매수세로 돌파 추세가 나와야 한다. 그런 종목에서 추세매매를 해야 크게 먹을 수 있다는 점.

방산은 그래서 중요하게 생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K방산주들은 전 세계 각국에 큰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안보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던 전 세계 국가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 경찰이라고 자처하던 미국도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의 집권이 확실화되면서 방산주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하여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은 장기적으로 볼 때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주가 역시도 좋은 추세를 유지했다. 매크로가 좋고, 숫자가 좋고, 자리가 좋고, 수급까지 좋은 섹터는 방산이었다. 그래서 방산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트레이더는 업황이나 기업 밸류가 아닌 가격으로 매매를 한다. 그렇기에 업황에 대한 공부는 최소한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주도하는 섹터에 대해서는 알아두면 좋은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상당히 도움이 됐다. 대한민국에서 대표하는 무기들에 대해 최신 업황이나 기술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분류하고 다루고 있다. 육상 무기, 해상무기, 공군 무기, 미사일 등등... 개별 무기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무기보다 무인 시스템에 대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AI가 최근의 화두이듯, 결국 방산도 AI 기술이 접목된 무인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방산은 가성비가 좋고 기술력도 뛰어나다고 한다. 자주국방, 각자도생이 중요한 시기와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기에 해외 입찰과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방산이라는 섹터만의 고유한 업황 성격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무기라는 민감한 요소를 다루는 만큼, 국가 주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과 무기에 따라 경쟁사더라도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하는 시스템 등등 방산만이 가지는 특색 있는 업황도 흥미로웠다.

3월 하순에 공매도가 재개된다는데, 사람들은 단순히 오른 섹터에서 하방을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에코프로의 사례를 잊어서는 안 된다. 숫자가 나오는 주도 섹터는 함부로 숏을 잡지 말아야 한다. 조정 이후 횡보로 물량을 소화한 뒤 돌파가 나오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2차전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 특정 섹터에 기대감이 현실로 증명될 때, 시장은 미래의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하여 오버밸류를 형성하며 광기의 매수세로 주가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로봇이나 바이오는 실체가 없는 친구들이 많기에 공매를 조심해야겠지만 방산과 조선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주가의 미래는 쉽게 예측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숫자가 나오는 성장형 주도주의 경우는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 그렇기에 올 한 해는 방산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포트도 좋지만, 그래도 주도 섹터에 대해서는 업황을 다룬 책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친절한 리포트와는 다르게 업황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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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개념어 사전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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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사전이다. 인터넷 검색이 보편화된 시국, AI가 모든 정보를 요약해주는 편한 세상에서 사전 콘셉트의 책을 내는게 이해가 되진 않았다. 공부하는 스타일도 시대를 거쳐 변화한다. 요즘 아이들은 패드는 기본, 교과서를 가방에 넣어 다니지도 않는다. 라떼는 비교적 무거운 가방(??)을 들고 등하교를 하는 것이 국룰이었는데 요즘 학생들의 가방은 참 가볍다. 필기와 풀이도 패드에 하고... 모르는 단어나 개념이 나올 검색을 돌리면 손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아버지께서 공부를 지도할 때 가장 먼저 알려준 것이 사전 보는 법이었다. 자음받침의 순서, 모음받침의 순서대로 찾아야 한다. 사전을 자주 들여다 봐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런데 요즘은 검색 한방으로 손쉽게 찾는다. 사전도 나오지 않으니 사전을 보는 방법도 모를 것 같다. 시대의 흐름은 학습을 변화시켰다.

사전이 사라지는 시대에 사전 형식의 책이 나왔다. 역사책 출판의 흐름도 자극적인 요소들, 흥미를 끄는 요소들의 테마 흐름에 맞춰 책이 나오던데 그런 흐름 속에서 이 책은 뭔가 정석적이고 레트로하다. 처음 책을 볼 때에는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활용하라는 거지라는 물음표가 들었다. 사전인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것도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고, 분명 다른 책을 보면서 참고해야 할 책 같긴한데,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애매하다. 책 앞에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조선사'라는 문구가 보인다. 모든 출판물은 출판을 하기에 앞서 잠재적인 수요층을 예상하는 것이 관례다. 출판물 뿐만이 아니라 모든 상품이 이런 과정을 거칠 것이고... 아무튼 어른을 위한 책이고, 최소한의 조선사라는 타이틀이 눈에 들어온다.

참고로 나는 역사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인문학의 세 분야를 꼽으라면 문사철인데, 이 중 역사를 압도적으로 좋아했다. 주식을 하면서도 도움이 된 인문학을 꼽으라면 당연 역사다. 주가의 흐름과 역사의 흐름은 비슷하다. 작은 사건 사고들이 모여서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 잔잔한 파동들이 모여서 추세를 형성하는 것.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 같지만 진심이다. 주식을 하면 할 수록 어린 시절 역사에 몰두한 시간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런 역덕에게 조선사는 굉장히 딥하게 파고든 분야였다. 이 책의 주제도 조선사다. 책을 넘겨보면서 책에 수록된 단어들이 조선사에서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 집중하며 읽었다. 이 책의 매리트는 이 부분이다. 단순한 검색은 포털사이트에서 할 수 있겠지만, 중요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니까. 무한대의 용량을 자랑하는 전자사전과는 다르게 책은 한정된 지면이 있다. 그렇기에 이것 저것 아무 단어나 담을 수 없다. 이 책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책에 수록된 단어들이 조선사에 핵심을 담고 있느냐 없느냐라고 생각한다.

역덕인 내 입장에서 볼 때, 이 책에 수록된 단어들은 조선사에서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을 통으로 읽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 분들이라면 처음부터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조선사를 알고 있나 체크하며 볼 순 있겠지만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아니겠지. 이 책은 보조자료다. 교양서를 읽으면서 책을 볼 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찾아보고, 이 책에 수록된 단어라면 '생각보다 중요한 사건, 인물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법을 공부할 때 판례가 중요하듯, 역사를 공부할 때에도 사건과 인물에 대한 개념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요즘 학생 세대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나와 같은 사전 갬성이 있는 분들이라면 탐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자책 보는 것이랑 종이 사각거리면서 읽는 것이랑은 차이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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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보지 않는 미국 주식 투자법 - 헤지펀드가 이기는 방식으로 자산을 늘린다!
마리-상 지음, 정지영 옮김 / 지상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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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때 직장인 동창과 만나서 술을 마셨다. 굉장히 보수적인 성격으로 첫 직장인 방산 업체에 뼈를 묻고 있는 녀석이다. 그런 친구가 말한다. 미국 주식을 투자해야겠다고. 순간 놀랐다. 예전에는 투자가 옵션이었다. 한국이 성장기 시기를 겪을 때, 최고의 안전자산은 은행이었다. 기본 금리가 높았기에 은행에 돈만 넣어도 안전하게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친구도 그런 주의였다. 투자는 너무 위험하다. 리스키 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그런 그가 투자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요즘은 투자는 기본이다. 옵션이 아니라 기본. 한국은 성장기를 끝나고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기준금리도 과거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은행의 이자로는 치솟는 물가 상승률을 감당할 수 없다. 그렇기에 초과수익은 중요하다.

그래서일까. 답이 없다는 MZ 세대들은 한방 몰빵 투자에 집중한다. 리스키 한 코인이지만 그들이 볼 때에는 인생역전을 하기에 이만한 요소가 없다. 청산당하더라도 어차피 현생은 어려우니까, 주식도 마찬가지다. 테마주 단타에 젊은 세대는 열심이다. 전업을 한다면 테마주 단타를 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보수적인 친구에게는 절대 권할 수 없다. 권한다면 그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그래서일까, 경제를 조금 공부한 분들은 좀 더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기 시작한다. 서학개미가 많아진 이유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테마주의 제1의 원칙은 대장주를 매매하는 것이다. 전 세계의 주식시장을 볼 때 대장 시장은 어디일까? 미국이다. 미국은 패권을 가진 이래로 꾸준히 우상향했다. 대한민국이 인구난에 허덕일 때, 미국은 압도적인 국력과 성장을 바탕으로 아메리칸드림을 내세워 이민자들을 받아들인다. 자본과 인구, 그리고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힘. 이것이 미국 시장을 견인하는 이유다.

그렇기에 자식이나 절친에게 추천할 수 있는 것은 미국 시장이다. 과거에는 국장을 추천했지만 변동성 강하고 테마에 휘둘리는 국장보다 미장이 낫다.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친구이기에 더더욱 안정적인 투자처가 필요하다.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 집에는 여러 가지 주식 책이 있었다. 트레이딩에서부터 가치투자까지 대가들의 책도 있고 기초를 다룬 책도 있었다. 유튜브나 인터넷이 발달했기에 너무 기초적인 것을 제외하고, 투자 전반에 걸쳐 기본적인 사항들을 밀도 있게 정리한 책을 추천하고 싶었다. 아쉽게도 우리 집에는 그런 책이 없었고, 몇몇 마인드에 관련된 책만 추천하고 헤어졌다. 이후 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 서점을 가서 투자서들을 살폈다. 이런저런 책들 중에서 눈에 들어온 책이다.

저자는 일본인 투자자로 헤지펀드의 방법론을 녹여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패시브적인 지수 투자에서부터 플러스알파의 종목까지, 거시적 매크로에서 기본적, 초보적인 기술적 타점까지... 전방위적으로 투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일본인의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책은 대체로 얇고 요약적이다. 그렇기에 가볍다는 인생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또 다르게 생각한다. 바쁜 현대인이 두꺼운 책을 여유는 없다. 가급적 핵심적으로 요약 위주로 지식을 정리한 것을 선호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이 책이 딱 그런 케이스다. 포트 운용과 기본적인 매크로, 펀더와 기본적인 진입 타점까지, 전방위적인 부분을 잘 요약하여 정리한 책이다.

물론 여러 분야를 골고루 다룬 만큼 이 책 한 권으로 주식을 마스터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곤란하다. 세상에 어떤 주식 명저라도 책 한 권으로 주식시장을 마스터할 순 없다. 시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책은 친절한 기본서이다. 투자에 대해 여러 가지를 핵심적으로 잘 정리한 기본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투자를 깊이 있게 한다면 이 책을 토대로 다른 지식들을 쌓아야 한다. 책을 훑어본 뒤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직장인 친구에게 안심하게 추천할 수 있는 미장 기본서. 전문성이 있는 분들께는 추천하기 그렇지만 대다수 일반인 직장인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장에서 지수 투자를 베이스로 깔고 좋은 종목을 중장기적인 추세로 매매하고 싶은 분들은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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