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머니전략 - 좋아하면 투자해! 미디어·연예·콘텐츠주 완벽 분석
이현지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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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투자자의 대가 중 한 명인 피터 린치는 자신의 대표 저서인 《월가의 영웅》에서 투자에 대한 종목 선정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중 하나로 일상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투자라고 하면 뭔가 거창하고 무게감 있게 느껴지는데, 그런 중압감을 걷어낸다면 의외로 주변에서 투자 포인트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총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섹터는 반도체와 이차전지다. 그래서일까, 투자라고 한다면 이런 기술 집약적인 섹터나 종목들을 떠올리는 게 일반적인데, 이런 테크 산업이 아니더라도 투자할 것들은 많다. 가령 예를 들어보자면 좋아하는 음식과 관련된 투자를 생각할 수도 있고, 연예인들을 좋아한다면 소속 기획사에서 찾을 수도 있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 제작사나 영화 관련 산업에 투자할 수 있고, 성형이나 미용기기를 좋아한다면 이쪽 분야를 노려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에 다룰 섹터인 엔터주는 우리의 삶과 문화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살면서 음악을 안 듣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화를 안 보는 사람도 드물 것이고, 드라마를 안 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엔터주는 문화적으로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섹터다. 넷플릭스를 보지 않더라도 '오징어게임'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과 같은 작품은 익숙할 것이다. 최근에는 '재벌집 막내아들'과 '일타스캔들', '더 글로리'가 히트를 쳤다. 나도 휴식을 할 때 유행하는 OTT 드라마나 콘텐츠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개인적으로 기호에 따라서 투자를 한다면 주력 종목은 엔터주 더 나아가자면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였을 것이다.


 내가 생각할 때 엔터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장 산업이다. 우리나라에서 성장성이 높은 섹터 두 가지를 꼽아보자면 첫 번째는 이차전지고 두 번째는 엔터다. 이 두 섹터는 확연하게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기술 집약적인 첨단 산업이고 또 하나는 문화와 창의성에 기반을 둔다는 점이다. 엔터주가 성장주라고 하는 데 있어 누군가는 반론을 제기할 법도 하다. 잘 따져보자. 최근 K 콘텐츠 산업은 국내가 아닌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의 발전으로 드라마와 영화는 전 세계에 송출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막장, 불륜, 출생의 비밀과 같은 'K 드라마의 사골 스토리'도 훨씬 세련되게 업그레이드됐다. 최근 방영된 '더 글로리'를 보더라도 과거의 막장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퀄리티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이런 고퀄리티 작품들은 국내 안방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어디 영상뿐인가?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굳이 말해봐야 입이 아플 지경이고 뉴진스나 블랙핑크 등등의 걸그룹도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엔터산업이 성장성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건도 최근에 있었다. 얼마 전 주식시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하이브와 카카오 엔터의 에스엠 인수전이 바로 그 예다. 생각해 보자, 하이브는 왜 에스엠을 신고가에 공개매수를 한 것일까? 카카오는 왜 그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 것일까? 기업은 바보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흐름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집단이 기업이다. 비싸게 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성장성이 보장되어 있기에 하이브와 카카오는 사력을 다해 에스엠 매수에 총력을 다했다. 이 시기 에스엠에 의해 가려졌지만 소리 소문 없이 신고가 행렬에 정점을 찍은 종목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JYP 엔터다. 당시 JYP 엔터의 차트 흐름을 살펴봤는데, 월봉 주기로 보니 2015년 4000원대 머물던 주가가 지금은 72600원에 도달했다. 주식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텐버거(10배 종목) 종목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엔터산업에 이런 성장성이 유효할까?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내 사견을 더해보자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엔터주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이 쉽다는 것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기술 집약도가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공부하기도 까다로운데 전문적인 내용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엔터주는 다르다.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화 관련 산업이기 때문에 접근하기 쉽고 산업구조가 복잡하지 않다. 그러나 이쪽 분야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을 꼽아보자면 신작이나 새로운 음반의 반응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강하고 모든 성장산업이 그렇지만 특히 엔터쪽은 기업가치 밸류 측정이 까다롭고 모호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단타 위주의 트레이딩으로 엔터주에 접근한다. 대박 신작 공개가 임박했을 때 관련주를 투자해서 주가가 정점이기 전에 빠져나오는 편이다. 작년을 기준으로 보자면 '뉴진스' ,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 '더글로리', '재벌집 막내아들', '한산 : 용의 출현' , '아바타2' 등등의 작품 관련주들이 시세를 크게 줬다. 물론 산업에 대한 공부가 확실하거나 기업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장기투자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가 변동성이 강해도 성장주는 결국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과거 JYP 엔터의 예처럼 앞으로도 텐버거 이상으로 오르는 대박 종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도 저도 귀찮고 복잡한데 이 섹터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책에서 추천하듯 ETF가 답이다.


 이 책은 엔터주에 대해서 잘 정리했다.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됐는데 하나는 섹터에 대한 산업 개요와 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며, 또 하나는 대표 종목들을 세심하게 분석했다. 최근 반도체와 이차전지 같은 복잡한 섹터들을 공부하느라 피곤했는데(?) 이 책은 그런 부담감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독서 시간이 힐링하는 느낌이었다. 엔터주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대한민국의 성장 산업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올해에도 대박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시청의 즐거움과 더불어 주식으로 돈도 많이 벌고 싶다. '올해에도 잘 부탁해! K 콘텐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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