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casw > 영화같은 줄거리로 재미를 안겨주다
바나나 피쉬 1
요시다 아키미 지음, 류임정 옮김 / 시공사(만화)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마치 아키라를(한수 아래이나) 연상시키는 인물 그림체에 절세미남으로 그려진 애쉬의 초기모습은 중년의 왕코 남자처럼 익숙치 않으나 작가의 일취월장한(그러나 달라진것 없는) 솜씨는 결국 못생긴 왕코남자의 모습을 만화 그 자체로 절세미남의 얼굴로 바꾸는데 성공하였다.

요시다 아키미의 대표작으로 꼽는 바나나 피쉬는 그림만 보았다가는 만화를 놓친다는 대표적인 예이다. 사실 만화 자체는 액션물에 요상한 그림이라는 애매한 성격탓에 남자가 더 좋아할 만화이며 소녀물로 치부되어 여자에게 외면당하는 희한한 만화이다. 하지만 이 그림이 이 작품에 가장 어울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단순한 선만으로도 만화의 스토리를 박차게 가할 수 있으며 오히려 영화같은 연출에 힘을 실어준다. 말 그대로 그림 자체로도 만화는 영화같이 뽐난다. 스토리도 짜임새 있게 짜여졌다. 마약 바나나 피쉬를 둘러싼 이야기는 흥미진진할 뿐더러 권수를 더러 넘기게 만든다. 이것이 만화의 주된 매력이 아니겠는가. 말그대로 전설에 가까운 만화이다. 그러나 단점없는 만화가 어디 있겠는가.

이 작품은 은근히 동성애 코드를 노출시켜 왠만한 사람의 눈살은 찌푸려진다.(넘어가는 사람도 있겠지) 게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애쉬는 영웅같이 빛나는 지라 매력이 약해지며 결정적인 약점인 엔딩에 대한 희대의 충격일 것이다. 왠만해서는 바라지 않았던 엔딩이며 그래도 이리도 허무하다보니. 어쨌든 볼만한 만화이다. 3개는 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되씹으니 4개는 줘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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