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미완성 > 나 대신 미쳐줘
노다메 칸타빌레 10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시계바늘이 돌아간다. 소리 없이. 시간이 간다. 가서는 오질 않는다. 절대로 오지 않는다.
파출소에 신고했지만 아무도 미아를 집으로 데려다주지 않는다. 꽤 무서운 일이지만, 실은 참 익숙한 일이다.
여섯시를 가리키는 시계처럼..그렇게 12시와 6시를 가리키는 일자 모양 시계바늘처럼 어디엔가 고정되어 붙어버려서 지독한 요통을 앓을 정도로 아플만큼, 있었다. 누구나 그렇겠지. 하루에 2번 6시가 왔다가 가지만, 누구나 6시를 살고 있지. 6시가 되어, 가끔 9시처럼 절을 하고, 그리고 다시 6시처럼 뻗어 자다가, 그러다 1시 방향으로 목뼈가 나가고, 알고 보니 5시 방향으로 뼈가 어긋나 병원에 갔는데 놀라서 오줌 쌀 만큼 병원비가 허벌나게 들었고...뭐..그러다 가는 거지.. 그렇지, 6시는 무서운 시간이지. 무서운 시간의 시작이지.

말해봐, 살면서, 농담으로라도 천재라는 소리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니?
말해봐, 살면서, 왕자병이든 공주병이든 미친년놈병이든 최고라고 생각해본 적 없었니?

그랬겠지. 3살 때든 4살 때든 5살 때든 한글 떼는 도중에 누군가 엉덩이를 거칠게 두드리며 '어이구 우리 강아지 동네 신동이네에~~'하는 소리 들었을테고, 구구단 외우다 내 머리보다 입술이 한 발 앞서 나가는 경험, 해보았겠지. 그건 천재라서가 아니었다는 거 알고 있지? 그건 미쳤기 때문이었다는 거, 기억나지?

맞아. 미친 거야..밥먹는 거 잊고 화장실 안가고 때도 안밀고 당근 이도 안닦고 그렇게 미치다보면 칠삭둥이도 팔삭둥이 되는 거고 ㄱ이 ㅋ되는 것이야. 그렇겠지. 화산 구멍에 엉덩이를 대고 있어봐. 언젠가는 엉덩이에 불이 나지 화산이 자살하겠니...

아, 노다메 칸타빌레. 그림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만화. 미친 사람들이 나오는 미친 만화.
그래 살아야지. 살라고 태어난 생명이니 살아야지. 백수가 천수되고 만수되는 그날까지 만세부르며 살아야지. 만세는 좀 심한가. 그래 백세. 백세하면 백세주. 백세주는 소주랑 섞어서 마셔야 제격이지. 아차차...

리뷰 끝.
안 본 사람은 꼭 보기.
본 사람은 꼭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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