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용감한 달팽이 국민서관 그림동화 307
나심 흐랍 지음, 켈리 콜리어 그림, 이혜원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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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용감한 편인가요?

아니면 용감하고 싶은가요?

여기 <진짜 용감한 달팽이>가 있습니다.

히어로처럼 망토를 두르고 한쪽엔 곰인형을 낀 당당한 포즈의 달팽이.

어때요? 용감해 보이나요?

.

원제는



그리고 표지를 넘기니 면지에 수많은 종이 비행기가 보입니다.

종이 비행기와 용감함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해 하며 페이지를 넘겼어요.


스스로를 용감한 편이라 소개하는 달팽이. 이쯤에서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용감하다는 건 뭘까?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이 질문을 아이들과 나눌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렇다면 넌 용감한 편이라고 생각하니? 그렇지 않다면 왜 용감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말이죠.


달팽이가 스스로를 용감한 편이라고 소개하는데는 이유가 있어요.

큰 소리도, 어두운 밤에 홀로 공연하는 것도 두렵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용감하다는 것은 무서운 것이 없다는 것일까? 가끔은 말이죠. 그림책을 읽다보면

너무 익숙한 단어나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요. 이번 처럼요. 그때는 사전을 찾아보기도 하죠.

.

사전에서 용감하다는 '용기'가 있으며 씩씩하고 기운차다 라는 뜻으로 되어 있어요. 혹은 두려움을 모르며 역시 기운차고 씩씩하다. 주로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용기가 무엇일지도 궁금해지지 않나요?

용감하다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이 있는 상태인가봐요. 하지만 세상의 모든 단어들이 국어 사전에 나온 뜻으로만 쓰이지는 않잖아요. 분명 '용감하다'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사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씩씩하고 굳센 것을 넘어서는 무언가. 이 책에서는 '용감하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줘요.

사실, 달팽이가 조금 무서워하는 것은 이 세 가지 였거든요.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

실수하는 것

자기 자신을 믿는 것


달팽이가 두려워 하는 것은 저도 두려워하는 것이었어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두려워하는 것.

달팽이는 종이 비행기 대회에에 나가고 싶었지만(왜 면지에 종이 비행기가 나왔는지 이제 짐작이 가시죠?)

종이 비행기도 제대로 접지 못하고 그래서 꼴찌를 할까봐, 끙끙 댑니다.

혼자라면 종이 비행기 대회는 꿈도 못꾸었겠지만

친구 그루터기 덕에 용기있게 대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불안한 마음도 털어놓게 되요.

그루터기는 그런 달팽이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며 종이 비행기 접는 것 부터 연습까지 함께 하자고 합니다.

나를 믿어주는 든든한 친구, 그리고 연습으로 채워지는 시간들이 쌓였으니 달팽이도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겠지요?


아니죠, 대회에 참가할 생각도 못한 달팽이가 이렇게 자신을 믿고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그 자체로 얼마나 용감한달팽이인가요~! 여기에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이 그림책이 너무 뻔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을거에요.

지나치게 교훈적이어서 재미없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을지도요.

제가 가장 좋았던 장면은 대회 이후 장면들입니다. 달팽이를 열심히 도와주던 그루터기가 종이접기 대회에서 아무 상도 받지 못하자 화가 난 그루터기. 그리고 용감한 달팽이의 선택.

여기서 전 '용감한 그루터기'를 응원하게 되었거든요. 그루터기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달팽이는 그루터기가 달팽이를 도왔던 것처럼 곁에서 용감한 그루터기가 되는데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요? 쭉 이어지는 부분은 스포장면이라 직접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생략합니다. 제목도 그냥 용감한 달팽이가 아닌 '진짜' 용감한 달팽이잖아요. 그렇다면 분명 한 단계 더 나아간 이 둘의 성장이 기대되지 않나요?


이 책을 읽으면서 수업아이디어도 얻었어요. 비행기에 속상한 마음을 접어 날리는 것 해봤지만 이 책과 함께라면 더 즐거울 거 같은 느낌.

책 속에 등장하는 '마음 비행기 날리기' 바로 이거야~!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속상한 마음을 겁내지 말고 마주해봐.

그리고 불편한 마음들을 꺼내 건강하게 날려 보내볼까


  2학기를 시작하면서 또 새롭게 잘하고 싶은 마음, 노력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아이들이 교실을 채울거에요.

개학날 서로 지난 여름방학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마음 한 구석엔 방학이 훌쩍 지나가버려 아쉬운 친구들도 있겠지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1학년 아이들과 종이 비행기 접으며 뾰족한 마음을 날려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방학 전 다짐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 것들, 혹은 노력했지만 기대만큼 되지 않았던 것들. 시도조차 못해서 아쉬운 것들.

2학기를 보내며 , 한 해를 보내며 해봐도 좋을거 같아요.

우리 안에 슬픔, 분노, 상처, 두려움이 생길 때 같이 용감한 달팽이 이야기를 읽고, 내 안의 속상한 마음을 꺼내 마음 비행기에 담아 날려보내기~

무엇보다 어린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이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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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치트 키 : 실수를 삭제하시겠습니까? 파란 이야기 28
이재문 지음, 유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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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집 둘째가 사랑하는 이재문 작가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저 역시 '몬스터 차일드'이후 이재문 작가의 책들이 책꽂이에 지분을 차지하고 있눈데요. 최근에 '마이 가디언'은 특히 딸아이가 사랑하는 시리즈라 저는 읽어볼 틈도 없었답니다.

(딸들이 각자 좋아하는 책을 자기 책꽂이에 꽂아두는데 이시리즈는 아예 침대 옆에 쫘르륵 있어요. 한 권이라도 사라지면 어디 갔냐고 난리:)

이재문 작가의 신작, 서평단 공지가 떠서 망설이지 않고 신청했습니다.

<내 인생 치트키>라. 어떤 치트키를 말하는 걸까?


  스스로를 '실수투성이'이라고 말하는 하루. 하루에게 발표 수업은 늘 긴장되고 피하고 싶은 존재이죠. 사전에 그렇게 철저히 준비했건만 이번 발표에서도 떨게 되고 수업을 마치고도 자신의 실수 장면은 머릿속에서 무한재생 중입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괜찮다, 잘했다. 다독여도 아무 위로가 되지 않는 하루. 언제나 자신은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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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를 되돌릴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후회와 자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밤. 무심코 내린 스크롤 화면에서 완벽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게임, 세이브 앤드 로드의 광고가 눈에 들어오고,

하루는 게임을 실행하게 됩니다.

세이브 앤드 로드는 일정 시간을 저장하고, 저장한 시간을 불러와 실수를 수정해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들면, 경험치를 얻게 되는 게임. 경험치가 쌓이면 쌓일 수록 벨이 올라 저장할 수 있는 순간도 늘어난다고?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이 게임에서 하루는 수업 중 실수나, 친구 관계에서 실수한 장면까지 되돌릴 수 있게 되고

실수투성이 하루가 아닌 완벽한 하루로 거듭납니다.

실수를 해도 다시 되돌릴 기회가 있다는 믿음에 점점 더 대담해지기까지 하죠.

하지만 하루는 완벽하게 되돌린 순간들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실수에 더 예민해 지는 나를 발견합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조차 쉽게 되돌리게 되죠.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이미 완벽한 하루로 되돌려 해냈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기억과 달라져 있거나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상황으 반복적으로 만나게 되고~ 여러 개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루가 놓친 게임의 룰이 있었던 걸까요? 버그를 만난 걸까요?

다른 누가 뭐라고 해도 나보다 네 맘을 잘 아는 사람은 없어.

p.98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러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실수'는 도대체 어디까지가 '실수'까요?

이야기 속에 하루는 늘 남의 눈을 먼저 의식해요.

발표 순간이 긴장되는 이유도 다른 친구들의 반응, 시선이 신경쓰여서 준비한 내용을 마음껏 풀어내지 못하고

체육 수업에서 반대항 경기를 할 때도 내가 못하게 되면 친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심지어 자신에게 날선 반응을 보이는 친구의 한마디에도 멈칫 하며 자꾸 자신의 말과 행동을 되돌리려 하죠.

그런데 '실수'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어쩌면 내가 실수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나도 하루처럼 주위의 평판이나 시선을 더 신경써 실수라 깎아내린 것은 아닐까?

최근 내가 한 말과 행동로 인한 선택 장면 중에 가장 되돌리고 싶은 한 순간은 언제, 무엇일까?

나도 하루 같이 작은 실수에 연연하며 전전긍긍하던 때가 있었던거 같은데 언제, 어떻게 대담해졌을까?

이 책은 작은 실수에도 마음이 작아지는 어린이, 보호자들과 함께 읽고 싶어요.

자기 검열을 넘어 자신을 몰아붙이는 순간이 많은 어린이, 보호자들이라면 특히 더!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서로 다른 하루들이 와락 끌어안는 장면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자신에게 가장 날카롭고 예민하게 굴 때가 많으니까요.

''헛된 실패는 없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내게 힘껏 바통을 넘겨 줬을 뿐이다.'

이제 나는 바통을 쥐고 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이미 진 게임이라며 포기해야 할까요?

과거의 나를 탓해야 할까요?

여러 분은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 중-

  이미 치트키는 가지고 있는지도 몰라요. 실수는 되돌리는 게 아니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칠수록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일지도요. 나는 이런걸 잘하는구나. 어렵게 생각하는구나. 나는 이럴 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구나. 어째서 힘들었을까? 다양한 나를 만나 껴안아주기까지, 참 힘겹다 버겁다 느낄 때 이런 이야기와 함께 자신을 더 다독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치트키를 꼭꼭 숨겨두지마세요. 또다른 치트키는 바로 내 안에 있구나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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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좀 하는 이유나 3 - 유나가 랩을 한다 노란 잠수함 23
류재향 지음, 이덕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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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을 앞세운 책들은 대부분, '욕은 이러저러해서 사용하지 말아야해요 '알려주려 한다면, 대놓고 욕 잘하는 주인공을 앞세운 이 동화가 나왔을 때, 반가웠습니다. 좋은 책은 아이, 어른 상관없이 자꾸 끌리는 책이라죠?

덕분에 교실에선 자꾼 이 책들이 사라져요. 저도 시리즈 중에 한 권이 어디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권을 찾으면 2권이 사라지고. 2권을 찾으면 1권이 사라지고: 그만큼 교실에서나 집에서나 책장에 꽂혀 있을 틈없이 항상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이번엔 3권이 나왔으니 아예 따로 시리즈 책장을 만들어 둬야겠네요. 3권을 보기 전에 1,2권이 궁금한 어린이들이 있을테고, 또 1권부터 순서대로 보고 싶은 친구들도 있을테니까요.

영국에서 살다와서 툭하면 욕을 뱉는 호준이에게 상처받은 소미를 위해 소문난 욕쟁이 유나가 특별한 욕수업을 하는 것이 1권이었다면, 2권에선 호준에게 욕을 가르쳐주는 이야기가 이어지죠. 점점 창의적인 욕의 세계가 펼쳐지고~더 잘 욕 하기 위해 국어사전까지 동원된다면 말 다했죠~! 우리가 알고 있던 뻔한 욕은 가라^^

이번 3권에서는 유나가 랩 가사에까지 도전하게 됩니다. 1권에 등장한 소미와는 이미 베프 관계가 된 상태이고(책에서는 '씨동무'라는 예쁜 표현이 나옵니다) 호준이까지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죠. 사실, 랩가사에 도전한 이유도 속담에 사자성어까지 배워,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한 호준이가 랩가사 쓰는 걸 도와달라며 유나에게 도움을 요청해 시작하게 된 거에요. 학교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쓴 가사로 랩을 하고 싶다나요?

.

욕과외에 이어 랩 과외 받는 이야기. 뻔하지 않냐구요? 3편에서는 유나에게 특별한 일이 생깁니다. 누구보다 솔직하고 때론 거칠게 하고픈 말을 쏟아내던 유나가 자꾸 말문이 막혀버렸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한테 시비 걸 때, 화가 날 때, 답답할 때, 속상하거나 외로울 때,

뭔가 뜻대로 안풀릴 떄, 나를 약 올리는 녀석의 말문이 막히게 하고 싶을 떄.

나를 괴롭혔던 아이한테 시원하게 한 방 먹이고 싶을 때.

아주 혼쭐 내 주고 싶을 때

p.53

  넌 왜 아이들 앞에서 창의적인 욕은 랩이 하고 싶냐는 유나의 질문에 대한 호준의 답과 작가의 말을 함께 담아둡니다. 이 이야기를 덮은 후 왜 하필 욕이었을까? 나는 어떻게 표현하고 싶지?란 질문을 던져주는 이야기라 생각거든요.

제가 강연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왜 '창의적인 욕'을 소재로 동화를 썼느냐는 겁니다.

그런데 함께 묻고 생각하고 답하다 보면 이 작품이 단순히 '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말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또 타인과 관계 맺어 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소문난 욕쟁이'였던 유나는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 가며

스스로 선택한 언어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로 성장합니다.

소미, 호준, 이람 역시 저마다의 언어를 찾아가며 함께 자라고요.

이 아이들과의 만남이 어떤 말로 자신을 표현하고,

어떤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생각보다 사소한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 하나로도 따뜻해질 수 있으니까요.

-작가의 말 중-


  욕 좀 하는 이유나 시리즈는 재미와 감동이 모두 있는 동화에요. 시리즈가 이어져도 앞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기억이 난다는건 그만큼 이 둘의 이야기가 일상의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그 속에 뻔하지 않은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의 감정을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법. 그래서 건강하게 맺는 관계 등 요즘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사회정서역량'이 별거 있나요? 개성만점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빠져있다보면 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저 착하고 바쁘고 한 면만 가진 납작한 인물들의 아니라 인물들의 다양한 면모를 묘사해서 더 재미나요. 분명 작가님도 말놀이와 말장난을 즐길 거 같다고 짐작할 만큼 찰진 표현이 딱인 부분은 이 이야기를 읽는 또다른 기쁨입니다. 3편에서 등장인물들의 랩가사를 더 유심히 살펴보시죠^^

 

  이덕화 작가님의 그림은 이야기에 더 몰입하고 등장인물을 더 매력적이게 만드는게 한 몫합니다. 표지를 비롯해 책 디자인도 읽고 싶게, 사고 싶게 생겼지요? 아쉽게도 3권을 끝으로 욕좀 하는 이유나 시리즈는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아쉽지 않은 이유는 아침부터 땀이 뻘뻘 흘리는 이 날씨에 작가님이 제안한 겨울미션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 겨울엔 맨뒤 작가의 말 속에 담긴 특별 미션으로 내 마음을 표현해봐야지 생각하니 녹아내리는 더위 속에서도 설레입니다.

같이 눈사람 만들자


사소한 말 한 마디와 행동 하나로 무더위를 날려버리고 뽀송한 하루가 되길,

오늘도 '나의 언어'를 찾아 고민하고있을 어른, 어린이와 함께 읽고 싶어요.


*이 글은 <나는 교사다> 서평 후기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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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에도 예의가 필요해 - 매너와 에티켓, 원만한 또래 관계를 위한 예의와 규칙 하이파이브 사회정서 학습 동화 6
지니 킴.한진아 지음, 박혜림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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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학교 현장/교육과정 운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회정서교육/사회정서역량'이 아닐까 싶어요. 자신의 감정과 생각, 행동을 조절해 자기주도성과 회복탄력성을 기르는데 집중하는 것. 공감과 소통으로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공동체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감을 발휘하는 것.

흠~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교사들이 난감한 민원 중 하나가 우리 아이 마음 다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인데요.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니 마음을 다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그보다 도대체 어떤 상황이 내 마음을 다치게 하는 걸까요? 정작 우리가 배우고 있고 배워가야하는 것은 누구보다 내가 내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함께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타인과의 갈등과 관계 설정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때론 상처받은 내 마음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나겠죠. 사실 어른이 된 지금도 쉽지 않으니말이죠.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바로 이 사회정서역량이니까~! '사회정서교육'이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길벗스쿨에도 하이파이브 사회정서 시리즈가 있다는 걸 이번 서평을 쓰며 알게 되었어요. <친구 사이에도 예의가 필요해>는 대인관계를 지속하고 유지하기 필요한 에티켓과 매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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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정서교육을 키워드로 달고 홍보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요즘 교사들이나 보호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 같은데 표지의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자마자 책의 내용이 확 궁금해졌어요. 수업하다가도 갑자기 코파는 아이들을 보면 막상 아이는 당당한게 제가 민망해서 딴데를 보곤 했는데~ 그러면서 저학년 아이들은 왜이렇게 코를 팔까 생각하기도 했구요. 표지가 정말 딱이죠?

이 책이 제법 내용이 많은 책임에도 아이들에게 자주 선택 된다면, 쏟아지는 사회정서관련 키워드를 달고 나오는 책들 중에 선생님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그림 작가님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구성이 대부분 왼쪽엔 설명이 있고 오른쪽에 삽화가 들어가 있는데 이 그림체가 매력적이거든요.

글만 쭉 나열된다면 이것도 들어봐, 저것도 생각해봐 하면서 잔소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밝고 사랑스러운 그림체가 함께 하니 이해하기도 쉽고 비유도 찰떡일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친구 관계에서도 경계를 지켜 이런 말을 자주 하는데

우리 몸이 커다란 비눗방울로 둘러싸여 있따고 상상해봐.

친구한테 허락받지 않고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비눗방울이 펑 터져 버릴거야.

이렇게 말해주고 따스한 그림이 함께 하니, 지시보다는 더 다정하게 말해줄 방법의 팁을 얻었다고나 할까요.


표지에 이어 제가 아하 했던 장면은 바로 이 장면. '친해도 꼭 지켜야 할 매너가 있어' 부분.

아까 표지 이야기 할 때 말했죠. 수업 중에도 놀이하면서도 친구를 향해 크게 (때로는 친구들 반응을 의식해서) 크게 기침하거나 하품하고, 코를 파고 하는건 어떻게 이야기해주면 좋을까? 가리고 하자~ 보이 장면 보면서 자연스런 생리현상도 상대를 배려한다면 다르게 행동해볼 수 있지^^ 하면서 말해보려구요. 수업 중간에 목젖이 보일 정도로 아하하하하~ㅁ 하면 저도 모르게 수업이 지루한가...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은근 신경쓰일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이 책은 유치원, 저학년 사회정서교육 자료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학기초 학급세우기를 통해 서로를 알아갈 때, 학급 약속이나 규칙을 정할 떄 부터 부쩍 잦아진 갈등 상황까지 학기 중에 쭉 대화 소재로 가져올 수 있을 것 같구요.

무엇보다 교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저학년 아이들도 이해하기 편한 문체로 풀어내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등장하는 문제 상황들이 실제 교실에서 제가 매일 접하는 문제들이기도 해서 더 공감이 갔어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을 떄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다가가는 방법,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입에서 자연스레 나오기 힘든 미안해와 고마워. 나와 생각이 다른 친구와 대화 하는 법 등~

우리 아이들에게 이럴 때 이 장면 소개해 줘야겠네 하면서 읽었습니다. 개학하면 1학년 아이들과 이 책을 꺼내 이야기 나눌 것들이 많을 것 같아요.

학교 가기 전에 아이의 친구관계가 벌써부터 걱정인 보호자.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는지 , 친구들과 갈등 상황이 종종 벌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이는 보호자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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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채인선 지음, 이석구 그림 / 미세기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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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는 미세기 출판사의 '초등학생 질문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면서 자연스레 교실에서도 아이들과 그림책을 함께 읽게 되고

자연스레 '질문'을 던지며 읽다보니 그림책 한 장면으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구나 놀랄 때가 많은데

미세기의 질문그림책 시리즈는 제목부터 대놓고 질문하며 시작하는 그림책이죠.

시리즈를 하나씩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정의를 다시 되짚어보는 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진즉 이 시리즈를 알고 한 권씩 교실에, 집에 모으고 있었는데 이번엔 '이석구'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더 궁금했습니다.


  면지를 넘기자 마자, 바로 떠오르는 질문! 푸른 바탕에 가득한 배드민턴 셔틀콕. 배드민턴 셔틀콕일까? 어른과 배드민턴 셔틀콕이 무슨 의미이지?

채인선 작가의 책은 <아름다운 가치사전>부터 <내 짝궁 최영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딸은 좋다> 등 아이 키우면서 수없이 읽고, 교실에서도 여러 해 읽는 책들이 많아요. 대부분 고전이라 불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교과서 수록 작품이 꽤 있어 채인선 작가의 글은 어린이들에게도 '어? 나 이 책 아는데 '하는 이야기들이 많죠. 제겐 늘 철학적인 이야기로 다가오는 채인선 작가의 글. 그림을 그린 이석구 작가는 <숨바꼭질> , <두근두근> <다음에는> 과 같이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남아 있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이석구 작가의 그림은 하늘빛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림이 좋아 한 권씩 이석구 작가의 책을 모으고 있는데 생각보다 작가님의 그림책이 많지 않아서 동시집이나 동화에 작가님 그림이 실릴 때면 작가의 그림만으으로 소장해야해 하면서 데려오곤 했죠~ 그런데 이 두 분의 콜라보라니~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에서는 가족이 캠핑을 가서 만나는 하루가 채인선 작가의 글과 이석구 작가의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몸도 커지고, 힘도 세지고

가족과 함께 캠핑을 훌쩍 떠날 수 있을 정도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죠.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으면 절로 되는 것이 어른일까?

무엇이든 살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고,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어른일까?

어떤 일을 할 때

자기 생각만 하면 아직은 아이,

하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생각한다면 어른이야.

처음 보는 사람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지구 반대편 사람들,

거기에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생각해서 행동한다면

누구나 어른이야.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그 때 이 페이지가 나타납니다. 외적인 변화 뿐 아니라 속이 영글어야 어른이란 말이 있죠.

이 책을 함께 읽는 보호자들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자연스레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듯해요.

네가 생각하기에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거라고 생각해?

어른은 그냥, 저절로 되는 걸까?

너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어?

그러려면 지금 어떤 어린이이고 싶어?


가장 훅 들어온 장면은 바로 이 부분.

예전엔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면 뒤돌아보지 않고 뛰어갈 생각만 했을 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저 맨 뒤에 있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크게 느껴집니다.

분명, 가족들이 벗어던질 옷가지들을 챙기고, 신발도 한 쪽에 가지런히 놓아두고

한쪽에 자리잡고선 안전하게 잘 노는 지, 중간중간 필요한 것은 없는지 챙기는 저 자리.

그냥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운이라 생각하고 덤벼들 때의 시기에 선물 처럼 받기만 한 것들이 있었기에

이젠 뒤에서 챙겨줄 어른이 되었겠죠.

그리고 어른이 되면서 매일매일 깨닫는 것.

뭐든 그냥 절로 되지는 않는다

공으로 얻는 것은 없다.

그래서 같이가치를 깨닫고

남의 공을 그냥으로 치부하지 않는 것.[미세기]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북트레일러

[미세기]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북트레일러

온라인 서점 등록된 북트레일러가 이 한 여름과 딱 어울려 가져왔습니다. 



우리 꼭 기억해요.

어른은 책임으로 되는 거야.

받은 것을 돌려주어야 할 책임.

받은 것보다 조금 더 돌려주고픈 마음.

주고 받고가 아니라 받고 주고야.


이 부분 또한 제가 크게 다가 왔습니다. 제가 함께 하는 어린이들이 받고 주는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 어른으로서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따뜻한 말 한 마디, 부드러운 눈빛, 입가의 미소 이 소중한 것들을 주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겠다 다짐하면서요.


그래서 왜 셔틀콕이었냐고^^?

아하! 이제 깨달았어요.

조금 더 돌려주고픈 어른이니~

조금만 쉬다 어린이들을 위해 또 뜨신밥 차려내야겠습니다.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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