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의 요리를 소개합니다 - 이주민 가족들과 함께하는 정다운 집밥
이란주 지음, 김라온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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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우리 엄마의 요리를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을 보고는 매일 '뭐해먹나' 고민하는 엄마로서 다른 집 엄마들은 어떤 요리를 해주나 궁금해 서평단을 신청했다.

자세히 보니 부제가 달려있었구나. '이주민 가족들과 함께하는 정다운 집밥' 표지에서부터 알듯 말듯 다양한 음식들이 보인다. 제법 많은 나라의 음식을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만나는 집밥 중에는 새로운 것들이 많았다.

한 2년간 해외체류할 기회가 있었다. 원룸에 작은 부엌이 딸린 공간에서 복도를 나서면, 저녁마다 다양한 냄새가 새어 나왔다. 알게 모르게 우리집에서 만드는 요리가 다른 사람에게는 거북한 냄새로 다가가지 않을까 해서 늘 냄새에 신경썼었는데 집밖에서 만나는 다양한 향을 접하면서 어느덧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지곤 했다. 한해를 마무리 짓거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면 각자 하나의 요리 접시를 가져와 함께 즐기는 '포트락 파티'도 처음엔 이런 음식 가져가도 되나 부담되었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흥미롭게 집어 들어 맛있게 먹어주는 친구들이 고마웠다. 나 역시 '인도' 하면 카레, 중국 하면 향신료 강한 만두나 국수요리? 일본은 스시? 정도의 뻔한 음식만 떠올리다 친구들이 가져온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재료와 요리법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리고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으며 이주민 가정에 초대받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를 화자로 내세워 재료에 담긴 마지막 완성된 요리는 사진과 함께한 삽화로 이루어져있는데 몇가지 요리는 당장 그 향과 맛이 궁금해졌다. 뒷장에 첨부된 재료소개와 요리법을 참고해 집에서도 한 번 시도해볼까 하는 마음도 들게 했다. 이왕이면 지금은 당장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나중에는 직접 현지인이 만든 요리를 먹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이제는 배달음식이나 외식문화가 보편적이어서 예전에 외국에서나 맛보던 다양한 요리도 즐기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익숙한 그 음식이 어떤 유래로,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먹게 된다면 그 맛을 배로 즐길 수 있을 듯하다.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음식도 도전해보는 기회가 될 듯하고!

실제로 이 책을 먼저 읽어본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는 책을 덮자마자 "엄마!바스부사 해줘"라고 외치기도 했다.

새로운 음식을 만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과 같아요


음식을 통한 문화 체험이 가능한 이유는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실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이주민 가족들이 전해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고향이야기와 함께 전하는 맛있는 요리 비법.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다양한 문화와 만나며 더 넓은 세상을 꿈꿀 수 있기를!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자란 아이들이 더 풍성한 맛을 즐기며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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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68
온선영 지음, 홍주연 그림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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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쳤을 때,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학교 현장에서는 다른 어느 때보다 사회 정서 교육이니 회복탄력성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한창이다.

다양한 사회정서교육 수업자료가 있지만 우리가 문학작품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이 그 어떤 자료보다 친근하게, 진솔하게 우리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멈추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지 않을까?

<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는 어느날 양배추로 변한 아이가 다시 제 모습을 찾기 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처음엔 양배추로 변한 현찬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생각보다 평온하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았다. 마치 '아침에 일어난 아이가 열이 있네 '정도랄까?

일어나, 양현찬! 아침이야.

얘를 어쩌면 좋아! 밤새 불안불안하더라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 양배추가 뭐니?


그러게. 왜 하필 양배추였을까?

축구 선수를 꿈꾸는 유찬이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축구공도 아닌 양배추로 변해버린 자신이 안타깝기만 하다.

큭큭큭, 하하하, 호호호. 엄마 아빠는 눈물까지 흘리며 웃었어.

내 기분이 어떤지, 내가 축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았어.

어젯밤 엄마 아빠는 그렇게 놀리기만 했지.

그리고 오늘 아침, 나는 축구 선수도 축구공도 아닌 양배추가 되었어.

p.17

  경기마다 자꾸 넘어지는 아들이 축구선수가 되기엔 너무도 소질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부모. 의사나 과학자가 되었으면 하는 부모의 바람, 아들이 축구선수를 꿈꾸는 것은 언제나 웃음거리로 여기는 장면. 아, 그러고 보니 부모님이 아들의 꿈에 보인 이런 장난스런 반응 속에 '양배추'가 있었구나. 아니 ,가장 곁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상처받은 모습을 양배추로 표현했구나.

그제서야 <양배추를 응원해주세요> 라는 제목이 달리 보인다.

하찮은 양배추 처럼 보이더라도 응원해 달라는 목소리.

양배추가 되어도 계속 축구를 하다 너덜너덜 해진 현찬의 말이 콕 박힌다.

주전이 안 되더라도 도전은 해보고 싶었어.

p.57

  우리가 삶에서 주전으로 서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평생을 한 번 주전으로 살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도전 만큼은.

적어도 무언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 자체로 응원해 줘야하는 것이 아닐까.

꿈나라에 도착했어. 엄마와 아빠가 믿어 준다면 나는 얼마든지 날 수 있을 것 같았어.

p. 68

할머니. 그런데 사람은 꼭 될 성싶은 꿈만 꿔야 해요?

p.71

한결같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 열심히 인 현찬의 모습에 부모님도, 할머니도 현찬의 꿈을 다시 보게 된다.

잘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은 못 당하거든. 즐기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법이지.

p.72

마음을 다쳐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변할 수 밖에 없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오늘 하루도 너덜너덜 해진 양배추로 여겨지는 어린이가 있다면

이 동화 속 하윤이 같이 변한 모습에도 변함없이 필요한 것, 바라는 것을 찾게 해주는 친구나

현찬이의 목소리를 끝까지 들어준 가족들이나

우리가 함께 하는 사람들이 곁에서 우리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 주고 아낌없는 응원을 던져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지만

이 이야기의 처음처럼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 의해 상처받고

내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순간에도.

그리고 내가 원치 않는 모습으로 변해버린 나와 마주한 순간에도

우리에겐 문학이 있고 우리 어린이들에겐 동화가 있다.


그래서 더 반가운 이야기.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

무엇을 했을 때 내가 가장 행복할까 고민하는 친구들과

그 곁을 든든히 지켜줄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읽고 싶은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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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블러드 텍스트T 20
탁경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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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소설 <까페 블러드>는 비밀스러운 까페를 둘러싼 미스테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문방구, 편의점, 분식점 등 최근 동화와 청소년 소설에서는 특정 장소에서 비밀스러운 메뉴나 상품을 접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비슷한 이야기일까?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끌릴 법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표지.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일러스트. 이런 표지가 유행인가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에서 그려진 표지 일러스트의 구석구석, 탁자 위에 손톱깎이? 지퍼백 속의 칫솔? 그리고 탁자 아래는 토끼까지?

분명 카페 블러드엔 무언가 있구나 싶었다.

.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까페 블러드>는 매일 긴 줄이 이어진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주인장도, 몇 안되는 메뉴 중 딱 한 잔만 마실 수 있다는 점도 까페블러드의 흥행요소. 원래 제한을 두면 둘 수록 더 간절해지는게 사람의 욕망이 아니었던가.

만약 긴 줄을 서면서 까페 블러드에 들어가 하나를 주문한다면?

나라면 어떤 메뉴를 고를까?


#욕망

  소설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이것은' 바라는 바, '욕망'에 관한 이야기이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작게는 메뉴를 고르는 일부터.

어느새 까페 블러드의 음료를 마시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정말 이들이 그렇게 이 음료에 집착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카페 사장은 정말 무엇때문에 이런 음료를 만들게 된 것일까?

이 책의 구성은 이런 미스테리를 파헤치는 주인공 하랑, 나결을 중심으로 각 주인공의 시점에서 번갈아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꾸 내 방을 뒤지는 엄마가 수상한 하랑과 오로지 몰입하는 순간을 맛보고 싶은 나결. 도무지 딸의 일상에 관심없던 엄마가 딸의 방을 뒤진 이유도, 모범생 나결이 카페 알바를 하면서까지 무리를 하게 된 것도 이 곳에서만 파는 그 음료에 달려있음이 밝혀지는데~

까페 블러드과 대비된 공간으로 허름한 국수집에서 교차되는 이야기의 구성도 흥미롭다. 하랑이가 심리적으로 허기진 상태에서 찾게되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국수집. 애써 소개한 단골집이지만 이 집의 진면모를 단짝친구인 소진과 미스테리를 파헤치면서 친해진 나결이 알게 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관계

  소설을 읽으며 밑줄 그은 부분 중 '사람 사이의 기운과 기세'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는데~

카페 블러드에 집착하는 엄마와의 관계를 돌아보면서 하랑은 엄마가 채워주지 못한 부분을 친구인 소진과 이모가 대신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하랑에게 소진은 무슨 말을 하든 귀 기울여주고 의견을 이야기하면 차분히 되짚어주는 소중한 존재였고, 이모는 뭐든 다 들어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뭐든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

이모의 따스한 말에 콧등이 시큰해졌다. 이모 말을 듣고 나서야 깨달았다.

하랑이 늘 엄마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방금 이모가 해주었다는 것을.

(중략)

나를 걱정해 주고 아껴 주는 사람이 있어 기뻤다.

그게 엄마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쩌겠는가.

엄마를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대신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주는 이모의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게

오히려 마음이 덜 괴로울 것 같았다.

p.95

  분명 미스테리를 해결하는게 주를 이룰 거라 생각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부분이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모가 채워 줄 수 없는 기운과 기세는 어디서 채울 수 있을까?

부모나 가족이 채울 수 없다면 주변에서라도 그 기운과 기세를 채울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원하는 것과 약점은 연결된다.

원하는 것이 많고 강렬할수록 그 사람은 약자가 된다.

p.120

  사람들의 욕망과 약점을 이용해서 부당한 요구를 하는 사장. 블러드 까페의 비밀에 다가갈 수록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맞닥뜨리게 되는 아이들.

너한테도 장점이 있는데 그걸 네가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남들을 ㅏㅂ라보듯 네 자신을 바라봐 줘.

친구들은 따스하게 바라보면서 왜 스스로에게는 냉정하게 굴어?

죽는 순간까지 너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사람은 너야.

사랑해 주라고.

미워하지 좀 말고.

p.105

  하랑에게 건네는 말이자 자신에게 하는 말을 쏟아 낸 나결의 말을 통해 결국 그 기운과 기세를 채우는 것은

'나'밖에 없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하지만 나결 선배와 소진이 아무리 이야기해 줘도 나 스스로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단점도 그러려니 껴안아 주는 일.

내가 하찮아 보일 때조차 "괜찮아." "충분히 애썼어."라고 말해 주며

더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일.

그건 부단히 애쓰고 노력해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오늘부터 조금씩 해 봐야겠다.

매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p.126

  욕망을 채우러 까페 블러드를 찾는 사람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잊고 있었던 것은 자신을 사랑하고 단점을 껴안아주줄만한 넉넉함이었다. 소설에서는 카페 블러드란 이름으로 등장했지만 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없으면 어디든 제2, 제3의 카페 블러드에서 정체불명의 메뉴에 집착할 수 밖에 없을테니까.

어쨌거나 정성껏 오늘을 살아내야 한다.

오늘의 태양이 떴고 해가 이미 중천이니까

p,169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첫장을 읽으며 '나라면 어떤 메뉴로 오늘을 시작할까'라는 궁금증이 '오늘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 '하는기대로 바뀌었다. 젊고 똑똑하지 않아도, 롤러코스터처럼 마음이 흔들거려도, 무기력에 허우적대도 이성이든 동성이든 사람 만나는 것에 심드렁해진 나라도~ 충분히 오늘을 정성껏 살아낼 가치가 있는 존재니까.



*이 글은 <나는교사다>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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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한 나비
알렉스 라티머 지음, 도은선 옮김 / 제이픽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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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을 때

'난 행복한 ~야'라고 외치는 이가 있다면?

처음 이 책의 화려한 표지를 만나고 든 생각은.

주변의 화려한 색감에 주눅들지 않고 빛나게 웃고 있는 나비 한 마리였습니다.



모두가 나중을 꿈꿀 때 프랭크는 왜 아무말도 하지 않았을까?

아무것도 없어서? 내세울게 없어서?

있는 그래도 나를 받아들인다.

어떻게 이보다 더 좋겠어요?

.

멋진 강물도 보이고,

잎사귀는 꿀맛인 데다,

곁에는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화려한 무늬가 없어도

평범하게 생겼어도

프랭크에게는 있었어요.

지금 내가 머무는 곳

내가 먹는 것

내 곁에 사람들.

프랭크는 곁을 살펴 볼 줄 아는

지금의 순간을 온전히 느낄 줄 아는

여유가 있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이 장면을 바라봐서 그럴까요


표지와 달리 비슷한 녹색 톤으로 채워진 이 장면에서

유난히 반짝임이 느껴졌습니다.

내가 빛나지 않아도 빛나는 프레임으로 바라보고 있는 내가 있으니까요.

모두 캄캄한 시기를 지나 충분히 각자의 빛으로 아름다운 날개를 얻었음에도

투덜거리던 장면은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주기적으로 찾아오고야마는 내 자신의 비루함과 마주하는 순간이 떠올랐죠.

여전히 SNS속 장면을 넘기면서 나는/우리 아이들은~

왜 이것밖에 못하는가

왜 이렇게 안될까?

그때 더--했었어야했는데

한없이 초라해지던 ~

그래서 무가치하게 느껴지던 순간들 말이에요.

'이만하면 꽤 괜찮은데? -'에도 불구하고 해냈네 하는 말을 해주지 못했던 순간들.


프랭크가 정말 멋지다고 느낀건

얘들아 함께 가자 라고 파닥이는 순간이었어요.

날 보고, 나랑 같이 날고 싶어지면 좋잖아.


요즘 제가 조금씩 꿈꾸는 것들도

나만, 내 가족만, 우리 반만에서 조금 더 나아가고 싶다.

이 멋진 세상을 함께 누리고 싶다.

아니 세상이 얼마나 험하고 각박한가라고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도

그래도 네가 있어서. 우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전에 먼저 끝내주게 아름다운 오늘을, 나를 받아들여야겠지요.

나를 궁금해하고 보듬어줘야겠지요.

그래야 네가 보이고

감탄할 순간, 하고픈 것들이 넘쳐날테니까요.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나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절로 영감을 줄테니까요.


아이들과 교실에서 나누고 싶은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프랭크는 어떤 날개를 지니게 되었을까?

세상 최고 멋진 나비란 어떤 나비일까?

'평범하다'는건 어떤 것일까?

난 행복한 -라 말할 수 있는 순간은?

그 밖에 아이들과 책장을 함께 넘기면 어떤 장면이 보일까요?

어떤 질문이 쏟아지려나요?

행복에 집착하기 보다는 바로 지금, 여기, 나를 아낌없이 품어줘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책.

가족의 달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이 글을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남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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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베프 가족입니다 파란 이야기 26
김혜정 지음, 오삼이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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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좀 읽는 사람들에게는 말해뭐해 작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김혜정 작가.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오가며 <헌터걸> <판타스틱 걸>, <오백년 째 열다섯> <열세 살의 걷기 클럽><맞아 언니 상담소> <시간 유전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을 세 딸과 함께 읽는 터라 봄에 맞는 김혜정 작가의 가족이야기는 뭐~ 말해뭐해~! 당장 읽어야지!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족의 필요조건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만나게 되는 질문이었다.

엄마의 베스트 프렌드 하나 이모.

교통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낸 이모와 아빠를 잃은 아리와 함께 살게 된 윤하.

엄마와 아빠의 이혼 후 평일에는 엄마와, 주말에는 아빠와 시간을 보내는 윤하는 어딘가 둥 뜬 상태다.

한때 어울리던 친구들과도 멀어져 방학만 기다리고 있는 윤하에겐 같은 학교로 전학온다는 윤하가 자신의 이런 상태를 알아챌까봐도 걱정되는데~

윤하는 엄마처럼 쉽게 하나이모와 아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윤하야, 인생이 쓸 때는 단 걸 먹으면 돼.

p.45

  여전히 학교에서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윤하. 무작정 달려와

꼬치꼬치 묻기 보다는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어주는 어른, 하나 이모.

점심시간마다 도서관에서 함께 해준 아리.

엄마들 역시 베스트 프렌드라하지만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고 삐걱대기도하는데

네덜란드에서 엄마가 둘인 가정이 등장하는 점이나

또다른 인물로 새아빠가 생겨 성을 바꾼 전휘의 이야기가

전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이렇게 다양한 가족이 우리 곁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점차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되는 ' 가족' 이야기.

-괜히 이름 이야기 했나 봐. 모른 척할걸

-근데 걔는 별로 신경 안 쓸 수도 있어

p.84

  처음엔 아리나, 전휘에게 '아빠'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아리에게 생기는 변화나 인물들의 대화 부분이 좋았다.

아빠가 없다는 것도

아빠와 따로 살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새로운 아빠가 생겼다는 것도

난처할 일도, 숨길 일도 이상한 일도 아니니까.

-윤하야, 콩알이도 행복할 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지금 아빠 만나기 전에 나랑 엄마 둘이 살았어. 다들 우리가 불행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니었어.

- 당연하지. 뭐 엄마, 아빠 둘 다 있어야만 행복한가? 나도 지금 아리네랑 같이 사는 것도 좋지만 엄마랑 둘이 살 때도 괜찮았어.


아니, 세상에 뭐 그런 일이 있어

어쩜 이런 일이 내게 생겨 라고 반응할 수 있는 일들도

그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중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가족이든, 내가 선택한 가족이든

함께 웃고 울고, 때로는 가족이라 속마음을 더 터놓을 수 없지만 그저 곁에서 서로를 걱정해주고, 티격태격 하다가도 다시 손잡고 기댈 수 있는 존재. 그래서 더 표현하고 보듬어 줘야하는 존재가 가족 아닐까

윤하야,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많이 표현해야 하더라.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닐 수도 있어. 말해야 알아, 그리고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을 때가 오기도 해

p.143

  금상첨화란 말은 이번 김혜정 작가와 오삼이 작가의 조합을 두고도 딱 어울릴 듯하다. 오삼이 작가의 그림은 김해정 작가의 따스한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딱 좋아하는 그림체라 서평책으로 받자마자 책을 빼겼으니까.

곧 '가족의 달'이라는 5월이 온다.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떠올려봤으면 좋겠다.

그저 선물만 주고 받는 관계가 가족의 전부는 아니니깐



* 이 글은 <나는 교사다> 서평단 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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