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친구 세 친구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0
김유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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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밖으로 쏟아져 나올 듯한 이 귀염둥이들은 누구일까요?

정사각형의 판형에 사랑스러운 녀석들로 꽉찬 김유진 작가님의 세 친구.

책을 고를 때 표지와 제목 또한 마음을 사로잡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는데

너무 궁금했습니다. 세 녀석들의 이야기가요.

삼색이, 시도, 누렁이라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이 책.

마침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카드 뉴스가 이 책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줘서 온라인 서점에서 데려와봤습니다.

삼각관계는 연애관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죠.

친구 관계에서도 '가끔은 하나보다 외롭고 둘보다 어려운 셋' 이 말에 너무 공감이 되었어요.


시도와 누렁이는 단짝 친구입니다. 전학생 삼색이가 어느날 굴어들어와? 이 둘 사이를 갈라놓기 전까진 말이죠. 

전에는 당연하게 둘이 했던 것들이 삼색이가 끼어들며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맘씨 좋은 누렁이는 전학생 삼색이도 '함께 하자' 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가 않죠. 집에 갈 때도, 체육시간에도 , 소풍날에도 자꾸 내 단짝 누렁이를 빼앗아 가는 거 같아 얄밉기도 하고~ 어째 누렁이는 나보다 삼색이를 더 위해주는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우리 둘만 놀자 하기엔 나만 나쁜 친구가 되는 기분.

김유진 작가님의 책은 처음엔 수채화 기법의 그림체에 반했는데 어느덧 '추억을 선물하는 작가의 이야기'로 다가와요.


이 장면에서 정말 친구관계가 공부보다 더 어려웠던 시기에 함꼐 갔던 놀이 동산이 떠올랐거든요.

유난히 2명씩 타야하는 순간에. 아 이건 꼭 그 아이랑 같이 앉아 타고 싶은데, 이번엔 누가 혼자 앉아야하나 신경쓰이던 순간들. 그리고 내뜻대로 되지 않아 불퉁거리던 마음들.

유난히 셋이서 단짝이 되었을 땐 더 그랬는데~ 사실 쟤는 나랑 더 먼저 친하지 않았나 싶고. 내가 저 친구랑 더 맞는다 싶고. 아니면 어째 나만 빼고 저 둘이 더 가까워 진거 같아 하며 속상하던 날들.

어라, 그런데 왠일이죠? 빙빙 도는 컵케이크 놀이기구를 셋이 함께 타던 순간. 시도는 셋이 함꼐 타는 놀이기구가. 셋이 함께 하는 순간이 둘이 함꼐 있을 때보다 더 재미난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새로운 친구에게 마음의 문도 조금씩 열리게 되구요.

그런데 삼색이는 아닌가봐요. 늘 누렁이 것만 챙기면서, 누렁이하고만 함께 하려하고

아직 시도에게 마음을 열지는 않네요. 역시 세 친구가 함께 하는 것은 어려운 걸까요?

앞면의 면지에서 하나, 둘이 떨어져 있던 발자국들이

뒷면에서 옹기종이 하나로 모여든 걸 보면 분명 이 셋 사이에 변화가 있는 듯한데

시도와, 누렁이 그리고 삼색이 사이의 거리는 어떻게 좁혀질 수 있을까요?

이 셋이 함께 새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학기초 교실에서 친구 사이의 관계들을 유심히 살피다 보면 기존에 친했던 관계에 새 친구가 더해져 셋이 어울리다 실랑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이켜보니 저도 그랬고 제 딸아이도 이 점 때문에 종종 힘들어하곤 했죠. 이 책은 3월, 새학기에 아이들과 친구에 관하여, 관계에 관하여 이야기하기 좋은 책인거 같아요.

" 오늘~ 친구 많이 사귀었어? 어떤 친구랑 놀았어?" 직접적으로 물어보기보다

"엄마도 그때 이렇게 서운하고 속상하고 힘들었어." 서툰 표현 때문에 힘들었던 학창시절 이야기로 먼저 화두를 던져도 좋겠고

교실에서 아이들과 새 친구를 만나고 기존 관계에서 새로운 관계가 더해질 때 오는 서운함, 어려움, 갈등 해결에 대해 이야기나눠도 좋을 듯해요.

추억과 사랑스러운 고양이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김유진 작가님의 다음 책도 기대됩니다. 과연 더이상 새로운 귀여움은 없을 듯한 고양이 세계에서 작가님이 보여줄 또다른 고양이 이야기도요.




* 이 글은 <나는 교사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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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알이 생겼어 노란상상 그림책 127
주아나 바라타 지음, 엔히키 코제르 모레이라 그림, 오진영 옮김 / 노란상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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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머리에 뿔이 솟아 나거나, 몸에 온통 줄무늬가 생기거나, 곰이 되어버린 이야기 등등

그동안 만난 이야기 속에서 갑자기 신체의 변화가 생긴 이야기들은 많이 접해보셨을겁니다.

이 책을 만나자 마자 떠올렸던 그림책은 첫 아이를 낳고 주구장창 읽었던, 수도 없이 책을 똑똑 두드리며 읽고 또 읽었떤 < 두드려 보아요>라는 책과 잘자~ 하면서 아이가 잠자길 기다리던 <잘 자요, 달님> 이에요. 색감이 비슷하죠?

아이가 좋아한다는 핑계로 이 책을 읽고 또 읽었지만 실은 제가 이런 쨍한 색감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만난 여러 화가들 작품 중에서도 좋아하는 작가를 뽑으라면 먼저 '마티스'가 생각나거든요.

뒷면을 보니 알 바코드에~ 생글생글 웃고 있는 아이. 아니 심각한 상황인데 '이 알에서 대체 뭐가 나올까?'라니~!

'오히려 좋아 ~'라는 삶의 태도는 이 아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아이는 나름 과학적으로 접근합니다. 알 백과사전을 꺼내 수 많은 알을 찾아 머리에 난 알과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길이도 재 보고~ 색과 질감 모양을 비교하며 온갖 종류의 알을 찾아보다가

결국 책을 덮고 생각해 낸 방법은~ 포근한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따뜻한 불빛아래 잠드는 것.


다시 면지로 돌아가 상황을 보아하니~ 이렇게 집앞을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아이가.

머리에 혹이 난다면?

"야! 그러게 조심하랬지?" 란 말이 나올 법도 한데 아이의 보호자의 시선에서보다

아이가 넘어지고

그래서 생긴 알의 정체를 찾아 홀로 헤매는 장면, 그리고 마침내 책을 덮고 따뜻하게 몸을 감싸고 잠들기까지

아이의 표정을 따라가보니 울고 지쳐 포기하는 모습이 없네요. 오히려 마냥 신기하게 바라보고 궁금해하고 당황스러울지언정 기대하는 표정들. 새로 생긴 알이 불편한 존재가 아니여서 그럴까?

단조로운 색과 장면 속에서 문득 '아하' 깨달음이 솟구칩니다.

원래 이렇게 정신없었나?

나 이제 나이 든걸까? 아! 또 이런 또 뭐야!!! 하면서 진짜 짜증난다를 속에 달고 살다가

천진난만한 아이의 태도에서

지금 내게 필요한게 바로 거울 앞에서 알을 만난 이 아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봐요.

'아니, 이건 또 언제 생겼대. 얘는 왜 생겼나. 어떻게 했어야 안생겼을까? 따지기보다~'

'새로 생겨난 이 아이. 도대체 정체가 뭘까? 알 수 없다면 내 몸을 추스리고 기다려보지뭐.' 하는 삶 태도.

알이 문제라 볼수도 있고 골치아픈 존재라 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맞이하냐에 따라 내 삶의 쉼표가 될 수도 있고, 안가본 길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시도가 될 수도 있겠네요.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에게 '알'은 어떤 존재일지 궁금해집니다.

마침, 어제 가족들과 <호퍼스>라는 애니메이션을 봤어요. 여기서 등장하는 샘 교수님이 오랫동안 연구한 프로젝트를 접어야할 판인데도 이런 말을 해주거든요.

문 하나가 닫히면 천 개의 창문이 열리는 법!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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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이야기 - 2026 행복한아침독서 추천 우리 아이 인성교육 29
하이메 감보아 골덴베르 지음, 웬슈첸 그림, 김난령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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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배경에 매끈매끈한 형체의 꽃, 새 , 뱀과 같은 형상이 보여요. 나도 모르게 손을 대서 문지르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에 도트 점이 손끝으로 느껴져요. 처음엔 '보이지 않는'이라는 제목과 점자를 형상화한 제목에서 '시각 장애인이 등장하는 이야기거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막연히 짐작했습니다.


  보통 작가를 살펴보면 작가의 전작을 유심히 봤는데. 이 작가는 생소했어요, 글 작가나, 그림작가나. 처음에 글 작가가 '하이메 감보아 골덴베르'라고 해서 세 사람이 지었나 했다니까요? 코스타리카 출신 작가이자 음악가라니. 노래를 작곡하는 작가가 보이지 않는 이야기의 글을 썼다는 것이 "보이지 않아도 들을 수 있잖아?" 라고 말해주는 거 같구요.

그림작가 웬슈첸 또한 페이퍼 커팅 작품을 주로 작업하던 작가라 더 기대가 컸습니다. 그동안 제가 접한 페이커 커팅 책들은 직접 커팅한 면을 만질 수 있는 책들이었는데(그래서 읽다보면 손상이 갈 수 밖에 없던 애지중지하던 책들)


  이 책은 페이퍼 커팅과 콜라주로 작업해 그 장면을 찍어 옮긴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페이퍼 커팅 기법만의 그 느낌이 살아날 것인가 궁금했거든요. 게다 배경이 온통 흰 색이라니~ 모험 아닌가 했는데~ 역시 기우였어요. 작가가 선택한 색과 기법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더 돋보이게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알고보니 배경으로 보이던 곳은 도서관인 듯해요. 표지 속 주인공들은 '이야기'를 상징하는 듯 하구요.


  가지각색의 다양한 이야기들.

그 중에 특별한 '이야기'가 주인공입니다. 이야기가 주인공인 이야기죠.

도서관의 깊고 어두운 구석에 숨어사는 '이야기'.

유명한 이야기들이 서로 내가 더 많이 사랑받는다고 다툴 때

그늘진 곳에서 한숨쉬는 '이야기'.

구석에 있다고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요.

사랑받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구요.

스스로를 유령이가 부르며 아무에게도 안보이는 존재라고 말하는 '이야기'.


  하지만 어느날 한 소녀가 나타납니다.

손 끝으로 책 표지들을 하나하나 어루만지며. 마침내 숨어있던' 이야기'에도 손을 뻗는데

안 돼. 제발 읽지 마.

난 닳아서 사라질까 봐 두려워


  지레 겁먹고 도망치려는 이야기.

이야기는 왜

그렇게 누군가 찾아주길 바랐으면서

자기도 사랑받기 원했으면서 왜 소녀의 손길을 거부했을까?

넌 아무나 볼 수 있는 책이 아니야.

눈으로는 너의 멋진 이야기를 읽을 수 없단다


소녀를 만나자 마자 반갑게 다가가기는 커녕 도망치려는 이야기를 소녀는 이렇게 멋진 말로 품어 줍니다.

'이야기'가 주인공이었지만

우린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지닌 존재들이잖아요.

하루라도 '이야기'를 풀어내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들이고.

생각해보니 이야기는 들을 수도 있고

볼 수도 있고

게다 만질 수도 있는 것이군요.


  그리고 책 장을 넘길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세상에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이토록 많음에 늘 놀라잖아요.

뒷장에 <옮긴이의 말>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 이야기가 더 와닿습니다,

처음에 작가에 대해 가졌던 호기심도 조금 풀렸구요

왜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것은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걸까?


  중앙 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의 시골에 태어나 고향의 음악을 연주하는 작가가 늘 품었던 생각이라해요. 어쩌면 작가 자체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과 겹쳐지기도 합니다.

페이퍼커팅과 콜라주 기법으로 완성된 그림은 숨겨진 이야기를 더 주목하게 만드는게 효과적인 방법이었다고 생각해요. 언뜻 보면 텅 빈 듯한 하얀 배경에 알고보면 겹겹이 채워진 도서관 속의 책들. 그리고 책 속의 이야기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 그 속에 알록달록 "나야, 또다른 이야기" 하고 숨겨진 이야기들.

작가의 바람대로 이 책을 읽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발견하는 용기, 그리고 다름을 바라보는 너른 마음'을 얻게 되기를. 이 책은 기법과 내용 모든 면에서 제게 새로움과 놀라움을 안긴 책이었습니다.

새학기를 준비하며 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데 이렇게 숨은 이야기들이 많구나 실감하는 요즘.

혹시 구석에 숨어 내 이야기를 누가 읽어주겠어~ 불안에 떨고 있는 숨은 아이들의 마음도 찾아내보고 싶다고 다짐하는 책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그림책입니다. 바쁜 중에 아이와 오랜만에 노란 불을 켜고 이 책을 읽으니 자꾸 이야기가 끊이질 않네요. 오늘도 나름의 이야기를 펼쳐낸 우리들. 내일은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달라서 자꾸자꾸 더 찾게 되고 빛나는 이야기의 세계에서 우리 내일도 만나요.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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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호랑이는 설날이 제일 싫어!
박경임 지음, 박서영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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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되면 대문에 붙이는 그림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입춘대길, 건양다경' 처럼 새해의 복을 비는 문구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림이 따로 있다는 것은 몰랐는데요.

'세화'는 새해를 축하하는 그림이에요.

옛날 사람들은 신비한 힘을 가진 동물을 그려

설날 아침이나 전날 밤, 대문이나 벽에 붙였답니다.

.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익숙한 호랑이+까치 커플.

아니, 근데 이 호랑이는 옛그림에서 익숙하게 봤던 모습이 아니네요. 용맹스럽고 위엄있는 모습이 아니라 겁에 질린 것도 같고 우스꽝스럽기도 한 표정.

집앞에 호랑이 그림을 그려두는 이유는 나쁜 귀신은 쫓아내고 복만 불러오기 위함인데

문제는 이 호랑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귀신이라는 것.

다른 동물 모두가 탐내는, 올해 벼리네 현관을 지켜줄 세화 속 주인공이 되었다 한들

기쁠 리 없는 호랑이입니다.


  결국 호랑이는 그림 밖으로 뛰쳐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불 밖은 위험해!'가 아니라

'세화 밖은 더더더더 험해!' 였어요.

귀신이 무서워 도망쳤는데 귀신보다 더 험한 꼴을 볼 줄이야.

다른 동물들이 이미 자리 잡은 그림 속에 호랑이가 들어가는 설정이 웃음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호랑이가 겁도 없이 국경을 넘어 외국의 그림 속까지 들어갈 줄이야.

그때마다 우리의 호랑이는 난처해지는데 왜 저는 함께 읽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미리 들리는 듯하죠?


  과연 호랑이가 어떤 그림에 들어갔길래~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왜 하필 거기에 들어가서~ 이왕이면 그 그림에 들어가면 좋았을텐데 조언하고 싶은신가요?

일부러 상상하시라고 그부분의 사진 스포는 뺐습니다~

진짜 우리 새해. 설날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새해를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으로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겁낼 게 무엇이냐 우리에겐 무엇이 있다?


이야기의 끝은

이제 벼리네 호랑이는

귀신이 무섭지 않아요.

(                       )니까요.

  과연 벼리네 호랑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길래 귀신이 더이상 무섭지 않게 되었을까요?

귀신이 무섭지 않은 호랑이는 어떤 모습으로 벼리네 집앞을 지키고 있을까요?

마침 책 속에 세화의 컬러링 도안이 들어있었는데요. 색을 칠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과 상상하며 세화로 표현해보면, 완성된 아이들의 그림으로 현관을 장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퐁!

새해엔 마법의 주문을 외쳐보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자리를 지키겠다는 마음로~

퐁! 퐁! 퐁!

지나가던 복도 다시 들어올지니!

새해 퐁! 도 복! 도 많이 받으세요!!!!!!!!!!!!!!!!!!



* 이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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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길
김철순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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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을 모으다보면 나도 모르게 동하는 '주제'가 생기더라구요.

최근에 제가 모으기 시작한 책들은 '사과' 가 주인공 된 책. 백설공주가 유혹에 넘어간 그 사과요.

저는 표지의 사과만 보고도 사과의 길에 빨려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에서 쌀을 떨어져도 사과는 떨어지지 않게 매일 하나씩 돌돌돌 돌아가며 깎는 사과.

그래서 이 계절에만 딱 먹는 과일이라는 특별함은 없을지 몰라도 매일 함께 해야 안심이 되는 사과인데

왜 그냥 사과를 사실적으로 그린듯한 이 그림에 매혹당했을까.


온라인 서점에 마침 재료의 비밀이 나와 있네요, 삼합 장지에 황토와 안료로 바탕을 깔고~

'먹의 깊은 검정, 호분의 닥닥한 백색으로 토대를 올린 뒤~'>와~ 그림을 그리기까지 이렇게 공들인 작업이 있었구나.

표지의 검정이 그냥 검정이 아니고

면지의 황토빛이고 그냥 나온 것이 아니구나

소중히 포장된 상자 속 그림책을 꺼내 보듬으니, 표지의 까끌까끌한 질감도 병풍을 쓰다듬으며 느꼈던 그 감촉이에요.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와 색으로 표현해서 처음부터 그렇게 끌렸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헌데 설레임으로 책장을 열고 주르륵 넘겨본 책은

어라, 그냥 사과가 우리 입에 닿기까지 과정이잖아.

뭐, 생명의 위대함. 때로는 삶의 길과도 견줄 수 있는 사과의 길인가

내게 확 와닿지 않는데 하면서 딸아이에게 넌 이 책이 어떻게 보이냐고, 읽히냐고 물었죠.


딸아이는 이 책을 읽자마자

"엄마, 모르겠어?

이거 사과 껍질이 탯줄이잖아!

생명의 탄생, 위대함 그런 이야기 하고 싶은거 같은데!" 라고 말하는거에요.

응?


그리고 이 장면은 엄마 뱃속 같지 않아?

작가님이 일부러 이렇게 그리신게 아닐까?

아이의 한 마디에 처음부터 책장을 다시 넘기니

신기하게도 '사과의 길'이 '엄마의 길'이라 읽힙니다.

마침, 오늘이 제가 엄마로서 역사를 시작한 날이거든요.

동그란 길을 따라 내게 온 아이.

연분홍 사과꽃을 피게 하고

돌돌돌 아이가 오는 그 길을 내주다보면

아이를 안아주는 해님도 만나고

젖줄기 같은 비님도 만나고

때로는 마구 흔들어대는 바람도 만나지만


그끝에 사각사각 그 새콤하고 달디 단 것을 내주고 싶은 아이.

언제까지 그 길을 내 줄 순 없을테고뚝~ 끊어져 스스로 새로운 길을 낼 아이지만

달달한 과육을 맛본 아이는 또 노랗고 푸르스름하고 빨갛고 자신만의 구불구불한 길을 낼테죠.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 역시 모으고 있는데 왜 '사과의 길'은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을까. <사과의 길>은 김철순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이라고 해요.

  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 역시 모으고 있는데 왜 '사과의 길'은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을까. <사과의 길>은 김철순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이라고 해요.사과의 한살이와 함께 살아 낸 시인의 시간이 동그란 동그란 모습으로 그 속에 쌓여 있다는데 이 시가 다시 그림책으로 만들어진 배경도 궁금해졌어요.

 + 김철순 시인이 궁금해 찾아보니 10여년 전 시집을 내면서 50대 산골 아줌마의 첫 동시집 이란 타이틀로 각종 인터뷰 기사들이 많이 실렸더라구요. 사과향이 가득한 마을에서 살다가 이렇게 고운 시를 만들어낸 김철순 시인.

그리고 자신만의 길로 그림을 그리던 김세현 화가가 만나 너울너울 춤추는 아름다운 시 그림책 한 편이 탄생했네요.

마지막 두 분 작가의 말도 시처럼 들려요.

처음부터 끝까지 시적인 그림책.

돌돌돌 돌아가는 하루하루가

이렇게 귀하고 아름다운 여정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 같고

그 길이 끝나더라도 달디달고 상큼한 한 입이 기다리니 지금의 볕과 바람과 비를 즐기라고 말해주는 아름다운 그림책.

그리고 왜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읽어야하는지 다시금 알려준 그림책.

이 책을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님들과, 오늘 우리 아이 뭐 먹이나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들과 함께 읽고 싶어요.

돌돌돌~ 오늘도 오늘의 길을 잘 내어봐요. 우리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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